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가 기업의 가치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영국 옥스퍼드 대학의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위기에 잘 대처하지 못한 기업은 위기가 발생한 지 일주일이 지났을 때 주가가 10% 감소하고, 위기가 발생한 지 1년 후에는 15%나 떨어졌다고 했다. 2001년 12월 회계부정으로 인해 파산한 미국 엔론(Enron)사의 예에서 보듯이 위기는 해당 기업에 때때로 회복할 수 없는 극단적인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이렇듯 위기가 경영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기 때문에 최근에는 ‘위기 리더십(Crisis Leadership)’에 대한 관심이 학계와 산업계에서 높아지고 있다. 많은 리더십 학자들은 기업이 생존·발전하려면 전통적인 위기관리(Crisis Management) 대신 위기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위기 리더십에 관한 학자들의 견해를 종합해보면 위기 리더십은 기존의 위기관리와 몇 가지 점에서 차이를 보인다. 우선 위기 리더십은 위기가 발생한 후에 대응에 초점을 맞추는 위기관리와는 달리 경영자가 위기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노력할 것을 강조한다. 또한 위기 리더십은 위기를 위협으로만 보는 위기관리와는 달리 위기를 기회로 인식해 위기극복 과정을 통해 조직이 학습하고 성장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즉 위기 리더십은 위기관리보다 광의의 개념으로서 ‘사전에 위기를 예방하고, 위기 발생 시 적절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내리고 행동에 옮기며, 위기를 조직의 학습과 성장의 기회로 활용하는 리더십’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위기 리더십의 6가지 구성요소
그렇다면 위기 리더십을 구성하고 있는 구체적인 요소는 무엇인가? 미국 버지니아 대학의 제임스(James) 교수와 미시건 대학의 우든(Wooden) 교수는 다음과 같이 6가지 핵심적인 위기 리더십의 구성요소를 제시했다.

1 신뢰의 토대를 구축하라
위기상황에서는 리더에 대한 부하들의 신뢰가 더욱 중요시 된다. 리더에 대한 신뢰가 구축돼 있지 않을 경우 조직의 의사결정과 전략실행은 실패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기 때문이다. 리더들이 신뢰를 구축하는 효과적인 방법은 공개적이고 솔직하게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이다. 위기일수록 현재 상황을 부하들과 공유하고 함께 해결해나가려는 적극적인 의지를 표명함으로써 부하들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다.

2 기업의 새로운 마이드셋을 창출하라
기업이 현재 직면하고 있는 도전에 대처할 수 있는 새로운 마인드셋(Mindset)을 갖춰야 한다. 최근 경영환경의 변화로 인해 기업은 단기적인 수익성에만 초점을 두기보다는 기업윤리나 사회적 책임수행과 같은 새로운 마인드셋이 필요하다. 이러한 새로운 마이드셋은 기업들이 잠재적인 위기상황을 예방할 수 있게 해주고,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3 위기를 초래할 수 있는 취약점을 찾아라
현재는 겉으로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고 있지만 향후 위기를 초래할 수 있는 위험 요소들을 찾아내는 노력이 필요하다. 예방을 통해 모든 위기를 극복할 수는 없지만 평소에 위기를 초래할 가능성이 있는 조직의 취약점을 찾아서 이에 대한 대책을 수립하는 것은 위기를 예방하고 위기가 발생할 경우 손해를 최소화해준다.

4 현명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을 하라
평상시의 효과적인 의사결정과 위기상황에서의 효과적인 의사결정 사이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다. 평상시에는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대안을 마련함으로써 최적의 대안을 선택하는 것이 효과적인 의사결정 방법이 될 수 있지만, 위기상황에서는 적절한 대안을 빠르게 제시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이다.

5 용기있는 행동을 취하라
위기상황에서는 불확실성이 더욱 증가하는 경향이 있는 만큼 리더가 책임감을 갖고 용기 있게 행동하는 것이 더욱 필요하다. 리더의 이러한 용기 있는 행동은 부하직원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줄 뿐만 아니라 리더를 더욱 신뢰하고 따르도록 만들어준다.

6 위기를 변화의 기회로 삼아라
단순히 위기를 피하는 데 초점을 두기보다는 위기를 통해 한층 더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려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 리더는 위기상황을 통해 부하들과 회사의 다양한 문제점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으며, 부하들은 이러한 과정을 통해 조직에 대해 이해하고 애착심을 가질 수 있게 된다.

오늘날 경영자들은 끊임없이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경영자들은 사후대처에 초점을 맞추는 위기관리 소방수(Firefighter)가 아니라 위기를 기회로 삼고 한 단계 도약하려는 전향적인 위기 리더(Crisis Leader)가 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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