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 내면 안 돼"..하이트진로 챔피언십 관전포인트는

 

 
우승 좌우할 15~18번홀 '블루헤런스 픽'
고진영 "4개홀이 관건..어려운 홀에서 실수 말아야"
2일 서울 웨스틴조선 호텔에서 열린 '제19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 공식 포토콜에서 리디아 고(왼쪽부터), 고진영, 김하늘, 오지현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KLPGA 제공) /뉴스1 DB

(서울=뉴스1) 맹선호 기자 =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4번째 메이저대회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 마지막 4개 홀을 어떻게 넘기느냐에 따라 우승자가 결정될 전망이다.

하이트진로 챔피언십이 4일부터 나흘 간 경기 여주의 블루헤런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다. 우승컵에 맥주를 따라 마시는 독특한 세리머니를 즐기기 위해서는 전체 18홀 중에서도 마지막 4개홀, '블루헤런스 픽'을 무사히 넘겨야 한다.

막판 4개 홀은 까다롭게 구성됐다. 15번홀(파4)부터 18홀(파5)까지 쉬운 코스가 없다. 역대 우승자들도 "블루헤런스 픽이 승부처"라고 입을 모은다.

연습라운드를 치른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16~18번홀이 결정적일 것 같다. 스코어를 세지는 않았지만 어려웠다"며 "안정적인 플레이를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15번홀은 전통적으로 가장 어려운 홀로 거론된다. 420야드로 거리도 길지만 세컨드 샷 지점 좌우에 러프가 조성돼 있다. 장타는 물론 정확성도 겸비해야 한다.

파3인 16번홀은 심리적인 부담을 떨쳐내야 한다. 거리는 176야드이지만 그린의 3면이 워터 해저드로 둘러싸여 있다. 2011년 우승을 차지했던 김하늘(30·하이트진로)은 "16번홀의 경우 바람이 불지 않으면 편한데 바람이 불 때 티에 서면 부담스럽다"고 토로했다.

17번홀(파4)도 홀 자체가 휘어져 있으며 러프가 깊어 정교함이 필요한 까다로운 코스인데 이를 넘으면 희비가 엇갈릴 마지막 홀이 나온다. 18번홀의 경우 예선과 본선에서 각기 다른 전략이 필요하다. 예선에서는 524야드로 일반적인 파5 홀이지만 본선에서는 티 박스를 앞당겨 448야드가 된다.

즉, 3~4라운드에서는 투온 공략을 시도할 수 있다. 이글에 도전하는 승부수로 막판 역전을 노려볼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페어웨이 옆의 워터해저드와 그린 앞 개울 등이 있어 쉽지 않아 오히려 타수를 잃을 수도 있다.

2016년 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고진영(23·하이트진로)도 "블루헤런스 픽이 관건이다. 마지막 날이 되면 긴장도도 올라간다. 어려운 홀에서 실수를 하지 않아야 한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블루헤런 코스 경험이 많은 김하늘은 "버디를 많이 할 수 있는 코스는 아니다"라고 정리했다. 이어 "화를 내면 안 된다. 버디를 하려고 욕심을 부리다 안 되면 화가 나는데 컨트롤을 잘 해야 한다"며 "버디를 어떻게 할지 보다는 어디로 가면 파세이브가 편한지 체크하면서 공략했다. 생각한대로 될 때 스코어가 좋았던 것 같다"라고 밝혔다.

mae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