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입장에서 구성원의 정서, 생각, 마음을 중시하는 리더, 공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리더가 ‘우뇌형 리더’이다. 반면에 원리 원칙을 내세우고 이성적 논리, 통계만을 앞세우는 리더가 ‘좌뇌형 리더’이다. 사람의 왼쪽 뇌는 이성을, 오른쪽 뇌는 감성과 창의력을 관장하는 것으로 알려져 붙여진 말이다.

21세기를 움직이는 세 번째 ‘넥스트 패러다임’ 하트스토밍(heartstorming)이 세상을 바꿔놓고 있다. 21세기는 조직을 이끄는 리더들이 조직원의 마음, 즉 하트(heart)를 어떻게 얻을 것인가를 고민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대통령과 정치지도자는 국민의 마음을, 경영자는 고객의 마음을, 조직의 리더는 조직원의 마음을 얻어야 한다.

구성원의 마음을 얻으려면 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그들의 생각은 무엇인지, 그들의 입장에서 그들의 요구사항을 정확하게 알아내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른바 상대방의 마음을 읽는 ‘공감 능력’이 21세기 리더의 중요한 덕목이 됐다.

20세기가 이끌어왔던 이성과 합리성을 토대로 한 ‘좌뇌형 리더십’과 함께 21세기에는 수요자의 생각을 먼저 읽기 위해 노력하는 ‘우뇌형 리더십’이 더욱 가치를 발휘하고 있다.

# ‘하트스토밍’ 리더들 신화를 창조하다

저가항공사의 신화를 창조한 사우스웨스트항공의 창업자 허브 켈러허. 그는 어떻게 비행기 한 대로 세계적인 항공사를 만들 수 있었을까? 1971년 창업한 켈러허는 “직원들이 행복할 때 친절한 서비스가”나온다고 믿었다. 이 같은 믿음에 따라 그가 펼친 경영 전략은 ‘펀 경영’이었다.

직원이 즐거운 회사는 고객즐거움으로 연결됐고 ‘신바람’나는 조직을 만들어줬다. 켈러허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경영이 어려워지자 오히려 ‘무해고(No lay off)’를 선언했다. 이를 통해 위기를 전 직원이 똘똘뭉쳐 극복하자는 메시지를 줬다. 직원들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는 회사의 믿음을 그대로 실천한 것이다. 회사의 믿음을 확인한 직원들은 한마음으로 위기를 극복하는 데 앞장서줬다.

미국에서 대학생들에게 최고 인기 있는 회사는 어디일까? 구글이나 애플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SAS라는 세계1등 통계 분석회사이다. 이 회사의 창업자 짐 굿나이트 회장은 “행복한 소들이 더 좋은 우유를 만든다”는 믿음을 실천하고 있다. 피트니스장, 수영장, 미용실, 병원, 어린이 집 등 직원이 원하는 거의 대부분을 해결해줌으로써 직원들이 일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행복한 회사를 만들어 생산성을 높였다.

출퇴근시간을 엄격히 정해 통제하기보다 직원들이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우뇌 경영’에 집중했다. 비정규직이 단 한명도 없는 회사, 정년퇴직도 없는 회사를 만들었다. 그 결과 일하고 싶은 회사, 절대 떠나고 싶지 않은 회사, ‘꿈의 회사’를 만들었다. 매년 성장하는 1등기업을 만들었다.

# 21세기 ‘넥스트 패러다임’ 하트스토밍

20세기 세상의 화두는 브레인스토밍(brainstorming)이었다. 브레인은 두뇌를 뜻하는 말로 ‘이성’을 앞세운 리더십이었다. 이에 따라 20세기 사람들은 이성과 합리성을 중요 판단 가치로 생각했다.

사람을 이성을 토대로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는 주체로 바라본 것이다. 이에 따라 경제, 경영학의 원칙이 합리적 기대가설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이른바 사람들은 입수 가능한 모든 정보를 모아 이를 근거로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린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고객이 물건을 살 때 품질 대비 가격이 싼 제품을 사는 것을 통설로 간주했다..

하지만, 21세기가 되자 사람들은 더 이상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리지 않기 시작했다. 이성적 결정보다 감성적 결정을 더 많이 하게 됐다.

터무니없이 비싼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브랜드 제품이 소비자의 마음을 흔들어 놓았다. 아무런 조건 없이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배우들이 구입한 제품을 따라서 구입한다. 친구가 명품 가방을 샀다고 해서 자신도 똑같은 제품을 산다.

이른바 이성적 판단을 자극하던 가격 이외에 디자인, 브랜드, 스토리 텔링 등 비(非) 가격적 요소가 더욱 큰 위력을 발휘하게 된 것이다.

이 같은 변화는 왜 발생한 것일까? 풍요로운 세상이 되면서 합리성과 논리성을 관장하던 ‘좌뇌’가 지배하던 세상이 공감과 감성(emotion)이 지배하는 ‘우뇌’의 시대로 패러다임이 변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패러다임의 변화는 20세기 브레인스토밍, 즉 다수의 합리적 이성을 끌어내는 노력 대신에 21세기가 하트스토밍, 즉 다수의 공감, 감성을 이끌어내는 리더십을 발휘할 것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트스토밍하는 리더는 머리가 아닌 마음, 감성을 우선시 한다. 단기적인 이익이나 수익 보다는 조직을 생동감있게 만들어 줄 조직원의 결속력, 에너지를 중시한다. 하나의 창의적인 아이디어, 1온스의 감성이 기적을 만들어준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 이제 ‘우뇌형 리더십’을 발휘하라

산업화시대 우리는 획일적인 인재양성에 힘썼다. 자녀들의 적성을 따지지 않고 똑같이 명문대학을 보내기 위해 노력했고 소위 의사, 검판사를 원했고 대기업 취업을 원했다.

지금도 인류대학에 들어가는 평범한 인재를 만들기 위해 막대한 사교육비를 쏟아 붇고 있다.

 



세상이 변해 운동선수, 가수, 탤런트, 창업자 등이 더욱 각광받는 세상이 됐지만 어른들의 머리를 지배하는 ‘좌뇌 리더십’은 아이들의 창의력과 좋아하는 것, 그들이 하고 싶은 것을 외면한 채 어른들의 이성적 판단만을 강요하고 있다.

자녀들에게 제2의 빌게이츠나 스티브 잡스가 될 것을 주문하지 않고 1등 성적표를 받아올 것을 닦달하고 있다. 장차 어떤 일을 하며 어떤 미래를 설계할 것이냐에 대한 꿈을 심어주는 것 대신에 공부나해서 100점이나 맞아올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래가지고서야 어떻게 제2의 피겨여왕 김연아, 제2의 축구스타 박지성, 제2의 창업신화의 주역 정주영, 제2의 국민MC 유재석을 만들 것인가?

이제 ‘우뇌 리더십’으로 21세기를 이끄는 리더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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