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평론가 고미숙의 첫 칼럼집. 『동의보감, 몸과 우주 그리고 삶의 비전을 찾아서』(‘동감비전’), 『나의 운명 사용설명서』(‘나운설’)와 함께 동의보감 3종 세트를 이루게 된 고미숙의 신작. ‘동감비전’이 의학에, ‘나운설’이 역학에 방점이 찍힌 책이라면 이 책은 의역학의 가장 기본적인 토대가 되는 ‘몸’을 통해 정치ㆍ경제, 여성, 교육 등 다양한 사회제반의 현상들을 짚어보는 책이다.몸이야말로 삶의 구체적인 현장이자 구원의 길이라고 저자는 믿기 때문이다. 이제 몸 제대로 보기, 제대로 쓰기가 시작된다!
책을 읽고 난 후에 삶을 재조명하고 싶다. 내 나이 60십이 아직 안되었지만 가까워지고 있다.이제 나의 나이는 38세로 낮추어 살아보자. 2년뒤에는 40이 된다. 앞으로 20년을 즐기는 삶을 살아보자. 책도 많이 보고 ,사회에 기여하며 주위사람에게 기쁨도 나누고,후외없는 삶을 갖자.
공부는 노년과 청년이 조우할 수 있는 최고의 장이기도 하다. 춤이나 노래,스포츠등은 세대 공감에 한계가 있다.또 핵가족에서 다시 대 가족으로 되돌아갈 수도 없는 노릇이다. 결국 가족과 혈연의 틀을 넘어'세대 공감의 네트웨크'를 열어 가는 수밖에 없다. 공부가 최대의 대안이라는 건바로 그런 맥락에서다. 공부는 모든 세대를 망라할뿐더러 나이가 들수록 더 잘 어울린다.
프랑스의 현대 철학자 질 들뢰즈(Gilles deleuze)는 말했다. 노년기의 젊음이란 청춘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자기 세대에 맞는 청춘을 매번 새롭게 창조하는 것이라고,지혜를 일구는 것보다 더 창조적인 활동은 없다. 그 열정의네트워크 속에서 '세대 콤프레스'를 벗어나 청년들과 떳떳하게 교감할 수 있는 '다른 노년의탄생'을 기획해야 한다.
수명이나 기질을 결정하는 척도는 호흡이다.분노를 다스려라. 마음을 비워라 등과 같은 양생술도 거기에서 비롯한다.이런 이치를 보면 어린아이에게 ,뭔가를 빨리,그것도 순전히 타율적으로 주입한다면 호흡은 가빠지게 된다
동의 보감이 말하는 메세지는 아주 간단하다.大器는 晩成이라는 것, 그것이 생명과 자연의 이치인것 부디 명심하고 또 명심할 일이다.(고미숙의 몸과 인문학중에서 ,p 126,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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