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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nding Flow <몰입의 즐거움>(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자유게시판

아마도 제 기억으론 1999년쯤으로 기억되는데,

그때 마침 예스24라는 온라인 서점이 국내에 막 보급되던 시점이었습니다.

그 시절 독서의 즐거움을 알아가던 저로썬 세계적인 석학들이 저자로 등장한다는

해냄출판사의 매스터마인즈 시리즈의 첫번째 시리즈물 <몰입의 즐거움>을 만나게 되어 매우 흥분되었죠.

아마 아쉽게도 두번째 <비범성의 발견>을 마지막으로 매스터마인즈 시리즈는 더이상 출간되진 않았지만,

아무튼 <몰입의 즐거움>은 당시 저에게 최고의 책으로 자리잡았죠.^^

 

한국어 제목은 몰입의 즐거움이었지만 원제는 finding flow라서..

몰입은 영어로 flow라고 표현하나? 그리고 왜 앞에 finding이 붙지? 항상 의야했거든여..

뭐 책소개란에는 ‘몰입(flow)’은 삶이 고조되는 순간에 물 흐르듯 행동이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느낌을 일컫는다라고

설명하기도 하고 시골의사 박경철원장님은 최근 저서에서 진정한 행복은 과정의 몰입에서 온다라고 표현했지만,

제가 경험했던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로는 저자가 말하는 flow라는 것이,

단순히 어떤 대상이나 과정에 깊이 몰입하는 것을 뛰어넘어서..

실체하는 어떤 거대한 에너지의 흐름에 몸과 의식을 온전히 내맡기는 것 같다는 경험을 몇번 한적이 있습니다.

마치 도시고속도로 진입램프에 차를 올리는 것과 같은 느낌이랄까..

아무튼 단순히 어떤 대상에 깊이 몰입하는 것 이상의 실체하는 어떤 거대한 에너지 흐름이 실제 존재한다는 걸 몸소 느낀적이..^^

이 글을 쓰다보니 바딤 젤란드가 왜 굳이 리얼리티 트랜서핑이라는 표현을 썼는지도 일맥상통한다는 생각이 드네여.

다음은 제가 좋아하는 책의 서문입니다.^^

 

'참다운 삶을 원하는 사람은 주저 말고 나서라.
싫으면 그뿐이지만.그럼 묘자리나 보러 다니든가.' -오든-

여기서 오든이 말하는 삶은 노력 없이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는다.이런 삶을 방해하는 힘은 사방에 널려 있다.자칫 마음을 놓았다가는 거기에 놀아나기 십상이다.생물은 몸에 박힌 유전 물질을 본능적으로어떻게 해서든퍼뜨리려고 애쓴다.문화는 인간이라는 생명체를 통해 자신의 가치관과 제도를 널리 전파하려고 한다.타인들은 자꾸 나를 누르고 주도권을 쥐려고 한다.나야 어떻게 되건 말건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우리는 살아가면서 누군가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버려야 한다.삶의 길은 스스로 발견해야 한다.

하지만 파스칼의 유명한 잠언대로, 의심스러울 때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최선의 전력은 칠십 평생이 우리가 우주를 경험할 수 있는 유일무이한 기회라고 가정하고, 그 시간을 최대한으로 활용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그렇지 않고 허송세월만 할 경우 우리는 모든 것을 잃게 된다. 반대로 우리의 예상이 빗나가 죽음 너머에 또다른 삶이 있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전혀 잃을 것이 없다.

선뜻 인정하고 싶진 않겠지만 힘겨운 난관을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은 결국 우리에게 있다. 우리가 하는 일이 덧없고 지루하며 스트레스 덩어리로 받아들여진다고 해서 가족을, 사회를, 역사를 욕할 수는 없다. 물론 우리가 하는 일이 무의미하며 심지어는 남에게 실제로 피해를 준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하더라도 현실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대안은 많지 않다. 하지만 가장 현명한 길은 설령 경제적으로 아주 힘든 처지에 봉착하더라도 한시바삐 지금까지 해온 일을 그만두는 것이다. 인생을 길게 보면, 물질적으로는 편해도 마음은 편치 못한 일을 하는 것보다는 자기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 백번 낫고 또 의당 그래야 옳다. 그런 결정을 내리기란 참으로 힘들며 자신에게 무서루리만큼 정직해야 한다.

삶을 훌륭하게 가꾸어주는 것은 행복감이 아니라 깊이 빠져드는 몰입이다. 몰입해있을때 우리는 행복하지 않다. 행복을 느끼려면 내면의 상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고, 그러다보면 정작 눈앞의 일을 소홀히 다루기 때문이다. 암벽을 타는 산악인이 고난도의 동작을 하면서 짬을 내어 행복감에 젖는다면 추락할지도 모른다. (중략) 일이 마무리된 다음에야 비로소 지난 일을 돌아볼 만한 여유를 가지면서 자신이 한 체험이 얼마나 값지고 소중했는가를 다시 한 번 실감하는 것이다.

달리 표현하자면 되돌아보면서 행복감을 느낀다. 물론 몰입하지 않고도 행복을 맛볼 수는 있다. 고단한 몸을 눕혔을 때의 편안함과 따사로운 햇살은 행복을 불러일으킨다. 모두 소중한 감정임에는 틀림없지만 이런 유형의 행복감은 형편이 안좋아지면 눈녹듯 사라지기에 외부 상황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몰입에 뒤이어오는 행복감은 스스로의 힘으로 만든 것이어서 우리의 의식을 그만큼 고양시키고 성숙시킨다.

백년회로를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던 시절에는 결혼 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자나깨나 노력한다는 건 웃기는 발상이었다. 그러나 가정을 화목하게 꾸려갈 의무가 가족 구성원 모두에게 에누리없이 요구되는 요즘 사회에서는 가족 한 사람 한 사람이 정성을 기울이지 않으면 가정이라는 틀을 유지하기 어렵다. 새로운 형태의 가정은 구성원에게 본질적 보상을 안겨 주지못할 경우 급격히 허물어진다. 가정에서 몰입 경험을 할 수 있다면 가족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모두에게 이득이 된다.

니체는 충실한 삶을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잠시의 고민도 없이 이렇게 답했다.

“나는 피치 못할 일을 아름답게 받아들이는 법을 자꾸자꾸 배우고 싶다.

그럼 나도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사람이 될 수 있을 테니까.”

 

(펌글,트랜스서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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