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권에서는 미국에서 나고 자란 저자가 하버드대를 졸업하고 인천 용화사를 찾아 송담 스님의 제자가 되기까지의 과정과 출가 수행자로서의 고뇌와 갈등, 어렵게 배운 참선의 원리와 방법, 참선을 일상화하기 위한 전략을 소개한다. 저자는 참선을 행복으로 가는 새로운 공식이라 표현하며, 정신적으로 많은 자극과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현대인에게 참선과 같이 누구나 쉽게 배우고 활용할 수 있는 자기 제어 기술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이를 바탕으로 불안과 화, 외로움, 우울, 패배감 같은 현대인을 괴롭히는 정신적 고통을 참선으로 해소하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제2권은 20년 넘게 대중의 관심을 피해온 저자가 송담 스님의 조언에 따라 TV에 출연해 참선을 가르치기 시작한 후 그전까지 상상도 못했던 출구전략을 세우고, 그것을 실천에 옮기는 과정을 담았다. 자신의 실패를 돌아보고 현실 수행자로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설렘과 두려움을 털어놓으며, 불안과 우울, 분노, 혐오, 중독과 같은 마음의 병이 소리 없이 퍼지고 있으며, 결국 자기 자신 혹은 타인의 가슴 아픈 희생으로 그 고통을 드러내는 현실을 이제는 함께 바꿔보자고 제안한다.

 

[책 속에서]

♠ 참선 같은 자정훈련을 통해 부정적인 생각과 감정을 씻어내지 않으면 그것들이 우리 마음에 들러붙어 자기도취, 이기심, 그리고 자기연민이라는 역겨운 막을 형성해 오로지 좌절된 욕망에만 집착하게 만든다. 

♣ 종교가 발생하는 인간의 두 가지 기본욕구는 1) 인간 존재의 진실을 배우려고 노력하는 건강한 버전이 있고, 2) 현실로부터 도피하려는 욕구, 즉 인간의 퇴행적이고 비생산적인 욕구이다. 

♠ 참선을 할때 화두를 관조하는 목적은 깨달음을 얻고 내적 고통의 뿌리를 없애기 위함이다. 답을 찾으려는 충동을 버리고 대의심을 위해 진심으로 화두를 던져야만 비로소 죽어있는 사구참선이 아니라, 살아있는 참선 "활구참선"이 될 수 있다. 

♠ 대의심은 순수하고 진심어린 의심을 품은 상태로서 "쇳덩어리가 안에서 우리를 꼼짝못하게 만들고, 속이 꽉 막혔다는 끔찍한 기분때문에 상대적으로 우리를 둘러싼 바깥세상에는 거의 신경을 못 쓰는" 상태를 말한다. 이 정도 절박한 대의심을 경험하면 정말로 활구참선이 시작된 것이라 할 수 있다. 

♠ 하지만, 참선을 하면 다양한 잡생각이 썰물처럼 밀려와서 늘 밀려나고 물살에 흘러가기 때문에 이에 거스르고 이겨내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래서 이것을 "용맹정진"이라고 하는 것이다. 참선이 진전을 보이는 것은 오직 "끈기"와 관련이 있다. 

♠감정을 그냥 덮어버리는 것의 문제는 그 감정이 무의식 속에 그대로 남아 있다는 것이다. 그러다 예기치 않은 순간에 갑자기 그 감정들이 폭발하여 별것 아닌 일들에 눈물을 쏟거나 불같이 화를 낼 수도 있다. 아니면 억눌린 감정들이 평소 기분에 흡수되어 비관주의와 앵소주의, 또 다른 사람을 향한 적개감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 표출된 화는 감정이지만, 표출되지 않은 화는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쉽게 바뀌지 않는 의식구조같은 것이다. 

♠ 참선 연습의 중요한 3가지는 [자세 + 호흡 + 화두] 이다. 

♠ 정서적으로 괴로울때 스스로 "참으라"거나 "침착하"라거나 "화내지마"라고 하지 마라. 그건 한가지 생각으로 다른 생각을 억누르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이성적으로 상대방이 던진 말의 의미를 이해할 때쯤이면 이미 당신의 감정은 작동되어 몸과 마음을 지배한 이후이다.

♠ 우리는 대개 감정이 먼저 우리의 몸과 마음에 영향을 미치고 나서야 그 사실을 알아챌 수 있다. 그럴때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우리의 몸 밖에 없다. 그러니 몸에서부터 시작하라. 자세와 호흡이 그 시작이다. 나는 이것이 진실임을 진심으로 "믿게 되었다"

♠ 카르마, 업이라는 것은 타고난 성격과 경험 때문에 일상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 익숙해진 "습관적 연상"을 하는 것이다. 습관적으로 화가 나거나 비관적이 되는 것이 그것이다. 참선의 목적은 그 카르마를 없애는 것이다. 

♠ 다른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그들을 좋아하기 위해 억지로 애쓰는 것과는 다르다. 그들을 좋아할 필요는 없다. 그저 그들에게 마음을 여는 것이 그 시작일 뿐이다. 스스로에게도 마찬가지이다. 나를 견딜 수 없어서 우울해진다면 나에게 그저 마음을 열어보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처음부터 억지로 좋아하지 않아도 좋다. 더구나 타인이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애닯아할 필요도 없다. 

♠ 이 세상과 사람들은 우리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려고 존재하는 것이 아님을 알아야 한다. 당신도 마찬가지이다. 

♠ 우리는 화가나면 평소와 달리 흑백논리로 모든 것을 선명하게 구분할 수 있고, 우리 믿음에 확신이 생기면서 무엇을 하든 정당화된다고 느낀다. 많은 사람들이 화가 날때 살아 있음을, 에너지가 넘침을 느낀다. 결국 화를 내는 것도 중독이다. 

♠ 용서는 그저 봐주는게 아니다. 넘어가는게 아니다. 용서는 분노의 에너지를 우월감으로 변화시키는 그런 것이 아니다. 불교에서 용서는 올바르게 통찰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 나쁜 행동을 할 때 그 행위의 근원을 이해함으로써 분노를 누그러뜨리는 방법은 자신의 최악의 모습을 기억하는 것이다. 당신도 일부러 상대방에게 무례하게 굴거나 빈정거리거나 둔감한 척 했던 적이 있었을 것이다. 우리가 느끼는 것은 결국 분노가 아니라 부끄러움과 후회, 슬픔이며, 결국에는 연민인 것이다. 

♠ 좌절된 욕망에 대한 반발로 분노의 에너지를 사용하면 앙심과 악의, 복수심에 불타게 된다. 하지만, 용서로 전환된 분노의 에너지는 용기로 바뀐다. 공격적인 행동이 확신에 찬 적극적인 모습으로 바뀌는 것이다. 

공격성과 적대심에서 비롯된 행동은 복수를 하려 하지만, 적극적인 행동으로 바뀐 사람은 설욕과 응징이 아니라 성장과 발전을 추구한다. 

 

 

참선12, 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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