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의 아이콘 스티브 잡스, 5-5-5 법칙

엔지니어클럽 블로그 | 2011/11/17 16:22 | people 앱으로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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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또렷한 동그라미, 그 아래로 살짝 떨어져 내리뻗은 곧고 짧은 선. 많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것처럼 신비롭고도, 독립적이고 독특하며 동시에 귀엽고 친근한 이미지….
소문자 'i'의 아름다움을 그, 스티브 잡스(Steve Jobs, 1955~2011)가 없었다면 누가 우리에게 알려줬을까?

지난 10월 5일, 온라인에는 'iSad'의 물결로 뒤덮였다. 우리에게 늘 아름답고 발달된 미래를 선물하던 그가 떠났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30여년 전 존 레논(John Lennon)의 사망 소식과 마찬가지로 동시대의 가장 혁신적인 천재를 잃은 것에 슬퍼했다. 얼굴 한 번 마주한 적 없지만 사랑했던 친구와 연인을 잃은 것처럼 먹먹한 가슴을 달래며 애도의 시간을 보냈다.

사망소식과 동시에 잡스에 대한 관심은 폭발적으로 치솟아 최근 주변엔 온통 그에 대한 이야기다. 스티브 잡스 전기는 28개국에서 단박에 베스트셀러가 됐고, 그의 어록, 경영전략 등에 대한 책들도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가 없는 애플社의 미래에 대한 예측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고, 여기에 대한 강의 요청도 쇄도 중이다. 심지어 ‘스티브 잡스가 살아있다’는 제목의 이메일로 악성코드를 배포하는 해커까지 등장했다.

최근 김도균 경희대학교 교수가 잡스의 성공비결, 그가 남긴 유산, 그의 혁신이론 등을 정리해 ‘5-5-5 법칙’으로 소개한 것이 주목을 받고 있다. 김도균 교수의 설명을 정리해 보았다.


◆ 5가지 성공 비결…부모, 친구, 열정, 경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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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양부모의 사랑과 교육열
스티브 잡스는 입양아였지만 양부모의 깊은 사랑을 받으며 자랐다. 양부모는 잡스를 대학에 보내기 위해 평생 모은 돈을 한 번에 써버리기도 했다. 또 잡스가 차고에서 애플을 창업할 때 잡스의 아버지는 차고에서 부업으로 자동차를 수리해서 재판매하고 있었는데 잡스를 위해 차고를 양보했다. 어머니는 잡스와 워즈니악(Steve Wozniak)이 차고에서 애플을 창업하자 청소와 고객응대 등 각종 뒷바라지를 했다. 잡스는 전기에서 “생부모는 정자와 난자 은행일 뿐, 양부모가 1000% 부모”라는 표현으로 양부모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② 좋은 친구를 곁에 두다
워즈니악은 잡스에게 최고의 파트너였다. 워즈니악이 엔지니어였다면 잡스가 기획자로서, 워즈니악이 자신의 기술로 공짜로 전화를 걸게 해주는 블루박스를 만들자 잡스는 돈이 되는 사업으로 만들어냈다. 워즈니악이 기술에 의존하고 현실에 만족했다면, 잡스는 자유로운 발상과 창조력, 강한 야망의 소유자였고, 서로 다른 성향이 애플컴퓨터의 성공을 이끌어 냈다. 잡스 사망 이후 워즈니악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그가 강한 리더이고 까다롭다고 했지만 내겐 정말 친절했고 좋은 친구였다”며 “아직도 그가 그립다”고 말했다. 그는 잡스와의 인연에 대해 초기에는 잡스가 자신을 만난 것이 운이 좋았던 거지만, 후에는 평생 자신이 그와 일하게 되어 행운이었다고 말했다.

③ 포기를 모르는 열정을 지니다
많은 사람들이 개인용 컴퓨터를 판매하겠다는 스티브 잡스의 생각을 부정적으로 봤지만 그는 좌절하지 않고 끝까지 밀어붙였다. 그가 1983년 당시 펩시콜라 부사장 존 스컬리(John Scully)를 영입하기 위해 찾아간 자리에서 “남은 인생을 설탕물을 팔면서 보내겠는가, 아니면 세상을 바꿔놓을 기회를 갖고 싶은가?”라고 물었던 일화는 유명하다.
 
④ 경험 많은 경영자와의 조화
창업 초기 동아리 수준에 불과했던 애플은 마이크 마쿨라(Mike Markkula)의 합류 이후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인텔에서 마케팅 담당자로 일했던 마쿨라는 잡스와 워즈니악에게 없던 것을 완벽하게 보충해 사업을 운영했다. 잡스는 마케팅과 영업에 천부적인 소질이 있었지만 회계장부도 읽지 못할 정도로 경영지식이 전무했고 회사를 운영하기엔 사회경험이 부족했다.

⑤ 컴퓨터와 사랑에 빠지다
잡스는 학교생활에 적응을 못한 외톨이였지만 전자기기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다. 그가 세운 각 가정과 회사에 컴퓨터가 놓이게 될 것이라는 비전의 밑바탕에는 컴퓨터에 대한 맹목적인 사랑이 있었다.


◆ 그가 남긴 5가지 유산…제품, 법칙, 패러다임, 비즈니스모델, 롤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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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혁신제품
맥, 아이팟 터치, 아이비디오, 아이폰, 애플TV, 아이패드 등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주었던 혁신제품들을 출시한 것이
그의 첫 번째 유산이다.

② 디지털의 새 법칙
잡스는 소프트웨어 개발자에게 매출의 70%를 주는 ‘앱스토어’를 만들어, 디지털시대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의 교과서적인 역할을 했다. 2012년 애플의 앱스토어, 구글 안드로이드 마켓의 소프트웨어 다운로드 매출은 140억 달러(약 16조)로 예측된다.

③ 디지털 세계를 클릭(Click)에서 터치(Touch)로 전환
애플의 혁신적인 제품들은 산업전반에 걸쳐 집중형을 분산형으로, 전화 통화 중심에서 애플리케이션 중심으로, 기능 중심에서 OS와 앱 경쟁 방식으로 산업패러다임을 바꾸었다.

④ 가까운 미래의 비즈니스 모델
애플의 제품들은 정보이용과 소통방식의 다변화를 추구하는 신세대 모바일 족의 증가를 이끌었다. 또 속도의 경제를 가속화시키는 ‘Every time, Every place, Everyone’ 개념의 모바일 오피스를 구현, 하이브리드 공간에서의 접속 용의와 사회소통의 획기적인 개선으로 또 다른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⑤ 지구촌 청년층들의 롤모델
페이스북의 창업자 주커버그(Mark Zuckerberg)는 어릴 때부터 애플컴퓨터와 매킨토시를 사용했다. 그는 잡스에 대해 “멘토이자 친구로 있어줘서 고마웠고 당신이 만든 것이 세상을 바꿀 수 있었다”고 페이스북에 글을 남겼다.


◆ 혁신이론 5단계 과정…모방, 통섭, 변화, 단순화, 끊임없는 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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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모방하고 훔쳐라
첫 번째 과정은 주변의 것을 배우고 학습하는 ‘모방’ 혹은 ‘훔침’의 단계다. 그는 1996년 미국 방송 PBS 다큐멘터리에 출연해 ‘뛰어난 예술가는 모방하고, 위대한 예술가는 훔친다’는 피카소의 유명한 격언을 인용하며, “위대한 아이디어를 훔쳤다는 사실에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고 말했다.

② 가진 것을 모두 합쳐라
최첨단 기술에 인문학적 상상력을 입히고, 예술과 기술의 절묘한 결합을 이루는 등 잡스는 르네상스적인 인간으로 통한다. 잡스는 아이패드2를 발표하며 맺음말로 “애플의 기술은 인문학과 결합했다”며 “기술만으로는 (좋은 제품을 만들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③ 다르게 생각하라(Think Different)
잡스는 이미 존재하는 모든 요소와 제품들을 모방하고 훔침으로써 세상에 대한 폭넓은 통섭을 바탕으로 변화의 길목에 미리 가려고 끊임없이 노력했다.

④ 쉽게 단순화 해라
고등학교 시절부터 선(禪)에 심취했다는 잡스는 1998년 비즈니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단순함은 복잡함보다 더 어렵지만 그럴만한 가치는 충분하다”며 “생각을 단순하고 명료하게 만들려면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버튼 하나로 조작하는 혁명은 이를 통해 만들어졌다.

⑤ 실패하면 새로운 혁신을 찾아라
잡스의 경영 이념은 “실패하면 새로운 혁신을 찾아 나서야 한다”이다. 잡스의 실패작은 오늘날의 애플을 만드는 밑거름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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