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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라는 단어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게 떠오른 요즘이다. 세로토닌은 몸에 행복감을 주는 신경전달물질이다. 어느 날 한 정신과 의사는 앞만 보고 달려온 한국 사회에 대해 "이제 세로토닌으로 돌아가자"고 외쳤다. '세로토닌 문화원'을 설립해 그저 바쁘게만 살아가는 한국 사회의 정신적 폐단을 지적하고 '이젠 다르게 살아야 할 때'라는 메시지를 화두로 던졌다. 현재는 '병원이 필요 없는 사람'을 만드는 새로운 프로젝트에 몰두하고 있다. 그런 그가 최근에 '힐링아트'라는 또 하나의 단어를 꺼내들었다. 바로 '문인화'다. 문인화를 통해 생명과 사물의 본질을 찬찬히 들여다보며 마음의 깨끗한 기운과 여백을 찾아 스스로 치유하자는 것이다.
지난달 26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세로토닌 문화원에서 이 시대의 대표적 정신과 의사로 통하는 이시형(80) 박사를 만났다. 문화원 앞마당에서 인사를 나눴다. 아담한 잔디밭 가장자리에는 푸름이 짙은 나무들이 빙둘러 서 있었다.
"지금 꽃은 다 졌지만 때가 되면 이곳에는 목련도 피고, 튤립도 있고, 작약도 있어요. 밤에는 별들도 볼 수 있지요. 주택들이 밀집돼 있지만 아주 조용해요. 회원들도 오고 변호사, 화가 등 여러 지인들이 자주 찾아와 자연과 밤하늘을 함께 노래하기도 하지요."
친숙하게 오랫동안 사귄 벗을 소개하는 듯했다. 그는 4일부터 일주일 동안 서울 종로구 인사동 경인미술관에서 첫 문인화 전시회를 연다. '치유적 예술로서의 문인화'라는 제목으로 강연 시간도 가진다. 나이 80인 정신과 의사가 문인화 50여점을 내걸었다는 것 자체가 흔치 않은 일이다. 그는 전시에 앞서 직접 그리고 쓴 그림과 글을 모아 '나이 여든 소년 산이 되다'라는 문인화첩을 냈다. 삶에 대한 깊은 사색, 진정한 치유와 행복을 담고 있다. 책을 펴냄과 거의 동시에 전시회를 갖는 셈이다. 어떻게 해서 이런 일들이 이어졌을까.
"사태(책을 내고 전시하는 일)가 이렇게 심각한 상황으로 빠지게 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어떤 치기에서 시작됐지요. 작년 말쯤 나이 80이 된다고 생각하고 보니 그동안 해 왔던 일들이 생각났습니다. 모든 것들이 쉽지는 않았지만 대부분 다 이루어졌지요. 그러면서 이제 가장 못하는 일을 한번 해 보자고 생각했습니다. 초등학교 때 교실 뒤편 게시판에 제 그림이 한번도 걸려본 적이 없었다는 사실이 문득 생각났습니다."
그는 즉시 주변 사람들을 꼬드겼다. '초등학교 때 교실 뒷벽에 한번도 그림이 걸려보지 못한 사람 모여라'고 했더니 20명쯤 됐다. 평소 존경하는 김양수 화백을 찾아갔다. 자초지종을 얘기하고 그림을 가르쳐 달라고 부탁했다. 허락을 받아낸 그는 일주일에 한번 지인들과 함께 김 화백에게 그림을 배우기 시작했다. 대나무, 매화 등 사군자부터 시작했다. 배울수록 그림이 어려워졌다. 다른 사람들은 그런대로 잘 그려나가는데 자신은 영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림공부를 그만두기로 했다. 하지만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았다. 실컷 바람을 잡아놓고 도중하차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다. 다시 붓을 들었다. 이번에는 사군자가 아닌 산과 나무, 바위를 그렸다. 초가집과 산골, 홍천의 선마을 풍경을 생각나는 대로 그렸다. 조금은 쉬어졌다. 또 생각날 때마다 글귀를 써 넣었다. 차츰 문인화의 구상에 빠졌고 마음이 편해지면서 잡념이 사라졌다. 저절로 치유가 된다는 것을 느꼈다. '힐링아트'라는 말도 떠올랐다.
그림을 시작한 지 5개월쯤 지난 어느 날이었다. 김 화백이 같이 그림을 배운 동료들을 모아놓고 "문인화는 담백하고 순수해야 하는데 이 박사의 그림은 내가 본 것 중 가장 으뜸이다. 잘 그린 그림도 있고 좋은 그림도 있다"면서 "세로토닌 문화 후원회원을 상대로 경매에 내놓기로 했다"고 말하는 것이었다. 또한 화첩을 만들고 개인전을 열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다. 며칠 뒤 김 화백과 인사동 갤러리 골목에 갔더니 갤러리 주인들이 다들 서로 전시하겠다고 나섰다. 아니 이게 웬일이람? 뿐만 아니다. 출판사와 갤러리 전시 계약까지 전혀 생각하지도 못한 일들이 계속 벌어졌다. 평소 친하게 지내는 이희수 교수가 책 제목을 '여든, 산이 되다'라고 정했다. 이를 본 서울대 김병종 교수가 '여든 소년의 작품'이라는 말과 함께 '소년'을 추가하게 되면서 '여든 소년 산이 되다'라는 제목으로 출간과 전시를 하게 됐던 것. 그림 여백에 그가 직접 쓴 글귀를 잠시 들여다본다. '세월은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흘러오는 세월도 넘칩니다' '맨손의 새는 자유로이 난다' '네가 오는 길 달 지고 마중 나가마' '겪어본 사람만이 아는 그런 밤입니다' '사랑은 아프다 하지만 그 아픔이 그립다' '한겨울의 파란 이끼를 피워내는 늙은 바위의 힘' 등이다. 선시(禪詩) 같은 느낌이 든다고 그에게 말했다.
"문인화 수업은 제게 참으로 많은 걸 깨우치게 했습니다. 저는 시인도, 화가도 아닙니다. 그동안 머릿속에 남아 있던 생각과 작업의 과정을 통해 또 다른 창조의 세계로 빠져들게 했습니다. 무엇보다 자연을 대하는 자세가 달라졌습니다. 무뚝뚝하던 바위에 그렇게 따뜻한 마음씨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됐지요."
그동안 보지 못했던 사물의 본질을 보면서 80년 동안 살아온 내공이 자연발생적으로 부려지는 느낌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문인화는 치유의 예술이라는 것을 알았다. 이번에 같이 문인화를 배운 동료 중에 성질이 급하고 격한 사람이 있는데 최근 그 성질이 다 없어졌다. 앞으로 일반인들에게 힐링아트를 보급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한다. 또한 요즘 탈산업사회로 넘어가는 추세인 만큼 기업 CEO들도 감성과 부드러움으로 경영하는 '세로토닌 기업문화'로 눈을 돌릴 때가 됐다고 강조한다.
화제를 세월호 얘기로 잠시 돌렸다.
"역사적으로 이런 일은 처음일 것입니다. 이것은 단순한 애도가 아니라 분노입니다. 누구 하나 원칙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선현의 말씀 중에 '설마가 사람 잡는다'는 말이 있지요. 선현이 교훈을 주었는데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에는 아직도 '설마'가 있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예방에 대한 개념이 없어졌어요."
세월호로 생긴 집단 우울증을 어떻게 치유하는 것이 좋으냐고 물었다.
"사고가 단발로 끝난 것이 아니라 한 달 이상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충격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습니다. 우리의 정서에는 '세월이 약'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슬플 때는 슬퍼하고 아플 때는 충분히 아파해야 합니다. 그것을 막으면 안 되지요. 그러나 이제는 조금씩 일상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유가족들도 기운을 내야 합니다."
그러면서 세로토닌을 얘기한다. 세월호 사건이 발생한 후 슬프고 힘든 뉴스를 접하면서 세로토닌 균형이 깨지게 됐으며, 자연과 함께 움직이면서 힐링을 하게 되면 세로토닌 분비가 다시 되살아난다고 말한다. 우울증 등을 치료하는 좋은 약도 많지만 세로토닌이 주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른 아침에 태양을 보면서 30분 동안 걷는 것이 가장 좋다고 귀띔한다.
그는 성장하는 중학생들에게 세로토닌 분비와 스트레스를 풀어주기 위해 지금까지 160여개의 북을 제작해 각 학교에 보내주는 일을 하고 있다. 원래는 고등학교에는 보내주지 않았는데 단원고만큼은 예외로 하고 그들을 위한 북 제작을 이미 마쳤다. 학교 측이 북을 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대로 보낼 예정이다. 힘든 마음을 조금이나마 달래주기 위해서다.
건강관리에 대해 물었더니 "아들이나 딸, 손주뻘 되는 사람들과 늘 기분좋게 만난다. 주말에는 강원도 홍천 선마을에 가서 산에도 가보고 사물도 천천히 관찰하고 그러니 병이 생길 일이 없다"면서 겨울부터 본격적인 문인화 교실을 열어 또 하나의 힐링아트 프로그램을 만들게 되면 더욱 건강해지지 않겠느냐며 웃는다.
"요즘은 100세 시대라고 합니다. 인생이 더 길고 복잡해졌지요. 따라서 후반전을 위해서는 전반전에 미리 준비해야 합니다. 나이 들면 모든 것이 나약해지거든요. 베이비붐 세대들의 자살률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외국에서 300년을 해 온 일들을 우리나라는 40년 만에 이루어냈습니다. 베이비붐 세대들이 그 역할을 했습니다. 그들은 세계에서 가장 유능한 사람들입니다. 후반전을 위해 개인의 노력도 우선 중요하겠지만 기업과 정부도 책임을 져야 합니다."
어릴 적 꿈에 대해서는 "중학교 때 주로 유럽 쪽을 무대로 한 세계문학전집을 읽었는데 나중에 커서 혼자 유럽의 낯선 거리를 걸어가는 것을 상상했다. 나이 70이 거의 다 돼 혼자 유럽 그 상상의 무대에서 직접 꿈을 펼쳐봤다"며 웃는다. 나이 80에 새로운 것, 더구나 제일 못하는 그림을 시작했다는 사실이 다른 사람의 인생사에도 새로운 용기를 주지 않을까.
선임기자 km@seoul.co.kr
■이시형 박사는
1934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경북대 의대를 졸업하고 예일대에서 정신과 박사후과정을 거쳤다. 이스턴 주립병원 청소년 과장, 경북대·서울대 외래, 성균관 의대 교수, 강북삼성병원장, 사회정신건강연구소 소장 등을 역임했다. 실체가 없다고 여겨지던 '화병'(HWA-BYUNG)을 세계 정신의학 용어로 만든 정신의학계의 권위자로 대한민국에 뇌과학의 대중화를 이끌었다. 또한 베스트셀러 작가로 '공부하는 독종이 살아남는다' '세로토닌하라!' '배짱으로 삽시다' '우뇌가 희망이다' '이젠 다르게 살아야 한다' 등 76권의 책을 펴냈다. 2007년 자연치유센터 힐리언스 선마을, 2009년에는 세로토닌 문화원을 건립했다. 현재 세로토닌 문화원 이사장, 힐리언스 선마을 촌장, 자연의학종합연구원 원장, 서울사이버대 석좌교수, ㈔한국산림치유포럼 회장,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 이사장, 한국청소년희망재단 이사장 등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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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마대사와 혜가
본래부터
땅 있었기에
그 땅에
씨를 심어 꽃이 피지만
본래
종자도 있는 것 아니며
꽃도
피는 것 아니네
혜가(慧可) 대사는 중국 낙양의 무뢰(武牢) 사람으로, 어릴 때의 이름은
신광(神光)이고 성은 희(姬)가였다.
신광은 어릴 때부터 덕이 있고 책읽기를 좋아하여 뭇 서적들을 두루 읽었는데,
어느날 불서(佛書)를 읽다가 문득 얻은 바가 있어 출가하기로 마음먹었다.
낙양 향산사로 출가한 신광은 여덟 해 동안 좌선에 몰두하였다. 어느날 신광이 선정에 들었는데,
홀연히 한 신인(神人)이 나타나 말했다.
"머지않아 과위(果位: 깨달음의 지위)를 얻을 그대가 어찌하여 여기에 막혀 있는가? 남쪽으로 가라."
이튿날 신광은 머리가 터질 것처럼 아팠다. 이를 본 그의 스승 보정 선사가 고치려 하자,
하늘에서 큰 소리가 들렸다.
"지금 신광은 뼈를 바꾸고 있는 중이다. 예사 아픔으로 생각하지 말아라."
그제서야 신광은 스승에게 신인이 말한 바를 이야기했다. 그러자 스승이 그에게 말했다.
"네 얼굴이 길하고 상스러우니 반드시 얻는 바가 있으리라. '남쪽으로 가라' 함은
소림을 일컽는 것이니, 필시 달마대사가 너의 스승이리라."
신광은 은사 스님을 떠나 소림굴의 달마 대사를 찾아갔다.
그때에 달마대사는 아홉 해를 기약하고
면벽(面壁: 벽을 향하여 좌선하는 것을 말한다.
달마대사가 소림사에 숨어 지내며 9년 동안 경론을 강설하지도 않고
불상에 절하지도 않으며 종일토록 벽을 향하여 좌선한 것을 두고
‘면벽구년’이라 한다.
그 뒤부터 선승들은 선원에서 좌선하려면 반드시 벽을 향하게 되었다)하며
법을 전할 때가 무르익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신광은 오로지 답답한 마음을 풀려고 아침저녁으로
달마대사를 섬기며 법을 물었다.
그러나 달마대사는 언제나 묵묵부답이었고,
그럴수록 신광은 자기를 채찍질하며 정진하였다.
'옛사람들은 도를 구하고자 뼈를 깨뜨려 골수를 빼내고, 피를 뽑아 주린 이를 구제하고,
머리카락을 진흙땅에 펴고,
벼랑에서 떨어져 굶주린 호랑이의 먹이가 되기도 하였다.
옛사람들은 무릇 도를 구함에 있어 이처럼 정성을 다하였는데,
나는 도대체 어떤 사람이길래 그와 같이 행하지 못하는가?'
그해 동짓날 초아흐레 날이었다. 밤새 큰눈이 내렸는데, 신광은 달마대사가
선정에 든 굴 밖에 서서 꼼짝도 않고 밤을 지샜다.
새벽이 되자 눈이 무릎이 넘도록 쌓였고, 달마대사는 그때까지도 꼼짝 않고
눈 속에 서 있는 신광을 보았다.
"네가 눈 속에서 그토록 오래 서 있으니, 무엇을 구하고자 함이냐?"
"바라건대 스님께서는 감로(甘露)의 문을 여시어 어리석은 중생을 제도해 주소서."
"부처님의 위없는 도는 오랜 겁 동안을 부지런히 정진하며,
행하기 어려운 일을 능히 행하고 참기 어려운 일을
능히 참아야 얻을 수 있다.
그러하거늘 너는 아주 작은 공덕과 하잘 것 없는 지혜와
경솔하고 교만한 마음을 지니고 있으면서 참다운 법을 바라는가?
모두 헛수고일 뿐이다."
달마대사의 이 말씀을 듣더니 신광은 홀연히 칼을 뽑아 자기의 왼쪽 팔을 잘랐다.
그러자 때아닌 파초가 피어나 잘라진 팔을 고이 받히는 것이었다.
신광의 구도심이 이처럼 열렬함을 본 달마대사는 말하였다.
"모든 부처님들이 처음에 도를 구할 때에는 법을 위하여 자신의 몸을 잊었다.
네가 지금 팔을 잘라 내 앞에 내놓으니 이제 구함을 얻을 것이다."
달마대사는 신광에게 혜가(慧可)라는 새 이름을 지어 주었다.
그러자 혜가의 왼팔이 다시 본디의 자리로 가 붙었다.
"부처님의 법인(法印: 진리의 요체)을 들려주소서."
"부처님의 법인은 남에게서 얻는 것이 아니니라."
"제 마음이 편하지 못합니다. 스님께서 편안하게 하여 주소서."
"불안한 네 마음을 여기에 가져오너라. 그러면 편안하게 해 주겠다."
"마음을 아무리 찾아도 얻을 수 없습니다."
"내 이미 너를 편안케 하였느니라."
이 말 끝에 혜가는 크게 깨달음을 얻었다. 깨달음을 얻은 혜가는
달마대사로부터 법을 이어받아 중국 선종의 2대 조사가 되었다.
혜가 대사는 34년 동안 업도에 머물며 설법하다가,
552년에 제자 승찬에게 법을 전하고, 그 이듬해에
그의 나이 107살이 되어 입적하였다.
마음이 일어나야 이런저런 법도 일어난다.
마음이 사라지면 해골이 어디있나?
삼계가 모두 마음뿐이라 하심
어찌 나를 속일일까?
마음밖에 따로 법이 없으메
어찌 따로 진리를 구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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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래 들어 ‘몸’은 남들에게 과시하는 어떤 스펙 같은 것이 돼 버렸다. ‘건강은 병원이나 헬스클럽에서 서비스를 받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인식틀 안에서는 ‘몸’이 자기 삶의 ‘현장’이라는 실감은 사라져 버린다. 그리고 그 실감이 사라질수록 마음의 병은 깊어만 간다. 실상 몸에 대한 우리의 이런 인식이 마음을 병들게 하고 있음에도 그것을 알아차리기는 쉽지가 않다. 몸과 정신(마음)의 이분법적 틀 안에서 형성된 대부분의 서양이론 영향이라 할 수 있다. 요즘은 서양도 몸과 정신의 상관관계에 주목하고 있지만, 사실 동양철학에서는 이미 존재했던 인식틀이라고 할 수 있다.
지식인공동체 ‘감이당’(gamidang.com)을 이끌고 있는 고전평론가 고미숙(53)씨가 최근 펴낸 책 ‘고미숙의 몸과 인문학’(북드라망)은 ‘몸’에 대한 무관심과 터부가 갖가지 삶의 문제와 마음의 병을 낳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예컨대 성형수술이 졸업이나 입학 선물이 되고, 자신감을 얻기 위해 성형을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용인되는 사회 풍토에 대해 그는 “성형이 결국 마음의 소통을 없애고 고립의 길로, 지옥의 길로 들어서는 것”이라고 단언한다. 이유는 뭘까. 고씨를 서울 남산자락 필동에 위치한 감이당에서 만났다. 그의 관심사는 요즘 ‘동의보감’의 가장 큰 키워드인 ‘통즉불통(通則不痛·통하면 아프지 않다)’에 꽂혀 있다.
고미숙씨가 지식인공동체 감이당에서 한가로이 사유에 잠겨 있다. 그는 “인문학은 존재의 자유와 행복을 위한 삶의 기술”이라며 “운명을 바꾸려면 자신의 잉여물을 버리라는 사주명리학의 가르침을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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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문제를 다년간 연구하고 교육하신 조현미 소장과 함께
DS 평생교육원에서는 시니어 플랜너 1기과정을 수료하였다.
혜가와 달마대사 (0) | 2013.07.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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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숙 (0) | 2013.07.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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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행복하게 하는 일을 좇아가라" - 바버라 월터스나를 구한 한 마디 (0) | 2013.04.01 |
고미숙 (0) | 2013.07.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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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행복하게 하는 일을 좇아가라" - 바버라 월터스나를 구한 한 마디 (0) | 2013.04.01 |
코코샤넬 (0) | 2013.04.01 |
마비된 팔다리만 바라보자 인생도 마비됐지만
무한한 내면의 잠재력을 바라보기로 하자 인생이 극적으로 바뀌었다
마비된 팔 다리만 바라볼 것인가?
-불행은 막 꽃을 피기 시작한 17살 여고생
-언니와 강가에서 수영중 다이빙을 하겠다고 뛰어내렸다 불행히도 바위에 머리 부딪쳐 졸지에 사지마비환자 됨
-목 아래 모든 감각을 상실
-대학가려던 꿈은 산산조각, 모든 걸 남의 손에 메달려야 했다
-침대에서 일어나고, 세수, 머리, 밥, 이 닦고 모든 사소한 것을
-어쩌다 휠체어 외출, 굴러 떨어질 만한 곳을 찾음, 허나 마음대로 죽지도 못함
-지도교사가 붓을 입에 물려주며 그림 그리는 법을 가르쳐줬을 때
-모든 걸 철저하게 불행의 눈으로...완전히 마비돼 흐느적 거리는 팔다리만 보고 살았다
-내면 깊은 곳에 무엇이 있는지 거들떠 보지도 않았다. 불행, 저주, 죽음만을 꿈꾸며 삶
-어느날 호흡기 입조차 못움직이는 남자, 경건한 자세로 알파벳 세 글자를 천천히
평화, 감사에 가득찬 얼굴 - 얼굴이 화끈 달아 올랐다 - 자신은 마비 육체만 보며 사는데
-그 남자의 얼굴엔 육신의 한계를 뛰어넘는 찬란한 내면의 빛이 발산 -그제야 자신을 남의 눈으로 보다 깊이 있게 바라볼 수 있었다.(watching)
" 그 순간까지만 해도 저는 남들과 비교해 못 가진 것만 바라보며 살아왔었어요. 혼자서 못 일어나고, 먹고, 이 닦고 .. 그런 피상적인 것들만 바라봤죠. 그러다 팔다리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라는 것 깨달았어요. 그러면서 제 내면에 감춰진 것들을 하나둘 꺼내 나가기 시작했죠“
팔다리는 인생의 수천가지 면들 가운데 불과 한두 면에 불과했다. 한 두 면에만 집착해 수천 가지 면들을 외면하며 살아왔던 것이다. ‘날 팔다리 이상의 존재’로 바라보자 숨어있던 능력이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그녀가 붓을 입에 물고 그림 한 점을 그리는 데는 평균 6~8개월이 걸린다. 하지만 그녀는 행복하다. 내면의 무한한 가능성을 뽑아내는 일이 재미있기 때문이다.
“그림을 그릴 때마다 제 한계는 없다는 것 느껴요. 팔다리가 할 수 있는 건 한계가 있지만, 마음으로 할 수 있는 건 한계가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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널 행복하게 하는 일을 좇아가라" - 바버라 월터스나를 구한 한 마디
[출처] "널 행복하게 하는 일을 좇아가라" - 바버라 월터스|작성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