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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청 김형일 주무관이 성명학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로 공주대에서 오는 2월 박사학위를 받는다. 성명학 박사로는 국내 최초이다. | 이름에 사용된 한자와 한글 획수 음양은 운명에 미치는 영향이 낮은 반면 한글 모음은 높다는 연구 논문이 나왔다.
또, 오행론에서 한글초성, 즉 자음이 운명에 미치는 영향은 없으며 대신 수리와 사격(元, 亨, 利, 貞)은 운명과 밀접한 관계를 보인 것으로 드러났다.
따라서 작명 시 자음에만 오행을 적용하던 것을 지양하고 모음과 자음의 특성을 모두 살려 조화롭게 지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는 그동안 모음보다 자음을 중요시 했던 성명학의 근간을 흔드는 것이어서 향후 학계에 새로운 흐름을 가져오면서 판도 변화를 예견케 하고 있다.
이 같은 사실은 세종시청 사회복지과 김형일 주무관(51)이 공주대 동양학과 박사학위 논문으로 제출한 ‘성명학 이론의 타당성에 관한 실증적 연구’에서 밝혀졌다. 그는 오는 2월 말 공주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받을 예정이다. 성명학 전공으로는 국내 1호 박사이다.
김주무관은 이혼경력이 있는 성인남녀 802명 가운데 ‘한번 이혼’, ‘하나의 성, 두자 이름’ 조건을 갖춘 남녀 624명을 대상으로 성명학 이론인 음양, 오행, 수리가 운명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과제로 삼고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음양론에서 한자와 한글 획수는 ‘길’(吉)함이 ‘흉’(凶)함보다 2.3%가 높았고 한글 획수, 역시 음양은 ‘흉’(凶)이 ‘길’(吉)보다 2.7% 높게 나타나 둘 다 운명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한국 모음의 음양 분석결과는 ‘길’(吉)보다 ‘흉’(凶)이 10.7% 높게 나타나 운명에 미치는 영향이 상대적으로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음양오행수리의 원리가 한자에서 오는 데 따른 무의식적인 성명학 적용에 새로운 학설을 제기하는 것이어서 향후 학계의 논쟁이 예상된다.
특히, 1556년 훈민정음 해례본이 만들어지면서 입술모양에서 오행의 원리를 찾고 있어 성명학에 한자의 원리 적용보다 발음, 즉 입술 모양을 더 중요시해야 한다고 주장, 종래 성명학의 판도를 뒤엎고 있다.
이 입술 모양을 중요시 하는 한글에서 모음을 성별에 따라 분리하고 여자는 ‘아, 야. 오, 요’ 등 양적 모음, 남자는 ‘어, 여, 우, 유’ 등 음적 모음을 이름에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김형일 주무관은 “성명학은 열 일곱 살 때부터 관심을 가져 지금까지 12,000명의 이름을 지어줄 정도로 생활의 일부분이었다” 며 “그동안 학문 영역 포함 여부를 놓고 논쟁이 있었지만 이번에 실증적인 분석을 통해 처음으로 학문적 체계를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김 주무관은 대전출신으로 1991년에 공직을 시작, 이듬해부터 연기군, 세종시에만 줄 곧 재직해왔다. 한밭중, 보문고, 한밭대 시각디자인학과, 나사렛 대 심리학과(석사)를 졸업하고 이번에 공주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는다. (연락처) 010-3652-21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