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 3

- 정진홍 지음
21세기북스 (2010년 10월)

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 - 정진홍



작년, 나에게 새삼 인문학의 중요성을 알려준 책이 있다. 바로「희망의 인문학」이다. 「희망의 인문학 -얼 쇼리스 (이매진) 2006년 11월」의 ‘클레멘트 코스’는 정규 교육을 받지 못한 하층민들을 상대로 대학 과정에 맞먹는 험준한 코스의 인문학 교육을 실시하여 교육 후에 이전과 달라진 삶을 주제로 강연을 펼치고 있다. 교도소 수감자나 하층민들을 상대로 정치, 사회, 역사, 예술, 철학을 가르친다는 사실이 굉장히 역설적으로 들리기도 했다. 하루 하루 먹고 살기도 빠듯한 사람들에게 그런 공부를 가르쳐서 어디다 써 먹을 수 있는가? 일반적인 상식으로 인문학은 시간적 여유가 되는 한량들이나 즐길 수 있는 굉장히 어려운 분야의 공부임에 틀림없고, 인문학을 배운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벼락부자가 되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인문학은 확실히 그들의 삶을 변화시켰다. 문화를 즐길 틈이 없었던 밑바닥 인생들이 점점 자신감을 찾아가고, 인문학에게 깊이 있는 인생과 더 나은 삶의 방향을 읽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변화하는 속도는 저마다 틀리겠지만, 책 속에 길이 있으니 그 길을 천천히 따라 가기만 하면 된다는 옛말은 결코 틀리지 않았다.

인문학. 참으로 어렵다. 교양과목으로 약소하게나마 배웠던 역사, 철학, 문학, 나아가 심리학, 기호학, 종교, 예술을 배운다고 해서 당장 눈에 보이는 이득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 하나하나가 이어져 지금의 세계가 이루어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각각의 학문들은 언제나 서로 소통하고 있다. 각각의 학문들이 모여 커다란 틀 안으로 편입되고, 최종적인 인류의 문화가 완성된다. 인문학을 배우는 것은 과거로 돌아가 현재를 살아보는 것이다. 가장 찬란했던, 가장 훌륭하다고 판단되었던 과거의 문장 속에서 더 나은 사람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 그러한 인문학이 점점 소외 시 되어 가고 있던 와중, 최근 들어 새삼 고전이나 인문학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인문학 속에서 우리는 아직까지 배울 점이 무궁무진하다.

「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는, 이렇듯 중요한 인문학을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쉽고 빠르게 읽을 수 있도록 도와준다. 어렵고 딱딱한 인문서적을 읽을 시간이 부족한 바쁜 현대인들을 위하여 고전 반열에 오른 책들의 엑기스를 모아서 간편하게 읽을 수 있는 가이드 역할을 함과 동시에, 적절한 어드바이스로 기업인들에게 유익한 정보까지 함께 제공해준다. 총 10 챕터에 달하는 인문의 숲에서의 산책은, 중국의 흥망성쇠에서부터 시작해서 로마에서 끝을 맺는다. 클레오파트라나 옥타비아누스 같은 역사적 인물에서부터, 아문센과 섀클턴 등의 모험가, 조지 마셜, 맥아더 등의 2차 세계대전의 전쟁 히어로, 그리고 케네디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이력과 탁월한 리더쉽의 사례들을 보여준다. 그리고 역동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소비자의 기호에 맞추어 유혹의 기술과 감각적인 마케팅을 펼칠 수 있는 어드바이스도 잊지 않는다.

어렵고 지루한 인문학이 아닌, 생생하게 살아 숨 쉬는 쉽고 간편한 인문학 안내서를 찾는다면 과감하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편안하고 간결한 자세로 인문학에 한 걸음 더 가까이 다가설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본서를 읽는 동안 여러 분야의 책을 동시에 읽은 뿌듯함과 역사 속의 인물들을 발견하는 재미까지 느낄 수 있었다. 변화하고 싶다면 지금 당장 눈앞에 보이는 이익을 성급하게 쫓기 보다는 지성의 자양분이 될 수 있는 인문학을 섭취하여 남들과 다른 나 자신의 인격과 교양을 먼저 가꾸어 가야 한다. 단,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말이다.


* 일상은 소소하다. 그러나 그것은 인문의 저수지다. 일상은 인문을 키우는 거대한 자연이다.
일상이 메마르면 인문과 인문학은 고사하고 만다.
삶과 일상의 소소한 것들로부터 활기와 활력을 재충전함 없이 진정한 인문의 부흥은 불가능하다.


* 만남, 그것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 성공한다.
내가 변하고 역사가 생성되는 그 순간의 기적을 뜨겁게 포옹하라.


* 불안, 그것은 추락과 혼돈과 절망의 한 이름이지만
맞서는 순간 욕망을 실현시키는 긍정 에너지가 되기도 한다.
피할 수 없는 불안, 그것과 맞서 함께 걸어라!

 

* 속도를 위한 속도는 줄여야 한다. 그것은 자칫 불안만 키우기 때문이다.
쓸데 없는 조급증과 불안은 내려 놓고 이젠 내실 있게 느리지만 확실한 걸음으로
우직하게 우리의 미래로 나아가야 하는 것이다.


* 삶에 지름길이란 따로 없다. 열정의 갑옷을 입고 몰입의 방패를 들고 의지의 검으로 돌파하라!
삶은 살고자 하는 의지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다.
지금 품고 있는 의지의 힘이 미래를 만든다.
시작은 미약해도 미래가 창대할 수 있는 것은 전적으로 의지 덕분이다.
결국 의지의 힘이 꿈을 이루고 미래를 개척하는 것이다.

 

* 뭔가를 결정해야 할 때 결정하지 못하고 그 시기를 놓치는 것,
그것이야말로 가장 두려운 시간의 보복을 잉태하는 일이다.
위대한 결정은 곧 위대한 실행이다. 결정했거든 바로 실행하라.


* 유머와 위트는 타인의 마음을 얻는 가장 강력한 수단이다.
먼저 웃어라. 웃으면 복이 오고, 웃으면 평화가 온다.
유머와 위트는 자기만의 색깔과 뿌리가 있는 것이어야 상대의 반응을 확실하게 이끌어낼 수 있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삶의 깊이와 여유, 다양한 체험이 중요하다.
삶의 속내가 깊어지면 자연스레 여유가 생겨나고 삶의 진정한 여유는 유머와 위트로 드러나는 법이다.
삶의 위기를 벗어나려면 마음의 바람을 살짝 빼는 일이 필요하다.
바로 유머와 위트라는 멋진 도구를 사용해서 말이다.

 

* 모든 인간의 성장과 성숙은 독자적인 노력으로 완성되는 것이기보다는 관계속에서 완성된다.
진정한 자아, 최고의 나를 찾는 것은 관계의 그물망 속에서 가능하다.


* 오늘을 최고로 살아라. 매일매일이 인생의 꽃봉오리다.
삶은 한켜 한켜 쌓여서 구축되는 것이지 일순간의 점핑이나 역전 게임이 아니다.


* 사람의 일생은 무거운 짐을 지고 가는 먼 길과 같다. 그러니 서두르지 마라.
무슨 일이든 마음대로 되는 것이 없음을 알면 오히려 불만 가질 이유도 없다.
인내는 무사장구의 근본이요, 분노는 적이라고 생각해라.
모자라는 것이 넘치는 것보다 낫다. 자기 분수를 알아라
.
- 도쿠가와 이에야스


* 삶이 응축된 '마지막 한마디', 유언.
지금 그 인생의 끝을 생각하는 이유는 현재를 더 잘 살아내기 위해서다.
"나는 어떤 사람으로, 또 무엇으로 기억되길 원하는가?" 리더는 늘 이 물음에 대해 깨어 있어야 한다.
꽃향기는 천리를 가지만 사람의 어진 덕은 만년 동안 훈훈하다.
우리는 어떤 향기로 기억될 것인가. 그 마지막 향기의 응집을 어떻게 담아낼 것인가.
그 향기의 응집이 곧 우리의 유언이다.
삶은 한 권의 책과 같다. 나의 책 갈피를 한 장씩 넘길 때마다 나만의 향기가 배어날 수 있도록,
그리고 마지막 장을 넘기고 나서도 그 향기가 지속될 수 있도록 모두 함께 삶을 고투하자

* 정진홍

'- 인문학'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문학은 상상력과 창조의 원천/생각  (0) 2013.01.27
인문학의 두드림 콘서트  (0) 2012.06.24
김홍신의 그게 뭐 어쨌다고  (0) 2012.05.15
남자의 물건/김정운  (0) 2012.05.06
죽기전에 유대인을 만나다  (0) 2012.05.05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