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사업을 하시는 선배와 저녁 식사를 하면 서 나온 대화입니다.
아는 선배 : 요즘 인문학 관련 학과가 폐과, 통합 된다고 말이 많던데 그건 당연한 현상 아니야? 사실 이 세상 모든 것은 경제적 관점으로 볼 필요가 있다구. 사회적으로 수요가 없고 순환이 되지 않으면 그 사회는 썩지 않겠니?
이 사회에 크게 기여가 안 되는 그런 인문학을 줄인다고 뭐가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 어차피 그런 학과는 취업도 잘 안 되고 대학에서도 큰 돈 들여가면서 유지할 필요가 있을까? 게다가 요즘은 지원하는 학생도 많이 없다면서? 그마저도 자신들이 진정 그 학과를 공부하고 싶어서 온 애들이 있을까? 점수따라 온 거지 뭐. 그런 학과들은 수도권 상위 몇 개 학교에서만 있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리고 솔직히 철학과, 미학과 이런 곳이 우리 먹고 사는 거랑 무슨 상관인데 ? 그건 저네들 기호에 불과한 거라고..
참새는 반박을 안 할 수가 없었습니다.
참새 : 예전에 어느 최고 재벌분께서 '만명을 먹여살리는 한 명'을 거론한 적이 있지 않습니까? 앞으로의 세상은 창의성 경쟁이라구요. 그런데 그 핵심인 인문학을 배척해서야 되겠습니까?
다 아는 얘기지만, 스티브잡스가 인문학에 관심이 없었으면 애플 사와 같은 회사를 만들 수 있었을까요 앞으로는 휴머니즘 없이 테크놀로지만으로는 성공하기 힘들거에요. 2002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대니얼카너먼도 경제학과 상관없이 심리학을 전공했었구요 (심리학이 인문학에 포함되는지는 좀 애매하군요--)
개그맨 임혁필이 그러는데 '취업이 안 돼서 회화과를 페과시킨다는데 피카소가 취업을 했습니까?' 하더라구요. 그런 한 사람의 창의력이 앞으로는 엄청난 수요를 불러 일으킬 것입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땐 인문학이 꼭 필요한데도 사람들의 시야가 좁은 것이 아닌가 합니다.
제 생각엔 이건 국가가 개입해야 할 문제입니다. 넓게 봤을 때 인문학은 큰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입니다. 지금 대학교가 기업같이 바뀌고 있는 현재 케인즈가 주장했던 것처럼 단순히 눈앞의 이익만 보는, 시장의 흐름에 이런 현상을 맡길 것이 아니라 거시적인 이익을 위해서 국가가 나서야 합니다.
뭐 이정도까지가 대화의 주 내용이었습니다. 그런데 저도 더 이상의 논리는 안 나오네요 ^^;;
'그것이 인문학의 존재이유다. 과학기술 시대에 '높이 더 높이'를 외치며 첨탑만을 쌓아올리고 인문학이라는 땅을 다지지 않는다면 정작 그 탑을 어디에 놓아야 할지,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를 끝없이 고민할 수밖에 없다.'
'오늘날 우리는 과학기술의 경쟁에 내몰려 통찰과 안목은 소멸되고 첨탑쌓기에만 몰두하여 이성을 잃고 방황하게 되었다.' -자기혁명 中 , 박경철 [출처] 인문학이 필요한 이유|작성자 참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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