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교 해외 총동창회가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렸다.돌아오는 내 자리는 45H ,일반석 뒤쪽이었다. 내 자리에 가서 앉으려고 하는데 어떤 여자 분이 이미 앉아 있었다. 시쳇말로'따블'이었다. 지나가는 승무원에게애길 햐야겠다 싶었다. "이봐요 자리를 따블로 주면 어떻 해,서울까지 서서 가라는 거야,뭐야? 아름다운 삶들이 서비스를 뭐 이따위로 해!!!"라고 화를 낼수도 있겠지만 명색이 코미디 작가이고

유머강사인데 거기서 그럴 수는  없었다.

 

그래서 나는 이렇게 말했다. "어쩌죠? 내 자리에 누가 앉아버렸네.자리가 중복 됐나봐."

"어머 손님.죄송합니다."

"괜찮아요. 저 여자 분만 괞다면 난 저분 무릎에 앉자서 갈 수도 있어"

 그러자 그 승무원은 환한 웃음을 터트리며 나를 비행기 2층으로 안내했다 만약 내가 버럭버럭 화를 냈다면 나 대신 그 여자분을  비지니스석으로 데리고 갔을 것이다.

어려운 때일수록 웃음이 필요하다.웃겨주면 당신의 자리도 바뀐다.그래서 난 이제 좌석 '따블'로 주는 항공사가 좋다. 

 ('유머가 이긴다' 중에서 신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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