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 현장] 오거스타 속 작은 섬의 주문 '아멘 코너'

 



< 사진 캡션: 가운데 위치한 그린은 12번홀 그린, 오른쪽에 보이는 다리 위쪽이 13번홀 티잉그라운드 >

아멘 코너 관람석이라고 부르는 강의실의 골프학 수강생은 숨죽이고 플레이를 지켜보다 탄성을 자아내길 반복한다. 파4인 11번홀의 세컨드 샷부터 시작되어 파3인 12번 홀과 파5인 13번 홀까지 이어진다.


마스터스 토너먼트는 갤러리들의 함성이 클럽하우스 곁을 지키고 있는 메인 리더보드의 숫자들 보다 더 빠르게 선수들의 성적을 알려주는 것으로 특징이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고 할 정도로 갤러리들의 목소리, 함성, 발걸음, 환호성이 특별하다. 하지만 이것과는 전혀 동 떨어진 모습을 보여주는 곳이 있다. 바로 그곳은 12번 홀 그린이다. 흔히 우리는 이 곳을 '아멘 코너'라고 알고 있다. 필자가 직접 느껴보니 그곳은 갤러리들의 환호성과 함성이 다른 홀들에 비해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조용하고 11번홀 그린과 12번홀, 13번홀이 이어져 있어 마치 하나의 독립된 섬처럼 느껴질 정도로 다른 홀에 비해 동떨어져서 가장 깊숙한 곳에 자리잡고 있다.

선수들은 12번 홀에 대해 " 마스터스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함이죠." 라고 표현하다. 아멘 코너는 엽서에서 볼 수 있음직한 광경, 코스를 이어주는 멋진 다리(브릿지), 11번 홀 세컨드 샷 부터 12번홀, 13번홀까지 이어지기 때문에 다양한 선수들의 샷을 한자리에서 느낄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인지 갤러리들의 관심은 매우 높다. 그래서 고요하다기 보다는 많은 갤러리들로 가득한 작은 섬에 온듯한 느낌이 더 강했다. 하지만 그러다가도 선수들이 티잉그라운드에 설때면 자연의 소리, 클럽을 잡은 두 손과 움직임, 왜글을 통해 헤드가 바람을 가르는 소리정도만이 들릴 정도로 일시적으로 고요해지며 아멘코너는 경건하게 침묵을 유지하는 듯했다.

이러한 분위기는 실수를 용납하지 않는 파4의 11번홀이 앞에 있고 위험한 유혹을 하는 파5의 13번홀이 뒤를 잇는 12번 홀은 대회 초창기부터 마스터스의 주축이었고 상징처럼 여겨져 모든 선수들이 이 코스에 설때면 고도의 집중을 해야하기 때문이다.
골퍼들이 155야드 파3인 이 홀의 그린에 올랐을 때 그들을 맞이하는 그 소름끼치는 차분한 분위기는 바람과 '래(Rae)의 시냇물'이 골퍼들의 볼을 집어삼켜서 가장 까다롭기로 손꼽히는 티 샷을 해결한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보상과도 같은 것이다. 나흘내내 이곳에서 버디를 하지 못하고 그린 재킷의 꿈을 물에 빠뜨린 많은 선수들 또한 공감하는 바다.

'골프 작가의 보비존스' 라는 허버트 워렌 윈드 덕분에 11번홀 12번, 그리고 13번홀은 54년 동안 '아멘코너'로 통했다. 윈드는 < 미국 골프의 이야기 > 라는 권위 있는 책들로 유명하고, < 뉴요커 > 같은 잡지에 쓴 골프 에세이로 더 유명하지만 1950년대에 창간한지 얼마 안됐던 <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 > 라는 스포츠 주간지에서 근무했었다. 윈드는 예일과 캠브리지에서 학위를 받았으며 음악을 사랑했다. 옛날 노래의 한 소절이 그의 머리 속에 떠올랐다. 그는 아놀드 파머의 우승으로 돌아간 1958년도 마스터스의 대한 기사를 작성하고 이런 제목을 붙였다. '운명의 코너', 바로 아멘 코너인 것이다. 윈드에게 아멘코너는 11번 홀 후반부와 짧은 12번홀, 그리고 긴 13번홀의 전반부를 의미했다. 데이비드 오웬이 쓴 클럽의 역사를 보면 초창기 오거스타내셔널의 회원들이 이 세 홀을 종종 이 세 홀을 '물의 고리(water loop)' 라고 불렀다고 한다

왜 마스터스에 열광하는가?




매년 4월 둘째 주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세계 골프팬들의 이목은 미국 조지아 주 오거스타에 있는 오거스타내셔널 골프코스로 쏠린다. 마스터스는 골프선수들이라면 누구나 평생 한번이라도 참가하는 것을 최대 영광으로 여길 만큼 '꿈의 무대'다. 선수들은 4대 메이저대회 중에서 그린재킷을 입는 마스터스를 최고로 친다. 세계의 별들을 괴롭히는 골프코스 또한 세계 최고 명문코스의 하나로 꼽힌다.

골프팬들은 물론 골프 문외한들까지 열광케 하는 마스터스 인기 비밀은 오거스타내셔널 골프코스를 만들어 이 대회를 처음 창설한 '구성(球聖)' 바비 존스(Bobby Jones)에서 찾을 수밖에 없다.

골프 사가들은 로버트 타이어 존스 주니어(Robert Tyre Jones Jr.: 1902~1971), 즉 바비 존스를 20세기 최고의 골퍼로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당시 4대 메이저, 즉 미국과 영국의 오픈 및 아마선수권을 13회나 우승한 그를 골프 사가들은 '골프의 황제' '구성(球聖)'이라고 칭송했다. 그의 기록이 얼마나 위대한 것이었던가는 4대 메이저대회에 출전했던 기간은 겨우 13년, 그것도 9년은 고교와 대학시절로 평생 출전게임 52회 중 23회를 우승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는 지성파 골퍼로 유명했다. 1922년 미국 아마선수권 쟁취 후 하버드대학에서 영문학, 조지아공대에서 기계공학, 에모리대에서 법률을 전공해 변호사자격까지 취득했을 뿐만 아니라 프랑스어, 독일어, 영국사, 독일문학, 고대문화사, 비교문학 등에도 조애가 깊었다. 그의 골프전성기는 학업에 열중하던 시기와 일치, 운동과 학문을 동시에 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 탁월한 골프기량에 풍부한 학식, 뛰어난 유머감각과 겸손함을 겸비한 그에게 온갖 최상급의 찬사가 따라다닌 것은 당연했다. 2차 세계대전 중에는 육군 소령으로 참전해 활약하기도 했다

그는 다섯 살 때 부모와 함께 골프를 배우기 시작했다. 스튜어트 메이든(Stewart Maiden)이라는 동네골프장의 프로를 만나 많은 것을 배우게 되는데, 그는 메이든을 만난 것을 골프인생 최대의 행운이라고 실토했다. 훗날 그는 7년간의 슬럼프에 빠진 뒤 "모든 행운은 자신만을 외면하고 있다고 생각했었으나 그 후 이것을 반성하면서 인간은 패한 경기에서야말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나는 이긴 경기에서 아무 것도 얻은 것이 없었다."는 명언을 남겼다.

그는 타고난 모방의 천재였다. 골프장 전속프로의 플레이를 모방해 좋은 기본을 구축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골프도 하나의 게임으로써 단지 개인적인 승부를 가리는 것으로 인식했다. 그래서 스트로크 플레이보다는 매치 플레이를 즐겼다. 스코어란 어떤 사람과의 승부의 자료일 뿐이었다.

11살 때 그는 새로운 골프철학을 깨닫는다. 계기는 1913년 US오픈. 이 대회에는 '스윙의 시인'이란 명성을 듣고 있던 영국의 해리 바든(Harry Vardon), 그리고 같은 영국의 테드 레이(Ted Ray)가 출전했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당시 19세의 미국 아마추어 프란시스 위멧(Francis Ouimet)이 두 영국 프로와 타이 스코어가 되어 연장전에 들어가 우승했다. 어린 존스는 이 경기야말로 진정한 게임이라고 생각했다. 비록 우승은 못했지만 아름답고 부드러운 스윙에 견실한 플레이, 모든 홀을 파를 목표로 주변과 초연한 자세로 플레이하는 해리 바든의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 어린 존스의 눈에는 바든이 경쟁자나 갤러리들을 잊은 채 다른 그 무엇과 플레이하는 것처럼 보였다.

존스는 중얼거렸다. "골프란 어느 사람에 대해서가 아니고 어느 것에 대해서 플레이하는 것이다." '그 어느 것'이란 바로 파(PAR)였다. 홀마다의 파와 경쟁한다는 것인데 그는 그 무엇을 '올드 맨 파'라는 친근한 이름으로 의인화하고 외부의 경쟁자가 아닌 내부의 '올드 맨 파'와 게임을 하는 철학과 지혜를 터득하게 된다.

1916년 14세 소년으로 처음 미국 아마추어선수권대회에 출전, 전국대회 첫 준우승을 하게 되는데 이때 결승전에서 젊은 혈기와 흥분, 분노를 이기지 못하고 무릎을 꿇고 난 뒤 마음을 다스리는데 역점을 두게 된다. 이듬해에 그는 15세 나이에 챔피언이라는 이름을 얻는다. 그러나 이후 2위 시대가 계속 이어지는 7년간의 길고 긴 슬럼프에 빠졌다가 1923년 US오픈에서 우승하고 1925년 US 아마추어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전성기를 맞는다.

1925년 US오픈에서 그는 골프사에 회자되는 유명한 일화를 만들어낸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1타차 선두를 유지, 우승을 목전에 둔 존스는 러프에서 어드레스 하는 사이 볼이 움직이자 아무도 본 사람이 없었지만 경기위원회에 자진 신고했다. 이를 두고 그의 친구이자 언론인인 O.B 킬러 기자는 "나는 그가 우승하는 것보다 벌타를 스스로 부가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그 한 타가 없었더라면 플레이오프는 없었을 것이고 존스의 우승으로 끝났을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는 것보다 더 멋있는 것이 바로 존스의 이 신고사건이었다"고 기록했다. 이 사건을 두고 매스컴이 칭송하자 존스는 "당연한 것을 했을 뿐이다. 당신은 내가 은행 강도를 하지 않았다고 나를 칭찬하려는가?"라는 반응을 보였다.

당시 미국의 프로 골프계에선 월트 해이건이 '왕'으로, 존스는 '불세출의 아마 황제'로 불려 졌는데 1925년 둘만의 72홀 매치플레이 시범경기에서 존스가 완패했다. 골프비평가들은 이를 두고 "존스의 기술적인 패배라기보다는 올드 맨 파의 룰을 스스로 포기, 처음부터 스코어카드 대신 해이건과 대결한 실수를 했다"고 평했다. 정곡을 찌른 것이었다.

1930년 영국 오픈과 영국 아마선수권, 미국 오픈과 미국 아마선수권을 독차지하는 사상 초유의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는데 US아마 선수권대회에서 경기 중 한 레스토랑 주인으로부터 격려전보를 받았다. 거기에는 'E TONE E PISTAS'라는 그리스어가 쓰여 있었다. 영어로 'With it, or on it'(함께 아니면 그 위에)라는 뜻이다. 옛날 스파르타의 한 노모가 전쟁터에 나가기 위해 방패를 닦고 있는 아들에게 한 말로, '이겨서 방패와 함께 무사히 귀환하던지 아니면 전사하여 방패 위에 실려서 돌아오라'는 뜻이다. 과연 존스는 이 경기에서 이겨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세운다.

그는 1930년 11월 28세의 나이에 은퇴를 선언했다. 당시 언론은 그를 '미국에서 로버트 리 장군 이래 가장 인기 높은 남부인'이라고 표현했다. 미국 골프계는 그가 은퇴선언을 하자 '존스 없는 골프는 파리가 없는 프랑스와 같다'는 말로 슬픔을 표했다.

그는 은퇴 후 금융계 친구 클리포드 로버츠와 함께 1934년 조지아 주 오거스타에 오거스타 내셔널코스를 만들어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개최함으로써 골프 팬들의 아쉬움을 달래주었다. 매년 4월 열리는 이 대회는 4대 메이저대회 중 가장 권위 있는 대회로, 존스는 이 대회와 함께 불멸의 전설로 살아남게 되었다.

마스터스의 명성은 골퍼라면 꼭 한번 밟아보고 싶은 아름다운 코스로 더욱 빛을 발한다. 코스를 조성할 때부터 자연미를 철저히 살리면서 난이도를 높여 골퍼들의 도전욕을 불태운다. 마스터스 대회 두 달 전부터 출입을 통제하고 대회가 끝난 뒤 5월부터 11월까지 문을 닫는다. 잔디를 보호하고 코스를 보수하기 위한 조치다. 좁은 페어웨이와 유리알 같은 그린으로 정상의 골퍼들을 시험한다. 특히 11, 12, 13번 홀로 이어지는 '아멘코너'는 오거스타내셔널 코스의 백미로, 이 코스를 무사히 통과하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들어설 때와 나올 때 '아멘'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고 한다.

이 골프코스는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대통령(34대)와 관련된 일화로도 유명하다. 평소 골프와 브리지 게임을 좋아하던 아이젠하워에게 대중의 눈을 피해 이 두 가지를 즐길 수 있는 천국이 바로 폐쇄적인 회원제로 운영되는 오거스타 골프장이었다.아이젠하워는 1948년 친구이자 당시 이 클럽 회장이던 클리포드 로버츠의 권유로 역대 미 대통령 중 유일하게 오거스타의 회원이 됐다.대통령 취임 전 5차례, 재임 중 29차례, 퇴임 후 11차례 등 모두 45차례나 이 클럽을 찾아 골프를 즐겼고, 한번 방문하면 장기 투숙했다.아이젠하워는 1910년 윌리엄 하워드 태프트(27대) 대통령 이래 워싱턴 연고팀의 메이저리그 개막전에서 대통령이 시구자로 나서는 게 전통이 됐지만, 골프를 쳐야 한다는 이유로 재임 중 개막전 시구를 한차례 빼먹을 정도의 골프광이었다

골프장 내에는 아이젠하워와 부인 메미 여사가 묶었던 '아이젠하워 캐빈'이 지금까지 보존돼 있다.9번 홀 등 파3홀 두 곳에 연못이 있는데, 이것을 만들자는 아이디어를 낸 사람도 아이젠하워였다. 이 때문에 연못은 '아이크(아이젠하워의 애칭) 폰드'로 불린다.

440야드짜리 17번 파4홀의 왼쪽 중앙에는 미송 한그루가 있는데, 아이젠하워의 티샷이 자주 이 나무에 맞아 골탕을 먹자 1956년 클럽 미팅에서 "저 나무를 베어버리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클럽 회장이던 로버츠는 고심 끝에 아이젠하워의 제안을 정중히 거절했다. 이 나무에 '아이크 트리'란 애칭이 붙은 이유다.

바비 존스는 불세출의 골퍼로서의 전설적인 삶을 살면서 많은 명언을 남겼다. "위대한 영혼은 승리의 장미밭길이 아니라 실패의 불길 속에서 만들어진다.""골프선수권대회는 오믈렛(Omelets)과 많이 닮았다. 달걀을 깨지 않고는 오믈렛을 만들 수 없듯이 희망과 좌절함이 없이는 오픈에서 우승할 수 없다.""골프에서 운이란 상당 기간 길어지면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돌아간다.""골프란 그 누구도 정복할 수 없다. 스코틀랜드 사람이 말했듯 골프란 끝이 없는 게임이다. 오늘날까지 그 누구도 골프를 자신이 생각한대로 플레이한 사람은 없었고 또 그 이상 절대로 더 잘 칠 수 없었다고 만족할 만큼 흡족하게 잘된 라운드를 해본 사람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 골프가 모든 게임 중에서 가장 위대한 것이다. 결코 인간을 상대로 플레이하지 말고 게임을 플레이하라. 오직 올드 맨 파와 플레이하라.""불운이란 나 혼자에게만 닥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도 닥치기 마련이다. 어느 경기에서나 실점을 만회할 수 없을 때가 있다. 초조감 없이 기다릴 줄 알아야 한다. 인내로 대처해야 한다." "토너먼트 골프에서 또 한 가지 다른 점은 챔피언십의 우리(The cage of championship)이다. 처음 골퍼들은 우선 그 우리 속에 들어가고 싶어 한다. 그리고 한번 그 속에 들어가면 계속 머물려 한다. 그러나 누구도 그 안에 오래 머물 수는 없다. 그리고 쫓겨나면 다시 들어가려고 노력하게 되는 기이한 우리이다.""좋은 스윙의 첫째 조건은 단순함이다. 스윙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임팩트 순간 불을 끝까지 쳐내는 것(hit through)이다. 결코 볼을 때리는 것(hit at)이 아니다."

이런 유서깊은 마스터스 대회에 목요일 밤부터 시작된다. 이번 대회에는 우리나라의 최경주 양용은 케빈나 배상문 김경태가 참가하기에 더욱 우리의 이목을 끌 것이다.

안녕하십니까, 한국골프전문인협회 교육개발원입니다.

 

  협회 티칭프로(K-EGTP)이신 이기현, 박정택, 최은경 프로님들께서

초등학교 특기·적성 강사(실내골프) 교육을 시작하셨습니다.

 

이기현 프로 부적 초등학교

박정택 프로 흥도 초등학교

최은경 프로 흥도 초등학교

 

미래의 골프인재를 위해 애쓰시는 세분의 프로님들께 많은 관심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출처 : KGSA 엘리트 골프 티칭프로(EGTP) 양성과정
글쓴이 : 골프사랑 원글보기
메모 :

 

 

 지역스토리텔링의 유희적 속성에 대한 사유

 

 

↑↑ 공명수 대진대 영문과 교수, 본지 칼럼위원

ⓒ (주)포천신문사

요즘 지역에 감성적 스토리를 부여해 관광객의 호기심을 유발하는 스토리텔링 마케팅의 중요성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 특정한 지역에 스토리를 창조해 내는 지역스토리텔링은 관광객들의 흥미와 관심을 유발시켜 마음의 점유율을 높이는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 또한 스토리를 이용한 커뮤니케이션이 지역인의 마음의 문을 열어 지역에 대한 새로운 변화와 아이디어를 보다 쉽게 받아들일 수 있게 하는 촉매작용을 할 수 있다.

이렇게 비통계적이고 비과학적으로 여겨지는 스토리텔링이 지역의 홍보와 마케팅에 유용한 수단으로 여겨지는 이유는 일상 속에서 끝없이 스토리를 갈망하는 인간 개개인의 감성적 속성에 대한 고려 때문인 것이다. 이러한 감성적 요소들이 관광객들의 마음속에 쉽게 파고 들어가 그들의 사고방식을 바꾸고 그들이 몸담은 지역을 재창조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버드대학교 심리학 교수 하워드 가드너는 “사람들이 논리적으로 생각할 때에는 이성을 지배하는 좌뇌가 작동하지만 최종 의사결정을 할 때에는 감성을 지배하는 우뇌가 작동을 한다”고 말한다. 이는 지역명소나 상품브랜드에 담긴 특별한 감성적인 스토리가 그저 경관만 아름다운 지역보다 혹은 품질이나 디자인이 뛰어난 상품보다 관광객이나 소비자에게 더욱 흥미 있고 가치 있는 대상으로 인지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또한 이는 고유하고 신비스런 이야기가 있는 지역이나 상품이 관광객과 소비자에게 뭔가 차별화 된 지역명소나 명품브랜드로 인식될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본래 스토리텔링은 어문학용어로서 말 그대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혹은 ‘구전’을 말한다. 미국영어교사위원회는 스토리텔링을 “음성과 행위를 통해 청자들에게 이야기를 전달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여기에는 이야기를 말하는 사람과 이야기를 듣고 상상력을 발휘하는 청자 간의 쌍방향 간에 소통과정이 중시된다. 이는 셜리 레인즈가 “청자가 화자의 이야기에 참여하는 이벤트다”는 설명을 통해 압축적으로 전달되고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스토리텔링은 이야기(story)+말하기(tell)+현재적 상호작용(-ing)의 합성어로 이루어진 말이다. 스토리텔링은 ‘사건이나 사실에 대한 이야기 나누기’가 아니라,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의미에 대한 이야기 나누기’며, 사건과 사물에 대한 물리적 속성이나 사실에 대한 보도가 아닌 사물이나 인물이 가져다주는 개인적 의미로서의 특별한 이야기와 기억의 창조이다. 그러므로 효과적인 스토리텔링의 방법에는 이야기 내용물인 콘텐츠가 있어야 하고, 말하는 방법이 좋아야 하며, 현재적 의미에서 누군가와 효과적으로 상호작용하는 매개체가 담겨져 있어야 한다.

포천의 역사와 문화, 스토리텔링화에 노력해야

사실 지역스토리텔링은 후기산업사회의 도래와 더불어 기존의 천편일률적인 지역개발의 폐해와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바람직한 지역의 표현방법으로 활용되고 있다. 지역스토리텔링은 국가와 국가의 경계가 해체되고 있는 세계화 시대에 가장 지역적인 이야기를 창조하는 일이고, 첨단화되고 있는 디지털 정보화 사회 속에서 아날로그적 느림보 이야기를 모색하는 작업이며, 사실(fact) 속에서 허구(fiction)를 각색하는 팩션(faction) 작업이며, 그리고 논리 정연한 언어의 유희 속에서 구수하고 끈적끈적한 <선데이 서울>식의 키치 이야기를 찾는 일이기도 하다.

지역스토리텔링은 어떤 사건에 대한 진실이나 사실성을 객관적으로 보도하거나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 목적이라기보다는 그 지역의 역사, 문화, 자연, 환경 등의 고유한 소재를 활용하여 그 지역만의 특별한 스토리를 가진 지역특화를 모색하는 것이다. 이는 다변화 하고 있는 관광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감성에 어필할 수 있는 생생하게 살아있는 이야기로 꾸며진 새로운 관광개념의 네오투어리즘과 다름없다.

그런데 지역스토리텔링은 사실과 허구의 유희적 경계 넘기를 끝없이 반복하는 참으로 묘한 속성을 지니고 있다. 지역스토리텔링 수요자들은 한순간 허구적이고 신비스런 이야기를 갈망하면서도 다른 한순간 분명한 역사적 사실을 욕망한다. 반대로 이들은 한순간 분명한 역사적 사실을 욕망하면서도 다른 한 순간 허구적이고 신비스런 이야기를 갈망한다. 이 같은 끝없는 유희 속에서 지역의 스토리가 특정한 이미지로 확대 재생산되고, 관광객들은 스토리를 즐기는 것이 아니라 이미지를 소유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짝퉁과 명품이 자연스럽게 결정되고 관광객들은 특정한 지역의 이미지가 채색되어 있는 기호를 소비하면서 저마다 삶의 행복과 불행을 경험하게 된다. 관광객들이 끝없이 유희를 거듭하면서 확대 재생산되고 있는 이러한 기호를 소유하느냐 소유하지 못하느냐에 따라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기쁨과 슬픔, 혹은 행복과 불행의 광장으로 빨려 들어가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는 일본 관광객들에게 남이섬이 지니는 의미나 동남아 한류 팬들에게 있어 K-Pop이 갖는 의미와 같다. 이들에게 남이섬과 K-Pop은 명품 브랜드처럼 하나의 기호와 다름없다. 이들이 남이섬과 K-Pop을 소유하느냐 못하느냐에 따라 여행의 과정에서 혹은 삶의 과정에서 기쁨과 슬픔, 행복과 불행, 그리고 적응과 소외가 결정된다고 하겠다.

포천은 농촌과 도시, 토착인과 외부인, 야생자연과 가공된 문화가 접변하고 있는 경계지역에 위치해 있다. 원래 접변지역이나 경계지역에는 지역스토리텔링의 소재가 풍부하기 마련이다. 포천도 마찬가지다. 포천의 곳곳을 살펴보면 저마다 지역에 얽힌 사연들이 무한하다. 그러므로 우리는 포천의 역사와 문화 경관 속에 흐르고 있는 이질적이면서도 동질적인 사연들을 철저하게 발굴하여 스토리텔링화 하는데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공명수 / 대진대 영문학과 교수, 교육대학원장, 교육연수원장, 본지 칼럼위원

 
[김용길의 놀라운 편집의 힘]
브랜드 이미지에 스토리텔링을 입혀라
묶고 섞어 융합하라
김용길 동아일보 편집부 기자 harrison@donga.com

최근 ‘티핑포인트’ ‘블링크’의 저자 말콤 글래드웰은 스티브 잡스의 위대성은 발명이 아닌 편집(editing)에 있다고 평가했다. 글래드웰은 잡스의 진정한 천재성이 디자인이나 비전보다는 개량해 완벽한 제품을 만들어내는 편집력에서 비롯한다고 본 것이다. 편집력은 융합 능력이다. 우리는 융합의 시대에 산다. 요즘 융합의 의미는 공학적 측면보다 사회적 메시지로 더욱 강력해졌다. 융합은 ‘서로 다른 성질이나 현상이 결합해 새로운 물질 또는 현상으로 거듭남’을 뜻한다. 융합은 학문 간 통섭, 기술적 컨버전스, 장르적 퓨전 등과 궤를 같이한다.

국제선 비행기의 주 기내식으로 뜬 비빔밥은 융합의 본질을 가장 명쾌하게 말해준다. 마이클 잭슨은 유명한 비빔밥 애호가였다. 밥, 무생채, 호박나물, 버섯볶음, 당근볶음, 고사리나물, 콩나물을 한 그릇에 담아 고추장을 넣어 비빈 뒤 김가루나 참기름을 얹으면 형언할 수 없는 맛이 나온다. 개성 있는 여러 식자재가 고추장과 참기름이라는 묘한 양념을 만나 뜨거운 돌솥에서 섞일 때 한식 대표작이 태어난다.

스마트폰은 단순한 고성능 휴대전화기의 명칭이 아니다. 스마트폰은 전화기, 카메라, 녹음기, 전자수첩, MP3플레이어, 전자책, 시계, 사전, 라디오, TV, PDF신문, 번역기 등 무궁무진한 기능을 합쳐 놓았다. 모바일 시대에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스마트폰에 집약했다. 그와 동시에 스마트폰은 사람들의 대화 도구다.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실시간으로 반응하고 대응한다. 이 때문에 재래식 정치인은 몰락하고 트위터리언이 급부상하는 시대가 도래했다.

왜 융합의 시대인가. 20세기 대량생산 시대엔 유용한 기술과 첨단 성능이 주목 대상이었다. 기술 집약체인 ‘하이테크’의 매력이 시장을 이끌었다. 현재 한국 제품은 세계인에게 뛰어난 정보기술(IT)로만 인식된다. 융합적 인간 감성이 빠졌기 때문이다. 21세기 제품은 브랜드 이미지에 의해 좌우된다. 스토리텔링 파워를 가진 명품 시장은 더 커질 것이다. 제품과 소비자의 공감대, 사용자의 감성적 만족도가 제품 선택의 결정적 요소가 됐다. 앞선 기술 자체만으론 부족하다. 센시빌리티(Sensibility), 스타일(Style), 스토리(Story) 즉 3S를 담은 ‘하이터치’ 제품이어야 전 세계인에게 사랑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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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성의 중심지는 문화적 교차로이며 변화의 중심지이다.창의성의 중심지는 다양한 문화가 교차하는 곳,

여러가지 생활 방식과지식이융합하는 곳 사람들이 새로운 사고를 수용할 수 있을 만한 여건을 조성하는 곳이다.

골프장과레저시설, 다양한 사람과 문화가 교차하고 정보가 난무하게 흘러 다니는 곳이다.창조의 원천,융합하는 곳. (정진홍의 인문의 숲에서 경영을 만나다)

2012년 1얼17일 KGSA에서는 처음으로 티칭프로 10며을 탄생하였다. 24주 120시간교육훈련으로 체계적 학습을 하였다

 

 

 

 

 

 

 

 

 

[방민준의 골프세상] 용으로 휘감은 사나이의 깨달음




부드럽게 골프를 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깨닫기란 쉽지 않다. 각자 부드러움에 대한 느낌과 그 느낌을 받는 부위와 방법이 다르기 때문이다. 스스로 부드러운 스윙을 하려고 부단히 애쓰지만 정말 부드러운 스윙을 하고 있는지도 의문일 때가 적지 않다. 필자 역시 부드러운 스윙을 추구하고 있지만, 그리고 남들로부터 스윙이 부드럽다는 소리를 듣고 있지만 부드러움은 다가가면 멀어지는 신기루를 닮았다.

최근 부드러운 스윙에 대한 확신을 심어준 골퍼를 만나는 행운을 가졌다. 지인의 주선으로 라운드를 함께 하게 된 그 사람은 첫 눈에 골프를 잘 치겠다는 분위기를 풍겼다. 지인은 "동네에서 알게 된 후배인데 골프를 정말 쉽게 잘 치더라."며 함께 라운드 할 것을 권유했다.그는 40대 중반으로, 복싱선수처럼 다져진 몸매에 날카로운 눈매가 예사롭지 않았다. 모처럼 제대로 된 빅 매치가 이뤄지리란 예감이 들었다.

그는 티샷 차례가 되자 티잉 그라운드에 올라와 잠시 목표지점을 정하고 드라이버 헤드를 목표방향과 스퀘어로 놓는가 싶더니 연습스윙 한번 없이 그대로 들어 올려 슬렁 휘둘렀는데 볼은 멀리 멀리 날아갔다. 전혀 힘이 들어가지 않은, 스윙 그 자체였다. 모두들 탄성을 질렀다. 비거리도 일행 중 제일 길었다. 페어웨이에서의 우드 샷이나 아이언 샷 역시 무리 없이 물 흐르듯 이뤄졌다.

첫 홀을 마치고 나서 그가 언더파를 충분히 칠 수 있는 기량을 갖춘 골퍼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실제로 그는 언더파를 자주 치고 핸디캡을 0으로 놓는다고 말했다. 드라이브 샷은 항상 두 번째 티샷을 하기에 알맞은 장소로 날아갔고 그린을 향한 볼도 퍼팅하기 편한 장소를 찾아갔다. 필자는 겨우겨우 보조를 맞춰 나갈 수 있었다. 그보다 짧은 비거리 때문에 롱 아이언이나 하이브리드 우드로 버터 냈다.

후반 들어 그의 티샷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 있을 수 없는 OB가 나타나고 세컨드 샷 역시 그린을 비켜나가는 일이 자주 일어났다. 그는 이상하다는 표정이었지만 잦은 실수에 화를 내거나 불쾌해 하지도 않았다. 부드러운 스윙은 변함없었다. 무언지 모르지만 그의 내부에 부정적인 뭉게구름이 피어올랐음이 틀림없으리라. 필자는 잘 버텨 체면을 지킬 수 있었다.

놀란 것은 목욕탕에서였다. 탈의실에서 본 그의 등을 웅장한 용이 휘감고 있었다. 그는 남이 볼세라 문신이 새겨진 등에 큰 타월을 덮고는 샤워장에 들어가 가볍게 샤워를 하고는 욕탕에 들어가지 않고 그대로 나와 옷을 챙겨 입었다. 문신을 한 사람의 욕탕 출입을 금지하는 표시를 한 곳도 있지만 그런 표시가 없어도 그는 남들이 불편해 할까봐 일부러 욕탕에 들어가지 않는 눈치였다.

클럽하우스에서 식사를 하면서 "골프가 제 인생을 바꾸어놓았습니다."며 입을 연 그는 비로소 자신의 정체를 드러냈다. 그는 이 지역의 주먹으로 유명했다고 했다. 그러다 우연히 골프를 배웠는데 주먹 쓰듯 골프를 하려니 도저히 안 되더란다. 한 1년 고생하고 나서 골프를 제대로 할 수 있게 되었는데 골프에서 부드러움을 이기는 비법은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부터였다고 실토했다. 골프에서 부드러움의 위력을 확인한 그는 힘의 주먹세계에서도 과감히 발을 빼고 예전의 빚을 갚는 생활로 전환했다고 털어놨다. "골프가 저를 다시 태어나게 한 셈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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