命理學에서 본 재물
돈의 속성을 어떻게 보는가? 우선 재다신약(財多身弱)의 이치다. 돈이 많으면 몸이 약해진다고 명리학에서는 설파한다. 재물을 손에 넣으려면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고, 신경 쓸 일이 많아진다. 돈이 많으면 옆에서 가만두지 않는다. 잡고 흔든다. 친척들도 도와달라고 손을 벌린다. 주변에서 사기꾼이 모여든다.
큰 재물을 감당하려면 재다신강(財多身强)해야 한다. 몸이 강하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판단력이 정확한 것을 의미한다. 어떤 상황의 핵심을 간파해내는 능력, 그리고 상대방의 마음을 읽어내는 독심술(讀心術)이 있는 사람을 판단력이 좋다고 말한다. 명리학에서는 몸을 튼튼하게 강화시키는 방법을 두 가지로 제시한다. 하나는 인수(印綬)를 보강하는 방법이다. 인수는 학문과 공부를 뜻한다. 돈은 많고 몸이 약한 사람은 끊임없이 공부하는 사람을 가까이하고, 본인이 책 보고 지혜로운 사람들과 가까이 놀아야 한다.
그러나 돈이 많으면 대체적으로 주색잡기를 좋아하고, 공부하는 쪽은 싫어한다. 보강하는 또 하나의 방법은 자기 동지를 많이 만들어 두는 방법이다. 자기를 보호하는 외호(外護) 인맥을 두텁게 형성해 두어야 한다. 그러자면 역시 주변 사람들에게 돈을 풀어야 한다. 돈을 쓸 줄 알아야 한다. 이것을 식신생재(食神生財)라고 부른다. 주변 사람들을 도와주는 데는 돈을 쓰고, 본인의 주색잡기에는 별로 돈을 쓰지 않는 스타일을 가리켜 식신생재 격이라고 한다. 작은 부자들은 돈을 아껴서 부자 되지만, 큰 부자는 돈을 써서 부자가 된다. 재벌 창업자들의 사주팔자를 보면 공통적으로 식신생재 격이 많다. 사람을 잘 알아보고, 사람에 대한 투자를 할 줄 아는 팔자가 식신생재이다. 지인지감(知人之鑑·사람을 보는 감식력)이 있어야 쓰는 돈이 보람이 있다.
식신생재 팔자를 타고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윗대 조상 가운데 적선을 많이 한 사람이 반드시 있었다는 사실이다. 조상이 쌓아놓은 복을 후손이 받아먹는 셈이다. 이런 이치를 알고 있었던 지혜로운 부자들은 집안에 우환이 생기거나 몸이 아프면 재물을 풀었다. 주변을 기쁘게 하여 그 기쁜 에너지를 자신이 당겨서 쓰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