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체험이 없으면
그것은 마치 장님이 등불을 들어
남을 밝혀 주면서
자기 앞은 보지 못하는 것과 같다.
(대장엄론경)
...
옛날 마가다국에 어리석은 목동이 있었습니다.장마철이 지나자 그는 소를 몰고 갠지즈강을 건너가려 하였으나 이쪽과 저쪽을 잘 살펴보지 않고 함부로 강에 뛰어들었으므로 소들과 함께 빠져 죽고 말았습니다.

그 소문을 들은 슬기로운 목동이 갠지즈강을 건너기 전에 이쪽 기슭과 저쪽 기슭을 잘 살피고, 가장 힘센 소들이 건너가는 모습을 본 뒤에 소들을 차레차례 건너게 하여 마지막으로 송아지와 함께 강을 건너 무사히 원하는 곳으로 갈 수 있었습니다.

요즘 세상은 인터넷의 발달로 세상의 모든 지식을 검색 한번으로 쉽게 알 수 있는 시대입니다.

하지만 머리로 아는 지식이 능사가 아닐 때도 있습니다.

음식을 먹을 때 씹고 또 씹으며 음미 하여야 음식의 속 맛을 제대로 알 수 있듯이, 세상사 역시 그와 같아서 자신이 직접 체험하고 느낄 때 더욱 깊은 의미로 다가옵니다.

인생의 참 가치 발현을 목적으로 하는 수행은 더더욱 그렇습니다. 수행은 지식을 넘어 지헤의 증득으로 인격의 완성을 목적으로 하기 때문입니다.

현자는 말합니다. “자기 자신에 대해 전심하지 못하는 사람과, 무슨 일에도 몰두하지 못하는 사람은 보아도 보지 못하며, 들어도 듣지 못하고, 먹어도 맛을 모르는 사람이다.”(장가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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