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안 되겠구나" 할 때 우즈는 해냈다… 또 16번

    입력 : 2012.06.05 00:15

    러프에서 60도 웨지로 풀스윙, 역전 발판… 최고의 샷 될 듯
    2005 마스터스 16번홀에서도 그림같은 칩샷… 연장서 우승

    타이거 우즈가 또 하나의 '역사적인 샷'을 만들어냈다. 4일 미 PGA 투어 메모리얼 토너먼트 4라운드 16번홀(파3·201야드)에서 우즈는 정확한 풀스윙 플롭샷으로 버디를 성공시켜 공동 선두로 올라선 뒤 역전 우승까지 일궈냈다.

    뒷바람이 분 미국 오하이오주 뮤어필드 골프장 16번홀에서 우즈가 8번 아이언으로 티샷을 그린 옆 러프로 보냈을 때만 해도 그를 둘러싼 팬들은 '이번에도 우승이 어렵겠구나' 하는 표정이었다. 16번홀은 이번 대회에서 가장 어려운 홀이었다. 4라운드 출전 선수 71명 중 10명만 티샷을 그린에 올렸고 버디를 잡은 선수는 4명에 불과했다. 볼이 딱딱한 그린을 맞고 튀어 러프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았다.

    사진=게티이미지 멀티비츠, 그래픽==박상훈 기자 ps@chosun.com
    우즈의 볼은 홀에서 15m 떨어진 내리막 경사에 깊이 박혀 있었다. 60도 웨지를 잡은 우즈는 볼을 높이 띄우기 위해 클럽 페이스를 완전히 열고 풀스윙했다. 지면에서 3m 이상 뜬 공은 그린 가장자리에 떨어지더니 경사를 따라 천천히 굴러 홀컵 오른쪽 구석으로 떨어졌다.

    이날 우승자 기자회견에서 우즈는 '자신의 역대 베스트샷 랭킹을 만든다면 오늘의 16번홀 칩샷은 몇 위에 올리겠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우즈는 "그동안 내가 해낸 가장 어려웠던 샷 중 하나"라며 "오거스타 16번홀과 마찬가지로 홀 3m 안에 붙기만을 바랐는데 홀에 들어가 버렸다"고 했다.

    우즈가 말한 '오거스타 16번홀'이란 2005년 마스터스 대회 4라운드를 뜻한다. 당시 우즈는 파3인 16번홀에서 티샷을 그린 옆 러프에 빠뜨렸으나 홀 왼쪽 6m 지점을 에이밍해 칩샷을 했고, 볼은 그린 경사를 따라 90도 가까이 꺾이면서 홀컵 모서리에 1~2초가량 걸렸다가 굴러 들어갔다.

    이 홀에서 버디를 잡은 우즈는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 우승을 차지했다. 작년 미국 골프위크가 선정한 '최고의 클러치샷(가장 긴박한 순간 우승으로 연결된 샷) 톱10'에서 이 샷은 3위에 올랐다. 당시 1위로 꼽힌 것도 우즈가 2008년 US오픈 4라운드 18번홀(파5)에서 성공시킨 3.6m짜리 버디 퍼트였다. 1타 차로 뒤지던 우즈는 이 퍼트 덕분에 로코 메디에이트(미국)와 동타를 이뤘고 다음 날 연장 19개 홀을 돈 끝에 우승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즈는 생애 가장 어려웠던 샷으로 2001년 일본 고텐바에서 열린 월드컵 4라운드 18번홀(파5) 세 번째 샷을 꼽았다. 당시 미국팀 대표로 출전한 우즈는 그린 주변 러프의 내리막 경사에서 칩인이글을 기록해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이 샷은 PGA 투어가 선정한 '타이거 우즈의 베스트샷 톱10'(메이저 대회 제외) 7위에 올랐다. 1위는 2000년 벨 캐나디언 오픈 4라운드 18번홀(파5)의 벙커샷이었다. 1타 차로 쫓기던 우즈가 6번 아이언으로 친 세컨샷이 물을 건너 218야드를 날아가 그린과 벙커 사이에 떨어졌다. 이 홀에서 버디를 잡은 우즈는 1타 차 우승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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