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離見の見(리켄노켄)’. 일본 전통극 ‘노(能)’에서 연기의 최고 경지를 이르는 말이다. ‘마음의 눈’으로 객석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자세라고 한다. 남의 입장에서 남을 생각하는 ‘역지사지(易地思之)’보다 진일보한 관법(觀法)이다. ‘리켄’의 자세로 이런 상상을 해 보는 것도 우리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듯싶다.

선우정의 '離見(이견)의 見(견)' 중에서 (조선일보, 2007.2.13)

어떤 모습이 가장 아름답고 당당한, 그래서 향기로운 내 모습일까... 가끔 생각에 잠깁니다.

아마도 그 모습은 내가 나 혼자가 아닌 다른 이들과 함께 '세상'을 살아간다는 생각에서 출발해 만들어지는 모습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렇다 해도 판단의 기준이 전적으로 '타인의 시각'이 되어서도 안될 겁니다. 다른 이들을 배려하되 그들의 시각만 의식하지는 않는 것...

'離見의 見'(이견의 견, 리켄노켄). 일본 전통극 ‘노(能)’에서 연기의 최고 경지를 이르는 말이라고 합니다. ‘마음의 눈’으로 객석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자세라고 하지요.

삶도 마찬가지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고 경지의 연기자가 연기를 하면서 관객의 눈이 아닌 '자신의 마음의 눈'으로 객석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자세... 관객을 배려하는 것은 물론이지만, 그렇다고 관객만 의식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주체적인 관점에서 자신을 바라보고 평가하는 것. 그리고 그 것을 충족시키려 노력하는 것.

항상 ‘마음의 눈’으로 인생의 객석에서 무대위의 자신을 바라보며 스스로를 점검하고 다잡는 자세. 그런 자세를 갖고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