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주팔자를 통해 자신에 대해 공부한다!

「북드라망 서당」은 우리가 잃어버린 동양의 지혜, 즉 몸과 앎과 삶의 간극을 최소화시키는 일상의 기술들을 알려주고자 한 시리즈이다. 제1권 『사주명리 한자교실 갑자서당』은‘몸ㆍ삶ㆍ글’을 평생의 화두로 삼고 있는 고전평론가 고미숙이 이끌고 있는 의역학 공부집단 '감이당'에서 대중들을 상대로 기획한 ‘왕초보의역학’ 강좌를 책으로 엮은 것이다. 이 수업을 통해 사람들은 직접 자신의 사주를 가지고 자신들의 팔자를 분석한다. 사주를 통해 길흉화복이 아닌 자신의 몸과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관계들에 대해 고민하고 공부하는 것이다. 이 책은 사주명리학에 이제 막 입문한 사람들을 위해 사주명리학을 공부하면서 꼭 알아야 할, 그리고 사주명리학에서 사용되는 가장 기본적인 한자들의 유래와 쓰임을 설명해주고 있다.

한자속에 명리가 있다!
‘나무 木, 목은 봄의 기운이다. 봄이 되면 역시 목의 기운을 가진 장부인 간의 기운이 활발해져 춘곤증이 찾아온다. 사주명리학의 다른 이름은 의역학(醫易學)으로, ‘의’는 고친다는 뜻을, ‘역’은 바꾼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타고난 사주를 힌트로 하여 우리의 몸과 삶을 고치고, 바꿀 수 있으며 또 그래야만 하는 것이 바로 생명의 이치, 즉 ‘명리’(命理)이다. 하지만 명리를 공부하기 위해서는 한자라는 첫번째 단계를 통과해야 한다. 저자들 역시 “의역학 공부를 주저하게 만드는 양대 마구니[魔軍]” 중 하나로 한자를 꼽았을 만큼 한자 역시 우리에게는 점점 멀어지고 있는 동양의 지혜다. 그래서 [갑자서당]은 명리학에 입문하기 위한 1차 관문인 한자를 좀더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한자의 유래에 관련된 고사(古事)나 한자가 생겨난 과정을 보여 주는 갑골문 등 각종 자료 등을 추가했다.

삶의 변화를 의역학으로
의역학의 가장 기본이 되는 이론은 음양오행(陰陽五行)이다. 또 사주 역시 음양오행의 구성과 배치를 해석하는 것이다. 고로 사주를 본다는 것은 내 몸과 나를 둘러싼 환경의 음양오행의 비밀을 풀어내는 것이고 팔자를 고친다는 것은 음양오행의 배치를 새롭게 한다는 말이다. ‘음양오행’이라고 하면 굉장히 추상적이고 형이상학적인 개념인 듯하지만 사실 음양오행은 우리의 몸에서는 장부와 얼굴의 이목구비와 경맥 등으로, 실생활에서는 방위, 색, 계절, 감정 등등으로 구체적이고 다양하게 드러난다. 일주일을 구성하는 요일만 보더라도 음양을 뜻하는 일요일, 월요일과 오행을 뜻하는 화, 수, 목, 금, 토요일의 끝없는 순환으로 우리의 시간과 세계는 이어진다. 다시 말해 우리의 삶을 역전시켜 줄 다양한 요소들은 실상 우리 생활 곳곳에 펼쳐져 있다. 다만 우리가 모르고 있을 뿐이다.

[갑자서당]에는 우리가 알지 못했던 음양오행의 구체적인 실례들이 다양하게 소개되어 있어, 실생활에 그것을 적용해 볼 수 있다.  슬픔은 오행으로는 금(金)에 해당하며, 오행의 관계상 금을 녹일 수 있는 것, 다시 말해 금의 힘을 누를 수 있는 것은 화(火)이다. 화에 해당하는 감정은 기쁨[喜]이다. 그러므로 실연을 당한 사람이 슬픈 노래를 듣고 슬픈 영화를 보는 것은 악수(惡手) 중의 악수다. 이 사람은 억지로라도 웃어야 하고, 또 남쪽을 향해 해의 기운을 받거나 쓴 음식을 먹어 화 기운을 보충해야 한다. 또 갑자기 눈이 침침해졌다면 목(木) 기운이 상하지 않았는가를 의심해 보아야 한다. 눈은 간과도 연결되어 있으므로 술을 줄이고, 파란색을 많이 보고, 가급적 화[怒]를 덜 내고 따뜻한 마음[仁]을 가져야 한다. 또 평소에 잡념[思]이 많은 사람이라면 과다한 토 기운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런 사람은 자신의 몸에 덕지덕지 붙은 흙[생각]을 털어내기 위해서라도 사지(四肢)를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甲子, 새로운 시작과 변화
사주명리는, 의역학은 혹은 음양오행은 우리의 일상과 매우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최근 들어 역학이 기상학뿐 아니라, 건축디자인에까지 응용 되고 있음은 이것이 가진 실용성이 서서히 그 빛을 발하고 있다는 증거다. 하지만 어느 분야보다도 먼저 의역학이 쓰여야 하는 곳은 우리 개개인의 삶이다. 의역학의 진가가 가장 크게 발휘될 곳이기 때문이다. 천간의 시작을 의미하는 ‘갑’(甲)과 지지의 시작을 가리키는 ‘자’(子), 하여 ‘갑자’는 시작과 변화를 의미한다. [갑자서당]은 그 시작과 변화의 씨앗들을 품고 있는 책이다

 

이책은 한자를 공부하기보다는 한자속의 의미를 습득하므로 명리학의 기초지식을 알게되고 실생활과도 직접관련이 있는 지혜를 실천할수 있는 동기를 부여한 책이다.

명리학 공부를 일년넘게 해 오면서 매우 부끄러울 뿐이다.공직자 생활,교육,석박사학위등이 삶에 있어 시치에 불과하였음을 알게 되었다.

인문학 환경으로 진입하는 이 시기에 책은 나를 또다른 세계로 안내하고 있다. 겁내지 말고,당근을 기대하며  명리학 세계로 계속 가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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