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에 전하는 혜민 스님 인생 잠언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 혜민 스님 지음 / 쌤앤파커스
2012.01.16 12:25 입력심정섭 기자 sjs88@beopbo.com 발행호수 : 1130 호 / 발행일 : 2012-01-18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나는 삼십대가 된 어느 봄날, 내 마음을 바라보다 문득 세 가지를 깨달았습니다. 첫째는 내가 상상하는 것만큼 세상 사람들은 나에 대해 그렇게 관심이 없다는 사실입니다. 둘째는 이 세상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해줄 필요가 없다는 깨달음입니다. 셋째는 남을 위한다면서 하는 거의 모든 행위들은 사실 나를 위해 하는 것이었다는 깨달음입니다. 그러니 제발,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일이 아니라면 남 눈치 그만 보고, 내가 정말로 하고 싶은 것 하고 사십시오. 내가 먼저 행복해야 세상도 행복한 것이고 그래야 또 내가 세상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버드 재학 중 출가해서 한국인 스님 최초로 미국 대학교수가 된 혜민 스님이 고민을 가득 짊어진 청춘들에게 ‘이제 그만 내려놓고 맘껏 살아보라’며 멘토로 나섰다.


강의가 끝나고 텅 빈 연구실에서 느낀 모국어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시작한 트위터를 통해 또래의 젊은이들과 소통하면서 위안을 얻었던 스님은 자신이 전한 몇 마디에 위안을 받는 사람들을 생각하며 글을 남기기 시작했다. 그리고 상처받은 마음이 치유되었다는 글, 용서하지 못한 사람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되었다는 글, 지친 퇴근길이었는데 힘이 난다는 글을 보면서 사람들이 자기 존재의 소중함을 깨닫고 스스로를 사랑하며 나아가 다른 사람도 껴안을 수 있도록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어졌다.


트위터를 통해 글을 주고받으며 양극화 속에서 청년들은 등록금문제, 실업문제, 비정규직과 같은 고용불안으로 힘들어하고 있다는 사실을 비로소 알게 됐기 때문이다. 더불어 필요 이상으로 타인을 의식하며 항상 뒤처진 것 같은 기분, 자신은 왠지 부족한 것 같은 기분에 빠져 살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그러면서 어떻게 하면 그들에게 삶의 위안과 용기를 줄 수 있을까 고민했고, 트위터를 통해 삶의 도반인 청춘들에게 적극적으로 위로와 사랑의 메시지를 전했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은 9만 팔로워들이 놀라운 속도로 세상에 전파시킨 짧지만 강렬한 메시지를 담은 글들, 미국과 한국을 오가는 생활 속에서 틈틈이 쓴 글들을 엮었다. 그래서 혜민 스님 특유의 성찰로 써내려간 글들은 현실에 억눌린 청춘들에게 동시대를 살아가는 또래의 현자가 들려주는 인생 잠언과도 같다.

 

 

▲혜민 스님

 


혜민 스님은 “쉼 없이 앞만 보고 달려가던 몸과 마음의 걸음을 멈추면 바로 그곳에서 아름다운 마음과 평화가 가장 먼저 보인다”고 말한다. 때문에 청춘의 도반들이 아름답고 평화로운 마음으로 살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책 제목도 그렇게 정했다. 지난 한 해 동안 안식년을 맞아 국내에 머물며 안국선원에서 시작한 청년법회가 트위터를 보고 모여든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한 집단상담으로 변하면서, 맘먹고 30여 차례에 걸쳐 ‘마음치유 콘서트’를 열며 청춘들과 소통하고 짊어진 짐을 내려놓게 했던 스님은 이 책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을 내놓고 다시 미국으로 떠났다.
그러나 쫓기듯 사는 삶에 지치고, 자기 스스로가 못마땅하고 누군가에 대한 미움으로 고통 받거나, 진정한 사랑으로 가득한 삶을 희구하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책을 통해 ‘순간순간 사랑하고, 순간순간 행복한 자신. 그래서 인생이 행복해진 나’를 찾을 수 있다. 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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