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계관시인 알프레드 테이슨이 80세에 쓴 참나무(Oak)라는 시에서 말년에 자신의 인생을 관조하며 참나무에 비유해 노래한 시가 있습니다.

‘인생을 이렇게 살라’ 라고 하는 말로 시작하는데, 봄, 여름, 가을의 참나무를 말한 뒤 겨울에 이르러 몸통과 가지만으로 우뚝 서 있는 참나무의 벌거벗은 힘(裸力)을 이야기합니다.

 

인생을 살아라

젊거나 늙거나

저 참나무처럼

봄에는 눈부시고

여름에는 무성하며

그러고 그러고 나서

영롱한 빛을 가진

다시 황금색으로

모든 잎이

다 떨어지고

보라 우뚝 서 있는 모습을

몸통과 가지만으로

벌거벗을 그 힘을

 

인생의 후반전을 맞으면 꽃이나 잎을 자랑하며 살 수 없습니다. 나를 설명해주던 ‘자리’에서 물러나야 하고, 꽃 같았던 자식은 제갈길을 찾아갑니다. 따르던 사람들은 곁을 떠나고, 나를 대하는 사람들의 눈길마저 달라지며 급기야 관심조차 기울이지 않습니다. 이처럼 인생 후반전에는 누구나 무성하던 잎이 떨어지고 둥치와 줄기만 남게 됩니다.

 

어느 날, 몸통과 가지만이 벌거벗은 몸이 되면 잎에 의존하지 않고 根幹(근간)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내 얼굴 같았던 직함과 명함을 내려놓고 진짜 나를 위해 살 때입니다.

삶의 마지막 숨결에서 인간은 몸통과 가지마저 벗어버린 자신의 벌거숭이 모습을 마주합니다. 아마 영혼과 같은 삶의 뿌리를 보게 될지도 모릅니다. 사람은 벌거벗은 채 태어나서 마지막에 벌거벗은 자신을 성찰하게 됩니다.

 

시간의 흐름을 막을 순 없습니다. 하지만 그런 시간의 흐름 속에서 만족한 삶을 사는 것은 사람의 일립니다. 벌거벗음이 두려워하지 말고 노후의 裸力을 키워가기를 바란다고 은퇴 연구소 소장 김경록 작가는 피력하고 있습니다.

- 벌거벗을 용기 (김경록)-

 

다녀간 은퇴자 대상 및 한국의 중장년들을 입체적으로 분석한 결과, 책임감·직위·자존심은 내려놓고 나를 위해 사는 이들일수록 성공적인 인생 후반을 맞는다는 사실을 발견한 저자는 잎이 떨어지기 시작하는 40~50대 인생 전환기에 튼튼한 몸통과 가지를 갖추라고 조언한다. 이어서 지켜야 할 것과 버려야 할 것을 성찰, 부부, 가족,친구, 사회 구성원들과 관계의 유연성과 융통성, 자산관리 , ()과 시간관리에 대한 기법, 건강관리와 웰다이잉의 준비까지 5가지 영역에 걸쳐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제공 하였습니다.

 

 

필자는 작가의 핵심 내용을 다르게 표현 한다면 정신적 건강, 육체적 건강, 그리고 사회적 건강과 영적 건강에 대한 구체적 실천을 제시하고 싶다. 특히 영적 건강은 평소 이완을 하고 자신이 좋아하고 의미 있는 에 몰입을 하며, 그리고 마음 챙김(Mindfulness)과 알아차림으로 통찰력을 발휘할 수 있으며, 즉 인생 후반부 변화의 시작을 용이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된다.

 

내려놓고, 벌거벗을 용기도 마찬가지로 쉽지는 않습니다. 감정관리에 대한 기법, 마음 챙김의 수행으로 용기를 구비할 수 있습니다. 단지 굳은 다짐과 마음으로 지난 수십 년의 자동적 습관과 사고를 일소하기란 쉽지 않을 것입니다. 인생의 전환점에 가져야 할 한 가지 용기를 갖기 위해 마음 챙김 수행을 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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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흡 명상, 집중 명상, 정좌 명상,자애 명상을 수행,실습합니다.

 

연락처 : 충남대학교 평생교육원 (cnu.ac.kr).전화 :042)821-527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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