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메이저대회 중의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토너먼트가 11일 막을 올린다.

세계 최고의 골프장으로 평가받는 미국 조지아주의 오거스타 내셔널 코스에서 벌어지는 2013 마스터스는 세계랭킹 1위에 복귀한 타이거 우즈와 그에게 밀려난 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의 맞대결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우즈는 지난 1월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에 이어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캐딜락 챔피언십과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등 3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전성기의 화려한 기량을 완벽하게 되찾은 상태로 마스터스를 맞았다.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에 시달리던 매킬로이도 마스터스 직전 벌어진 발레로 텍사스 오픈에서 올 시즌 최고 성적인 2위로 대회를 마감해 마스터스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 해 마스터스 토너먼트 3라운드에서 버바 왓슨과 폴 로리가 수많은 갤러리들이 운집한 가운데 오거스타 내셔널 코스의 11번 홀에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캡처 | 마스터스 공식 홈페이지

그렇다면 역대 마스터스 우승자들의 랭킹은 어땠을까. 1986년 처음 도입된 공식 세계랭킹이 마스터스 우승과 어떤 상관관계를 갖고 있는지 숫자로 풀어봤다.

16.1= 대회 시작 시점에서 마스터스 우승자들의 평균 세계랭킹은 16.1위였다. 이 기준으로 본다면 15위의 채드 캠벨(미국), 16위 로버트 앨런비(호주), 17위 프레드릭 제이콥슨(스웨덴) 등이 올해 마스터스 정상에 가장 근접한 선수다.

4= 세계 랭킹 1위가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것은 단 네 번으로 세계랭킹 도입 이후 14.8%에 불과했다. 1991년 이안 우스남이 최초였고 이듬해 프레드 커플스에 이어 2001년과 2002년의 타이거 우즈가 '진정한' 마스터스의 주인공이 됐다. 우즈는 네 차례 마스터스 정상에 올랐는데 처음 우승했던 1997년에는 13위였고, 마지막으로 우승했던 2005년에는 2위였다.

69= 역대 마스터스 우승자 가운데 세계 랭킹이 가장 낮았던 선수는 2009년의 앙헬 카브레라였다. 당시 카브레라의 랭킹은 69위였다. 세계랭킹 50위 이하의 선수가 그린재킷을 입은 것은 카브레라와 2007년 자크 존슨(당시 56위) 뿐이다. 세계랭킹 1위도 마스터스 정상에 오르기 힘들지만 50위권 밖의 선수가 우승하기는 더 힘들다는 얘기다.

1= 최근 6년간 마스터스에서 랭킹 15위 이내의 선수가 우승한 사례는 2010년의 필 미켈슨(당시 3위)이 유일하다. 최근 6년간의 마스터스 가운데 네 차례는 25위 이하의 선수가 정상에 올랐다. 25위 이하의 선수가 우승한 것은 모두 8차례로 전체의 29.6%였다. 15위 이내 보다는 25위 이하의 선수가 우승할 확률이 높고, 15위에서 25위 사이의 선수가 정상에 오를 확률은 더 높은 것이 최근 6년간의 경향이었다.

16= 그러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대체로 톱랭커들이 마스터스를 주름잡았다. 톱 10 선수가 1위로 대회를 마무리한 것이 모두 16차례로 전체의 59.3%나 된다. 그 중에서도 톱 5 이내 선수가 우승한 것이 11차례로 대부분이었다. 톱 5 선수의 우승 확률은 40.7%였다.

33= 골프 팬들의 감성을 자극할만한 숫자다. 골프의 전설 잭 니클라우스는 많은 이들에게 역대 최고의 골퍼로 인식되고 있지만 1986년 마스터스를 앞두고 처음으로 도입됐던 세계랭킹에서 그는 33위에 머물렀다. 니클라우스는 46세의 나이로 드라마틱하게 마스터스를 석권한 뒤 다시는 우승컵을 추가하지 못했다. 1995년 우승자 벤 크렌쇼 역시 랭킹 33위였는데 그는 당시 대회를 앞두고 코치인 하비 페닉을 떠나보낸 뒤 우승컵을 그의 영전에 바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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