봄이 오면 생각난다.피천득의 '인연'이다. 그의 수필 인연중 오랜 세월 마음속에 품고 새겼던 청순한 여인의 모습을 더 오래 간직하고푼 저자의 마음이 애잔하게 전해지고 있다.
"그리워하는 데도 한 번 만나고는 못 만나게 되기도 하고, 일생을 못 잊으면서도 아니 만나고 살기도 한다. 아사꼬와 나는 세 번 만났다. 세번째는 아니 만났어야 좋았을 것이다."
피천득 선생은 마음의 연인 아사코를 세번 만났다.처음은 17세 나이에 도쿄에서 하숙생과 주인집 딸로서 만남이다.아사코를 못잊어 13년~14년이 흐른 후 30세 나이에 다시 그곳을 찾아 갖던 피천득 선생은 거기서 목련곷처럼 피어났던 청순하고 세련된 아사코와 재회할 수 있었다.하지만 다시 10년여 년이 지나 40세 너머 또다시 애써 찾아가 만난 아사코는 2차대전이라는 세월의 격랑을 헤치고 살아남은 탓인지 아직 싱싱해야 할 나이에 마치 시들어가는 백합같은 모습이었다고 피천득 선생은 적고 있다.그래서 '세번째는 아니 만났어야 좋았을 것"이라고 말했던 것이다.
그의 여운은 읽는 사람으로 하여금 아련한 옛 추억과 스토리에 잠기에 만든다.많은 사람들은 만남이 위대한 순간이나 역사를 만들게 한다.또는 증오나 비극의 만남이 되기도 한다.
이제 그옛날 만남의 추억을 지워야 할 시기라고 생각하지만, 지워지지 않는것이 우리 인간들의 삶이다. 피천득 선생은 많은 독자에게 다시 만나지 못하도록 '인연'의 글을 통해 권장하고 있다.
어떤이는 봄마다 만남을 원하지만 피천득 선생의 글을 생각하면서 만남을 미루고 있다. 그래서 인연의 글이 오래도록 읽혀지고 있는지도 모른다.
일생을 못 잊으면서 아니 만남은 너무 너무 애처롭고 ,삶이 아름답지 못하다.다시 만날수 있다면 꼭 하고 싶은 말 "가슴에 묻는 사랑은 결코 아름답지 못해요" 라고. 이 경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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