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광이 많은 미국 역대 대통령들

PGA와 LPGA 등 현재 세계 골프대회의 최고봉은 단연 미국입니다.

그리고 특히 미국의 대통령들 중에는 소문난 골프광들이 많다고 하는데요, 미국 역대 대통령들에서 부터 현재의 오바마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유명인사의 골프 스타일과 재미있는 뒷 이야기가 있어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이 글은 미국 워싱턴에 거주하고 있는 골프를 사랑하는 아마추어 골퍼의 골프 블로그인 [씨애틀의 골프 길라잡이]에서 가져 왔습니다.

 

 

역대 미국 대통령들의 골프 이야기

 

골프광인 [아이젠하워]는 마스터스 대회가 열리는 [오거스터 내셔널] 골프코스에 별장을 소유하고 있고, 자신의 애칭인 "아이크"라는 이름의 연못과 나무까지 있을 정도다. 미국을 골프의 나라로 만든 게 가장 큰 업적이라는 평가를 듣는 아이젠하워는 백악관 남쪽 뜰에서 치핑 연습을 하고, 집무실에서 퍼팅 연습을 열심히 했다고 하는데, 핸디는 90 이하였다고 한다.

그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의 멤버로, 이곳 17번 홀에 나무 한 그루가 심어져 있는데 아이젠하워는 그 나무를 잘 맞히는 징크스가 있었다. 그 때마다 “저 나무 좀 없애줄 수 없소?”하고 여러번 요청했으나 클럽회장 [클리포드 로버츠]는 들은 척도 않고 그 나무를 ‘아이크의 나무’로 명명했다.

미국의 대통령이 골프장의 나무 한 그루를 마음대로 할 수 없었다 는 사실이, 우리와는 너무나 다른 인식의 차이를 보이고 있는 듯 하다.

 

[제럴드 포드]는 거의 준프로급으로, 아마추어 경기 뿐만 아니라, 프로경기에도 자주 출전했다고 한다. 포드는 대통령 신분으로 프로암 대회에 나갔을 때 어프로치 샷한  볼을 분실했었는데, 이것을 지켜본 워싱턴포스트 기자가 “포드가 빗나간 샷을 쳤는데 30여명의 경호원들이 총 동원되어 볼을 찾았으나 대통령을 벌점 2점으로부터 보호하는데 실패했다”라는 기사를 송고 한적도 있다.

 

 

[빌 클린턴]은 휴가 때는 물론 틈만 나면 골프장으로 달려가곤 했는데, 골프장으로 가기 위해 헬기에서 내리는 모습이나 프로골퍼 그레그노먼이나 타이거우즈, NBA스타 마이클 던, 영화배우 캐빈코스트너 등 유명인사들과 라운딩 하는 모습이 자주 카메라 렌즈에 잡혔다. 백악관에서 보내는 시간 외에 가장 많은 시간을 골프에 치중하지 않았는가 라고 생각이 된다.

우리의 시각으로보면, 저렇게 골프에 미쳐서 국가는 어떻게 다스릴까?  하고 의문을 갖지만, 미국 인들은 그렇게 생각지 않는 것 같다. 적어도 골프를 제대로 친다면, 국가경영을 그르칠 가능성은 그만큼 희박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클린턴이 훌륭한 골퍼인가에 대해서는 많은 미국인들은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는 클린턴은, 미국인들의 이 같은 의문이 오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었으나 멀리건(티샷을 실수한 뒤 벌타를 받지 않고 다시 치는 행위)을  자주 사용하는 바람에 "빌리건" 이란 불 명예스런 별명도 얻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도 부전자전의 골프광으로, 양용은이 지난해 미국 [PGA 플레이어스챔피언십] 에서 우승하자 그를 축하하기 위해 달려가는가 하며, 이를 인연으로 함께 라운딩을 하기도 했다. 현직 대통령으로서는 처음 프로경기에 출전했던 [조지 부시 (조지 W부시 대통령 부친)]는 텍사스에서 열린 미국 시니어투어 대회에서 이틀째 헬리콥터를 타고 코스에 내렸었다. 소란을 피운 게 미안 했던지 부시는, 주변에 모인 갤러리 들에게 "타인에 대한 배려는 미국 인의 미덕이다. 그러니, 나의 플레이를 비웃지는 말아 달라"는 조크를 던져 웃음을 자아낸 뒤 경기에 임했다. 아들인 [조지 W 부시], 프로 골퍼[ 리 트레비노], 주최자인 [더그 샌더스]와 함께 라운딩을 한 부시는 몇 개의 드라이브 샷을 실수했지만 71타라는 좋은 기록을 냈는데 이는 이 대회에 참석한 아마추어 골퍼 중에 최고의 성적이었다.

 

그는 1990년 이라크가 쿠웨이트 침공으로,  세계 정세가 절박하게 돌아가는 상황에서도 별장이 있는 케네벙크 포트로 골프 휴가를 떠났을 만큼 못 말리는 골프광이었다. 집안부터 부친 [프레스콧 부시]가 미국골프협회 회장을 지냈고 처 외할아버지는 이보다 앞서 협회 회장을 지낸 골퍼 가문이다.

 

미국 대통령 중에서 골프를 가장 잘 친 주인공은 [존 F 케네디]로, 평균 80타 정도를 친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는 매끄러운 스윙 폼과 신사적인 매너로도 명성이 높았다고 한다.

 

 

농구광인 [오바마] 대통령이 골프를 하게 된 동기는 의외다. 농구를 하다 툭하면 손가락 골절에다 손목 통증을 호소하자, 아내 [미셸] 여사가 "왜 위험하지 않은 골프 같은 운동을 하지 않죠?" 라고 권하자 1997년부터 골프채를 잡았다고 한다. 골프에 입문하고 한 동안 오바마 대통령은 100타를 깨지 못했으나 '언젠가는 실력이 좋아질 것'이라는 신념을 잃지 않았었으며, 그는 보통 사람들과 달리 그 작고 하얀 공에 절대 실망하는 법이 없었다.

 

"그리고 삶에 대한 태도도, 골프를 할 때와 마찬가지였다." 라고 한 친구가 소개를 한 적이 있다.

현재 핸디캡 16으로 알려진 [오바마 ]대통령은 거의 매 주말 골프장을 찾는다고 한다. "임기가 끝날 때쯤 싱글 핸디캡 골퍼가 되길 바라고 있다"고  실토한 [오바마]는 스코어 카드에 단 1타도 틀리게 기록하는 법이 없다고 하는데, 스코어 카드에 11타를 모두 적은 일화는 유명하다.

 

그의 보좌관 마빈 니콜슨은 "언젠가 파4 홀에서 11타를 쳤을 때 스코어 카드에 8(일반적으로 아마추어 경기에는 프렌드룰을 적용하여 더블 파로 기록)이 아닌 11을 그대로 적더라"”며 그의 대쪽같은 골프 스타일을 전했다. 멀리건은 사용한 적이 없으며, 벙커샷을 한 뒤 가래를 이용하여 벙커 정리는 물론, 페어 웨이에서 샷한 후에 생긴 디봇도 정성스레 다시 메워 놓는다고 한다.

 

그의 인척인 [이안 매너]가 전하는 [오바마]의 골프 뒷 이야기 중에, 매너는 "내가 친 공이 나무숲으로 향할 때는 어김없이 그 공은 나무 밑에 있었는데,  오바마가 친 공은 나무숲을 향해 가더라도 무엇인가에 맞고 50야드나 튕겨 나와 페어웨이에 있었다." 고 한다. 당시 그는 오바마에게 "골프에서처럼 정치에서도 운이 좋다면 언제가 대통령이 될 것" 이라고 농담을 던졌다고 하는데, 그 농담 덕인지 아니면 골프의 행운이 정말 정치에도 이어졌는지 그는 결국 미국 대통령이 됐다.

 

골프를 하지 않은  미국 대통령은 허버트 후버, 해리 트루먼, 지미 카터 단 3명이었다.

 

[출처 : 씨에틀 골프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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