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모든 것을 이긴 자요
일체를 아는 사람
나는 모든 번뇌로부터 자유롭고
모든 굴레에서 벗어났노라.
스스로 욕망을 파괴하여 자유를 얻었고
위없는 지혜를 성취하였거늘
누구를 스승으로 삼으랴.
나에게는 스승이 없고
천상에서나 지상에서나 견줄 자 없도다.
나는 이 세상의 성자요
가장 높은 스승이며
진리를 깨달은 부처이니라.
모든 감정으로부터 고요함을 얻었고
홀로 열반을 증득하였다.
이제 진리의 왕국을 세우고자
베나레스의 카시로 가노니
어둠의 세계속에서
不死의 북을 울리리라.
(사분율)
이천육백년전 카필라국 정반왕과 마야부인을 부모로 하여 꽃피는 사월 팔일 룸비니원 무우수 아래에서 어린 태자가 탄생하였으니 그가 바로 '석가모니'이십니다.
석가모니는 탄생하자마자 사방으로 칠보를 걸으시며 한손으로는 하늘을 가리키고 또 한손으로는 땅을 가리키며 "하늘 위와 하늘 아래 오직 내가 홀로 존귀하다. 삼계가 모두 고통이니, 내 마땅히 이를 편안케 하리라(天上天下 唯我獨尊 三界皆苦 我當安之)." 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인간의 존염성을 상징하는 보편적인 의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삼계(三界)란 천상·인간·지옥계를 말하며, 일곱 걸음을 걸어갔다는 것은 지옥도·아귀도·축생도·수라도·인간도·천상도 등 육도(六道)의 윤회에서 벗어났음을 뜻합니다.
'유아독존'의 '나'는 석가모니 개인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천상천하'에 있는 모든 개개의 존재를 가리키는 것으로서 모든 생명의 존엄성과 인간의 존귀한 실존성을 상징합니다.
열반경에 이르길 '일체중생실유불성(一切衆生悉有佛性)' 이라 하였습니다. 중생은 무두 불성을 지니고 있다는 뜻입니다. 불성이란 부처가 될 가능성, 혹은 부처님의 깨달음의 성질등을 불성이라 하며 여래장이라고도 합니다.
석가모니가 이 땅에 오신 뜻은 고통 속에 헤매는 중생들에게 본래 구족되어 있는 '불성(참된 나)'를 깨우쳐 부처를 이루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석가모니께선 고된 육신을 이끄시고 팔십평생동안 수 많은 사람들에게 깨침의 길을 일러주시기 위하여 한곳에 정착하지 않고 인도 대륙 곳곳을 걸어다니며 전도하시다가 길에서 열반하셨습니다.
하지만 작금의 우리 현실을 돌이켜 보면 부끄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습니다. 석가모니의 가르침대로 스스로가 '부처'임을 자각하고 '부처'처럼 살아가기는 커녕 오히려 '나만 잘 살면 그만이다' 라고 하는 이기주의가 득세하는 현실입니다.
석가모니는 이릅니다. "억겁의 세월동안 살펴보아도 즐거움은 잠시요 괴로움만 남으니 한번 태어난 것은 반드시 죽어야 하기 때문이니라. 그러므로 번뇌망상을 멀리 벗어나 뿌리채 뽑아버려 세상을 바르게 깨달아라. 그러한 이를 부처라 말하느니라."
우리 모두가 '부처'임을 자각하고, 빈자일등의 가난한 이웃 사랑과 不二의 평등을 실천하는 삶이 되어지길 발원합니다.
산인은 말합니다. "하늘 위와 하늘 아래 부처님 같은 분 안 계시니, 시방 세계를 다 살펴보아 도 비교할 분이 없도다. 내가 세상에 있는 것을 남김없이 살펴보았더니 모든 존재가 부처의 아들이 아닌 것이 없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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