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에서 밝음으로, 밝음에서 사랑으로 나누는 마음 수련

『비울수록 가득하네』는 매일의 삶과 싸우고, 사랑하고, 아프고 꿈꾸는 이들을 위한 마음수련법을 알려주는 책으로, 머무는 어느 곳에서든 떠날 수 있는 특별한 마음 여행으로 안내한다. 이 책은 힐링캠프, 아이러브인에 출연해 감동을 선사한 정목 스님의 소박하고 따뜻한 명상 이야기를 담아냈다. 분노와 우울, 불안을 껴안는 법에서부터 직장인, 청소년, 임신부를 위한 명상에 이르기까지 몸과 마음, 영혼을 성장시키는 명상법과 이야기가 다채롭게 실려 있다.

특히 20여 년간의 경험을 토대로 현대인에게 꼭 필요하고 도움이 되는 명상법을 단계별, 대상별로 소개하여 일목요연하게 보여준다. 또한 명상에 진입하기 위한 에피소드, 자신의 경험담과 잠언, 그리고 실제로 명상에 들어갈 수 있는 방법과 팁을 자세하고 다양하게 담아내어 좀 더 쉽게 명상에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왔다.

저자소개

저자 정목

저서(총 8권)
정목동국대 선학과와 중앙대 대학원 사회복지학과 졸업. 오랫동안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하면서 전화 상담기관인 '자비의 전화'를 만들었으며, 서울대병원, 동국대병원과 함께 하는 아픈 어린이 돕기 운동 '작은사랑'을 펼치고 있다. 불교방송 개국과 동시에 세계 최초의 비구니 MC로 탁월한 방송 진행 능력을 인정받아 한국방송대상MC상, 한국방송프로듀서연합회가 주는 진행자상 등을 수상했다. 1995년 수행 정진을 위해 방송을 떠났던 스님은 2004년 '마음으로 듣는 음악'(FM 토·일 저녁 6시30분)으로 돌아와 방송국의 청취율을 단숨에 상승시키며 지금까지 그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불교계의 큰 상인 제4회 불이상을 수상했으며, 2008년 '시사저널'에서 '한국의 미래를 이끌 차세대 영웅' 불교 부문 1위에 선정되기도 했다. 2007년부터 명상과 마음공부전문 인터넷 방송 '유나방송'(una.or.kr)을 개국해 세계 34개국의 청취자들에게 종교를 초월한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명상과 마음공부를 전파하고 있다. 저서로 '마음 밖으로 걸어가라', '산빛 이야기', '티벳 사자의 서', '달팽이가 느려도 늦지 않다' 등이 있다.
 

목차

책을 열며_찻잔을 비우듯 삶을 비우네

1. 온전히 깨어나기
걸을 때 걷는 것을, 먹을 때 먹는 것을 알아차리기
진정으로 혼자 있어본 적 있나요?
인도의 꼬마 성자
재잘거리는 마음을 비우는 ‘초침 바라보기’
들숨 날숨의 기적 ‘호흡 명상’

2. 분노와 함께 숨 고르기
마음의 도둑고양이, 분노
기다리면 사라지네
맡겨놓은 화
분노 응급 처방 1 쿰바카 호흡법
분노 응급 처방 2 반응하지 않겠다
분노 응급 처방 3 감정에 이름표 붙이기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 ‘화 내려놓기 명상’

3. 좌절과 우울의 터널 지나가기
무엇이 부족한가?
빛은 어둠으로부터
죽음의 신을 부른 나무꾼
마음을 열어주는 ‘손체조’
몸과 영혼을 깨우는 시간 ‘몸 관찰 명상’

4. 불안한 마음 바꾸어놓기
의미 없는 걱정
불안을 잠그는 자물쇠
당신 눈 속에 내가 있어요
부정적인 생각을 지우는 ‘쇄골타점 두드리기’
불안을 잠재우는 ‘소리 명상’
나를 밝히는 내면의 빛 ‘햇살 명상’

5. 용서의 언덕을 넘어
복수의 끝에 무엇이 있을까?
대지와 같이 흔들림 없는
산을 넘는 용서
원한을 떠나보내는 ‘용서의 편지쓰기’
자신을 수용하는 ‘나와 화해하세요’
나와 그를 위한 최고의 선물 ‘용서 명상’

6. 날마다 성장하는 내 안의 나
확장된 의식
소가 된 수행자
마음은 소원성취 나무입니다
잠재력을 키워주는 ‘망원경 명상’
마음의 지우개 ‘미용고사’
우주 속의 완전한 존재 ‘성장 명상’

7. 자비와 사랑으로 안는 세상
숲속 작은 집 창가에
생각의 파동
한때 내 어머니 아닌 사람 없어라
풍요로운 대지와 호흡하는 ‘맨발로 걷기 명상’
연민의 마음과 연결되는 ‘등 마주대기 명상’
무한한 사랑 베풀기 ‘티베트의 영혼, 통렌 명상’

8. 모두가 행복합니다
ㆍ 행복을 잉태하세요, 태교 명상
엄마도 아기도 행복한 ‘콧노래 명상’
불안함과 스트레스를 없애주는 ‘들꽃 바라보기’
고맙다, 아가야 ‘태교 명상’
ㆍ 날마다 성장하는 가족 명상
시원한 마음 씻김 ‘등 밀어주기 명상’
아이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흰쌀 명상’
ㆍ 집중력과 자신감을 키우는 청소년 명상
자기 사랑을 키우는 ‘거울 명상’
이완과 집중력을 함께 ‘숫자 세기 명상’
ㆍ 진정한 성공을 이루세요, 직장인 명상
바쁘다는 말을 달고 사는 이들을 위한 ‘틈새 명상’
하루를 마무리하는 행복 ‘종소리 명상’

책을 닫으며_꽃 한 송이 피어나듯 기도하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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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이미지

활력 잃고 방황하는 한국인에게 건네는 이시형 박사의 인생 처방전!
온 국민 피로 시대다. 언젠가부터 온몸에 기운이 없고 머리가 묵직하며, 집중도 잘 안 된다. 늘 무기력하고 뭔가에 쫓기는 듯 불안하고 우울하다. 기분은 항상 저기압 먹구름, 몸은 천근만근. 주말에 맘먹고 하루 종일 쉬어도 피로감은 쉽게 가시지 않는다.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
흔히 한국 사회를 ‘피로 사회’라고들 하지만, 이건 몸이 아니라 실은 ‘뇌’가 피로한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뇌피로’와 그 위험성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있다. 분명한 것은, 이대로 계속 갈 순 없다는 것이다.
《뇌력혁명》은 대한민국 최고의 정신과 의사이자 뇌과학자인 이시형 박사의 신작으로, 이 같은 한국인 뇌피로의 실체와 해결법을 담은 책이다. 멈출 줄 모르고 질주하는 3040 샐러리맨, 5060 김사장족의 필독서로, 활력 넘치는 인생을 만들기 위한 이시형 박사의 뇌과학적 해법을 담았다.

쉬어도 쉰 것 같지 않은 건,
몸이 아니라 실은 ‘뇌’가 피로하기 때문이다

우린 모두 지쳐 있다. 피곤하단 말을 입에 달고 산다. 그러면서 쉴 줄은 모른다. 강행군의 연속이다. 잠시 바쁜 일손을 멈추고 물어보자. 이대로 가면 어떻게 될까? 이대로 가도 괜찮을까?
언젠가부터 우리 사회 전체가 불안과 긴장, 무기력으로 휩싸인 듯한 분위기다. 흔히 한국 사회를 ‘피로 사회’라고들 하지만, 이건 몸이 아니라 실은 ‘뇌가 피로’한 것이다. 하루 종일 쉬어도 쉰 것 같지 않은 건 그런 이유다. 몸을 쉬게 한다고 뇌까지 쉴 수 있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최고의 정신과 의사이자 뇌과학자인 이시형 박사가 지금 ‘뇌피로’에 주목하고 있는 것은 그런 위험에 대한 걱정 때문이다. 뇌피로가 쌓이면 뇌력이 떨어지고, 뇌력이 떨어지면 몸과 인생의 활력도 사라진다. 의욕 없고, 되는 일 없는 인생은 모두 뇌피로 때문이다!
《뇌력혁명》은 뇌피로 사회, 대한민국에 던지는 이시형 박사의 힐링 메시지이자, 일만 하고 쉴 줄 모르는 3040 샐러리맨, 5060 김사장족에게 활력 넘치는 삶의 해법을 알려주는 인생 처방전이다.

활력 넘치는 인생을 위한
뇌과학적 해법, ‘뇌력혁명’

신체적인 피로는 확실한 자각이 있다. 스트레스 역시 불편하고 긴장되는 자각증상이 있다. 그러나 뇌피로는 그런 자각증상이 확실치 않다. 하지만 그대로 방치했다간 큰일 난다. 뇌피로가 만병의 근원이라면 믿겠는가?
뇌피로의 심각성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그에 대해 잘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뇌피로가 우리의 몸과 마음에, 내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도 잘 모른다.
이시형 박사는 뇌피로가 가져오는 우리 사회 전체의 피로감과 침체의 분위기를 간파하고, 이를 타개할 해법으로 ‘뇌력혁명’을 제안한다. 잃어버린 몸과 인생의 활력을 되찾기 위해 뇌피로를 풀고 뇌력을 키우자는 것이다. 체력이 강하면 남보다 몸의 피로를 느끼지 않듯, 뇌력이 강하면 뇌의 피로도 덜 느낄 수 있다. 따라서 더 늦기 전에, 지치지 않는 뇌 관리 비결을 통해 활력을 되찾고 활기찬 인생으로 만드는 법을 배워야 한다.
수많은 뇌과학적 임상 경험과 실험 결과를 통해 뇌피로의 실체를 분석하고 해법을 제시한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이제 뇌 효율을 극대화하는, 뇌력혁명의 방법을 터득하게 될 것이다. 그로써 21세기형 인재, ‘뇌력인간’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다.

뇌피로가 풀려야 인생이 풀린다
지금, ‘뇌력혁명’하라!

80세의 나이에 하루 15시간씩 연중무휴로 일해도 아직 피로한 걸 모른다는 이시형 박사는 진정한 ‘뇌력인간’이다. 그는 그렇게 할 수 있는 힘의 원천, 그만의 효율적인 뇌 관리법을 이 책에서 공개한다. 뇌력을 강화시키는 하루 생활 리듬에서 식사, 영양 관리, 몸 관리, 휴식, 생활습관, 그리고 공부방과 침실까지 소개, 뇌 관리 모델로서 자신의 이야기를 가감 없이 털어놓았다. 모든 건 지난 30여 년간 공부해온 뇌과학적 연구와 건강 장수를 토대로 구성된 과학적 소산물이기에 신뢰가 간다.
이젠 좀 뇌를 약게 써야 한다. 뇌가 피로해선 안 되고, 만일 피로하면 빨리 복원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방법으로는 안 된다. 뇌력을 제대로 쓰기 위해선, 먼저 뇌를 정확히 알고 그에 맞는 효율적인 활용법을 익혀야 한다. 복잡다단한 현대 사회에서, 삶의 승부는 바로 ‘뇌력’에 달려 있다. 지금 당장, ‘뇌력혁명’하라!

≪추천사≫

사람의 마음이란 것을 규명하기 위해 철학적으로, 심리학적으로, 그리고 정신의학적으로 접근하면서 오랜 세월을 보냈고, 지금에 와서야 뇌과학적 연구에 몰입하게 되었다. 현재 신기한 연구 결과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이시형 박사는 이런 첨단 의학 정보를 자신의 체험과 접목시켜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알려주고 있다. 이 고마운 선물을 통해 우리 자신의 인생 활력을 점검해보자. 그리고 찾아보자. 만일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그 활력의 정체를 찾는다면 바로 지금이 새로운 삶이 시작되는 출발점이 될 것이다
- 이화여대 명예교수,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의 저자 이근후

건강한 대한민국, 활력 넘치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사명감으로 국민 건강을 위해 늘 ‘피로’에 주목해왔다. 그리고 최근에는 뇌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뇌 건강에 주목하고 있다. 활력 넘치는 삶을 위해 어쩌면 우리는 가장 먼저 뇌를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 우리 뇌는 하루 24시간 연중무휴로, 너무 열심히 일하고 있다. 평소 건강관리를 잘한다고 생각한 나도 이 책을 읽으며 뜨끔한 순간이 많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자신을 돌아볼 겨를 없이 질주하고 있는 3040 샐러리맨들에게, 5060 김사장족에게 이 책을 건네고 싶다.
- 대웅제약 부회장 윤재승

기업의 CEO는 조직의 뇌에 해당한다. 학습하고 정보를 처리하며, 변화와 혁신의 중추를 담당한다. 기업의 뇌인 CEO가 피로하거나 아프면 조직의 건강을 해친다. 최근 대한민국 경영자들은 심한 피로감을 느끼고 있으며, 특히 뇌의 피로도는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치열한 경쟁에서 열심히 뛰기만 한다고 능사가 아니다. 뇌를 편히 쉬게도 하고 뇌력을 회복시키는 힐링의 노력이 기업의 지속적 성장을 가져올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이 우리 경영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한양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 (사)한국경영교육인증원장 손태원

사람들은 신체 피로는 두려워하지만 뇌의 피로는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신체건강과 정신건강은 뇌피로 회복과 직결된다. 정신건강의 중요성을 세상에 알리는 이시형 박사님의 산작 《뇌력혁명》은 현대인에게 정신 및 신체건강의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될 것이다.
- 성균관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오강섭

“이젠 좀 뇌를 약게 써야 합니다. 뇌가 피로해선 안 되고,
만일 피로하면 빨리 복원해야 합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방법으로는 안 됩니다.
뇌력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쓰기 위해선 먼저 뇌를 정확히 알고 영리하게 잘 써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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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서적] 뇌피로가 풀려야 인생이 풀린다 '뇌력혁명'
헬스조선 | 2013.11.01
온 국민 피로 시대다. 언젠가부터 온몸에 기운이 없고 머리가 묵직하며, 집중도 잘 안 된다. 늘 무기력하고 뭔가에 쫓기는 듯 불안하고 우울하다. 기분은 항상 저기압 먹구름, 몸은 천근만근. 주말에 맘먹고 온종일 쉬어도 피로감은 쉽게 가시지 않는다.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흔히 한국 사회를 '피로 사회'라고들 하지만, 이건 몸이 아니라 실은 '뇌'가 피로한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뇌피로'와 그 위험성에 대해 잘 알지 못하고 있다. 최근 뇌를 정확히 알고 그에 맞는 효율적인 뇌 관리법을 담은 신간 < 뇌력혁명 > 이 나와 주목을 끌고 있다.대한민국 최고의 정신과 의사이자 뇌과학자인 이시형 박사는 책을 통해 "한국인의 뇌피로의 실체와 해결법을 담아 '3040 샐러리맨'부터 '5060 김사장족'까지 활력 넘치는 인생을 만들기 위해 썼다"며 책을 펴낸 이유를 밝혔다.이 책은 수많은 뇌과학적 임상 경험과 실험 결과를 통해 뇌피로의 실체를 분석하고 해법을 제시해 독자들의 뇌 효율을 극대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 책은 뇌력을 강화시키는 하루 생활 리듬에서 식사, 영양 관리, 몸 관리, 휴식, 생활습관, 그리고 공부방과 침실까지 소개하는 일종의 가이드 역할도 한다.저자는 "체력이 강하면 남보다 몸의 피로를 느끼지 않듯이 뇌력이 강하면 뇌의 피로도 덜 느낄 수 있다"며 "잃어버린 몸과 인생의 활력을 되찾기 위해 뇌피로를 풀고 뇌력을 키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북클라우드 저, 244쪽. 13,800원.




프롤로그. 그릿, 진짜 공부 잘하는 법
1장. 공부에 대한 오해와 착각

공부에 대한 당신의 편견
공부에 대한 당신의 오해가 자녀의 공부를 방해하고 있다
무엇을 가르쳐야 하는가?
진짜 공부를 잘한다는 것
첫 번째 오해, 지능과 성적은 유전된다?
아이가 공부를 못하는 건 부모의 머리가 나빠서인가
스트레스도 유전될 수 있다
두 번째 오해, 지능은 평생 변하지 않는다?
능력성장믿음 VS 능력불변믿음
일부러 공부 안 하는 아이들
남학생이 여학생보다 수학을 잘하는 이유
세 번째 오해, 일찍부터 선행학습을 시켜야 유리하다?
학년이 오를수록 성적이 떨어지는 영재

2장. 그릿, 성취의 원동력
무엇이 성공을 이끌어내는가
그릿이란 무엇인가
그릿, 노력할 수 있는 능력
자기소개서에서 가산점을 줘야 하는 항목
그릿, 성공적인 삶의 필요조건
공부를 잘하려면 그릿부터 키워라

3장. 그릿을 시작하는 힘, 자기동기력
그릿은 동기에서 비롯된다
자율성, 자기동기력의 핵심
이적 어머니의 자식 서울대 보내는 교육비법
한국 학생들이 중학교 때까지만 공부를 잘하는 이유
자율성으로 자기동기력을 키워라
동기부여와 ‘도파민’의 보상체계
미래가 불확실할수록 동기는 강해진다
자기동기력의 비밀, 현실과 미래의 격차를 줄여라

4장. 그릿을 완성하는 힘, 자기조절력
그릿은 집념으로 완성된다
장점은 보고자 해야 보인다
집념의 원천, 자기조절력
자기조절력, 어떻게 강화할 것인가
눈앞의 만족인가, 미래의 보상인가
당신의 뇌는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가
자기조절력의 가장 큰 적, 스트레스
인간관계, 스트레스의 만병통치약
고3병에 안 걸리는 방법
친구 많은 사람이 공부도 잘하는 이유
모든 능력의 원천, 소통

5장. 시험 잘 보는 법, 그릿을 발휘하라
시험에도 그릿은 필요하다
자기조절력으로 시험불안증 극복하기
시험불안증은 왜 생겨나는가
기억 인출을 방해하는 시험불안증
규칙적인 운동으로 자기조절력을 키워라
시험에 대한 관점을 바꿔라
시험에서 실수하지 않는 법
문제풀이능력을 높이는 자기동기력
시험 보기 직전에 무슨 생각을 해야 하는가
긍정적 정서와 문제풀이능력
시험도 결국 ‘소통’이다
시험과의 소통 훈련, 자가 피드백
등수가 아닌 계획을 목표로 삼아라

부록
서울대 경영대 합격생 선유가 말하는 공부전략
에필로그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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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김경산
[독서신문] 인간의 모든 행동이나 성과의 출발점은 생각이다. 생각 하나로 행복과 불행을 결정지을 수 있다. 이 책은 Why 없이 How만을 편식하는 현대인에게 생각의 힘을 길러 준다. 우리가 미처 몰랐던 인간의 근원적인 불안과 변화를 싫어하는 고착성, 판단의 함정 등을 살펴보고 인생이 변하기 위해서는 다르게 생각해야 한다는 창의성을 논의한다. 마지막으로 최종 목적지인 지혜로운 삶, 행복을 얻는 원리를 설명한다.
 
■ 지혜의 심리학
김경일 지음 | 진성북스 펴냄 | 300쪽 | 1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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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다르게 살아야 한다 이젠, 다르게 살아야 한다
이시형, 김양수 | 이지북 | 2013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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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다르게 살아야 한다                     

이시형 지음│이지북 刊

 

영혼을 맑게할 수 있는 취미는 하나쯤 갖고 싶어서 산을 다닌지 오래다. 지속적으로
올라가지를 못한다는 게 프로블렘이지만. 저자 이시형 박사가 뭐든지 걸으면서 해보
라는 말씀에 공명하며 다시금 산행의 각오를 다진다.  그 디테일을 정신심리학의 태
두인 이시형 박사의 산에서의 힐링 처방이 가득한 이 책으로 솔류션으로 해 또 간다.

 

다행히도 지구는 모든 부정적인 것들을 어스earth 시키는 순기능이 그득하니까 이제
는 땅을 밟자는 이시형 박사의 힐링 처방은 공명을 불러 일으킨다. 그러나 훌훌 털고
산 속으로 들어 갈 수 있는 현대인이 몇이나 되느냐다. 해서 저자는 '한국자연의학종
합연구원'원장이다. 이어서 '자연치유센터 힐리언스 선마을'과 세로토닌 문화원을 잇
달아 세우고 면역력과 자연치유력 증강법을 널리 퍼뜨리고 있다.

 

이미 국가대표 정신과 의사로 정평이 난 저자는 뇌과학의 태두로 많은이들에게 인식
돼고 있는 멋쟁이다. 훤칠하고 잘 생겼으니 더욱 신뢰성이 크다. 한많은 한국인의 홧
병Hwa-byung을 세계 정신의학 용어로 매김할 정도로 공부도 많이해서 미국 예일대
박사이며 서울의대를 비롯한 국내 유명한 대학병원을 교수 원장으로 두루 섭렵한 분
이 산에 가자는 데 안 따라갈 재주 있겠나. 신퉁한 재주 있으면 말해 보라.

 

너무 자로 잰듯 반듯하게 사는 건 반자연적이다.  자연으로의 귀의는 산이 최고일 게
고 울퉁불퉁한 흙길이 그 중에 또 최고다, 인간이 페이브먼트를 밟아대며 흙으로부터
멀어지면서 허약해지고 정서적으로 불안해지는 이치인즉슨, 즉시 제백사하고 대지를
밟으러 산으로 가자, 산에서 어슬렁거리며 영혼을 순화하자. 자연이 선사하는 해방감
을 만끽하자~

 

박사는 구구절절히 와닿는 이야기만 하신다. 작은 폭포엔 물보라가 인다신다. 떨어지
는 물의 파동은 기화하면서 엄청난 음이온이 발생해서 숲 속의 피톤치트와 함께 심신
을 목욕 시킨답신다. 산의 고독력을 닮자는 말씀에 그저 꺼이꺼이 하며 따를 뿐이다.
이시형 박사를 거론하는 것만으로도 이젠 다르게 살자는 슬로건이 먹혀 든다. 아무런
일도 말고 산만 멍하니 바라 보랍신다. 박사가 내리는 최고의 처방에 마냥 좋을시고~!



이글은 "인터파크도서"에서 작성되었습니다.
출처 : 피카소의 LEATHER & BOOKs
글쓴이 : 피카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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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란 무엇인가?                      

A·아들러 지음 김문성 옮김 스타북스 刊

 

'역사란 무엇인가'부터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드디어 '심리학이란 무엇인가'가 나왔다.
의문형 제목으로 그 실체를 규명하고 정의하려는 목적격이지만, 어젠다만 잔 뜩 늘어
놓고 독자의 의견을 물으며 취사선택하랍시라는 데에 질렸지만 알프레드 애들러의 심
리학은 일상에 필요한 실전 심리학을 표방한단다. 따라 읽는 수뿐이 없지만 심상찮타.

 

저자 알프레드 아들러는 이름이 말하듯 유태인이다. 전 세기에 오스트리아­항가리 제
국의 수도 빈에서 태워나 폐렴을 앓다가 의과대학을 나와 의사가 된 전형적인 유태인
이다. 프로이트를 중심으로 한 수요모임인 빈 정신분석학회에 참요하여 활동하던 중,
견해를 달리하는 사람들과 동반 탈퇴하여 '개인심리학회'를 결성할 정도로 일상 생활
속의 개인심리학에 몰두하였다고 보면 편하다. 정신학이라는 게 워낙 복잡하니까.

 

정신학계의 또하나의 산맥인 융은 프로이트와 아들러의 갈등과 반목과 결별은 주장하
는 학설의 괴리에 있는 것이 아니라, 두 심리학자의 인생관이 달라서란다. 죵교에 대한
적대적인 프로이드와 달리 종교에 호의적인 아들러의 인생관의 상반됨을 들어 설명한
다. 그러나 그 두 명은 서로에게 영향을 주어 프로이드 심리학파의 정신분석학도 아들
러의 정신심리학의 개념을 받아들여 이론적인 외연을 확대하였다고들 한다.

 

저자는 일상적으로 삶을 영위하는 과정에서 실제적인 도움이 되는 연구를 했으며 모두
열 두개로 카테고라이즈 해서 삶의 진정한 의미에서 사랑과 결혼의 조화까지 인간심리
를 파고든다. 아들러의 개인 심리학은 문제아, 범죄자, 소외자 등의 심리치료에 업적을
남겼단다. 하필, 왕따악습과 기수열외라는 병영의 고질적인 병폐로 인해 집단에 어울리
지 못한 정신병 전력의 병사에 의해 총기 사건이 터졌다.

 

오비이락이겠지만, 개인심리학의 순기능이 요구되는 사회에 우리는 노출돼 살고 있다.
아들러의 개인심리학은 실패한 사람들에게 적절한 방법을 제시하고 다른 이들을 이해
할 수 있는 방법도 제시하였다. 군에서도 정신교육을 더욱 강화해야 할 싯점이다. 몹씨
안타까운 뉴스와 겹쳐 이 심리학 책을 덮으며 먹먹해 한다.

출처 : 피카소의 LEATHER & BOOKs
글쓴이 : 피카소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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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학의 즐거움- 한국의 대표지식인 스물두 명이 말하는 한국 한국인 한국적인 것/저자 주영하외/출판사 휴머니스트

 

 

이 책은 ‘한국학이 과연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했다. ‘한국학’은 최근 10년 사이 국내외에서 매우 자연스럽게 쓰는 말이어서 ‘한국학’이란 용어 자체는 학자와 일반 대중에게 상당히 익숙하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한국학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명료하게 대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따라서 우리는 이론적이고 형이상학적인 개념 틀이 아닌 새로운 시선에서 한국학을 정립하고자 했다. ‘한국학은 이것’이라고 규정하거나, ‘한국학은 무엇인가’라는 형이상학적인 묻는 것은 아직 때 이른 일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가장 한국적인 것’에 대한 스물두 가지 몽타주 / 한국, 한국인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을 즐기다

한국의 정체성을 새로이 구성하는 스물두 가지 몽타주 ― 《한국학의 즐거움》의 개요


이 책은 ‘한국학이 과연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했다. ‘한국학’은 최근 10년 사이 국내외에서 매우 자연스럽게 쓰는 말이어서 ‘한국학’이란 용어 자체는 학자와 일반 대중에게 상당히 익숙하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한국학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명료하게 대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따라서 우리는 이론적이고 형이상학적인 개념 틀이 아닌 새로운 시선에서 한국학을 정립하고자 했다. ‘한국학은 이것’이라고 규정하거나, ‘한국학은 무엇인가’라는 형이상학적인 묻는 것은 아직 때 이른 일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에 앞서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우리는 수차례의 논의 끝에 ‘가장 한국적인 것이 무엇인가?’라는 새로운 질문을 던져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질문을 바꿈으로써 한국학 개념을 새로운 방식으로 정리하는 계기를 마련하자는 의도이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제대로 답할 수 있다면 한국학의 새로운 기초를 마련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또한 이를 통해 지구촌 시대에 한국 사회와 그 문화를 한국인뿐만 아니라, 세계인이 함께 할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 보여준다면 더욱 유의미한 일이 될 것이라 여겼다.

“이 책은 ‘한국학이 무엇인가’에 대한 해답을 제공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여기의 스물두 가지 글은 대중적인 차원에서 한국학의 다양한 주제에 일정한 견해를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시도가 밑거름이 되어서 앞으로 한국학이 무엇인지를 규정하는 작업이 더욱 활발해지길 기대한다. 21세기의 초입에서 한국학은 한국인 나아가 세계인이 향유하고 고민하는 학문이 되었다. 이 책을 통해서 한국학을 공부하다 보면, 과거에서 오늘날까지 한반도를 둘러싸고 진행되는 여러 가지 문화적 사건들이 지구사적 맥락 속에서 전개되어 왔음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 6쪽,〈책머리에〉에서

역사, 문화, 심리 등 다양한 시선을 매개로 한국적인 것을 즐기다

한국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한국적인 것이 무엇인지’ 궁금해 한다. 그리고 이러한 내용은 인터넷, 소셜 미디어, 스마트폰 등 첨단 미디어의 단편적 정보로는 알 수 없다. 더불어 이런 기획 의도가 반영된 유의미한 글을 쓸 수 있는 필자 또한 한정되어 있다.
그래서 우리는 ‘한국적인 것’에 대한 흥미로운 읽을거리를 제공하고 그 특징을 다양하게 서술하는 책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이미지를 구성할 수 있다면 주제는 한정하지 않았다. 따라서 역사, 문화, 심리, 경제, 문학, 철학, 예술 등 다양한 관점을 가진 필자를 모았고, 한국을 대표하는 스물두 명의 검증된 지식인들이 개성 있는 시선에서 글을 써주었다. 그리고 이들이 그린 스물두 가지 한국적인 것의 몽타주로 ‘가장 한국적인 것’은 새롭게 발견되었다. 새로 발간된 《한국학의 즐거움》은 한국, 한국인의 정체성, 한국인의 의식과 문화 등을 재구성하여, 일반교양 독자부터 국내외 한국학 연구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독자를 아우르는 흥미로운 책이다.

한이라는 감정의 중추적 정서인 슬픔을 표현하는 한국어는 얼마나 풍부한가! 구슬프다, 애달프다, 애잔하다, 서럽다, 섭섭하다, 서운하다…… 따위가 다 슬픔을 표현하는 어휘들이다. 그만큼 슬픔이라는 감정은 한국인의 마음에 많이 쌓인 정서적 재화다. (중략) 마음은 보거나 만질 수 없고, 오로지 느낄 수만 있다. 감정은 우리가 보고 느낄 수 있는 마음의 언어다. 마음의 언어인 감정과 정서의 표현물들을 통해 이루어진 것들로 한국인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그 생태학을 살펴볼 수 있다. (중략) 예를 들면, <아리랑>은 한국인의 심금을 울리며 구술과 암송으로 전해져 내려온 노래인데. 이 바탕에 가라앉아 앙금 진 수심과 응어리진 한은 우리의 정서, 마음의 원형이다. ― 본문 18~22쪽 〈장석주, 한국인의 마음-멍든 가슴의 한(限)〉에서

한국인의 내면을 이해하려면 한국인의 사랑을 이해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 아닐까? “우리 한국인은 이런 사람들이야.”라는 상상이 아니라, 타자와 만났을 때 드러나는 우리 한국인의 실제 말이다. (중략) 백석과 자야의 사랑, 그것은 동양과 서양, 혹은 과거와 현재에도 유사하게 반복되는 사랑의 비극을 상징한다. (중략) 겉으로는 개인주의가 정착한 것 같아 보이지만, 여전히 공동체주의적인 성격이 강한 우리 사회에서 가슴 속에서만 사랑을 품을 수밖에 없는 제2, 제3의 자야가 당분간 반복적으로 등장하게 될 것이다. ― 본문 36쪽, 46쪽 〈강신주, 한국인의 사랑-‘자야’라고 불렸던 어느 여인의 사랑〉에서

한국학 연구의 밑거름이 되다


한국, 한국인, 한국적인 것을 다룬 책과 연구는 기왕에 많이 진행되었다. 처음에는 한국인이 한국인을 계몽하기 위해서 쓴 책이 주류였다. 이들은 한국인 스스로 자부심을 갖게 하는 데 목적이 있었다. 다시 말해, 일종의 민족주의적 자긍심이 밑바탕에 깔려 있었다. 다음 시도는 거꾸로 한국인이 한국과 한국인을 비판하는 경향이 강했다. 여기에는 서구 중심의 오리엔탈리즘이 내재되었다. 하지만 그 내면에는 한국인 스스로 한국 사회의 전근대성을 개명한다는 의지도 함께 담겼다. 즉 한국인을 비판하는 동시에 고대로부터 시작되어 변하지 않은 한국인의 긍정적 심성을 밝히고, 그것이 오늘날 한국사회에서도 지속되어야 하는 덕목임을 강조하는 것이 주된 골자였다.
이들의 성과를 이어받으면서, 이제 세 번째 발걸음을 내딛어야 했다. 해방, 한국전쟁, 민주화, IMF 등 수많은 사건과 사고를 거치면서 한국, 한국인, 한국적인 것은 심리적인 면에서부터 물질적인 부분까지 상당한 변화를 겪었다. 따라서 이 책은 계몽과 자긍의 차원을 벗어나, ‘2000년 이후 한국, 한국인, 한국적인 것은 무엇인가’라는 화두를 새로이 던진다.
이러한 맥락에서 국내의 각 분야에서 왕성한 집필활동을 펼치고 있는 스물두 명의 필자를 모았다. 이들은 한국의 전통문화는 물론이고 현대 문화, 철학, 종교, 과학, 의학, 경제 등 다양한 주제로 ‘가장 한국적인 것’에 대해 써주었다. 이 가운데는 매우 오래된 질문에 대해 생각지도 않았던 시각에서 답을 제시한 글도 있다. 이 책이 보여주는 ‘가장 한국적인 것’에 대한 스물두 가지 몽타주를 통해서 한국, 한국인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을 즐기면서 새롭게 발 디디는 한국학을 목격할 수 있다.

지금으로부터 거의 120년 전에 찍은 사진 한 장이 있다. 도포를 입고 머리에는 갓을 쓴 남자가 숟가락을 들고 밥을 먹고 있는 중이다. 밥상에 놓인 음식을 보니, 밥도 있고 국도 있고 반찬도 몇 가지 놓였다. (중략) 얼핏 보면 요사이 한국인이 밥을 먹는 모습과 비슷한 듯하지만, 자세히 보면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 (중략) 한반도에 사는 모든 사람이 쌀밥을 매일같이 먹게 된 때는 그다지 오래되지 않았다. 대한민국의 제3공화국을 시작한 대통령 박정희는 쌀로는 밥만 짓도록 하기 위해 양곡관리법이란 것을 만들었다. (중략) 쌀에서 출발했던 한국 음식의 오래된 문화적 구조도 바꾸고 있는 중이다. 이런 면에서 한국 음식은 20세기 말부터 오늘날까지 급속한 변화의 여정을 걷고 있다. 한국 음식의 근대적 변화과정에 대해 섬세하게 살펴본다면, 한국학의 즐거움은 그 무엇보다도 배가될 것이다. ― 본문 51쪽, 57쪽, 66쪽 〈주영하, 한국의 음식-밥을 아니 먹으면 굶은 것이다〉에서

《동의보감》을 모르는 한국인은 거의 없다. 하지만 《동의보감》에 대해 아는, 아니 알려고 하는 한국인은 거의 드물다. (중략) 《동의보감》만큼 한국적이고, 《동의보감》만큼 대중적인 유산도 없지만, 《동의보감》만큼 한국인의 일상과 동떨어진 텍스트도 참 드물다. (중략) 《동의보감》은 단순히 질병과 처방을 위주로 한 임상서가 아니다. 생명과 우주에 대한 원대한 비전 탐구서이다. (중략) 21세기 문명은 바야흐로 이분법적 단절을 넘어 인간과 우주의 새로운 조우를 기획하고 있다. 대체의학을 비롯하여 전 분야에 걸쳐 인간과 동물, 몸과 마음, 생명과 죽음이 다시 오버랩되는 다양한 모색이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 그런 모색과 실험에 기꺼이 동참할 수 있다면, 《동의보감》은 우리 시대의 새로운 비전으로 떠오를 수 있을 것이다. ― 본문 83쪽, 98쪽 〈고미숙, 한국의 의학-《동의보감》, 몸과 우주의 아름다운 비전〉에서

강한 나라는 좋은 걸까? 나라가 강국이라고 해서 국민의 삶이 반드시 행복한 것만은 아니지만 일단 강국은 좋은 것이라고 가정하자. 그럼 강국의 조건은 뭘까? (중략) 한국이 강국의 조건에서 가장 자격미달인 분야는 땅이나 사람보다 역사다. (중략) 미국이 과거 인종정책을 자기비판하듯이, 로마 교황이 수백 년 전 십자군 원정의 잘못을 시인하듯이 역사의 비판은 현대 사회를 살아나가고 미래를 개척하는 데 필수적이다. 과거에 외부의 침탈을 많이 겪은 약자였다고 해서 역사 비판의 면죄부가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중략) 혁명이 부재했던 우리 역사에서는 한 번도 과거와의 단절이 이루어진 적이 없었다. 마약을 끊는 고통을 고통이라고 부르지 않듯이, 구체제의 오랜 역사적 폐단을 근절하는 고통은 무용한 고통이 아니다. 역사적 자기비판이 신랄할수록 강국의 마지막 남은 조건은 더욱 힘을 얻을 것이다. ― 본문 217쪽, 232쪽 〈남경태, 한국의 역사-숨겨진 역사 코드, 반성하는 한국사〉에서

 

 

 

 

<가장 한국적인 것은 무엇인가> [연합뉴스] 2011.09.06

 

 

가장 한국적인 것은 무엇인가?

대답하기 쉽지 않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스물두 명의 지식인들이 모였다.

'한국학의 즐거움'(휴머니스트 펴냄, 412쪽. 1만9천원)은 역사, 문화, 심리, 경제, 문학, 철학,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필자들이 한국과 한국인에 대해서 쓴 글을 묶은 책이다.

한국의 음식, 책, 종교, 미술, 역사, 경제, 드라마 등부터 한국인의 마음, 사랑, 정체성, 본성까지 '한국적인 것'이라는 큰 그림을 보여줄 여러 조각이 다채롭게 담겼다.

'한국인의 사랑'을 다룬 철학자 강신주 "서양문명으로부터 강한 충격을 받았던 최초의 시절, 그녀가 겪었던 사랑은 아마 지금 우리 시대 사랑의 원형을 보여주기에 충분할 것"이라며 시인 백석의 연인이던 기생 김영한(1916-1999)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백석과 자야(김영한)의 사랑, 그것은 동양과 서양, 혹은 과거와 현재에도 유사하게 반복되는 사랑의 비극을 상징한다. 가부장적 제도 속에 만들어지는 남성의 강박증적 정신구조와 여성의 히스테리적 정신구조가 존재한다면, 백석과 자야의 사랑은 아마 미래에도 그대로 반복될 것이다."(46쪽)

주영하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한국의 음식'에서 쌀밥과 국물 많은 국, 짜고 매운 반찬 등으로 특징 지워지는 한국의 음식문화를 들여다본다.

주 교수는 "한국 음식은 20세기 말부터 오늘날까지 급속한 변화의 여정을 걷고 있다"며 "한국 음식의 근대적 변화과정에 대해 섬세하게 살펴본다면, 한국학을 즐거움을 그 무엇보다도 배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 '한국인의 끼'를 다룬 글에서 현대 한국 사회의 역동성을 설명하는 키워드 가운데 하나인 '마니아'를 통해 18세기 한국의 문화현상을 살펴본다.

안 교수는 틀 속에 안주하지 않으며 끊임없이 세상에 자기 존재를 드러내려 했던 18세기 마니아들을 21세기 디지털 문명 세계를 살아가는 현대 한국인과 비교하며 현대 한국인들의 행동양식의 원형을 찾고 있다.

'한국학'의 개념 정의를 위한 논의에서 출발했던 이 책에는 이밖에도 장석주, 강명관, 고미숙, 최준식, 임석재, 이영미, 정여울, 윤구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필자들의 글이 수록됐다.

주영하 교수는 "21세기 초입에서 한국학은 한국인, 나아가 세계인이 향유하고 고민하는 학문이 되었다"며 "이 책을 통해서 한국학을 공부하다 보면 과거에서 오늘날까지 한반도를 둘러싸고 진행되는 여러 가지 문화적 사건들이 커다란 지구사적 맥락 속에서 전개됐음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강호, 설경구, 전도연의 얼굴에 한국인의 욕망이 있다 [헤럴드경제] 2011.09.09

 

 

한국학은 최근 10년 사이 국내선 물론 한류 붐을 타고 외국에서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말이 됐다. 그러나 정작 한국학이 무엇인지 명쾌하게 말하기는 쉽지 않다. 한국에 관한 학문이라면 당연 '한국적인 것'들로 짜여지게 마련이므로 가장 한국적인 것들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으로 귀결된다. 22명의 지식인이 '한국학의 즐거움'(주영하 외 지음/휴머니스트)에서 이 질문에 답을 내놓았다.

한국의 전통문화는 물론 현대 문화, 철학, 종교, 과학, 의학, 경제 등 우리의 생활을 이루는 요소 요소를 다시 파고들어 한국적인 것의 정수를 보여준다. 그렇다고 저자들이 탐색한 한국적인 것의 부분들의 조합이 전체의 얼굴을 오롯이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또 가장 한국적이라는 것도 오늘에 비춰보면 변화의 과정에 있다. 그렇더라도 몽타주는 하나의 한국인 자화상은 될 수 있다.

시인 장석주는 우리의 정서라고 흔히 말해져온 '한(恨)'을 파고든다.
시인은 소월의 시 '진달래꽃'에서 한국인의 눈물겨운 피학, 가학을 타자에게 은혜를 베풂으로써 찢긴 나의 마음을 감싸고자 하는 수동적인 되갚음으로 본다. '아리랑'에선 떠난 임에 대한 원망, 애절함과 함께 질투, 배신, 절망, 아픔, 복수 등을 다 끌어안고 꿋꿋하게 일어서는 능동적 슬픔을 읽어낸다. 시인이 모국어의 원형 격으로 든 백석의 시, 해방 뒤에 널리 불린 '동백아가씨'도 시인의 표현대로 '어룽진 슬픔의 문하'에서 서성대는 한국인의 정서를 표현하지만 그 마음 안에는 꿈틀임이 있다.

그런 피동성이 지난 한 세기를 거치며 능동성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고 말한다.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일궈내면서 자신감은 충만하고 흥은 많아졌다. 역동성은 한국인의 대명사가 됐다. 이는 흥청거림, 허세, 들뜸으로 읽힐 수도 있다.

한국 음식은 어떤가. 주영하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국물 많은 국과 짜고 매운 반찬의 비밀은 밥에 있다고 말한다. 한국 음식의 반찬은 따로 먹기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다. 한국 음식의 진짜 맛은 입속에서 밥과 밥찬을 비벼 먹는 데 있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한국 음식의 핵심은 쌀밥이다. 쌀밥 외에 먹을거리가 풍족해지면서 밥상의 모습도 쌀밥 중심에서 다른 반찬 중심으로 옮겨가고 반찬의 간도 바뀌기 시작했다. 만들 수 있는 온갖 요리로 한 상 가득 채워야 직성이 풀리고 절대미각은 사라지고 비슷한 맛, 더욱 자극적인 맛, 온갖 재료를 비벼버리는 맛을 더 좋아하는 양상인데, 저자는 이를 모두 가난했던 시절에 대한 되갚음에서 나온 심리로 해석한다. 쌀에서 출발했던 한국 음식의 오래된 문화적 구조도 변하고 있다.

가장 한국적인 것으로 꼽히는 '동의보감'은 대중적인 유산이지만 한국인의 일상과 동떨어진 텍스트이기도 하다. 고미숙 고전평론가는 '동의보감'은 단순히 질병과 처방을 위주로 한 임상서가 아니라 생명과 우주에 대한 원대한 비전 탐구서라고 말한다. 전통의학의 상징이 되어 박물관에 갇혀 있어선 곤란하다고 말한다.

한국인의 얼굴을 닮은 마애불에 대해 이태호 명지대 교수는 '바위에 새긴 한국인의 심상'이라고 규정한다. 그건 다름 아닌 부처를 새긴 바위의 원형과 결을 변형시키지 않는 마음이다. 자연을 존중하면서 자애롭고 인자한, 때로 심통난, 또 권위적이고 순진한 다양한 인간의 마음을 그대로 투영한 것이다.

임석재 이화여대 교수는 가장 한국적인 집, 한옥에서 상대주의 국민성을 읽어낸다. 고려의 노장사상에 유교의 형식미가 가미되면서 단순하고 정형화됐으면서도 변화무쌍한 다양성을 지닌 한옥은 한국인 특유의 혼성기질을 여지없이 드러내 보여준다는 것이다. 임 교수는 창과 문, 마당과 채의 꺾임, 바람과 사람의 길 등을 살펴 규칙성을 거부하는 다양성을 찾아낸다.
흔히 '한강의 기적'이라 말해지는 급속한 경제성장의 원동력을 류동민 충남대 교수는 능력에 바탕을 둔 공정한 경쟁이라는 믿음이자 신화였다고 지적한다. 이것은 일정 부분 신화였고 이데올로기였지만, 일정 부분 사실에 바탕을 두고 있었다며 압축성장 과정에서 형성된 한국적인 것이라고 규정한다.

한국인의 캐릭터를 영화배우 송강호, 설경구, 전도연을 통해 들여다본 김영진 명지대 교수의 탐색도 흥미롭다.
한국인들이 열광하며 공감하는 캐릭터는 욕망과잉의 사회, 부조리하게 작동하는 사회, 약간씩 돌지 않으면 이상한 현실에서 송강호처럼 낄낄거리며 돌파하든, 설경구처럼 우직하게 내달리든, 전도연처럼 깊은 좌절과 광기에서 자기 주체성을 깨닫든 하는 인물들이란 것이다.
맹목적 민족적 자긍과 자조 사이의 단순한 균형잡기를 넘어 2000년 이후 달라진 한국, 한국적인 것은 무엇인지 입체적으로 조명해 보여준다는 점에서 새롭다.

 

 

 

 

한국학의 즐거움 [매일경제] 2011.09.09

 

 

주영하 지음 저명한 지식인 22명이 한국학을 위해 뭉쳤다. 한국학을 보다 쉽게 풀이한 책. 22명의 한국학 학자들이 '한국학'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와 '한국학'의 존재 의미를 진실되게 전달하는 책. 휴머니스트 펴냄

 

 

 

 

“이 시대 ‘한국인의 진짜 얼굴’을 찾아라” [문화일보] 2011.09.09

한국학의 즐거움 / 주영하, 이대호, 최준식 등 지음/휴머니스트


21세기가 시작된 지 11년째 되는 올해에도 어김없이 추석 귀성 행렬은 이어진다. 조상들에게 제사를 지내고 부모·형제를 만나기 위해 이 불편을 감내하는 한국인은 어떤 사람들인가. 세계 최저의 출산율로 핵가족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대가족 시대의 풍경을 유지하고 있는 한국인의 정체성은 도대체 무엇인가. 이 책은 21세기 한국인의 진짜 얼굴을 그려 보기 위해 22명의 지식인이 각자 쓴 글을 모았다. 역사, 심리, 경제, 철학, 문학, 미술, 영화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펼쳤다. 이는 한국에 대해 연구하는 이른바 ‘한국학(Korean Studies)’의 개념 규정을 위한 한 시도다. 한국학의 주제와 내용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보여 주는 작업이기도 하다.

▲“유교의 원형이 남아 있는 곳은 한국뿐”=“한국인들은 유교식 가부장제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이 제도 덕분에 매우 이상적인 가족제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현대 한국인들은 부모와 따로 살게 되어 고부 간의 갈등은 대폭 줄었다. 반면에 여전히 부모의 집 근처에 살고 있으니 부모와 지속적인 접촉을 할 수 있어 조부모와 손자에게 모두 좋은 제도가 되었다. 선진국일수록 노인들이 소외되어 힘들게 노년을 보내는데, 한국은 상대적으로 이런 면이 적어 좋다는 것이다. 이것은 한국에 아직도 가부장제가 살아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최준식(한국학) 이화여대 교수는 글 ‘한국의 종교’에서 현대 한국인들이 유교 문화의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동북아시아 국가 가운데 제사를 이렇게 열심히 지내는 나라는 한국뿐”이라며 “유교가 속속들이 살아 있는 곳은 전 세계에서 한국밖에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최 교수는 한국 종교가 당장 망할 것처럼 부패한 양상을 보이면서도 다양한 종교가 공존하고 있는 것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특이하고 재미있는 현상’이라고 봤다. “한국처럼 불탄일과 크리스마스(성탄일)라는 두 종교 교주의 생일을 모두 공휴일로 정한 나라는 지구상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종교 간 협력 단체인 한국종교인평화회의처럼 6~7개의 대종교가 모임을 만들어 자주 만나 일을 도모하는 나라도 흔치 않을 것이다.”

▲“하나가 전부요, 전부가 곧 하나다”= 김교빈(문화기획학) 호서대 교수는 한국인의 유전자 속에 흐르는 사상의 고갱이로 원효의 화쟁(和諍) 사상을 들었다. 화쟁의 기본 논리는 ‘하나가 곧 전부요, 전부가 곧 하나’라는 것이다. 이런 논리가 어떻게 가능한가? 김 교수는 “각 지역에서 보는 하늘은 모습이 다르지만 모두 같은 하늘인 것과 같은 이치”라고 했다. 화쟁 사상은 한국의 대표적 음식인 비빔밥으로도 설명이 가능하다. “나누어서 말하면 여러 맛이지만 합치면 한 맛일 뿐이다. 그러므로 짜다고 해도 맞고, 달다고 해도 맞으며, 맵다고 해도 맞는다.”

이태호(미술사학) 명지대 교수는 산 벼랑의 바위 표면에 새겨진 마애불(磨崖佛)이 한국인의 심상(心像)을 닮았다고 봤다. “때로는 어린아이 같은 모습으로, 때로는 인자한 표정으로, 때로는 심통이 가득 차거나 목에 잔뜩 힘을 주어 권위를 내세운 자세로, 때로는 인자한 시골 아저씨 같은 편안함 또는 못난이 상으로, 때로는 손발이 어색하고 신체 비례를 무시한 자태로, 부처의 격식을 완전히 벗은 형태로 다채롭게 묘사되어 있다. 한국인의 여러 얼굴과 마음씨, 곧 심상을 그대로 암벽에 새겨 온 것이다.”

이 교수가 특히 주목하는 대목은, 자신의 땀과 노고로 조각한 부처상이 많은 사람에게 복을 내릴 거라는 심정으로 최선을 다했을 조각가의 마음씨다. 미륵 세상에의 염원을 바위에 새긴 그 옛날 조각가의 정성을 그려 볼 수 있는 것. 이는 각박한 세상을 사는 현대 한국인의 특별한 행복이라는 것이 이 교수의 견해다.

▲“한국학의 제3단계 걸음을 위해”= 이 책은 한국학에 오랫동안 천착해 온 연구자들의 탁월한 안목을 선사해 준다. 김열규(국문학) 서강대 명예교수가 쓴 ‘한국의 신화’, 철학자 윤구병씨의 ‘한국인의 본성’, 동양학자인 조용헌씨의 ‘한국의 역학’, 안대회(한문학) 성균관대 교수의 ‘한국인의 끼’ 등이 그렇다.

당대의 대중문화를 통해 현대 한국인의 심성을 고찰한 글도 재미와 의미를 함께 느끼게 한다. 대중예술 연구자인 이영미씨의 ‘한국의 드라마’, 김영진(영화학) 명지대 교수의 ‘한국의 영화’ 등이 그런 글이다.

이 책의 기획자인 주영하(민속학)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교수는 “이 책을 통해 한국학을 공부하다 보면, 과거부터 오늘날까지 한반도를 둘러싸고 진행되는 여러 가지 문화적 사건들이 커다란 지구사적 맥락 속에서 전개돼 왔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한국과 한국인을 다룬 연구는 그동안 2단계의 경향을 보였다. 초기에는 한국인을 계몽하기 위해서 쓴 책이 주류였다. 일종의 민족주의적 자긍심을 고취하려는 의도가 밑바탕에 깔려 있었다. 다음 시도는 거꾸로 한국과 한국인을 비판하는 경향이 강했다. 여기엔 서구 중심의 오리엔탈리즘이 스며들었다. 하지만 그 깊숙한 내면에는 한국인 스스로 한국 사회의 전근대성을 넘어서야 한다는 의지도 함께 담겼다.

이제 그 3단계의 발걸음을 내디뎌야 하는 시점이다. 이 책에 실린 다양한 시선의 글들은 그런 점에서 의미가 있다.

 

 

 

'마니아'를통해본한국인의 행동양식 [서울경제] 2011.09.09

■ 한국학의 즐거움 (주영하 외 지음, 휴머니스트 펴냄, 1만 9,000원)



"한(恨)이라는 감정의 중추적 정서인 슬픔을 표현하는 한국어는 얼마나 풍부한가! 구슬프다, 애달프다, 애잔하다, 서럽다, 서운하다… 그만큼 슬픔이라는 감정은 한국인의 마음에 많이 쌓인 정서적 재화다. (중략) 마음의 언어인 감정과 정서의 표현물을 통해 이뤄진 것들로 한국인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그 생태학을 살펴볼 수 있다." (본문 중에서)

최근 10년 사이 '한국학'이라는 용어가 국내외에서 자연스럽게 사용되면서 학자는 물론 일반 대중에게도 매우 익숙해지고 있다. 하지만 정작 구체적으로 한국학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명쾌하게 대답을 내리기는 쉽지 않다.

한국학을 정의하기 위해 각 분야를 대표하는 석학 22명이 '가장 한국적인 것은 무엇인가'라는 명제에 대해 각자의 영역에서 답을 내놓았다. 한국의 음식, 책, 종교, 미술, 역사, 경제, 드라마부터 한국인의 마음, 사랑, 정체성, 본성까지 '한국적인 것'이라는 큰 그림을 보여줄 수 있는 작은 조각들이 담겼다.

주영하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쌀밥과 국물 많은 국, 짜고 매운 반찬 등으로 특징지워지는 한국의 음식문화를 들여다본다. "한반도에 사는 모든 사람이 쌀밥을 매일같이 같이 먹게 된 때는 그다지 오래되지 않았다"는 그는 "한국 음식이 20세기 말부터 오늘날까지 급속한 변화의 여정을 걷고 있는 만큼 한국 음식의 근대적 변화 과정에 대해 섬세하게 살펴본다면 한국학의 즐거움이 그 무엇보다도 배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인의 끼'를 주제로 풀어낸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는 현대 한국 사회의 역동성을 설명하는 키워드 가운데 하나인 '마니아'를 통해 18세기 한국의 문화 현상을 살펴본다. 그는 틀 속에 안주하지 않으며 끊임없이 세상에 자기 존재를 드러내려 했던 18세기 마니아들을 21세기 디지털 문명 시대의 현대 한국인과 비교하며 한국인 행동양식의 원형을 모색했다.

철학자 강신주 씨는 시인 백석의 연인이던 기생 김영한(1916~1999)의 이야기를 통해 한국인의 사랑을 풀어낸다. 강 씨는 "서양 문명으로부터 강한 충격을 받았던 최초의 시절, 그녀가 겪었던 사랑은 아마 지금 우리 시대 사랑의 원형을 보여주기에 충분할 것"이라며 "겉으로는 개인주의가 정착한 것 같아 보이지만 여전히 공동체주의적인 성격이 강한 우리 사회에서 가슴 속에서만 사랑을 품을 수 밖에 없는 사랑이 당분간 반복적으로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밖에도 장석주, 강명관, 고미숙, 최준식, 임석재, 이영미, 정여울, 윤구병 등의 필자가 자신의 분야에서 견해를 풀어낸다.

'가장 한국적인 것'에 대한 22가지 몽타주가 빚어내는 다양한 시선은 그 자체로 한국학의 즐거움을 선사해준다. 

 

 


스물두 명이 살을 붙여 만들다 ‘맛있는 한국학’ [중앙일보] 2011.09.10

한국학의 즐거움/주영하 외 지음, 휴머니스트, 410쪽, 1만9000원


음식으로 치자면 남도 상차림이 이 책이다. 수십 가지 음식이 나오는데, 실은 걱정도 없지 않다. “맛깔스런 일품요리 하나가 더 낫지 않을까?” 『한국학의 즐거움』에 참여한 저자는 무려 스물두 명. 짜깁기한 '한국학 이모조모'에 대한 우려는 책을 읽으며 바뀐다. “입에 붙는 음식이 꽤 되네?” 막연했던 한국학(Korean Studies)의 윤곽을 잡게 된다.

한국학은 역사·문화·철학에서 한옥·K팝에 이르는 낱낱의 얼굴이자 전체다. 가장 오래된 것이자, 변모하는 지금이라서 쉬 포착되지 않는다. 때문에 이 책은 “가장 한국적인 게 무엇인가?”를 전문가에게 묻고, 그에 대한 응답을 담았다. 첫 타자는 '한국인의 마음'(문학비평가 장석주). 시인 김소월, 가수 이미자의 '동백아가씨' 등에서 뽑아낸 한(恨) 이야기인데, 조금은 밋밋하다. 하지만 한국인 마음이란 한국학의 밑반찬임은 분명하다.

뒤 이은 글 중 '한국의 역사'(저술가 남경태)가 신선하다. 필자가 강단 학자가 아닌데다 한반도에 갇혀있는 일국사(一國史)의 좁은 시야에서도 자유로운 탓인데, 왜 명분 우선주의 DNA가 전 시대의 유산인가를 분석한다.

조선사회는 사대부의 나라였다. 국왕이 명목상의 통치자이지만, 실권을 쥔 건 사대부 그룹이다. 이들은 권력 전면에 나서지 않고 움직이는 게 특징이다. 권력투쟁도 왕의 이름을 빌어 반대파를 제거하는, “지극히 부도덕한 책략”(229쪽)이기 십상이다. 차라리 마키아벨리적 파워게임이나, 피를 부르는 내전만도 못하다는 게 저자의 독설인데, 잠시 고개가 끄덕여진다.

곁들여 볼 게 '한국의 사유'를 쓴 신병주(건국대 교수). 그는 명분과 예(禮)를 받드는 유교 마인드가 우리의 전부일 수 없음을 보여준다. 토정비결로 유명한 토정 이지함, “칼을 찬 유학자” 남명 조식 등이 왜 탈(脫)성리학 쪽인가를 보여준다. 맞다. 한국의 사유란 붕어빵만은 아니라는 암시인데, 이 책의 백미는 따로 있다. '한국의 드라마'(문화평론가 이영미)가 그것이다. 문제의식이 참신하다.

“미드(미국 드라마)는 긴장, 일드(일본 드라마)는 과장, 한드(한국드라마)는 막장”이라면서도 우리 드라마가 인기일까? 섬세한 일드가 “봐도 모르겠고”, 복선이 풍부한 미드도 새로운 맛이지만, 그토록 뻔한 한드는 한류의 한 축으로 아연 떴을까? 이영미에 따르면 “뼈대가 상대적으로 엉성한 대신, 거기 붙어있는 살이 맛깔스럽고 매력적”(270쪽)이다.

'살'이란 좋은 외모의 배우, 느닷없이 끼어드는 출생의 비밀·불치병·불륜 등의 단골 모티브를 총칭한다. 그건 시청자들의 비논리적 성향과 맞아 떨어진다. 때문에 한드의 결함은 실은 장점인데, 한국·한국식 문법의 단면을 보여준 멋진 통찰이라서 앞으로가 기대된다. 실은 『한국학의 즐거움』 전체가 그렇지 않을까? 아직 다루지 못한 분야와 필자가 많다. 기대는 그 때문이다.

 

 

 

알면 알수록 빠져드는 한국인, 한국문화… [한국일보] 2011.09.10

한국학의 즐거움/주영하 등 지음/휴머니스트 발행·412쪽·1만9,000원

음식·건축·종교·한류서 한의 정서까지…
도처에 스며있는 독특한 한국적인 것들… 22가지 다양한 주제로 풀어낸 소묘

어제 회식에서는 삼겹살과 소주로 허기진 배를 달래고도 남았지만, 아니다 다를까 된장찌개에 공기밥 없이 자리는 끝나지 않았다. 추석 차례상을 물리고 한 상 차린 음식 다 먹고 난 뒤에도 역시 나물 반찬에 밥 한 술 뜨지 않으면 한 끼 못 먹은 게 된다. 이웃 중국이나 일본도 밥을 귀하게 여기는 문화이지만, 그네들은 쌀이 아닌 밀이나 메밀로 만든 면도 아주 즐긴다. 한국인에게 밥은, 특히 새하얀 쌀밥은 말 그대로 은유적 의미 하나 안 보태 '생명'이라 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듯하다.

< 한국학의 즐거움 > 이라는 제목을 달고 나온 이 책은 우리 문화 속에 자리잡은 한국적인 것에 대한 전문가들의 22가지 스케치를 담고 있다. 한국만의 독특함이라고 해도 좋고 한국인의 생활에 깊게 뿌리 박은 사고방식, 행태라고 해도 좋을 것들에 대한 소묘다. 철학이나 종교, 마음, 사랑을 주제로 풀어놓은 글이 있는가 하면 음식, 건축, 미술 이야기가 있고 과학, 의학, 경제, 역사도 다룬다. '한류'의 본령이라 할 한국 드라마, 영화가 지닌 정체성을 탐구한 글도 있다.

밥 이야기를 좀더 해 보자. 민속학자인 주영하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가 쓴 '한국의 음식'이라는 글에는 1890년대 주막에서 개다리 소반을 받아 식사하는 도포와 갓 차림의 남자 사진이 등장한다. 밥상 위에는 밥그릇, 국그릇과 김치 보시기, 간장종지, 장아찌, 나물, 콩자반 등을 담은 접시 등 모두 8개의 그릇이 놓여 있다. 인상적인 것은 밥그릇, 국그릇의 크기다. 밥그릇은 높이가 9㎝, 입의 지름이 거의 13㎝ 정도 되고 거기에 밥을 가득 담았다. 요즘 세 끼 분량쯤 된다. 국그릇은 더 크다. 주 교수에 따르면 임진왜란 피난기인 < 쇄미록 > 에는 전쟁통인데도 불구하고 '한 끼'에 7홉(420g)의 쌀로 밥을 지어먹었다는 기록이 나온다. 조선 사람들이 대식가였다는 것은 선교사 등 외국인의 기록에도 제법 등장한다.

주 교수는 이를 '조선 사회가 절대 빈곤의 시대를 살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먹을 것이 생기면 물불 가리지 않고 먹었'기 때문으로 풀이한다. 정확한 이유를 알기는 힘들지만 조선 사람들은, 늘 먹을 게 모자라 소식(小食) 문화를 정착시킨 에도(江戶) 시대 일본인과는 반대의 길을 걸었던 것만은 분명하다.

'한국 종교는 한국 사회가 갖고 있는 만큼이나 많은 문제를 갖고 있'다는 쓴 소리로 시작하는 종교학자 최준식 이화여대 교수의 글도 읽어 볼만하다. '한국 종교는 망해야 산다'고 줄곧 이야기 해온 최 교수이지만 이 글에서는 한국이라는 사회에서 종교의 순기능과 거기서 느끼는 즐거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는 한국이 종교 면에서 정말 특이한 것은 '공간적으로 동서양의 대표 종교가 다 들어와 비슷한 세력으로 각축하고 있고 시간적으로 고대 종교와 현대 종교가 공존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한다. 석가탄신일과 성탄절을 다같이 공휴일로 지정한 나라가 없다는 거다. 

한류 열풍의 주역인 드라마, 영화도 물론 한국적인 것을 탐구하는 '한국학'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대중문화평론가 이영미씨는 '안 봐도 줄거리가 뻔하다'는, 그러면 당연히 재미가 없어야 할 한국 드라마가 지닌 매력의 정체를 맛을 잘 몰랐는데 어느 순간 톡 쏘아서 눈물 쏙 빼고 정신 못 차리게 하는 '청양고추'의 맛에 비유했다. 뼈대는 엉성하지만 '거기에 붙어 있는 살들이 매우 맛깔스럽고 풍부하며 매력적'이어서 드라마를 보는 사람들은 '이성적으로 쉽게 분석되는 뼈대의 취약성에 불만을 터뜨리면서도 각 부분이 선사하는 여러 풍부한 매력들을 받아들임으로써 작품을 계속 재미있게 보게 되는 것'이다.

백석의 시를 통해 한국인의 마음 근저에 자리잡은 한(恨)의 정체를 더듬거나(시인 장석주), 근대화 이후 주류가 된 일국사 중심의 역사서술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문명교류사의 관점에서 한국사를 보자(김기봉 경기대 교수)는 문제제기도 있다. 광복 이후 한국식 경제 성장의 특징을 요약해, 공정한 경쟁을 통한 성공이라는 믿음과 그에 대한 분노라고 해석하는 류동민 충남대 교수는 지금 한국 경제는 그 같은 믿음과 분노의 상호작용으로 또 다른 갈림길에 서있다고 지적했다.

'한국학'이라는 학술적인 용어로 포장하긴 했지만 이 책이 앞으로 한국학 논의를 위해 무슨 도움이 될지는 잘 모르겠다. 각각의 글은 비슷한 체제를 따랐다기보다 그냥 필자들의 단상 같은 느낌이 강하다. 하지만 읽을수록 재미가 난다. '한국인 당신은 누구입니까'에 대한 작은 대답을 이 책이 선사하고 있기 때문인 듯하다.

 

 

한국학의 즐거움(주영하 외 21인 지음) [조선일보] 2011.09.10

 

 

가장 한국적인 것은 무엇인가. 검증된 지식인 스물두 명이 한국과 한국인을 들여다보는 스물두 가지 주제에 관해 말한다. 휴머니스트, 1만9000원.

 

 

가장 한국적인 것에 대한 22가지 몽타주 [동아일보] 2011.09.10

◇ 한국학의 즐거움/주영하 등 22명 지음/412쪽·1만9000원·휴머니스트

 

 

한국학이란 무엇인가? 이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서는 가장 한국적인 것은 무엇인지를 먼저 찾아야 할지 모른다. 한국의 내로라하는 22명의 필자가 주제별로 한국적인 것을 탐색했다. 22개의 부분 그림을 모으면 한국적 원형의 몽타주가 어렴풋이 그려질까. 한국인들은 밥을 먹지 않으면 굶은 것으로 간주했고 사람이 사는 집은 햇빛과 친하고 바람이 잘 들어야 한다고 생각해 한옥을 만들어냈다.

한국인의 마음은 피동형에서 능동형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 덕분에 주눅 들지 않고 자신감과 흥이 많아졌다. 그러나 그 흥에 겨워 재산이나 권세 따위를 마구 쓰는 거들먹거림도 보인다는 지적도 있다.

이 책은 한국인의 삶을 영화 속 캐릭터로 살펴보기도 한다. 그러면서 불투명한 미래를 위해 현재를 저당 잡힌 채 돈이라는 물신과 성공이라는 환상을 위해 과도한 피로를 견디고 있지는 않은지 묻는다

 

 

 

 

한국학이 말하는 `가장 한국적인 것' [강원일보] 2011.09.10

 

 

`한국학의 즐거움(휴머니스트 刊. 412쪽. 1만9,000원)'은 역사, 문화, 심리, 경제, 문학, 철학,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필자들이 한국과 한국인에 대해서 쓴 글을 묶은 책이다.

한국의 음식, 책, 종교, 미술, 역사, 경제, 드라마 등부터 한국인의 마음, 사랑, 정체성, 본성까지 `한국적인 것'이라는 큰 그림을 보여줄 여러 조각이 다채롭게 담겼다.

한국학의 개념 정의를 위한 논의에서 출발했던 이 책에는 이밖에도 장석주, 강명관, 고미숙, 최준식, 임석재, 이영미, 정여울, 윤구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필자들의 글이 수록됐다.

주영하 교수는 “21세기 초입에서 한국학은 한국인, 나아가 세계인이 향유하고 고민하는 학문이 되었다”며 “이 책을 통해서 한국학을 공부하다 보면 과거에서 오늘날까지 한반도를 둘러싸고 진행되는 여러 가지 문화적 사건들이 커다란 지구사적 맥락 속에서 전개됐음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학의 즐거움(저자 주영하/출판사 휴머니스트/가격 1만9000원) [중앙SUNDAY] 2011.09.11



한국학이란 무엇인가? 최근 한국학은 국내외에서 익숙한 용어가 되었지만 구체적인 한국학의 개념은 모호하기만 하다. 이 책은 이론적이고 형이상학적 개념틀을 벗어나 ‘가장 한국적인 것은 무엇인가’라는 새로운 시선에서 한국학의 정립을 시도했다. 한국의 음식, 신화, 의학, 미술 등 스물두 가지 주제의 몽타주를 제시해 다양한 한국적 사건들을 세계사적 맥락에서 짚어본다.

 

 

한국학의 즐거움(주영하 외,휴머니스트,1만9000원) [한국경제] 2011.09.15

 

 

한국의 전통문화,현대문화,철학,경제,종교,과학,문화 등 다양한 관점을 가진 22명의 필자가 '가장 한국적인 것'에 대해 말한다.

 

 

한국학의 즐거움(주영하 외 지음, 휴머니스트(070-7842-9411) 펴냄, 1만9천원) [한겨레21] 2011.09.23



‘한국학’이란 무엇일까. 최근 10년 사이 학자와 대중 사이에 익숙하게 통용되는 말이지만 그 뜻을 이론적으로 명료하게 규정하기에는 아직 기초 단계의 학문이다. 그래서 필자들은 ‘가장 한국적인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통해 한국학 개념을 새로운 방식으로 정리하며 한국학의 기초를 탄탄히 다져보기로 했다. 한국의 대표 지식인 22명이 모여 한국, 한국인, 한국적인 것에 대해 말한다.

 

 

 

 

한국학의 즐거움(주영하. 휴머니스트. 1만9000원) [주간조선] 2011.09.25

 



‘가장 한국적인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시작되는 책은 한국의 역사·경제·문학·철학·예술 등 다양한 관점을 가진 지식인들의 글을 모았다. 한국인과 한국적인 것을 비판함과 동시에 긍정적인 심성을 밝히고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지속돼야 할 덕목들을 강조한다.

 

 

 

 

한국학의 즐거움 (주영하 외 지음/ 휴머니스트/ 412쪽/ 1만9000원) [주간동아] 2011.10.10

 

한국을 대표하는 22명의 지식인이 다양한 시선으로 한국을 말한다. 우리의 전통문화는 물론, 현대문화, 철학, 종교, 과학, 의학 등 다양한 주제로 가장 한국적인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한국인의 정체성, 한국인의 의식과 문화의 지도를 퍼즐 맞추기처럼 그린다.

출처 : mooncourt
글쓴이 : mooncourt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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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리’(命理)의 비밀을 한자로 깨우치는 책!
― 의역학의 기초 교과서, [사주명리 한자교실, 갑자서당]


‘몸·삶·글’을 평생의 화두로 삼고 있는 고전평론가 고미숙이 이끌고 있는 의역학 공부집단 "감이당"에서는 대중들을 상대로 기획한 ‘왕초보의역학(사주명리)’ 강좌가 일 년에 두 차례씩 벌써 3년째 이어지고 있다. 이 강좌는 "남산강학원" 홈페이지(www.kungfus.net)를 통해서만 공고되는데도, 공고 개시와 동시에 신청이 마감이 될 정도로 인기가 높다. 특히 올 12월 11일부터 시작되는 강좌에는 “주일 아침 예배당에 가야하는 몸”인데도 강의를 신청한다는 수강생이 있을 정도니 사주명리에 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얼마나 뜨거운지 짐작이 간다. 이 수업을 통해 사람들은 직접 자신의 사주(四柱;자신의 생년월일시에 해당하는 천간과 지지의 네 기둥)를 가지고 자신들의 팔자(八字;생년월일시마다 각각 천간과 지지가 짝을 이루므로 사주는 여덟 글자, 즉 팔자로 구성된다)를 분석한다. 또 각종 포털 사이트에 사주명리에 관한 단어들을 검색하면 직업과는 상관없이 개인적으로 명리학을 공부하는 이들이 운영하는 블로그가 적지 않음을 알 수 있다(‘디시인사이드’에서도 역학 갤러리가 활발히 운영 중이다). 사주를 통해 길흉화복이 아닌 자신의 몸과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관계들에 대해 고민하고 공부하는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스스로 공부를 통해서 ‘명리’를 알아내려고 하는 사람들보다는 자신이 언제쯤 결혼하고, 돈을 벌고, 명예를 얻을 수 있는지를 묻기 위해 역술가를 찾아다니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은 것이 현실이다. 이들은 문제가 생기면 역술가를 찾아가 묻고 “맞아요, 맞아요” 혹은 “그랬구나”를 연발하다가 똑같은 문제로 다른 역술가를 찾아 헤맨다. 안타까운 일이다. 이들이 낭비하는 시간과 돈과 에너지 때문만이 아니다. 사주명리라는 것은 사실 누구에게 돈을 지불하고 물을 것이 아닌 스스로 체득해야 할, 아니 이미 우리의 몸속에 내장되어 있는 동양의 오랜 지혜이기 때문이다. 일간(日干;태어난 날에 해당하는 천간. 사주에서는 일간이 자신을 대표한다)을 묻기보다는 별자리나 혈액형이 무엇인지를 묻는 우리들은 이미 동양적 우주관과 멀어진 지 오래다. 하지만 한 세대 전까지만 해도 사주명리는 일상적으로 활용되고 있었다. 저자의 “할아버지는 초등학교도 제대로 나오지 못한 분이셨지만 자식들의 결혼이 있으면 손가락을 짚어 가며 궁합을” 보셨다. “전문적으로 사주명리를 배우거나 점치는 법을 배운 적도 없는 분”이었고 “단지 옛어른들에게 귀동냥으로 배운 것이라고 하셨다. 시골의 농부마저도 실용적으로 활용하고 일상적으로 사용했던 것이 바로 음양오행이자 의역학적 지혜였다는 말이다”('여는 글', 6~7쪽). 우주와 사람의 몸과 마음을 하나로 보는 의역학적 지혜에서 멀어지자 우리에게 찾아온 것은 만성적인 우울과 불안이었다. 그로 인해 점집 원정이 시작되고, 심리학 서적을 파고, SNS에 목을 매는 일들이 주변에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내 몸이 마음을 따라주지 않으니 병이 들고, 마음에 든 병이 다시 몸을 갉아먹는 악순환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서양에서는 몸과 마음을 조화시켜 병을 치유하는 심신의학을 비롯한 여러 종류의 대체의학을 만들어 냈지만 우리는 그럴 필요가 없다. 위에서 말했던 대로 우리가 원래부터 가지고 있던 의역학의 지혜를 다시 습득하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출판사 북드라망은 우리가 잃어버린 동양의 지혜, 즉 몸과 앎과 삶의 간극을 최소화시키는 일상의 기술들을 책으로 엮어 내고자 한다. 내 몸과 삶을 스스로 고치기 위해서는 어떠한 방법들이 필요한지를 공부하기 위한 책들을 펴 낼, 북드라망에서 선보일 첫 책은 "사주명리학 한자교실, 갑자서당"(이하 [갑자서당])이다. 자신의 몸과 관계와 삶을 성찰하기 위해 사주명리학에 이제 막 입문한 사람들을 위해 사주명리학을 공부하면서 꼭 알아야 할, 그리고 사주명리학에서 사용되는 (그래서 꼭 암기해야 할) 가장 기본적인 한자들의 유래와 쓰임을 설명해 주는 책이다.

한자를 알면 명리가 보인다!
‘나무 목’의 갑골문(위)과 간담의 그림(아래). 목은 봄의 기운이다. 봄이 되면 역시 목의 기운을 가진 장부인 간의 기운이 활발해져 춘곤증이 찾아온다. 사주명리학의 다른 이름은 의역학(醫易學)으로, ‘의’는 고친다는 뜻을, ‘역’은 바꾼다는 뜻을 가지고 있다. 타고난 사주를 힌트로 하여 우리의 몸과 삶을 고치고, 바꿀 수 있으며 또 그래야만 하는 것이 바로 생명의 이치, 즉 ‘명리’(命理)이다. 하지만 명리를 공부하기 위해서는 한자라는 첫번째 단계를 통과해야 한다. 저자들 역시 “의역학 공부를 주저하게 만드는 양대 마구니[魔軍]” 중 하나로 한자를 꼽았을 만큼 한자 역시 우리에게는 점점 멀어지고 있는 동양의 지혜다. 그래서 [갑자서당]은 명리학에 입문하기 위한 1차 관문인 한자를 좀더 쉽게 익힐 수 있도록 한자의 유래에 관련된 고사(古事)나 한자가 생겨난 과정을 보여 주는 갑골문 등 각종 자료 등을 추가했다.

삶을 바꾸는 의역학의 첫걸음
의역학의 가장 기본이 되는 이론은 음양오행(陰陽五行)이다. 또 사주 역시 음양오행의 구성과 배치를 해석하는 것이다. 고로 사주를 본다는 것은 내 몸과 나를 둘러싼 환경의 음양오행의 비밀을 풀어내는 것이고 팔자를 고친다는 것은 음양오행의 배치를 새롭게 한다는 말이다. ‘음양오행’이라고 하면 굉장히 추상적이고 형이상학적인 개념인 듯하지만 사실 음양오행은 우리의 몸에서는 장부와 얼굴의 이목구비와 경맥 등으로, 실생활에서는 방위, 색, 계절, 감정 등등으로 구체적이고 다양하게 드러난다. 일주일을 구성하는 요일만 보더라도 음양을 뜻하는 일요일, 월요일과 오행을 뜻하는 화, 수, 목, 금, 토요일의 끝없는 순환으로 우리의 시간과 세계는 이어진다. 다시 말해 우리의 삶을 역전시켜 줄 다양한 요소들은 실상 우리 생활 곳곳에 펼쳐져 있다. 다만 우리가 모르고 있을 뿐이다.

[갑자서당]에는 우리가 알지 못했던 음양오행의 구체적인 실례들이 다양하게 소개되어 있어, 실생활에 그것을 적용해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애인과 헤어진 사람이라면 지금 그 사람을 지배하는 감정은 슬픔[悲]이다. 슬픔은 오행으로는 금(金)에 해당하며, 오행의 관계상 금을 녹일 수 있는 것, 다시 말해 금의 힘을 누를 수 있는 것은 화(火)이다. 화에 해당하는 감정은 기쁨[喜]이다. 그러므로 실연을 당한 사람이 슬픈 노래를 듣고 슬픈 영화를 보는 것은 악수(惡手) 중의 악수다. 이 사람은 억지로라도 웃어야 하고, 또 남쪽을 향해 해의 기운을 받거나 쓴 음식을 먹어 화 기운을 보충해야 한다. 또 갑자기 눈이 침침해졌다면 목(木) 기운이 상하지 않았는가를 의심해 보아야 한다. 눈은 간과도 연결되어 있으므로 술을 줄이고, 파란색을 많이 보고, 가급적 화[怒]를 덜 내고 따뜻한 마음[仁]을 가져야 한다. 또 평소에 잡념[思]이 많은 사람이라면 과다한 토 기운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런 사람은 자신의 몸에 덕지덕지 붙은 흙[생각]을 털어내기 위해서라도 사지(四肢)를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甲子, 새로운 시작과 변화
사주명리는, 의역학은 혹은 음양오행은 우리의 일상과 매우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최근 들어 역학이 기상학뿐 아니라, 건축디자인에까지 응용 되고 있음은 이것이 가진 실용성이 서서히 그 빛을 발하고 있다는 증거다. 하지만 어느 분야보다도 먼저 의역학이 쓰여야 하는 곳은 우리 개개인의 삶이다. 의역학의 진가가 가장 크게 발휘될 곳이기 때문이다. 천간의 시작을 의미하는 ‘갑’(甲)과 지지의 시작을 가리키는 ‘자’(子), 하여 ‘갑자’는 시작과 변화를 의미한다. [갑자서당]은 그 시작과 변화의 씨앗들을 품고 있는 책이다.

목차 TOP

여는 글

1장 음양
01 태초의 우주, 태극太極 무극, 기, 태극
02 갈라진 우주, 음양양의陰陽兩儀 음양, 승강, 동정, 천지, 건곤
03 음양의 순환운동, 일음일양지위도一陰一陽之謂道 일월, 주야, 명암, 선후, 내외, 강유
04 조화와 상생, 생생지위역生生之謂易 남녀, 부모

2장 사상
01 삼라만상의 주기, 생장수장生長收藏 생, 장, 수, 장
02 존재의 근원, 사상 태양, 소양, 태음, 소음

3장 오행
01 천지의 다섯 가지 움직임, 오행五行 목, 화, 토, 금, 수
02 천기의 변화, 사계四季 춘, 하, 추, 동
03 우주의 지도 읽기, 방위方位 동, 남, 서, 북
04 여섯 가지 땅의 기운, 육기六氣 풍, 화, 서, 습, 조, 한
05 몸 안의 오행, 오장五臟 간, 심, 비, 폐, 신
06 우리 몸의 창고, 육부六腑 담, 소장, 위, 대장, 방광
07 얼굴에 드러나는 오장, 오관五官 목, 설, 구, 비, 이
08 몸과 마음의 표현, 정지情志 노, 희, 사, 우, 공
09 ‘항상’ 지켜야 할 오행, 오상五常 인, 예, 신, 의, 지
10 오행의 맛, 오미五味 산, 고, 감, 신, 함
11 삼라만상의 색, 五色 청, 적, 황, 백, 흑
12 소통의 무늬, 오음五音 각, 치, 궁, 상, 우
13 시공간의 상징, 수數 목(3,8), 화(2,7), 토(5,10), 금(4,9), 수(1,6)

4장 천간 지지
01 하늘의 음양오행, 천간天干 갑, 을, 병, 정, 무, 기, 경, 신, 임, 계
02 땅의 열두 걸음, 지지地支 자, 축, 인, 묘, 진, 사, 오, 미, 신, 유, 술, 해

5장 팔괘
01 자연·인사의 형상, 팔괘八卦 건괘, 태괘, 이괘, 진괘, 손괘, 감괘, 간괘, 곤괘

6장 28수
01 하늘의 시공간, 이십팔수二十八宿
02 동쪽 하늘의 푸른 용, 동방청룡7수東方靑龍七宿 각수, 항수, 저수, 방수, 심수, 미수, 기수
03 북쪽 하늘의 현무, 북방현무7수北方玄戊七宿 두수, 우수, 여수, 허수, 위수, 실수, 벽수
04 서쪽 하늘의 흰 호랑이, 서방백호7수西方白虎七宿 규수, 누수, 위수, 묘수, 필수, 자수, 삼수
05 남쪽 하늘의 주작, 남방주작7수南方朱雀七宿 정수, 귀수, 유수, 성수, 장수, 익수, 진수

7장 24절기
01 하늘과 땅의 마디, 이십사절기二十四節期
02 만물의 싹을 틔우는 절기, 춘春 입춘, 우수, 경칩, 춘분, 청명, 곡우
03 만물이 훌륭해지는 때, 하夏 입하, 소만, 망종, 하지, 소서, 대서
04 곡식이 여무는 계절, 추秋 입추, 처서, 백로, 추분, 한로, 상강
05 만물의 휴식기, 동冬 입동, 소설, 대설, 동지, 소한, 대한

8장 12경맥
01 에너지의 순환 통로, 경맥經脈 수태음폐경, 수양명대장경, 족양명위경, 족태음비경, 수소음심경, 수태양소장경, 족태양방광경, 족소음신경, 수궐음심포경, 수소양삼초경, 족소양담경, 족궐음간경

9장 12율려
01 만물을 자라게 하는 소리, 율려律呂 황종, 대려, 태주, 협종, 고선, 중려, 유빈, 임종, 이칙, 남려, 무역, 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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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역학(醫易學)은 ‘의학과 역학은 하나다’를 모토로 삼는다. 사람의 몸을 대상으로 하는 의학과 우주의 운행을 연구하는 역학이 하나다? 아마도 이 말에 선뜻 동의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동양에서 이 둘은 오랫동안 하나였다. 계절의 변화와 우리 몸이 거기에 반응하는 것, 절기가 바뀌면서 몸뿐만 아니라 마음의 행로도 변한다는 것. 이것은 우주와 우리가 서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임을 말해 준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가 이 단순한 흐름 속에서 살아가는 생명임을 오랫동안 잊고 있었다. 의역학은 바로 이 흐름, 우주와 우리의 관계성을 연구하는 학문이다.
('여는 글' 중에서/ pp.5~6)

저자소개 TOP

류시성 [저]

지리산 자락에서 나고 자랐다. 어릴 때 집이 목장을 한 덕분에 나도 소들과 함께 ‘방목’되었다. 그 영향으로 20대 내내 집밖을 떠돌았다. 알바하고 술 마시고 여행했다. 뭘 얻었냐고? 병과 무지! 그럼 지금은? 내 병은 손수 고치려고 '감이당'에서 사람들과 한의학을 공부하고 무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동양고전을 읽는다. 같이 지은 책으로 [갑자서당:사주명리 한자교실]이 있다.

손영달 [저]

“올해부터 공부운이 들어와요. 이십 년쯤 쭉 공부를 하시겠네요.” 사주 보러 가서 들은 이 말을 나는 믿어 버렸고, 그 길로 연구실에 눌러 앉았다. 학벌도 지력도 재산도 없던 내게, “나는 학자다!”라는 밑도 끝도 없는 확신을 가지게 만든 사주의 힘이란! 그 놀라운 매력에 끌려 아예 사주를 공부하게 되고, 15년은 족히 되는 남은 공부복을 여실히 누려보는 게 내 인생의 목표다. 같이 지은 책으로 [갑자서당:사주명리 한자교실]이 있다.

고미숙의 <동의보감>, 미래가 숨어 있었네

<동의보감, 몸과 우주 그리고 삶의 비전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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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의보감, 몸과 우주 그리고 삶의 비전을 찾아서> 고전평론가 고미숙이 다시 읽고 쓴 책 <동의보감> 표지
ⓒ 북드라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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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과 몸. 지난 10여 년의 공부와 활동이 내게 던져 준 새로운 키워드다. 이 키워드들은 나로 하여금 전혀 다른 앎의 배치로 인도해 주었다. 인간은 앎을 통해 세상을 구성한다. 그러니 앎의 구조를 바꾸지 않고서는 병을 탐색하는 것도, 몸을 바꾸는 일도 가능하지 않다. 병에 대한 탐구가 몸에 대한 질문으로 바뀌는 그 즈음, 운명적으로 <동의보감>을 만났다.(책머리에, 9쪽)

스스로를 고전평론가로 칭하면서 독특하면서도 거침없는 독법으로 고전의 현대적 재해석을 끊임없이 추구하는 고미숙은 앎의 구조를 바꾸는 길목에서 <동의보감>을 '운명적'으로 만났다고 술회한다.

고미숙이 다시 읽고 우리에게 펼쳐준 <동의보감>은 단순히 한의학적 지식을 제공하는 책이 아니었다. <동의보감>은 그동안 질병과 약재, 처방전이 담긴 방대한 의학서적인 줄만 알았는데, '거기에는 몸과 생명, 그리고 자연과 우주가 생생하게 살아 숨쉬고' 있다. 또한  의학과 철학, 문학과 서사와 글쓰기가 고스란히 녹아있음을 보여주는, 생명력이 아주 넘치면서, 재미의 겨드랑이를 간질이는 고전이었다.

<동의보감>을 통해 고미숙은 몇 가지 독법을 우리에게 제시한다. 먼저 생명은 아파야 산다는 것이다. '질병이란 특수한 고통과 결여의 상태가 아니라 생명이 태어나기 위해선 반드시 수반해야 할 필연적 조건'이라는 거다. 생명이 태어나기 위해 꼭 필요한 조건이 질병이라니! 말하자면 불완전, 불균형, 불확실한 조건들이 도리어 생명을 탄생시킨다고 하는 이 역설이 생명현상을 가장 잘 설명하고 있다고 봐야 하겠다.

물리학적으로도 지구는 23.5도 기울어져 있고, 태양이 도는 길인 황도 역시 찌그러진 타원형이다. 그런데 지구가 기울어지지도 않고, 황도 역시 온전한 원형이라면 생명체 자체가 존재하기 어려웠을 거라는데, 그 이유는 불균형은 차이와 균열을 가져오고, 차이와 균열은 생명 활동의 근간이 되는 에너지와 열을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런 언사들은 우리가 질병에 대해 가지고 있는 인식을 근원적으로 바꾸어놓기에 충분했다.

비록 천지가 우주적 결함 속에 돌아가지만, 이 위대한 결함이 없었다면 이 땅에 인간을 비록한 모든 생명의 탄생도 불가능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평형 상태란 곧 정적과 죽음을 의미한다. 요컨대 어긋남이, 기울어짐이, 울퉁불퉁함이 생명을 만들어낸다.(3장, 133쪽)

두 번째는 <동의보감>에서 중요한 키워드로 제시하는 양생이란 무병장수의 '은밀한 비결'이 아니라, 철저한 '자기 배려의 기술'로 보는 것이다. 즉, 양생술이란 외부적으로 주입되는 의술이 아니라, 자기의 욕망을 스스로 조율하는 '삶의 기술'이고 소통의 지혜이다. 그러므로 성욕도 도덕적 금기의 대상으로 다루지 않으며 조절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 조절을 하려면 수련, 수양, 수행의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유불도(儒彿道)의 삼교회통의 지점이 여기에 있다 하겠다.

그렇다고 해서 양생이 무슨 고원한 방식을 추구하거나 특별한 사람만 행하는 것이 아니다. 땅에 침을 뱉지 않는 것, 술을 취하게 마시지 않는 것, 이를 딱딱 맞부딪치는 고치법, 맨손체조, 식후 100보 걷기, 생각은 적게 몸은 많이 움직일 것 등 평범하기 그지없는 양생법도 있는데, 사실 일상을 떠난 도란 도리어 혹세무민이며, 일상의 삶을 변화시키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도의 활용이 아니던가.

또한 중요한 것은 <동의보감> 내경편의 하이라이트인 인간의 오장육부를 자연의 순행과 연동 짓는다는 것이다. 천지는 하나의 기가 있을 뿐이고, 이 기가 작동하기 시작하면 처음 음양이 분화되며, 음양이 다시 다섯 가지 스텝으로 변주하는 것이 오행이다. 이름하여 목화토금수. 이 리듬에 따라 간심폐비신을 배열하며, 이런 자연과 인간 장부의 관계에 따라  몸과 질병을 살핀다는 것이다. 병을 이러한 상생상극이란 관계의 파노라마 속에서 찾으며 그 계열들을 원활하게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 치유의 원칙인 것이다.

이와 같이 우리 몸의 끊임없는 관계성은 암이라는 존재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암은 근본적으로 정상적인 세포인데(<내 몸 사용설명서> 327쪽) 이웃세포와의 교류를 거부하고 자신만을 증식하는 세포가 곧 암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몸의 소통능력이 중요하다는 것. 곧 내가 늘 소통하고 있는지 불통하고 있는지를 돌아보라는 것이고, 소통의 아름다움을 자각하는 것이 암의 불통, 집착, 욕망과 결별할 수 있다고 했다.

<동의보감> 마지막 장에서 고미숙은 여성의 몸, 여성의 지혜를 다루고 있다. 나는 이 부분의 전개가 '보감(보배로운 거울)'의 의미를 가장 잘 드러내고 있다고 보았다. 그래서 참으로 흥미진진하게 읽었다. 우선 고미숙은 임신에서 출산까지 모든 과정에서 의사가 개입하는 상황에 대해서, 성차별에 그토록 민감한 여성들이 왜 그토록 무관심하냐고 일갈한다. 이런 의학적 배치 속에 여성의 몸은 대상화되고, 내 몸을 나에게서 소외시키고, 평생 동안 자기 몸의 주도권을 행사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아이의 포태와 출생 그리고 성장의 과정에 대한 고미숙의 견해는 경이롭고 아름답다. 출생 과정에서 아기 또한 탄생의 주역이며, 무엇이든 부모와 아기의 상호작용 속에서 이루어진다는 진실을 전한다. 성장에 있어서도 대기만성(大器晩成)의 원리를 제시하는데 정말 이 시대 아이 교육의 약방문이라 할 만하다.

<동의보감>에서는 무엇이나 빨리 터득하면 성품이나 기질, 수명 등에서 매우 불리하다고 보았다. 사람이 동물처럼 태어나자마자 걷지 못한다는 것은 그만큼 사람은 정신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며, 많은 시간을 들여서 천천히 이루어내야 할 존재임을 보여주는 증거인데, <동의보감>에서도 이런 이치를 극명하게 가르치고 있다.

한국 사람이면 누구나 다 알고 있지만 결국 아무도 알고 있지 못한다는 <동의보감>은 이렇게 다시 고미숙의 필력과 독법으로 되살아났다. 우리가 우리 자신을 구원하는 배움의 한 갈래로 <동의보감>을 만나는 것은 부제에서 보듯 '몸과 우주 그리고 삶의 비전을 찾아'가는 소중한 과정이다. 나는 이 책을 통해 <동의보감>도 만났으며, 고미숙도 만났다. <동의보감>은 오래된 우리의 미래임을, 고미숙 또한 곧 내 존재를 비추는 거울(보감)임을 알았다.

대통령 선거로 사회 전체가 출렁이는 광장에서, 몸의 문제로 천착해 들어가는 게 어찌 보면 개인적 차원의 국소적 회귀라고 볼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몸을 떠나서는 한시라도 살 수 있으며, 몸의 현존을 벗어난 어떠한 이론과 이념도 모두 공허한 것임을 우리는 지난시기의 경험으로 알 수 있지 않은가? 결국 사회든, 국가든, 공동체든, 모두가 '습관의 거처'인 몸의 부딪침으로 이루어진다는 것만 통찰해도 우리 사회가 더욱 건강해지는 단초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한의학이냐 서양의학이냐 혹은 대체의학이냐 이런 문제는 사실 부차적이다. 이미 우리는 이 모든 것들이 함께 뒤섞여 있는 환경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어느 쪽을 택할 것인가 이전에 '앎의 의지'를 작동시키는 것이 더 우선이다. <동의보감>이 오늘 우리에게 제시하는 최고의 비전은 바로 여기에 있다. 허준은 말한다. 이 책을 통해 스스로 자기 병을 알아 스스로 치유해 가라고, 또 양생술을 통해 요절할 자는 장수하고, 장수할 자는 신선이 되라고.(에필로그, 440쪽

VOC 3.0+ (고객의 소리를 경영하라)
저자
김종립, VOC 경영연구회 지음
출판
한국능률협회미디어 펴냄 | 2013.04.16 발간
소개
VOICE OF THE CUSTOMER『VOC 3.0+』. 이 책은 이러한 VOC의 진화 동향을 제시하고, 앞으로 VOC의 방향성과 함께 다양한 사례를 통해 최적의 VOC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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