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상학 [physiognomy, 觀相學]

브리태니커

얼굴모습이나 체형을 심리적 특성과 체계적으로 대응시키는 학문.

이같은 연관성을 규정하려는 시도는 대부분 신빙성을 얻지 못하였기 때문에 관상학은 때때로 점이나 손금보기 수준의 사이비 학문이나 사기행위로 여겨진다.

관상학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관상학을 통해 외모만으로 성격을 판별하거나 몸매 혹은 얼굴생김에서 직관적 인지를 얻어내는 것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관상학은 그 역사가 매우 길어 고대와 중세에도 이에 관해 많은 서적이 씌어졌다. 위로 치켜진 눈, 크고 넓적한 얼굴을 특징으로 하는 다운증후군처럼 유전적 결함이 신체적 특징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 관상학은 생리학이나 생화학의 한 분야로 발전되었다.

또 외모에서 직관적 인지를 얻어낸다는 두번째 측면은 점성술을 비롯해 기타 다른 점술과 연결되었고 중세의 공상문학 속에서 크게 확대·과장되었다. 호메로스, 히포크라테스 등이 쓴 초기의 고전문헌에는 관상학이 고대 실용철학의 일부로 등장한다.

관상학에 관해 최초로 체계적인 논문을 쓴 사람은 아리스토텔레스라고 알려져 있다. 이 논문에서 그는 6 장(章)에 걸쳐 연구방법을 고찰하면서 주로 강인함과 나약함, 천재성과 우둔함 등의 기질을 나타내는 외모나 성격의 일반적 특성 등을 다루었다. 그 다음으로는 피부색, 머리카락, 체형, 손과 발, 걸음걸이, 목소리 등의 외모의 차이에서 비롯되는 성격의 특성을 고찰했다. 예를 들면, 코에 관해 논의하는 부분에서는 두툼한 주먹코를 가진 사람은 우둔하고 욕심이 많고, 코끝이 날카로운 사람은 마치 개와 같이 성미가 급해 쉽게 화를 내며, 둥글고 큰 뭉툭코를 가진 사람은 사자처럼 관대하고, 가늘고 휘어진 코를 가진 사람은 독수리 같은 성격을 지닌다고 말하고 있다.

유베날리스, 수에토니우스, 플리니우스 등 로마의 고전작가들은 관상학을 실제로 작품에 인용했으며,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스와 오리게네스 같은 신학자들은 그들의 저서 속에 이를 암시하고 있다. 초기의 고전 관상학은 주로 서술적이었으나, 중세 후기에는 예언적이며 점성술적인 측면에서 연구가 전개되었다. 특히 이때 나온 논문들은 예언적 민간전승과 마술을 다루는 등 종종 주제에서 벗어났다.

예를 들어 연금술사였던 아르라지 아베로에스 같은 아라비아의 작가들은 의학과 관상학에 관한 문헌을 썼다. 또 중국에서는 전국시대부터 인상으로 운명을 점치는 관상술이 발달했는데 이는 음양설에 영향을 끼쳤으며 지금까지도 전통적인 중국과학과 관련이 있다.

관상학은 아비체나나, 알베르투스 마그누스, 존 둔스 스코투스, 토마스 아퀴나스 등의 학자들에 의해 광범위하게 다루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17세기에 들어 해부학이 더욱 발전함에 따라 관상학에 대한 과학적 관심은 줄어들기 시작했다. 18, 19세기에는 관상학이 범죄성향을 추정하는 수단으로 제안되기도 했으나, 실험 결과 잘못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실제로 사용되지는 않았다. 20세기에는 단지 과거의 학문 정도로 취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