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들의 대학입학을 축하하면서

    나의 사랑하는 아들아!

    농구가 좋아서 농구하기 위해 ...
    미국으로 갔지만
    아들은 고등학교 3년을 농구 대표선수를 지내면서도
    남다르게 공부에 매진해서
    이제 새로운 전공으로 또 다른 길을 가게 된 점을
    아빠는 진심으로 축하하고 아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단다.

    힘들게 고등학교 3년을 지내고
    오랜 고민 끝에 선택한 경영학과!
    우선 아빠는 아들의 훌륭한 선택에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어떤 전공을 선택하든
    처음부터 좋아하는 전공이나
    처음부터 싫어하는 전공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이제부터 아들이 어떤 자세와 태도, 그리고 어떤 관점으로
    내가 공부하는 전공분야를 바라보고 파고 들어가느냐에 따라
    4년 후의 결과는 판이하게 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건축학과 경제학, 그리고 경영학 사이를 오고가면서
    고민하다 최종 선택한 전공이 경영학이지만
    모든 학문분야는 철학을 기반으로 하나의 학문으로 통합되는 것이란다.
    경영학을 전공으로 대학생활을 시작하지만
    아빠는 아들에게 경영학을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이전에
    인문사회과학을 비롯해 폭넓은 교양을 쌓아주었으면 하는 부탁을 하면서
    아빠의 예전 대학생활 경험과
    교수로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보고 느낀 점을 몇 가지 애기해보려고 한다.

    사랑하는 아들아!

    첫째, 무엇보다도 차가운 머리로 논리훈련을 하기 전에
    따뜻한 가슴으로 생각하고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휴머니스트가 되었으면 좋겠다.

    전공이 경영학이지만
    경영학은 사람과 사람이
    뭔가를 주고받는 과정을 학문적으로 탐구하는 전공이란다.

    내가 타인의 아픔을 치유하고
    행복하게 만들어줄 수 있는
    제품과 서비스를 창조하는 가운데 경영학은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경영학도는 무엇보다도 사람을 이해하고
    사람들이 맺어가는 인간관계를 남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며
    인간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소통과 공감의 진정한 의미가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탐구하는 경영학도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그래서 인문고전을 읽으면서 고전에 숨어 있는 변치 않는
    인류문명의 지혜를 습득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세상을 움직인 경제학자는 모두 철학자였으며
    새로운 혁신을 일으켰던 대부분의 경영학자는
    인문학적 감수성으로 세상의 변화를 꿈꾸었던 학자들이었음을 명심하기 바란다.

    둘째는 아들이 하면 신나는 일,
    내가 하지 않으면 마음이 불편한 일,
    내가 하면 정말 잘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대학 4년 동안 진지하게 탐색해보고 실험하며 모색하는 기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은 내가 하면 잘 할 수 있는 일,
    내가 하지 않으면 마음이 불편해서 내가 할 수 밖에 없는 일을 찾아
    신나게 살아가는 사람이란다.

    4년 후에 어떤 일을 할지 지금부터 고민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4년 동안 이런 저런 일, 다각적으로 여러 가지를 직접 체험하면서
    아들이 하면 신날 것 같은 일을 찾아
    과감하게 도전 하거라.
    아빠는 언제나 아들 편에 서서
    아들이 어떤 일을 하든 지켜보고 아낌없이 지원해주고 응원해줄 것이다.

    내가 하면 재미있고 신나는 재능의 물줄기를 만나면
    누가 뭐라고 해도 그 길로 파고들어라.
    그게 아들이 하면 행복한 길이고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는 아들만의 독창적인 세계를 구축해나가는
    아름다운 길이란다.

    셋째, 힘든 시기가 닥쳐와도 의연하게 대처하는 멋진 아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깨달음은 혼자 터득하는 것이란다.
    엄청난 과제물, 읽어야 될 방대한 독서량,
    그리고 생각지도 못한 난제들에 직면해도
    이제껏 훌륭하게 견뎌내고 극복해왔듯이
    아들은 충분히 시련과 역경을 이겨낼 수 있는 훌륭한 내공이 있다고 아빠는 믿는단다.

    내가 체험한 시련과 역경, 고난과 난국이
    내가 성장하는 더 없이 소중한 밑거름이 된단다.
    아들이 얼마나 대학 4년 이런 시련과 역경을 체험하고
    그 속에서 삶의 교훈을 얻어내느냐에 따라
    4년 후의 멋진 시작을 맞이할 수 있단다.

    대나무는 4년 동안 땅 속에서
    어둠과 함께 홀로 고독하게 지내다
    4년이 지나면서 죽순을 틔우고 일 년에 무려 12m까지 자란다고 한단다.
    아들도 대학 4년 동안 다양한 책과 체험을 하면서
    얼마나 깊이 파고 들어 시련과 역경을 견뎌내느냐에 따라
    높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지의 여부가 결정된단다.
    높이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은
    깊이 파고드는 집요함과 끈기, 그리고 불굴의 의지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언제나 아들이 먼저 자세를 낮추고 겸손하며
    나와 다른 사람을 존중해주고 인정 해주거라.
    경영학은 혼자 공부하는 학문이 아니란다.
    경영학은 사람이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고
    사람이 조직을 만들어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될 수 있는
    착한 회사를 만들어가는 학문이란다.

    기업을 경영하기에 앞서
    기업은 사람이라는 점,
    사람에 대한 따뜻한 관심과 애정으로
    사람이 겪고 있는 아픔을 사랑할 줄 알아야
    사람을 위한 따뜻한 경영학도로서의 기본을 닦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항상 나보다 힘들고 어려운 사람을 생각하고
    항상 나보다 슬프고 아픈 사람을 생각하면서
    그런 사람들을 위해 아들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성찰하고
    과감하게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멋진 경영학도가 되거라.

    사랑하는 아들아!
    이제 곧 입학식이 거행되고
    홀로 낯선 곳에서 유학생활이 시작되지만,
    아빠는 누구보다도 아들을 믿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다시 돌아오지 않는 캠퍼스의 낭만을 즐기면서
    원없이 멋진 대학생활을 즐기거라.
    하루하루를 다시 돌아오지 않는 순간처럼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마음껏 경이로운 기적을 체험하거라.

    평범한 일상에서도 비상하는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멋진 아들이 되기를 바라면서
    사랑하는 아빠가
    http://www.thescoop.co.kr/news/articleView.html?idxno=9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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