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형식 기자의 설레는 은퇴, 두려운 은퇴]
평생 현역 VS 어느날 백수(白手)
여름 휴가철이다. 바닷가나 계곡으로 떠나면서 책 한권 정도를 들고 가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요즘은 디지털 시대이다 보니 종이책 대신 전자책이나 태블릿, 핸드폰으로 간단한 글이나 소설을 읽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휴가기간에 어떤 책을 읽을까 고민하다 접한 책이 ‘어느날 백수(정운현 지음, 바이북)’와 ‘평생 현역으로 살아가는 법(수희향 지음, 글램북스)’ 두 권이다.
직장에서 은퇴를 앞둔 사람이나 은퇴한 사람, 또 인생 2막은 무엇을 해야 하나 고민하는 직장인이 쉽게 읽을 수 있는 책들이다. 두 책 모두 술술 읽히지만 그 주제는 가볍지 않다. ‘100세 시대’에 ‘인생 2막’을 현역으로 살아가는 것도 중요하고, 백수(白手)로 살면서도 품위를 잃지 않고 살아가는 것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100세 시대에 평생현역으로 살아가는 법과 어느날 백수가 됐을 때 안빈낙도할 수 있는 요령이 담긴 책 두권을 올 여름 피서지 책으로 추천한다.
‘평생현역으로 살아가는 법’은 1인 지식기업가로 남에게 고용되지 않고 스스로 자신을 고용해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소개하는 책이다.
일전에 이 칼럼에서 소개된 적이 있는 동부건설 임원출신으로 은퇴 설계 강사의 길을 걷고 있는 김경철 박사 등 모두 9명의 1인 지식기업가를 소개하고 그들의 성공 로드맵을 분석해보는 책이다.
김 박사는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은퇴이후 1년동안 자신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무려 1000시간의 은퇴 관련 교육을 받고 소상공인지도사, 서울신용보증재단의 시니어컨설턴트, 웰다잉 앙코르 스쿨 KDB시니어 브리지 강사 등으로 활동했다. `교육의 힘`으로 인생 2막의 스타트가 활기차다.
그는 “그동안 인생 전반전에서 25년 배워서 30여년간 잘 먹고 살았는데 앞으로 30년을 위해서 2~3년은 배워야 되지 않겠냐”고 반문한다. 7~8년 뒤에는 은퇴준비학교를 만들고 싶다는 김경철 박사. 그는 “처음에는 계획하지 않았던 것인데 지난 1년 이런저런 공부를 하면서 그리게 된 로드맵이다.
요즘에는 정부는 물론이고 기업에서도 위탁형태의 비영리 교육기관을 많이 만들고 있어 잘 준비하다보면 내게도 기회가 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동안은 강사나 컨설턴트로 개인플레이를 하다가 나중에는 네트워크를 활용해 함께 할 수 있는 비영리 교육기관을 하나 만든다는 것이다. 김 박사는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하면서 오래 할 수 있고 의미도 있는 일은 하는게 지금의 꿈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금은 액티브시니어연구원장으로 고려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액티브시니어 전문가 과정’ 주임교수로 활동하고 있는데 얼마전 1기 수료식을 성대하게 마치고 지금은 2기생을 모집중이다.
책 저자이면서 1인 지식기업가 분야 전문가인 수희향씨는 김경철 박사에 대해 1인 지식기업가의 실행 로드맵을 잘 걸어왔는지 점검한다.
1. 자신의 꿈 혹은 천직을 찾았는가?
2. 그 일이 자신의 성격과 기질에 맞는지 충분히 검토했는가?
3. 천직의 시장성을 검토했는가?
4. 천직이 필살기 수준까지 도달하도록 수련했는가?
5. 최소한 생존경비는 확보하고 1인기업가의 길을 걷고 있는가?
6. 초기 수입의 다각화를 모색했는가?
7. 멘토가 있었는가?
8. 1인 지식기업가 초창기, 자신보다 큰 커뮤니티에서 채널마케팅을 시작했는가?
9. 개인마케팅의 정점인 책 쓰기를 시도했는가?
또 33년간 한국통신에서 근무하다 2008년 노펑크 타이어로 특허를 획득하고 현재 노펑크코리아 대표로 있는 황승덕씨가 ‘저력의 힘’ 편에 소개됐다.
직장을 호기롭게 그만 둔 뒤 자신만만하게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1차 실패에 2억5천만원, 2차실패에 2억5천만원 등 퇴직 이후 7년만에 6억원을 날려 비탄에 빠졌던 황 대표는 서울산업진흥원(SBA) 장년창업센터를 거쳐 연세대 창업사관학교에 몸담게 되면서 재기의 꿈을 키우고 있다.
이 밖에도 연세대 독문과 출신의 김원익 박사는 ‘준비의 힘’이라는 주제로 소개된다. 독문학 교수를 꿈꾸고 독일로 유학, 박사 학위를 따낸 그는 신림동 고시촌에서 독일어 인기강사로 생계를 이어가다 2006년 사시과목 합리화 과정에서 독일어가 빠지면서 자연스럽게 스타강사에서 백수로 몰락했다.
2006년 타의로 신림동 고시촌을 떠난 그는 신화연구가로 지금 그 어느때보다 바쁘고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11년 3월 KBS 특강 ‘신화, 인간의 거울’에서 자신의 책 ‘신화, 인간을 말하다’로 강의를 한 후 여기저기에서 강의나 각종 칼럼기고 요청 등이 쇄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생 행로를 바꾼지 딱 10년 만에 일구어낸 성과다.
책의 저자인 수희향씨는 김원익 신화연구가의 로드맵을 분석하면서 “신림동 고시촌에서 독일어 스타강사로 활동하면서부터 이미 신화연구에 발을 들여놓고 강의교재를 만들고 그 교재를 책으로 엮는 등, 2002년부터 현재까지 10년 이상의 세월을 꾸준히 준비하고 연마했다”고 밝혔다.
이제는 그리스학연구소 부소장까지 역임하고 있어 이미 필살기 수준에 도달해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의 영웅이 탄생하기 필요한 10년 세월을 꼬박 천직 수련에 바친 경우라는 것이다.
이 책은 9명의 다양한 분들이 자신의 꿈을 찾아 1인 지식기업가의 길을 어떻게 걸어왔고 걷고 있는지 아주 간결하면서도 쉬운 글로 소개하고 있다.
이제 막 길에 들어선 초보자도 있고 20년된 베테랑도 있다. 20대 후반에 이미 1인 기업가의 길을 걷는 사람도 있고 직장을 그만 둔 50대 후반에야 1인 지식기업가의 길에 들어선 경우도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전문가의 시각으로 이들에게서 네가지 공통점을 찾아낸다.
첫째, 이들은 모두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
다시말하면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하면서 걷기에 1인 지식기업가의 길을 무척이나 험난하다는 것이다. 때문에 좋아하는 일을 잘하는 수준까지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조직의 문을 나오기 전에 가능하면 자신의 로드맵을 기획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둘째, 로드맵을 사전에 기획하라.
일단 속시원하게 후련하게 사표부터 던지고 시작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사표부터 던지려면 조직의 문을 나서는 시기가 가능한 빠르거나, 부양가족이 없거나, 있다면 맞벌이거나 혹은 3년 이상의 최소생존경비를 비축하고 있을 경우에만 가능한 일이다고 강조한다.
시작이 반이라고, 역시나 로드맵을 지니고 시작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에 있어서 안정권에 들어서기까지의 시간차가 분명히 존재한다.
셋째, 실행 오직 실행이다.
저자는 한 분야에 1만시간을 투자해야 필살기를 갖추는 경지에 오를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1만시간, 10년의 법칙은 개인에 따라 5년, 때로는 20년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개인별로 얼마나 몰두하고 집중하느냐에 따라 1만시간이 소요되는 기간은 충분히 단축될 수도, 오히려 길어질수도 있다는 것이다.
넷째, 멘토는 반드시 필요하다.
멘토의 존재 여부는 실행 로드맵의 사전 기획과 마찬가지로 안정권에 들어서는 시간에 큰 차이가 나는 결정적인 포인트이다. 멘토가 꼭 거창하거나 위대한 인물일 필요는 없다. 내가 가려는 분야의 역할모델이나 샘플이 되어주는 경우라면 충분하다.
만약 그조차도 없는 블루오션을 개척하는 경우 최소한 함께 하는 동료라도 있다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또 하나의 키포인트가 될 수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또 한권의 책 ‘어느날 백수(白手)’는 1984년 중앙일보 입사를 시작으로 서울신문, 오마이뉴스 등 여러 매체에서 기자와 편집장을 지낸 정운현씨의 백수생활 5년 경험담이다.
그는 친일파 연구에 집중했던 기자로 친일파 관련 저서 10권을 집필했으며 참여정부 말기 한국언론재단 연구이사로 임명돼 근무하던 중 정권이 바뀌면서 임기 2년을 남겨두고 강제해직돼 백수생활을 경험하게 됐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직장인 평균 근속연수는 19년 1개월이며 평균 퇴직 연령은 만 53세이다. 퇴직 이유는 사업부진, 조업중단, 휴페업이 33.5%로 가장 많고, 정년퇴직이 19.6%, 건강상의 이유가 19.2%이다.
또 권고사직 명예퇴직 정리해고 의한 경우도 12.5%이다. 결국 본인의 근로 의지와 상관없이 비자발적으로 퇴사한 경우가 46%나 되는 셈이다. ‘백수’ 권하는 사회인 셈이다.
저자는 백수가 된 것은 당신탓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남들보다 조금 일찍 회사를 나오거나, 조금 늦게 나오거나 그 차이만 있을 뿐, 나뿐 아니라 결국 모두가 회사를 나오게 된다. 당장 내밀 명함이 없고 아침에 출근할 곳이 없으니 당혹스럽겠지만 너무 움츠러 들지 말라고 조언한다.
당신은 회사와 가족을 위해 20여년 가까이 고생한 사람이다. 지난 20년을 애쓴 가장으로 공로를 인정받을 자격이 있는 사림이다. 사회와 일자리 구조 자체의 문제이기도 하다. 미안해할 것 없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은퇴는 나만을 위해 살아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정의한다. 접어뒀던 삶의 꿈을 비로소 펴는 희망의 출발점이며, 삶의 시간표를 스스로 짤 수 있게 된 첫 계기라고 말한다.
그동안 버팀목 세대로서 부모를 봉양하고 아이를 키우느라, 회사의 중추로 일하느라 열심히 살았다. 은퇴를 기점으로 이제 그런 삶은 막을 내린다. 그리고 가족이나 회사가 아닌 나를 위해 살 수 있는 삶이 시작된다.
은퇴 이후가 비로소 진정한 삶의 시작인 것이다. 게다가 중년은 사회경험도 많고 세상 물정도 잘 안다. 세파에 시달려 더러 닳기는 했지만 한편으로는 잘 단련되고 숙달된 나이가 바로 중년이다. 청년의 기백과 노년의 연륜을 겸비한 세대가 바로 중년인 것이다.
실직자, 은퇴자라고 해서 당장의 경제적 문제에만 매몰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당당하게 여유를 가지고 품위있게 살려는 자세를 잃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실직자도 얼마든지 품위있는 삶, 격조있는 삶을 살 수 있다. 스스로 교양을 챙기고 마음을 매만진다면 그리 살지 못할 이유가 하나 없다. 우아한 삶은 돈만으로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는 외형적 조건에 내면의 깊이가 보태져야만 품격있는 삶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저자는 남명 조식 선생, 다산 선생 등 청빈한 삶의 지혜를 물려주신 스승의 가르침을 옮기며 안빈낙도의 도를 구한다. 실직에 맞닥뜨린 사람들이 간과하기 쉬운 마음의 문제와 교양을 이야기하며 의연한 삶의 자세를 배우고 익힐 것을 조언한다.
저자는 망가지지 않고 나아가 재기의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세상과 자신을 연결하는 끈을 놓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블로그와 SNS에 완전히 자신을 노출시켰다. 시사 이슈에 관한 생각부터 저자 집 강아지의 시시콜콜한 이야기까지 솔직하게 올린다.
그의 페이스북 친구는 5천명 한도를 꽉 채웠고 친구 대기중인 사람만 4천명이다. 하루 3천명, 1년에 백만명 정도가 방문하는 그의 블로그는 그의 역사이며 삶의 기록이다.
그는 실직자라고 해서 뒤로 숨으면 안된다고 말한다. 오히려 밖으로 나와야 한다. 나가서 사람도 만나고 세상 돌아가는 것도 봐야 한다. 그래야 일자리 정보도 얻고 아이디어도 생기는 법이다. 그리고 당당하고 품위있게 살아가도록 노력해야 한다.
일전에 이 칼럼에서 소개된 적이 있는 동부건설 임원출신으로 은퇴 설계 강사의 길을 걷고 있는 김경철 박사 등 모두 9명의 1인 지식기업가를 소개하고 그들의 성공 로드맵을 분석해보는 책이다.
김 박사는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은퇴이후 1년동안 자신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무려 1000시간의 은퇴 관련 교육을 받고 소상공인지도사, 서울신용보증재단의 시니어컨설턴트, 웰다잉 앙코르 스쿨 KDB시니어 브리지 강사 등으로 활동했다. `교육의 힘`으로 인생 2막의 스타트가 활기차다.
그는 “그동안 인생 전반전에서 25년 배워서 30여년간 잘 먹고 살았는데 앞으로 30년을 위해서 2~3년은 배워야 되지 않겠냐”고 반문한다. 7~8년 뒤에는 은퇴준비학교를 만들고 싶다는 김경철 박사. 그는 “처음에는 계획하지 않았던 것인데 지난 1년 이런저런 공부를 하면서 그리게 된 로드맵이다.
요즘에는 정부는 물론이고 기업에서도 위탁형태의 비영리 교육기관을 많이 만들고 있어 잘 준비하다보면 내게도 기회가 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동안은 강사나 컨설턴트로 개인플레이를 하다가 나중에는 네트워크를 활용해 함께 할 수 있는 비영리 교육기관을 하나 만든다는 것이다. 김 박사는 “내가 좋아하고 잘하는 일을 하면서 오래 할 수 있고 의미도 있는 일은 하는게 지금의 꿈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금은 액티브시니어연구원장으로 고려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액티브시니어 전문가 과정’ 주임교수로 활동하고 있는데 얼마전 1기 수료식을 성대하게 마치고 지금은 2기생을 모집중이다.
책 저자이면서 1인 지식기업가 분야 전문가인 수희향씨는 김경철 박사에 대해 1인 지식기업가의 실행 로드맵을 잘 걸어왔는지 점검한다.
1. 자신의 꿈 혹은 천직을 찾았는가?
2. 그 일이 자신의 성격과 기질에 맞는지 충분히 검토했는가?
3. 천직의 시장성을 검토했는가?
4. 천직이 필살기 수준까지 도달하도록 수련했는가?
5. 최소한 생존경비는 확보하고 1인기업가의 길을 걷고 있는가?
6. 초기 수입의 다각화를 모색했는가?
7. 멘토가 있었는가?
8. 1인 지식기업가 초창기, 자신보다 큰 커뮤니티에서 채널마케팅을 시작했는가?
9. 개인마케팅의 정점인 책 쓰기를 시도했는가?
또 33년간 한국통신에서 근무하다 2008년 노펑크 타이어로 특허를 획득하고 현재 노펑크코리아 대표로 있는 황승덕씨가 ‘저력의 힘’ 편에 소개됐다.
직장을 호기롭게 그만 둔 뒤 자신만만하게 사업에 뛰어들었지만 1차 실패에 2억5천만원, 2차실패에 2억5천만원 등 퇴직 이후 7년만에 6억원을 날려 비탄에 빠졌던 황 대표는 서울산업진흥원(SBA) 장년창업센터를 거쳐 연세대 창업사관학교에 몸담게 되면서 재기의 꿈을 키우고 있다.
이 밖에도 연세대 독문과 출신의 김원익 박사는 ‘준비의 힘’이라는 주제로 소개된다. 독문학 교수를 꿈꾸고 독일로 유학, 박사 학위를 따낸 그는 신림동 고시촌에서 독일어 인기강사로 생계를 이어가다 2006년 사시과목 합리화 과정에서 독일어가 빠지면서 자연스럽게 스타강사에서 백수로 몰락했다.
2006년 타의로 신림동 고시촌을 떠난 그는 신화연구가로 지금 그 어느때보다 바쁘고 분주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11년 3월 KBS 특강 ‘신화, 인간의 거울’에서 자신의 책 ‘신화, 인간을 말하다’로 강의를 한 후 여기저기에서 강의나 각종 칼럼기고 요청 등이 쇄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생 행로를 바꾼지 딱 10년 만에 일구어낸 성과다.
책의 저자인 수희향씨는 김원익 신화연구가의 로드맵을 분석하면서 “신림동 고시촌에서 독일어 스타강사로 활동하면서부터 이미 신화연구에 발을 들여놓고 강의교재를 만들고 그 교재를 책으로 엮는 등, 2002년부터 현재까지 10년 이상의 세월을 꾸준히 준비하고 연마했다”고 밝혔다.
이제는 그리스학연구소 부소장까지 역임하고 있어 이미 필살기 수준에 도달해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의 영웅이 탄생하기 필요한 10년 세월을 꼬박 천직 수련에 바친 경우라는 것이다.
이 책은 9명의 다양한 분들이 자신의 꿈을 찾아 1인 지식기업가의 길을 어떻게 걸어왔고 걷고 있는지 아주 간결하면서도 쉬운 글로 소개하고 있다.
이제 막 길에 들어선 초보자도 있고 20년된 베테랑도 있다. 20대 후반에 이미 1인 기업가의 길을 걷는 사람도 있고 직장을 그만 둔 50대 후반에야 1인 지식기업가의 길에 들어선 경우도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전문가의 시각으로 이들에게서 네가지 공통점을 찾아낸다.
첫째, 이들은 모두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다.
다시말하면 좋아하지 않는 일을 하면서 걷기에 1인 지식기업가의 길을 무척이나 험난하다는 것이다. 때문에 좋아하는 일을 잘하는 수준까지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조직의 문을 나오기 전에 가능하면 자신의 로드맵을 기획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둘째, 로드맵을 사전에 기획하라.
일단 속시원하게 후련하게 사표부터 던지고 시작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사표부터 던지려면 조직의 문을 나서는 시기가 가능한 빠르거나, 부양가족이 없거나, 있다면 맞벌이거나 혹은 3년 이상의 최소생존경비를 비축하고 있을 경우에만 가능한 일이다고 강조한다.
시작이 반이라고, 역시나 로드맵을 지니고 시작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에 있어서 안정권에 들어서기까지의 시간차가 분명히 존재한다.
셋째, 실행 오직 실행이다.
저자는 한 분야에 1만시간을 투자해야 필살기를 갖추는 경지에 오를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1만시간, 10년의 법칙은 개인에 따라 5년, 때로는 20년이 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개인별로 얼마나 몰두하고 집중하느냐에 따라 1만시간이 소요되는 기간은 충분히 단축될 수도, 오히려 길어질수도 있다는 것이다.
넷째, 멘토는 반드시 필요하다.
멘토의 존재 여부는 실행 로드맵의 사전 기획과 마찬가지로 안정권에 들어서는 시간에 큰 차이가 나는 결정적인 포인트이다. 멘토가 꼭 거창하거나 위대한 인물일 필요는 없다. 내가 가려는 분야의 역할모델이나 샘플이 되어주는 경우라면 충분하다.
만약 그조차도 없는 블루오션을 개척하는 경우 최소한 함께 하는 동료라도 있다면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또 하나의 키포인트가 될 수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또 한권의 책 ‘어느날 백수(白手)’는 1984년 중앙일보 입사를 시작으로 서울신문, 오마이뉴스 등 여러 매체에서 기자와 편집장을 지낸 정운현씨의 백수생활 5년 경험담이다.
그는 친일파 연구에 집중했던 기자로 친일파 관련 저서 10권을 집필했으며 참여정부 말기 한국언론재단 연구이사로 임명돼 근무하던 중 정권이 바뀌면서 임기 2년을 남겨두고 강제해직돼 백수생활을 경험하게 됐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직장인 평균 근속연수는 19년 1개월이며 평균 퇴직 연령은 만 53세이다. 퇴직 이유는 사업부진, 조업중단, 휴페업이 33.5%로 가장 많고, 정년퇴직이 19.6%, 건강상의 이유가 19.2%이다.
또 권고사직 명예퇴직 정리해고 의한 경우도 12.5%이다. 결국 본인의 근로 의지와 상관없이 비자발적으로 퇴사한 경우가 46%나 되는 셈이다. ‘백수’ 권하는 사회인 셈이다.
저자는 백수가 된 것은 당신탓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남들보다 조금 일찍 회사를 나오거나, 조금 늦게 나오거나 그 차이만 있을 뿐, 나뿐 아니라 결국 모두가 회사를 나오게 된다. 당장 내밀 명함이 없고 아침에 출근할 곳이 없으니 당혹스럽겠지만 너무 움츠러 들지 말라고 조언한다.
당신은 회사와 가족을 위해 20여년 가까이 고생한 사람이다. 지난 20년을 애쓴 가장으로 공로를 인정받을 자격이 있는 사림이다. 사회와 일자리 구조 자체의 문제이기도 하다. 미안해할 것 없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은퇴는 나만을 위해 살아갈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정의한다. 접어뒀던 삶의 꿈을 비로소 펴는 희망의 출발점이며, 삶의 시간표를 스스로 짤 수 있게 된 첫 계기라고 말한다.
그동안 버팀목 세대로서 부모를 봉양하고 아이를 키우느라, 회사의 중추로 일하느라 열심히 살았다. 은퇴를 기점으로 이제 그런 삶은 막을 내린다. 그리고 가족이나 회사가 아닌 나를 위해 살 수 있는 삶이 시작된다.
은퇴 이후가 비로소 진정한 삶의 시작인 것이다. 게다가 중년은 사회경험도 많고 세상 물정도 잘 안다. 세파에 시달려 더러 닳기는 했지만 한편으로는 잘 단련되고 숙달된 나이가 바로 중년이다. 청년의 기백과 노년의 연륜을 겸비한 세대가 바로 중년인 것이다.
실직자, 은퇴자라고 해서 당장의 경제적 문제에만 매몰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당당하게 여유를 가지고 품위있게 살려는 자세를 잃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실직자도 얼마든지 품위있는 삶, 격조있는 삶을 살 수 있다. 스스로 교양을 챙기고 마음을 매만진다면 그리 살지 못할 이유가 하나 없다. 우아한 삶은 돈만으로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는 외형적 조건에 내면의 깊이가 보태져야만 품격있는 삶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그래서 저자는 남명 조식 선생, 다산 선생 등 청빈한 삶의 지혜를 물려주신 스승의 가르침을 옮기며 안빈낙도의 도를 구한다. 실직에 맞닥뜨린 사람들이 간과하기 쉬운 마음의 문제와 교양을 이야기하며 의연한 삶의 자세를 배우고 익힐 것을 조언한다.
저자는 망가지지 않고 나아가 재기의 기회를 잡기 위해서는 세상과 자신을 연결하는 끈을 놓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블로그와 SNS에 완전히 자신을 노출시켰다. 시사 이슈에 관한 생각부터 저자 집 강아지의 시시콜콜한 이야기까지 솔직하게 올린다.
그의 페이스북 친구는 5천명 한도를 꽉 채웠고 친구 대기중인 사람만 4천명이다. 하루 3천명, 1년에 백만명 정도가 방문하는 그의 블로그는 그의 역사이며 삶의 기록이다.
그는 실직자라고 해서 뒤로 숨으면 안된다고 말한다. 오히려 밖으로 나와야 한다. 나가서 사람도 만나고 세상 돌아가는 것도 봐야 한다. 그래야 일자리 정보도 얻고 아이디어도 생기는 법이다. 그리고 당당하고 품위있게 살아가도록 노력해야 한다.
아직도 30년 정도는 더 살아야 한고 우리에게는 그 기간 동안 같이할 가족이 있기 때문에..
이 책은 실직 인정하기, 남 탓하지 않기, 가족 이해 구하기, 동네 뒷산 벗하기, 좋은 인연 살리기, 일상사 기록하기, 도서관 즐겨찾기, 극단 생각 않기, 세상 등지지 말기, 정 급할때는 SOS를, 룸 팬 즐기기, 기득권 내려놓기, 서루르지 않기, 스스로 위로하기, 늘어지지 않기, 새일거리 찾기, 져주면서 살기, 매사에 감사하기 등 모두 18개 주제를 다룬다.
자신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꼭 실직자가 아닌 사람도 읽으면 삶의 지혜를 깨달을 수 있는 글들이다.
여름 휴가철, 무더운 여름과 같은 ‘인생 1막’의 피곤을 씻어내면서 ‘인생 2막’의 준비를 위한 몸풀기로 두권의 책을 권한다.
이 책은 실직 인정하기, 남 탓하지 않기, 가족 이해 구하기, 동네 뒷산 벗하기, 좋은 인연 살리기, 일상사 기록하기, 도서관 즐겨찾기, 극단 생각 않기, 세상 등지지 말기, 정 급할때는 SOS를, 룸 팬 즐기기, 기득권 내려놓기, 서루르지 않기, 스스로 위로하기, 늘어지지 않기, 새일거리 찾기, 져주면서 살기, 매사에 감사하기 등 모두 18개 주제를 다룬다.
자신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꼭 실직자가 아닌 사람도 읽으면 삶의 지혜를 깨달을 수 있는 글들이다.
여름 휴가철, 무더운 여름과 같은 ‘인생 1막’의 피곤을 씻어내면서 ‘인생 2막’의 준비를 위한 몸풀기로 두권의 책을 권한다.
출처: MK뉴스(2017.7.29) 윤형식 매경닷컴 총괄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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