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향, 5번째 연장 접전 끝 미즈노 클래식 우승
   [2014-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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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향(21·볼빅)이 숨막히는 연장 접전 끝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승을 올렸다.

9일 일본 미에현 시마시 긴데쓰 가시고지마 골프장에서 열린 미즈노 클래식 최종 3라운드. 이미향은 이일희(볼빅), 고즈마 고토노(일본)와 함께 11언더파로 플레이오프에 접어들었다. 405야드 파4 18번 홀에서 열린 연장전에서 첫 번째, 두 번째 홀은 3명 모두 파를 적었다. 세 번째 홀은 아찔했다. 고즈마가 버디를 먼저 성공시키며 환호했고, 이일희와 이미향의 부담이 가중됐다. 하지만 이일희에 이어 이미향도 버디를 낚으면서 다시 승부는 원점이 됐다. 연장 5번 째 홀에서 이미향은 버디를 홀컵에 떨어뜨리며 흥미진진했던 명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미향은 2012년 조건부 시드를 받아 LPGA 투어에 입성한 뒤 3번째 시즌 만에 우승컵을 손에 쥐었다. 올해 2월에는 ISPS 한다 뉴질랜드 오픈에서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 첫 승을 신고하기도 했다. 당시 ‘천재 골퍼’ 리디아 고를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 올려 강한 인상을 남기기도 했다. 올해 들어 부쩍 기량이 좋아진 이미향은 톱10 3차례를 기록하며 상승곡선을 그렸다. 아시안 스윙에서 하나외환 챔피언십은 공동 66위로 부진했지만 레인우드 클래식 공동 6위, 사임다비 말레이시아 공동 8위, 블루베이 클래식 공동 32위, 타이완 챔피언십 공동 20위를 기록해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기도 했다.

최종 라운드는 손에 땀을 쥐게 하는 박빙의 승부가 이어졌다. 신예 고즈마가 먼저 치고 나갔다. 고즈마는 2번 홀부터 4연속 버디를 낚았고, 7번 홀(파5)에서 또다시 버디를 낚으며 무섭게 치고 나가며 2타 차 선두를 유지했다. 9언더파, 8언더파로 출발한 이일희, 이미향과 3타 차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경험이 적은 고즈마가 중압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흔들렸다. 9, 11번 홀 보기로 주춤하자 4, 5명의 선수가 선두권을 형성하기 시작했다. 노장 카리 웹(호주)과 제시카 코르다(미국)도 공동선두로 우승 경쟁을 펼쳤다. 하지만 경기 종반으로 갈수록 ‘미니 한일전’ 양상을 띠었다. 이일희가 2타를 줄였고, 이미향도 3타를 줄이며 11언더파로 올라섰다. 일본은 고즈마와 우에하라 아야코가 11언더파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하지만 우에하라가 18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우승 경쟁에서 먼저 떨어졌다. 그러던 사이 이일희가 16번 홀(파5)에서 버디를 낚아 12언더파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였다. 파3 17번 홀에서 곧바로 보기로 1타를 잃은 이일희는 다시 고즈마, 이미향에게 공동선두를 헌납했고 연장전에 접어들게 됐다. 3명 모두 LPGA 투어에서 연장 승부가 처음이었지만 침착한 플레이를 펼쳐 팬들을 환호하게 만들었다. 결국 가장 침착했던 이미향이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최운정, 이나리, 웹 등이 10언더파로 대거 공동 4위에 자리했다. 생애 첫 승을 노린 최운정은 지난해 이 대회 준우승을 아쉬움을 만회하기 위해 나섰지만 버디 4개, 보기 2개로 2타 밖에 줄이지 못해 우승 문턱에서 또다시 뒷심 부족을 드러냈다.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최운정은 2009년 LPGA 투어 데뷔 후 처음으로 단일 시즌 100만 달러 상금을 돌파했다.

JLPGA 투어 상금랭킹 2위 이보미(코카콜라재팬)가 5타를 줄여 9언더파 공동 13위까지 올랐다. 이미림(우리투자증권)과 유선영(JDX멀티스포츠), 신지애가 7언더파 공동 18위다.

한편 LPGA 투어 최고령 우승 기록에 도전했던 51세의 로라 데이비스는 1타를 줄이는데 그쳐 10언더파 공동 4위에 만족해야 했다.

김두용 기자 enjoygolf@joongang.co.kr

이미향프로는 향후 30대 중반까지는 꾸준히 자기페이스를 유지할것으로 판단된다.지난 10월초에 상담을 하면서 목표관리와 자기관리를 철저함을 느낀바 있다.

꾸준한 체력보강과 맨탈트레이닝을 병행한다면 골프선수로서의 성공은 물론이고 향후 지도자로서의 인재로 성장할 것으로 확신한다.이프로의 가치관 또한 훌륭하였다.

다시 한번 우승을 축하한다. 그리고 어릴적부터 지도하신 양찬국프로님,그리고 현재지도하시는 홍순조프로님께 경의를 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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