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념無念 속에 먹기>

 

음식을 먹는 중에 우리는 많은 생각을 합니다.

먹는 동안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는 무념(無念) 수행을 하면 먹기를 좀 더 즐길 수 있습니다.

단지 음식만을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때로는 음식을 음식을 먹으면서도 지금 먹고 있음을 알아차리지 못할 때가 있습니다.

마음이 현존하지 않을 때는 보아도 보지 못하고, 들어도 듣지 못하고,먹어도 맛을 모릅니다.

바로 망각의 상태, 마음 다함이 결여된 상태입니다.

참으로 현존하려면 생각을 멈추어야 합니다. 성공의 비결은 바로 그것입니다.

 - 탁잇한의 ' HOW TO EAT' 중에서 -

우리는 깊은 산속으로 들어가 바위를 방석 삼아 모든 걸 견뎌내며 정진해야만 진정한

마음의 평화를 맛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옛날 한 수행자가 스승을 찾아가 물었습니다.

"스승님, 스승님과 제자들은 어떤 수행을 합니까""스승은 대답했지요.

"우리는 앉고, 걷고, 먹는다."

스승의 대답이 하도 어이가 없어 수행자는 한 번 더 스승에게 물었습니다.

"하지만 스승님,앉고 걷고 먹는 것은 모든 사람이 다 하는 것 아닙니까?"

그러자 스승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정목스님

"앉아 있을 때, 앉아 있다는 걸 안다.

걸을 때, 걷고 있다는 걸 안다.

그리고 먹을 때, 먹고 있다는 걸 안다."

                                                                                     

스승의 말처럼 우리는 앉아 있을 때 앉아 있다는 걸 알아차리고, 걷고 있을 때는 걷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있을까요? 당신은 어떤가요? 밥을 먹으면서도 어제 하지 못한 일을 걱정하거나 밥 먹고 해치워야 할 일들을 계획하고, 앞에 앉아 있는 사람의 밥 먹는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속으로 트집을 잡고 있지는 않나요?

그렇다면 당신은 스승의 말처럼, 앉아 있을 때 앉아 있는 것을 알고, 걸을 때 걷고 있다는 것을 알고, 먹을 때 먹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있는 상태가 아닙니다.

 

입은 밥을 먹고 있으면서도 우리의 마음은 미래로 갔다가 과거로 갔다가 복잡한 미로를 헤매고 있습니다. 늘 바쁜 우리는 밥을 먹으면서도 가끔 밥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비울수록 가득하네(정목)

길을 걸을 때는 또 어떤가요?

발바닥으로 전해오는 땅의 느낌과 발바닥 근육의 움직임을 세세히 느끼면서 내가 걷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림 하며 걷나요?

거리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정신이 팔렸다가, 지나가는 사람에게 눈길을 주다가, 내일 해야 할 일을 앞당겨 걱정하며 이런저런 잡념에 빠져 무의식적으로 우리는 걸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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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둔산 올레길에서

무의식적으로, 혹은 습관적으로 하는 행동은 사실 허깨비가 하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깨어 있는 상태에서 하는 행동만이 제대로 된 내 것이며, 그 밖의 모든 것은 나 아닌 다른 것이 주인이 되어 나를 어딘가로 이끌어간 것뿐입니다.(정목,비울수록 가득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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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8주명상수련은 마음챙김 기반 스트레스 감소훈련인 MBSR의 기본이 되는 공식명상들을 수련,

  의도를 가지고 내가 현재 경험하고 있는 감정, 생각들을 판단하거나 분별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주의를 집중하여 관찰하는 능력을 습득하는데 있다.

  아울러 이 기본 수련을 바탕으로 명상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명상의 저변 확대에 그 목표를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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