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잔인한 범죄들이 많이 일어나다 보니 소시오패스나 사이코패스 등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심지어 심리테스트라며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인지를 알아보는 테스트도 돌아다닙니다. 그러나 이들 용어는 심리학이나 정신분석학의 정식 용어가 아닙니다. 다만 반사회적 인격장애(ASPD) 정도로 구분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정신병적인 분류일 뿐, 그 자체가 범죄자를 뜻하는 것은 아닙니다.
소시오패스, 사이코패스에 대한 오해들
먼저 알아둘 것은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에 대해 대부분 많은 오해를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소시오패스인지 사이코패스인지를 알아보기 위해 PCL-R, CAPP 등의 테스트를 통해 진단하지만, 이 자체도 아직 논란이 많은 테스트입니다. 더구나 이를 흉내 내서 인터넷 등에 퍼진 사이코패스 테스트나 소시오패스 테스트들은 거의 신빙성이 없다고 봐야 합니다. 자신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공포심에 이런 가짜 테스트들이 퍼졌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라고 하면 무조건 잠재적 범죄자로 판단하고 경계하는 것은 오해이며, 정신병적인 측면에서 관찰되어야 옳습니다.
(겉보기에도 미친 것 같은 사이코패스와 겉으로는 멀쩡한 소시오패스)
이렇듯 소시오패스와 사이코패스가 마치 그 자체로 이미 범죄자인 것처럼 오해를 받는 것은, 전체 범죄자의 20% 정도, 연쇄살인마의 90%가 사이코패스 또는 소시오패스라는 주장의 연구보고서 때문입니다. 일반인들은 연쇄살인마의 90%를 차지한다는 것에 강렬하게 각인되기 때문에 공포를 가지지만, 오히려 흉악범죄를 포함한 중범죄 80%는 일반인에 의해 저질러지고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전체 인구 비율에서 소시오패스, 사이코패스의 중대범죄 비율이 높은 것이 사실이지만, 소시오패스와 사이코패스 대부분은 범죄와 상관없이 살아가고 있습니다.
(소시오패스, 사이코패스라고 해서 범죄자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의 뜻과 차이
사이코패스의 뜻은 정신을 뜻하는 psycho와 결핍을 뜻하는 pathy의 합성어이므로 정서적인 결핍 정신병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소시오패스의 뜻은 사회적이란 의미의 socio와 pathy의 합성어이므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는 정신병으로 볼 수 있겠습니다.
사이코패스라는 개념은 19세기에 처음 대두되었으며 1920년대에 심리학자인 슈나이더에 의해 정립되었습니다. 소시오패스는 1930년대에 패트릿지가 정의하였는데, 사이코패스 중에서 사회적 문제점을 가진 부류를 구분하고자 만들어낸 용어입니다.
(이성을 조절하는 전두엽과 감정을 조절하는 측두엽)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의 의학적 차이는 사이코패스가 뇌의 전두엽과 측두엽 일부가 제 기능을 하기 못하는 데 반해, 소시오패스는 정상적인 지능의 사고가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의 차이는 사이코패스가 유전적으로 선천적인 질병인데 반해, 소시오패스는 성장과정이나 환경의 문제로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의 차이점에서 정서적인 차이는, 사이코패스가 양심이나 도덕을 애초에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고 소시오패스는 지식으로 알고는 있으나 마음으로 동감하지는 않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잔인한 학살의 배후에는 소시오패스적 전쟁영웅 또는 살인독재자가 있다)
그래서 사이코패스는 자신의 행위가 왜 범죄인지 이해하지 못 합니다. 남의 아픔과 슬픔을 애초에 공감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소시오패스는 도덕적으로나 양심의 기준으로 봤을 때 자신이 틀리다는 것을 잘 압니다. 그러나 이들은 목적에 필요하다면 갖가지 명분을 만들어 내서 비양심과 부도덕을 합리화시킵니다. 소시오패스와 사이코패스의 차이의 근본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소시오패스와 사이코패스의 뜻과 특징적 차이는 의학적으로 공인된 것이 아닙니다. 그저 구분을 하기 위한 학문적인 정의에 불과하니 맹신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의 차이... 양심을 모르는 자와 양심을 무시하는 자)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가 정말 무서운 이유
미국에서의 연구에 의하면 전체 인구의 약 0.6%가 사이코패스이며, 약 4%가 소시오패스라고 합니다. 인구 100명당 사이코패스는 1명이 채 못되지만, 소시오패스는 주변 사람 25명 중의 한 명이라는 것입니다. 보통은 사이코패스가 머리가 좋다고 생각하지만, 사이코패스는 자신의 약점을 덮기 위해 뭐든지 다 아는 것처럼 행동할 뿐입니다. 하지만 소시오패스는 학창시절부터 규칙을 잘 안 지키고 이기적인 생각만 하면서도 자신이 불리할 때는 이기적이 아닌 척을 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문제입니다. 우리 주변에도 양심의 가책이 전혀 없이 규칙을 마구 어기는 사람이 한 두 명 있을지도 모릅니다.
(우리 주변의 25명 중에는 소시오패스가 살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수만 명의 백성의 희생을 아무렇지 않게 여기기 때문에, 정치나 역사에서 기록된 위인들 중에도 소시오패스가 있을지 모릅니다. 눈 깜짝하지 않고 국민을 희생시킬 수 있으니 과감하고 대담한 영웅으로 보였을 수도 있습니다.
이렇듯 진짜 문제는 사회적으로 권력과 힘을 가진 자들 중에도 소시오패스가 꽤 있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연쇄살인범인 사이코패스는 잡아서 격리할 수 있지만, 대중의 지지를 받는 소시오패스는 처단이 불가능하다는 점도 알아둬야 합니다. 과감한 공격성으로 국민의 지지를 받고 전쟁으로 인명피해를 가중시키는 정치인이 대표적인 경우입니다.
(국민의 희생을 함부로 여기는 독재자도 소시오패스가 아닐까?)
그러므로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가 마치 이미 범죄자인 것처럼 두려워하기보다는, 힘을 가지고 소시오패스가 아닌 척 살아가는 권력자가 인류에게는 더 재앙이라는 것을 생각할 줄 알아야 합니다. 하지만 그들 스스로는 절대로 소시오패스가 아니라고 주장할지도 모릅니다. 가장 중요한 해결 방법은 어렸을 때부터 가정에서 양심에 대한 바른 교육을 하는 것뿐입니다.
더불어, 일반인은 안전하다는 오해도 벗어야 합니다. 우리 주위에는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가 아니면서도, 그들을 멋있게 생각하고 따라 하는 일반인이 수두룩합니다.
목적에 따라서는 규칙과 양심과 도덕을 꼭 지키지 않아도 된다고 여기는 일반인이 사이코패스, 소시오패스의 인구비율 보다 훨씬 많은 것이 현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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