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매력을 느껴 무엇인가 액션을 취할 수 있도록 만드는 구조를 고객 설득 구조 (Persuasive Architecure)라고 한다. 고객 설득 구조란 사이트내 정보의 흐름과 고객들이 사고 파는 일련의 과정을 유기적으로 잘 결합하는 과정을 말한다. 즉, 사이트에 방문한 사람들의 마음 심리를 잘 이해하여 회사가 원하는대로 행동을 할 수 있도록 사이트를 구조적으로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이것의 핵심을 한 문장으로 얘기한다면 다음과 같다:
'고객을 은연중에 설득시켜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행동을 할 수 있도록 구조적으로 사이트 설계를 하는 것'
사람들이 원하는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내비게이션 구조와 레이아웃 등 디자인 요소를 고려하는 인포메이션 아키텍쳐와 어느 정도 유사하긴 하지만 인포메이션 아키텍쳐가 고객에게 정보를 효과적으로 제공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진 반면, 이 고객 설득 구조는, 상업적인 웹사이트에서 가장 필요로 하고 중요한 부분이이도 한데, 고객을 설득시켜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거나 회원으로 등록시키는 일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기존 오프라인 비즈니스로부터 유추하라
고객을 설득시킬 수 있는 요소를 구조화 한다는 것은 그렇게 혁신적인 생각은 아니다. 기존 오프라인 비즈니스에서는 수 십년 이미 이런 고민들을 해왔던 것이다. 즉 오프라인 소매점 같은 경우 모든 점포의 공간 하나 하나가 고객의 마음을 끌어 들여 소비자로 하여금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기회의 공간으로 여겼던 것이다. 예를 들어, 맛있게 빵굽는 냄새를 퍼뜨리면서, 우유를 같이 배치시킨다든지, 선반 위에 있는 제품들의 배치를 어떻게 하면 시선을 끌면서 사람들 마음속에 내재된 욕망을 자극시켜 제품 구매로 유도시킬 수 있을까라든지, 이런 고민들은 이미 오프라인 비즈니스에선 상식처럼 하고 있는 일들이었다.
고객의 인지 모델, AIDAS
고객이 어떤 것을 구매하겠다란 결정을 하는 것과 같이, 어떤 결정을 내린다는 것은 일련의 인식 과정을 거쳐 최후 단계에 도달했음을 의미한다. 이것은 순식간에 혹은 오랜 시간에 걸쳐 일어날 수도 있지만 분명한 것은 그것은 어떤 이벤트가 아니라 일련의 프로세스를 거친다는 것이다. 고객 설득 구조는 이런 구매 프로세스와 판매 프로세스를 면밀히 분석하여 시스템으로 잘 엮는 것이다. AIDAS는 사이트를 방문한 사람들로 하여금 구매 또는 등록 페이지로 이동할 수 있는 모멘텀을 제공하는 것이다.
원래 AIDAS란 광고/마케팅에서 자주 다루는 용어로, A(Attention 또는 Awareness, 주목/인식), I(Interest, 관심), D(Desire(욕구), A(Action, 구매/행동), S(Satisfaction, 만족)의 약자이다. 이 AIDAS는 오래됐으면서 가장 견고한 인지 모델(구매와 판매 프로세스 맵을 묘사한 틀) 중 하나인데 이 모델은 그동안 마케터들로 하여금 소비자의 감정적, 사회적 욕구에 어떻게 호소할지를 알려주는 의미있는 틀을 제공해 왔다.
고객 설득을 위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여기에 대한 성공은 고객의 수 많은 다양한 욕구를 온라인 상에서 어떻게 잘 충족시킬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 상업적인 웹사이트를 운영하는 곳은 각각의 중요 프로세스마다 고객들의 욕구를 효과적으로 충족시켜줄 수 있어야 하는데, 앞서 언급한 AIDAS는 사용자가 사이트에 방문하여 일련의 작은 행동을 거쳐 주어진 경로를 따라 어떤 결정을 자연스럽게 내릴 수 있도록 기획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도와준다.
마이크로 액션을 고려하라
사실 대부분의 마케터들은 고객의 궁극적인 행위, 즉 사용자가 이렇게 해줬으면 하는(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구매를 했고, 등록을 했는가…) 궁극적인 목표를 달성했는지에 따라 전환율을 평가하는데 사실 이 각각의 행위(macroaction)는 일련의 더 작은 행위(microaction)로 구성되어 있다. 이 일련의 마이크로 액션을 소중히 여기느냐 아니면 이중 하나를 빠뜨리느냐에 따라 궁극적인 목적에 가깝게 갈 수도 멀어질 수도 있는 것이다. 고객들의 행동을 상세히 나눠 분석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실제 웹사이트를 기획하기 위해 스토리보드를 구성할 때 매 패이지마다 자문해 보아야 할 중요한 3가지 질문은 다음과 같다.
이 단계에선 어떤 행동을 필요로 하는가?
누가 그런 행동을 필요로 하는가?
그 사람이 우리가 원하는 그 행동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선 어떻게 설득해야 하나?
흔이 이 3가지 질문은 개성에 근거한 의사 결정 트리를 만드는데 사용된다. 만일 여건이 하락되지 않으면 제품 또는 서비스를 구매하기 위한 논리적인 요소와 감성적인 요소를 구분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 의사 결정 트리에서 각각의 가지는 결국 사이트를 방문한 고객이 어떤 경로로 움직일 것인지를 의미하는 것으로서 서로 다른 결과를 나타낸다. 이런 항목들을 이용하면 고객들로 하여금 자신들에게 가장 자연스런 방식으로 의사 결정을 원하는 방향으로 나가게 할 수가 있다. 사실 우연히 일어나는 것은 어떠한 것도 없다. 사이트 내에 어떠한 것도 단지 장식으로 들어있어서도 안된다. 스토리보드 단계에서 모든 행동을 분석하여 자연스럽게 그런 행동이 유발되도록 디자인 구조를 설정하고 개발하는 것이 필요하다.
피터 드러커는 “비즈니스의 목적은 고객을 발굴하고 유지하는 것이다”라고 얘기한 바 있다. 요즘도 많은 전문가들은 각종 팁, 트릭, 비법 등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그 어떠한 것도 오래 지속되지는 않는다. 팁, 트릭 등 단기적인 기법들 이전에 고객의 진정한 필요를 채워줄 수 있는 사이트가 성공을 거둔다는 기본적인 진리를 망각해선 안되겠다. 이 기본 진리를 잊어버릴 때 설정한 목적을 이룰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격언이 뜻하는 것은 연필로 하는 기록이 총명한 기억보다 낫다는 말입니다. 직역하면 "둔한 붓이 총명함을 이긴다"는 말입니다. 천재의 기억보다 바보의 기록이 정확하다는 말과 같다는 것입니다. 필자는 천재가 아니기에 이 격언이 많은 위로와 도전이 됩니다.
나폴레옹, 링컨, 슈베르트, 에디슨, 빌게이츠, 안중근 등 이분들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엄청난 독서광입니다. 나폴레옹은 아시다시피 전쟁터에 나갈 때에도 수레에 엄청난 양의 책을 가지고 가서 말위에서도 책을 읽었다고 하고, 에디슨은 도서관 하나의 책을 거의 다 읽었을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빌게이츠는 "하버드대학 졸업장보다 책 읽는 습관이 중요하다"라고 말할 정도이고, 안중근 의사는 말할 필요도 없듯이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는다"라고 말했습니다. 좋은 책은 사람을 만들고, 내공을 쌓고, 운명까지도 바꾼다는 평범한 진리가 생각이 납니다.
두 번째, 메모광입니다. 메모광이 모두 성공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성공한 사람들은 모두 메모광이었다는 것은 역사가 주는 교훈입니다. 둔필승총을 삶의 자리에 적용하는 사람들입니다.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는 것이 지혜로운 것인가를 터득한 사람들입니다.
한 예를 들어보지요. 세계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과학자로 손꼽히는 아인슈타인. 그는 과학적 업적을 떠나 인간적으로도 배울 점이 많은 사람이었습니다.
어느 날 아인슈타인에게 한 기자가 찾아왔습니다. 인터뷰를 마친 기자는 위대한 물리학자인 그의 실험실을 한 번 보고 싶다고 했습니다."내 실험실은 별로 보여 드릴 게 없습니다." 아인슈타인이 말했지만 기자는 꼭 한 번 그의 실험실을 보고 싶다고 졸랐대지요. 그는 위대한 과학자의 실험실이 아주 특별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첨단 과학 장비들로 가득 찬 실험실을 상상하면서 잔뜩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인슈타인은 자신의 주머니에서 만년필을 꺼내는 것이었고, 그리고 웃으며 말했습니다. "실험실은 여기에 있습니다." 기자는 몹시 당황했으나 침착하게 다시 물었습니다. "그러면 과학 장비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보여주시겠습니까?" 그러자 아인슈타인은 옆에 있던 휴지통을 가리켰습니다. "바로 저 것입니다." 기자가 어안이 벙벙한 표정으로 바라보자 아인슈타인이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나는 일상생활 중 머릿속에 뭔가가 떠오를 때면 그 때마다 잊어버리지 않도록 만년필로 메모를 하고 골똘하게 생각합니다.
그러니 연구를 위해 따로 잘 차려진 실험실이 필요하지 않지요. 단지 내겐 그것을 적고 계산할 수 있는 만년필과, 필요 없는 메모지를 버릴 수 있는 휴지통만 있으면 됩니다.
중요한 것은 주변의 환경이 아닙니다. 깨어있는 눈으로 사물을 보고 생각하려는 마음과 의지가 우선이지요."그렇습니다. 영웅호걸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고 만들어 지는 것입니다. 둔필승총이 거목을 만들었던 것입니다. 우리에게 위로가 되는 예화입니다.
목회자는 두가지가 필수입니다. 한손에는 성경, 한손에는 신문입니다. 두가지 눈이 필요합니다. 한 눈은 성경을 통하여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이고 다른 한쪽 눈은 세상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예언자적인 사명을 감당하기 위하여는 두눈이 필요합니다. 목회자는 영적인 안목으로 2000년 전에 기록된 주님의 말씀을 정확히 해석하여, 그 때의 삶의 정황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시대의 문화를 읽고, 적용하고, 회중들에게 처방전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그 작업은 그리 녹록한 것이 아닙니다. 주님의 보혈의 피가 흐르는 예배가 되기 위하여 수많은 정보가 필요합니다. 시대에 적합한 따끈따끈한 정보입니다.
이러한 정보를 삶의 정황을 이해하고 적용하여 예화를 사용하고 대안을 제시한다면 예배는 성령의 기름부음이 있을 것입니다. 이 때에 제한되는 사항이 발생합니다. 우리의 기억력입니다.
기억력의 한계를 깨달고 메모하는 것은 이 모든 문제를 극복할 있을 것입니다. 하여 목회자에게 아니 복잡하고 분주하게 살아가고 있는 성도에게 필요한 것은 메모입니다. 둔필승총입니다. 적은 자만이 살아 남습니다. 적자생존입니다.
필자의 노하우입니다. 특별히 매주 목회서신을 통하여 목회자의 눈높이를 성도가 공감할 수 있도록 매주 따끈따끈한 칼럼을 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강단에서 할 수 없는 목회자의 바람을 칼럼을 통하여 아주 유효 적절하게 적용하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소재는 일상생활에서 빛살처럼 번뜩이는 지혜입니다.
이 순간을 놓치지 않고 메모하고 입력한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이지요. 이 때에 제한되는 사항은 메모지가 없거나, 펜이 없거나 기타 등등 제한 사항이 많이 발생하지요. 필자는 이 모든 것을 일시에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휴대폰을 이용합니다. 순간을 놓치면 안될세라, 휴대폰 메모란을 사용합니다. 등산을 할 때, 운전을 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잠시 주차하고 난 다음 메모하는 것입니다. 이 때에 수집한 정보는 한편의 칼럼, 설교를 작성하는데 아주 귀중한 정보가 되고 생동감이 있습니다. 목사가 은혜 받으면 회중은 당연합니다.
요즈음 대선의 한 중심에 서 있는 인물이 있습니다. 컴퓨터 바이러스 백신의 개척자 "안철수연구소" 이사회 의장. 그 역시도 메모의 달인입니다.
그는 사업이 탄탄대로를 달릴 때도 항상 각종 메모로 가득한 가방을 묵묵하게 메고 다녔다고 합니다. 이 가방은 무게가 자그마치 10㎏에 달했다고 하지요. 안철수씨의 세상적인 지식과 스펙은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만, 둔필승총이 없다면 가능할 수 있겠느냐? 반문해 봅니다. 우리는 천재와는 거리가 너무 먼 사람들입니다. 다행히 위로가 있다면 종이와 연필이 있습니다.
"둔필승총"은 둔재를 천재로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둔재와 천재의 차이는 한 뼘입니다.
둔필승총을 적용하느냐! 아니면 내 기억력에 의존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둔필승총은 여러 가지 유익이 있습니다.
금쪽같은 시간을 아낄 수 있고, 목회를 풍성하게 할 수 있고, 설교의 부담에서도 해방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설교의 부담에서 자유로워집니다. 구술이 서 말이래도 꿰어야 보배입니다. 내 것으로 만드는 수고는 당연합니다. 할
위기 극복의 출발점, ‘두뇌’에서 찾아라! 머리에서 발끝까지, 우리를 움직이는 12가지 두뇌 법칙!
『브레인 룰스 | 의식의 등장에서 생각의 실현까지』. 인류 최초의 미개척지인 두뇌. 심리학, 의학 등 여러 분야의 학자들이 앞장서서 두뇌의 비밀을 밝혀오고 있지만, 사람들, 특히 경영자와 교육자들은 그 원리들을 간과했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상당한 비효율과 손실을 감수 있다.
또한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뇌가 어떤 상태이며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궁금해 한다. 하지만 우리는 두뇌에 대해 전혀 모르며 또 외면하고 있다. 이 책은 12가지 브레인 룰스, 즉 두뇌 법칙을 통해 두뇌의 기본 원리를 밝히고, 모두의 삶을 변화시킬 열쇠임을 깨닫게 하는 심리 교양서이자 과학적인 자기계발서이다.
저자는 인간의 두뇌는 미스터리는 우리가 꼭 알아야 할 기본 법칙이 있다 말한다. 또한 두뇌와 마음의 원리를 아는 것은 우리의 생존과 변화, 성공의 결정적 기본요소라 말한다. 과학 자체에 대해 전달하기보다 두뇌과학을 이용해 보다 효율적으로 아이들을 가르치고 일의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것 등에 대해 소개하는 두뇌 활용법을 제시한다.
저자소개
뉴욕타임스와 아마존의 베스트셀러 [브레인 룰스Brain Rules]의 저자로, 두 아들의 아버지로서 두뇌과학과 심리학의 성과를 활용해 다음 세대를 어떻게 키워야 할지에 끊임없이 관심을 기울이는 응용학습심리학자이자 발달분자생물학자. 유아의 학습.정보처리 과정을 집중 연구하며 존 가트맨 박사의 감정코칭 연구의 근거지가 된 탤러리스연구소Talaris Research Institute 초대 소장을 역임했다. 지금은 시애틀퍼시픽대학교 두뇌응용학습연구센터를 이끄는 동시에 워싱턴대학교 의과대학 생명공학과 교수로 있다. 인간의 정신이 정보를 받아들여 조직화하는 방법을 연구하면서 구글, 보잉 사 등 굴지의 기업들과 함께 조직 운영을 개선하는 프로젝트들을 추진해 왔으며, 미국 국가교육위원회의 고문으로서 신경과학과 교육의 관계에 관해서도 조언해 왔다. 워싱턴대학교 우수교수, 생명공학 학생연합 올해의 스승으로 선정된 바 있다.
목차
브레인 룰스 1. 생각의 엔진|운동 … 몸을 움직이면 생각도 움직인다 브레인 룰스 2. 생각의 진화|생존 … 이해와 협력은 두뇌의 생존전략이다 브레인 룰스 3. 생각의 개인차|두뇌회로 … 사람의 두뇌회로는 모두 서로 다르다 브레인 룰스 4. 생각의 흐름|주의 … 따분한 것들은 관심을 끌지 못한다 브레인 룰스 5. 생각의 저장|단기기억 … 기억을 남기려면 반복해야 한다 브레인 룰스 6. 생각의 형성|장기기억 … 기억은 다시 반복을 낳는다 브레인 룰스 7. 생각의 처리|잠 … 잠은 생각과 학습의 필수 전제조건이다 브레인 룰스 8. 생각의 와해|스트레스 … 뇌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일탈한다 브레인 룰스 9. 생각의 강화|감각 … 자극이 다양할수록 생각이 뚜렷해진다 브레인 룰스 10. 생각의 포착|시각 … 시각은 다른 어느 감각보다 우선한다 브레인 룰스 11. 생각의 대결|남과 여 … 남자와 여자는 다르게 생각하고 느낀다 브레인 룰스 12. 생각의 재발견|탐구 … 우리는 평생 타고난 탐구자로 살아간다
이 책은 우리 내면의 ‘정신의 힘’에 관한 세계적인 명저 가운데 하나인 <잠재의식의 힘> 2011년 개정판이다. 잠재의식을 이용하여 근심, 불안, 공포 등 인간의 마음과 생명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차단 또는 감소시킬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잠재의식의 힘을 끌어내 마음속의 건강과 조화를 위한 치유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당신 마음의 작용 방법, 고대와 현대의 정신적인 치유법, 정신 치유법의 실질적인 테크닉, 잠재의식과 수면의 기적, 잠재의식과 행복, 잠재의식을 이용하여 공포증을 없애는 방법, 정신적으로 늙지 않는 방법' 등 잠재의식의 능력과 활용법을 20개 주제로 정리하였다. 특히 각 주제의 끝부분에는 요점을 정리해 핵심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하였다.
☞ 북소믈리에 한마디! 아일랜드 출신의 세계적인 정신의학자이자 철학자인 조셉 머피는 인간의 생명과 마음의 기본적인 법칙을 체계적으로 설명하면서 잠재의식을 계발하여 활용한다면 저마다의 소망을 이루는 것이 좀 더 쉬워질 것이라 이야기한다. 상황을 낙관적으로 인식하는 긍정의 정신은 좋은 습관을 부르고 좋은 습관은 결국 인생의 성공으로 이어진다고 강조하고 있다.
1898년 5월 20일 출생. 세계적인 정신의학자로 마음과 정신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지고 생애 중 많은 시간을 동양의 종교와 철학, 중국 고서인 역경 등을 공부하는 데 할애했다. 28년간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디바인 사이언스 교회의 목회자로 임하면서 실제적인 영성(Practical Spirituality)을 추구하는 교회의 포문을 열었으며 교리와 교의를 세웠다. 머피 박사는 우리가 가진 능력, 특히 마음이라는 놀랍고도 현명한 존재가 지닌 무한한 능력에 대해 완전한 믿음을 가졌다. 그리고 사람들이 이를 좀 더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다. 이렇듯 수십 년 동안 그가 밝혀낸 잠재의식과 마음의 힘은 수많은 저작활동과 방송, 강연 등을 통해 사람들에게 전해졌고 입에서 입으로, 마음에서 마음으로 전해져 더 강한 생명력을 얻어 뻗어나가고 있다. 그의 영향력은 미국은 물론 유럽, 인도, 오스트레일리아, 일본 등에 이르렀으며 Self-Help 분야에서 활동하는 수많은 멘토, 구루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머피 박사의 깊은 지혜를 만날 수 있는 책으로는 '머피의 성공방법 100가지', '잠재의식의 힘', '인생에 기적을 일으킨다', '잠자면서 성공한다' 등 다수가 있다.
01 내면의 보물창고 02 마음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03 기적을 일으키는 잠재의식의 힘 04 고대의 정신 요법 05 현대의 정신 요법 06 정신 요법의 실제 기법 07 잠재의식은 생명을 지향하여 움직인다 08 원하는 결과를 얻는 방법 09 치부(致富)를 위해 잠재의식을 사용하는 법 10 당신은 부자가 될 권리가 있다 11 잠재의식은 성공의 조력자 12 과학자가 잠재의식을 이용하는 방법 13 잠재의식과 수면의 기적 14 잠재의식과 결혼생활 15 잠재의식과 행복 16 잠재의식과 조화로운 인간관계 17 잠재의식을 이용하여 사람을 용서하는 방법 18 마음의 장벽을 제거하는 잠재의식 19 잠재의식을 이용하여 공포를 없애는 방법 20 정신적으로 영원히 젊게 사는 법
인적조직을 바탕으로 하여 성장위주의 경영전략으로 우호적인 거래선 관계를 유지하여야 한다. 전세기 취항 해외 현지법인(지사)을 직거래 운영하여 코스트다운을 이루도록 하고 크루즈 골프장, 리조트 혼텔, 유레일패스, 암트랙, 패스 등 차별화 된 상품으로 마케팅하며 여행사 밀집 지역 발권 카운터를 개설하고 여행 정보 시스템을 거래선과 공유하며 교육지도까지 맡아서 생산성으로 극대화시키면서 고객 지향적 관리적 마케팅을 실천해야 한다.
2) 경영구조상의 (약점-기회) W-O 전략사례
성장위주 경영전략으로 나타나지는 직원의 증가로 인한 고정비 부담은 여행사 밀집지역에 발권 카운터를 개설하고 인천공항에 영업소를 개설하여 고객의 세세한 부분까지 체크해 주고 다양한 패턴의 여행을 개발해야 한다.
3) (약점-기회) W-O 인사조직에 관한 전략사례
-직원우리사주제도, 투명경영(참조 조직도 차후 작성예정)
-인터넷, 신문공고 대졸직원 공채 제도, 인턴수습 마친후 정직원으로 발령
-팀별 책임제도 대리점영업부는 지역별 할당 담당, 입사 후 항공예약, 지상수배 등 세계 각국 전지역 교육 평생직장 개념(퇴직자 숫자 10%) 경력직보다 신입사원 하나투어맨으로 양성
4) (약점-기회) W-O 마케팅상의 전략사례
(1) 영업 본부 휘하에 대리점 영업부를 두고 중부팀3, 광화문팀3, 종로팀3으로 소팀제로 관리하게 하고 강남 사무소와 서부사무소를 개설하여 지역을 담당하게 하고 인천 수원 등 전국 10개 지역에 지사를 설립하여 증가하는 중소여행사의 업무를 관리하며 고정비 절감을 한다.
(2) 여행상품의 차별화 : 리테일러 상품들이 일반적인 대중상품을 흘세일러 입장에서 모객하므로 광고직판여행사와 비교하여 차별화가 약하다. 테마여행, SIT 여행을 개발한 중소여행사와 제휴를 하여 전국의 영업망을 활용하여 판매전략을 취한다.
(3)인적 판매의존도 낮춤 : 정보화 시스템을 중소여행사와 공유하여 인적판매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5) 강점-위협(S-T)전략 사례
경제 침체 및 국제 정세가 장기간 걸쳐 일어났을 경우 해외 여행 상품 보다 할인 항공권 위주의 대량 생산 체제를 유지하여 거래선에 판매해야 한다. 덤핑 여행사 등장은 품질관리로서 차별화를 해야한다. 항공 수수료 인하가 ATR 여행사에는 위기지만 도매업을 하는 홀세일러는 오히려 매출증가로 이어지는 기회이다. 98년 IMF 경제체제시는 외국인 근로자 귀환 T-K 특별요금표를 여행사에 배부하여 직접 외국인 근로자를 영업한 M투어에 비해 상대적으로 중소여행사와 우호적 관계를 맺고 위협시에도 경쟁사와 차별화 하였다. (하나투어, 1997년 5월 여행잡지 TTJ 조사 중소여행사 선호도 홀세일러 1위)
6) 약점-위협(W-T)전략 사례
약점은 고정비 부담이므로 장기간 경제 침체가 이어지고 국제 정세가 회복이 안 되시는 일시적 임금을 삭감하고 정부 보조 인턴 사원 등으로 위기를 극복한다.
김하늘·윤채영 6년째 뽑혀…김효주·전인지·김세영 첫 선정 4월 10일 시즌 개막전…25개 대회…총상금 155억
사진 왼쪽부터 김하늘, 허윤경, 윤채영, 양수진, 장하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예쁘게 봐주세요.”
KLPGA투어 올해의 최고 ‘미녀 골퍼’들이 선정됐다. KLPGA는 다음달 10일 열리는 시즌 개막전(롯데마트여자오픈)을 앞두고 ‘제6대 KLPGA 홍보 모델 10명’을 선정해 21일 발표했다. 홍보 모델은 지난해 KLPGA투어 상금랭킹 50위 이내에 든 선수(해외투어 활동 선수 제외) 중 언론사와 타이틀스폰서 관계자, KLPGA 회원의 투표에 의해 최종 선발됐다.
전년도 상금왕 자격으로 투표 없이 KLPGA 홍보 모델로 선정된 장하나(22·비씨카드)와 KLPGA 홍보 모델 후보자 중 다득표한 상위 9명 등 총 10명은 올해 KLPGA를 알리고 이미지를 높이는 역할을 하게 된다. 선정된 선수는 김세영(21·미래에셋), 김자영(23·LG), 김하늘(26·비씨카드), 김효주(19·롯데), 안신애(24), 양수진(23), 윤채영(27), 장하나, 전인지(20·하이트진로), 허윤경(24) 등이다.
김하늘과 윤채영은 1대부터 올해까지 6년 연속 홍보 모델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고 김자영과 양수진은 4년 연속 뽑혔다. 김하늘은 “6년 연속이라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닌데 KLPGA를 대표하는 홍보 모델로 다시 선정됐다는 것이 무척 영광스럽고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윤채영은 “정말 영광이고 협회를 홍보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적극 나서겠다”며 “6년 연속 홍보 모델이 되고 나니 7년 연속도 욕심이 난다”고 말했다.
김효주 전인지 김세영은 이번에 새롭게 홍보 모델에 선정됐다. 전인지는 “홍보 모델은 KLPGA를 대표하는 선수이기 때문에 실력도 좋아야 한다”며 “실력 좋은 선배들과 함께 홍보 모델에 선정돼 기쁘고 골프 이외에 다른 부분에서도 공인으로서 행동을 더 조심해야겠다는 동기 부여가 됐다”고 언급했다.
올해 KLPGA투어는 오는 11월까지 8개월간 2014시즌 24~25개 대회를 치르고 12월에 한·일골프대항전과 2015시즌 개막전 등 2개 대회를 열어 모두 26~27개 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전체 총상금은 역대 최대인 155억원 이상이 될 전망이며 대회당 평균 총상금도 6억원으로 늘어났다.
모든 사물 현상은 서로 다른 속성을 가진 음과 양으로 이루어져 있고,상호 조화를 이룬다는 동양 철학을 말한다.
또한우주의 기초를 이루는 다섯 가지 물질
목(木), 화(火), 토(土), 금(金), 수(水)가서로 어울려 만물이 이뤄졌다고 보았다.
이러한 원리로 인체의 각 부위도 음양오행이 있으며,
모든 식품에도 음양오행이 갖춰져 있다고 보았다.
따라서인체 부위에 따라 음식 색깔을 맞춰 먹으면 그 장기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심장 - 붉은색
적색은 오행에서 화(火)에 속하며, 인체의 심장, 소장, 혀 등과 연결돼 있는 기운이다. 토마토에 들어있는 라이코펜은 고혈압과 동맥경화 예방 성분이 있어 심장을 건강하게 한다. 사과의 캠페롤, 포도의폴리페놀, 붉은 고추의캅사이신 등은 항암 효과가 있다.
그 밖에 건강에 좋은 적색 식품으로는 딸기, 감, 자몽, 대추, 구기자, 오미자 등이 있다.
간 - 녹색
녹색은 목(木)에 해당되며, 간(肝), 담(膽), 근육에 연결된다.
싱한 샐러드나 녹즙 등 녹색식품은 간기능을 도와주며 신진대사를 원활히 한다. 마른 잎의 엽록소인 클로로필은 조혈작용을 도와 빈혈 예방에도 좋다.올리브유의 녹색은 동맥경화를 일으키는 몸에 나쁜 LDL 콜레스테롤을 낮춘다. 시금치는 각종 비타민과 영양소가 서로 상승 효과를 내는 대표적인 녹색 식품이다. 그 밖에 쑥갓, 케일, 시래기 등이 권할 만하다.
신장 - 검은색
검은색은 수(水)에 속하며, 신장, 방광, 귀, 뼈 등과 연결된다.예로부터 검은콩과 검은깨(흑임자)를 회복기 환자에게 먹였다. 조혈, 발육, 생식 등을 관장하는 신장 기능을 강화하는 효과가 있다고 봤다.
검은 색소인안토시안은 검은콩, 흑미, 깨 등에 풍부하며, 노화의 원인인 활성 산소를 중화시키는 항산화 효과가 있다.
최근에 들어와서 많이 활용되는 심리기법중의 하나인 NLP(신경언어프로그래밍 Neuro linguistic Programming)는 심리상담, 대인관계, 사회생활, 가족관계, 심리치료 등의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NLP의 의미를 보면 보고, 듣고, 냄새맡고, 맛보고, 느끼는 오감을 통하여 정보를 받아들이고, 오감의 정보를 언어를 통하여 내적자아, 무의식 등과 서로 교류하면서 오감의 정보를 분석하여 좋은 것은 받아들이고 쓸모없는 것은 버려서 프로그램밍하는 과정을 포괄적으로 말한 것이다.
NLP에서는 사람마다 보는 관점이 다르다는 것이다. 사람에 따라서 시각중심적(Visual)인 사람, 청각중심적(Auditory)인 사람, 촉각중심적(Kinesthetic)인 사람, 분석중심적(Digital)인 사람이 있으며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선호하는 쪽으로 생각하고 표현한다.
시각중심적인 사람은 말을 하거나 글을 쓸때 이미지를 연상하여 그림을 그리듯이 표현을 하고 외모나 시각적인 면을 중요시 하고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말을 할 때도 이미지를 연상하며 표현하기 때문에 말이 빠른 경우가 많다. 청각중심적인 사람은 청각이 발달을 하여 음악을 좋아하고 들어서 배우거나 소리를 세밀하게 분석하고 판단하며 대인관계에서는 직접 만나는 것 보다 전화통화를 하여 듣고서 일을 처리하는 경우도 많다. 촉각적인 사람은 보거나 듣는것 보다는 실제 직접 만나서 이야기 하거나 직접가서 듣거나 보고 만져보고 실감하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말소리가 낮고 늦으며 말보다는 행동으로 하는 편이다. 분석중심적인 사람은 보고, 듣고, 느낀 것을 바탕으로 머릿속에서 분석한 후에 표현하는 경우로써 포괄적으로 판단을 하거나 신중하게 처리한다.
사상체질의학에서도 각 체질마다 오감의 특성에 따라 다르게 구분하고 있다. 태양인은 청각이 발달하여 귀로 듣는 것을 잘하고 세밀한 소리와 음질을 구별해 내는 장점을 갖고 있으며 시간 공간적인 4차원적인 사고를 하는 편이다. 소양인은 시각이 발달하여 이미지로 표현을 잘하며 시각적인 장점으로 한번 보면 전반적인 것을 판단하는 장점을 갖고 있으며 공간적인 3차원적인 사고를 하는 편이다. 태음인은 후각이 발달을 하여 냄새를 맡고 느끼는 장점이 있으며 평면적인 2차원적인 사고를 하는 편이다. 소음인은 미각이 발달을 하여 입맛을 보는 장점이 강하며 점과 같은 1차원적인 사고를 하는 편이다.
사상체질의학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지만 태양인은 청각중심적(A) 인사람, 소양인은 시각중심적(V) 사람, 태음인은 촉각중심적(K)인 사람, 소음인은 분석중심적(D)인 사람과 비슷한 면이 많다.
NLP적인 면에서 본다면 대인관계를 할 때나 가족간의 대화, 상품을 판매, 설득이나 대화를 할 때에 상대가 어떤 유형의 사람인가를 판단하여 이야기를 하면 자신이 바라는 목적을 쉽게 이룰 것이다. 시각적인 사람에게는 설명을 할 때에 시각적인 것으로 표현을 해주면 쉽게 이해를 하지만 청각적인 표현으로 설명을 한다면 이해가 늦을 것이다.
NLP에서의 좋은 점은 자신의 마음이나 의식을 어떤 쪽으로 생각을 할 것인가를 자신에게 유리한 쪽으로 갖는 것, 프로그래밍 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특별한 생각이 없이 생각을 한다면 항상 현재의 상황에 많이 집착을 하는 면이 많다. 요즘 같이 어려운 환경에서는 항상 걱정이 앞서고 불안한 면이 많아서 부정적인 생각을 많이 하게 된다. 이러한 부정적인 생각을 많아 한다면 항상 부정적이고 발전이 적다. 그러나 이러한 머릿속의 생각을 NLP기법을 통하여 긍정적인 생각으로 바꾸어 간다면 생각이 긍정적으로 바뀌어 마음이 편해지고 직전에 있었던 기분 나쁜 상황이 현재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다. 속담에 “종로에서 뺨맞고 한강에서 눈 흘긴다“는 일이 없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
남과의 대인관계에서도 NLP를 이용하여 자신의 입장에서만 보지 않고 상대의 입장, 제3자의 입장에서 바라본다면 자신의 입장에 대하여 보다 객관적인 판단을 할 수 있다. 또한 자신의 단점을 바로 고치고 상대방을 최대한 이해할 수 있다면 이것은 서로에게 윈-윈이 되는 좋은 방법이다.
상대방의 사상체질을 알고 상대의 체질적 특성을 이해하고 판단하고 대인관계를 하는 것은 NLP적인 생각과 유사한 면이 있다.
Ⅰ. 머리말 Ⅱ. 사상의학에서 ‘四象說’과 ‘體質論’의 특징 1. 사상의학의 이론체계로서 ‘四象’의 의미 2. ‘사상인’이 지니는 체질론의 특징 3. 사상인 장부대소의 결정과 性情
Ⅲ.. 사상의학과 불교의 관련성에 대한 검토 1. 이제마의 삶과 불교 2. 사상의학의 연원과 불교의 영향 3. 불교의 四大說과 사상체질 4. 이제마의 저서에 언급된 불교 Ⅳ. 맺음말
<한글요약>
사상의학은 한의학의 한 분야로 알려져 있지만 기존 한의학과는 다른 독특한 이론체계를 갖고 있는 한국 고유의 의학이다. 사상의학의 창안자인 東武李濟馬는 사람을 太陽人, 少陽人, 太陰人, 少陰人의 네 체질로 구분하여 체질에 따라 잘 걸리는 병이 다르고 치료 약물도 다르다는 것을 주장했다.
이제까지의 대부분 사상의학 관련 연구들은 의학과 유학사상을 토대로 독창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불교와의 관련성에 대한 연구는 없었다. 본 연구는 이제마가 사상의학을 발견하게 되는 계기나 사상의학의 이론적 측면에서 특징적인 부분을 중심으로 사상의학과 불교의 관련에 대하여 알아보고자 하였다.
喜怒哀樂性情의 차이로 나타나는 사상인의 심리적 특성은 黃帝內經의 七情으로는 설명이 어렵고, 유학적인 심성론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유학적인 측면에서도 사상의학의 심성론을 모두 설명할 수는 없다. 이제마의 저서에 周易, 孟子,中庸, 大學에서 유래된 구절과 용어들이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단지 인용되었다는 이유로 사상의학이 유학사상에 기반하고 있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이제마는 기존 유학 사상에 대한 해석 보다는 자신의 고유한 철학을 설명하기 위한 방법으로 인용하였기 때문이다.
이제마가 겉으로는 불교에 대하여 유학사상과 비교하는 내용으로 주로 언급하지만, 소양인의 吐血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불교도의 생활과 같은 수양법을 강조한 것을 보면 내면에서는 불교를 다르게 받아들였을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본 연구에서는 사상인 체질의 특성이 불교의 地․水․火․風四大와 관련시킬 수 있는데, 태양인은 風, 태음인은 地, 소양인은 火, 소음인은 水의 성질과 유사한 점이 있다고 보았다. 또 이제마의 사상의학은 유학적 배경, 의학적 배경, 서양의 4체액설과의 관련성 등과 같이 어느 한 사상에 관련을 두기에는 너무나 독창적이므로, 좀 더 시각을 확대하여 사상의학에서 불교 영향에 대한 연구가 더욱 필요할 것으로 보았다.
•주제어 四象醫學, 佛敎, 李濟馬, 四大, 四象體質
Ⅰ. 머리말
四象醫學은 朝鮮末期咸興출신의 李濟馬에 의하여 창안된 의학이다. 이제마(1837∼1900)는 의학자이기 전에 철학자이며, 어려서부터 무예를 좋아하여 스스로 호를 東武라고 하였다.
근래에 들어 사상의학과 이제마에 대한 관심이 다양한 분야에서 높아지고 있지만, 사실 이제마와 사상의학에 대한 평가는 지금보다 훨씬 이전부터 이루어져 왔다. 崔南善은 “開化의 創을 成하는 발명적 독창력을 이론적 방면에 縱橫히 발휘한 자”라하였고,1) 1939년 조선일보사에서는 한국 역사에서 걸출한 위인을 간추려 소개한 조선명인전을 출간했는데 이 책에 선정된 위인 98명 중에 이제마가 들어 있다.2) 조선명인전에 이제마의 전기를 쓴 인물은 李能和인데, 이능화는 조선명인전 보다 앞서 발행한 조선불교통사에서 이제마와 사상의학을 소개하고 있다.3)
사상의학은 한의학의 한 분야로 알려져 있지만 기존 한의학과는 다른 독특한 이론 체계를 갖고 있다. 한의학의 기저에는 陰陽五行論이란 이론체계로 사람과 자연의 현상을 설명하고 氣의 변화와 움직임을 관찰한다. 한의학의 다양한 이론과 논쟁들은 陰陽五行論을 수용하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져 왔다. 그러므로 전통적인 한의학의 이론은 黃帝內經을 바탕으로 한 道家的배경이 토대가 된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마는 五行대신에 四象을, 五臟六腑대신에 四臟四腑를 중심으로 한 이론을 제시하였다.4) 그는 사람을 太陽人, 少陽人, 太陰人, 少陰人의 네 가지 유형으로 나누면서 각 유형에 따라 병을 앓는 것이 다르며, 당연히 병을 고치는 약물도 달리 적용되어야 한다는 것을 주장했다.
1) 최남선, 時文讀本제4권, 李東武, 육당최남선전집 제8권(서울: 현암사, 1973), p.559. 시문독본은 1916년에 신문관(新文館)에서 출판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 강신익 외, 의학오디세이(서울: 역사비평사, 2007), p.187. 강신익은 “이제마가 을지문덕, 세종대왕, 이순신, 장영실 등과 함께 당당히 등재되어 있다. 개항 이후의 인물로는 그가 유일했으며, 의학 분야의 인물로는 그를 제외하면 허준만이 있었을 뿐이다”라고 하였다. 3) 李能和, 四象學說人稟性情, 朝鮮佛敎通史下篇(京城: 新文館, 大正七年) pp.1066~1077. 4) 사상의학의 원전에 해당하는 東醫壽世保元에는 肺脾肝腎의 四臟과 胃脘胃小腸大腸의 四腑를 언급할 뿐 五行에 대한 내용은 없다. 하지만 東醫壽世保元四象草本卷에는 “肺象木脾象火肝象金腎象水”와 같은 내용이 있으나 기존 한의학의 장부 개념(肝-木, 心-火, 脾-土, 肺-金, 腎-水)과는 다르다.(박성식 역해, 東醫壽世保元四象草本卷(서울: 집문당, 2002), p.138.참고)
그동안 사상의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사상의학을 활용한 연구들이 있다. 한의학계5)뿐만 아니라 철학6), 윤리학7) 심리학8), 정치학9) 경영이나 리더십 등10) 다양한 관점에서 연구되어지고 있으며, 혹자는 이제마를 기독교의 바울11)과 관련하여 설명하기도 한다.
사상의학의 학문적 배경에 대하여 李乙浩는 사상의학을 창안한 이제마의 사상적 배경은 유학사상의 經學的배경에서부터 찾아야 한다고 하였고,12) 이능화는 芸菴韓 錫地(1709〜1791)13)와 周易에서 이제마 학문의 연원을 찾기도 하였다.14) 그러나 이제마의 학문은 사상적 연원을 확인하기 어려우며 사상의학의 독창성은 의학사나 사상사에서 독자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15)
이제까지 사상의학 관련 연구들은 대부분 한의학과 유학사상을 토대로 독창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불교의
영향에 대해 언급한 연구는 없었다. 이에 저자는 이제마가 사상의학을 발견하게 되는 계기나 사상의학의 이론적 측면에서 불교의 영향을 찾아보고자 한다.
5) 사상의학에 대한 관심은 그동안 한의학계를 중심으로 이루어졌으며, 특히 사상체질의학회(구사상의학회)가 중심이 되어 연구하고 있다. 6) 최대우, 이제마의 철학(서울: 경인문화사, 2009), 참조. 7) 김윤기, 이제마 사상철학의 윤리론 연구,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박사학위논문,2005. 8) 한덕웅, 한국유학심리학(서울: 시그마프레스, 2003), pp.394~410. 9) 정복철, 조선 정치철학의 합례주의 인성론 : 이제마의 사상철학과 몸의 정치학, 경희대학교박사학위논문, 2002. 10) 황태연, 사상체질과 리더십(서울: 도서출판 들녘, 2003), 참조 11) 임병식, 바울과 이제마의 만남(서울: 가리온, 2002), pp.6~10. 임병식은 기독교의 바울과 이제마를 연결시킨다. ‘내몸이 성전이다’라고 말한 바울과 ‘중인의 몸이 성인의 장부와 동일하다’고 한 이제마의 말이 인류역사상 가장 위대한 외침으로 이를 근거로 바울과 이제마는 만나야 한다고 주장한다. 12) 이을호, 東武四象說의 經學的基調, 韓國改新儒學史試論(서울: 박영사, 1982), pp.360~385. 13) 한석지에 대해서는 “한석지 : 1709년(숙종 35)∼1791년(정조 15). 조선 후기의 문인. 호는 운암(芸菴)․호산자(湖山子). 함흥 출생. 일생이 병고와 빈곤․고적의 연속이었으나, 이에 굴하지 않고 ≪명선록 明善錄≫을 완성하여 재질과 성실을 나타냈다. 또한, 시가에 대한 교양이 있어 국문가사 <길몽가 吉夢歌>를 지어 사상을 표현하였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역대인물종합정보시스템 홈페이지에서 인용함) 14) 이능화는 동무가 운암 한석지를 학문의 연원으로 삼고 격물치지하고 궁리진성하는 것은 주역에서 나왔다고 언급하고 있으나, 사실적 타당성에 대한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
이을호는 “동무 이제마의 四象說은 비록 그가 유학의 바탕위에서 성장했다손 치더라도 어디에도 師承관계를 댈 길이 없을 만틈 독창적이다”라고 하였다.
Ⅱ. 사상의학에서 ‘四象說’과 ‘體質論’의 특징
1. 사상의학의 이론체계로서 ‘四象’의 의미
최근에 사상의학이 세간에 많이 회자되고 있는 만큼 잘못 알려진 부분도 많다. 흔히 사상의학을 체질에 따라 적합한 음식을 가려 먹는 체질분류학 정도로 이해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사상의학은 체질분류에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마다 지니는 선천적인 체질 특성으로 인한 질병, 후천적인 인격 수양의 방법까지도 제시하여 건강을 얻고자 한다. 또 사상의학에서는 체질에 따른 음식이나 약물, 질병의 치료와 같은 부분에만 그치지 않고 인간에 대한 탐구로 논의의 장을 확장시켰다.
이제마는 인간이란 무엇이며,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와 같은 인간에 대한 근본적이고 철학적인 의문을 제시한다. 그는 인간에 대한 문제에서 출발하여 실천적인 수양론과 윤리적 건강론으로 연결하고 자신의 치료 경험과 결합시켜 새로운 의학으로 발전시켰다.
사상의학에서 가장 기본적인 용어는 ‘四象’이며, 이제마에 있어서 의학이나 철학은 모두 ‘사상’으로부터 출발한다. 그러므로 사상의학의 기본 이론체계는 ‘四象論’이라 할 수 있는데, 사상의학에 대한 이해는 이제마의 ‘사상’을 어떤 의미로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이는 이제마의 ‘사상’이 어디에 근거하고 있는가의 문제이다.
먼저 周易과의 관계이다. 이제마는 東醫壽世保元, 四端論에서 四象人의 체질 명칭을 태양인, 소양인, 태음인, 소음인으로 규정하고 네 체질의 장부를 설명하고있다.16)
이 태양, 소양, 태음, 소음의 ‘사상’은 주역에서 근거한 말이므로 사상의학은 주역에서 연원하였다는 것이다. 또한 이능화는 “동무공은 운암 한석지를 학문의 연원으로 삼고 格物致知하고 窮理盡性하는 것은 周易에서 나왔다”17)고 전하고 있다. 또 체질이 4가지로만 구분되는 이유도 주역에서 太極→兩儀→四象으로 구분되는 과정에서 찾을 수 있다. 四象에서 八卦로 분화될 때부터는 卦라 하지 象이라 하지 않는다. 象은 모든 삼라만상의 변화를 태양, 소양, 태음, 소음 4가지로 요약한 개념이기 때문으로 본다.18) 그러나 사상의학에 말하는 太少陰陽人의 사상인이란 말은 체질적 명칭으로만 이해할 필요도 있다. 이제마는 이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한다.
16) 東醫壽世保元, 四端論,
“人稟臟理 有四不同
肺大而肝小者 名曰太陽人
肝大而肺小者 名曰太陰人
脾大而腎小者 名曰少陽人
腎大而脾小者 名曰少陰人” 17) 이능화, 조선불교통사 하편, 앞의 책, p.1066.
18) 김종덕 외, 이제마평전(서울: 한국방송출판, 2002), pp.291~292.
"저서 중에서 장중경이 논한 바
태양병, 소양병, 양명병, 태음병, 소음병, 궐음병은 병증의 이름으로 논한 것이고,
내가 논한 태양인, 소양인, 태음인, 소음인은 인물의 이름으로 논한 것이니,
이 두 가지를 혼돈하여 보지 말아야 할 것이고 또 싫증내고 번거롭게 여기지 않은 연후에야 가히 뿌리와 줄기를 찾아내고 가지와 잎을 채취할 수 있을 것이다."19)
19) 東醫壽世保元, 醫源論,
“原書中 張仲景所論
太陽病少陽病陽明病太陰病少陰病厥陰病 以病證名目而論之
余所論太陽人少陽人太陰人少陰人 以人物名目而論之也
二者不可混看 又不可厭煩然後 可以探其根株而採其枝葉也”
그러나 현재 사상의학 연구자들에게 많은 공감을 얻고 있는 견해는 사상의학에서말하는 ‘사상’이 주역의 용어에서 빌려온 말이지만 그 실체적 의미는 中庸을 비롯한 四書에서 ‘사상’의 개념이 형성되었다고 보는 것이다.20) 그 근거는 이제마의 철학사상이 주로 담긴 格致藁를 통해서 찾을 수 있다. 즉 격치고, 儒略의 처음 부분을 보면, 이제마는 이 세상의 모든 존재를 事․心․身․物의 넷으로 구분하고 상호관계를 설명한다. 이 부분은 이제마의 저서 중에서 가장 초기 저술에 해당하는데 사․심․신․물의 ‘사상’으로 기존의 유학을 요약하여 설명한다.
사물이란 머무는 것이며, 몸이란 움직이는 것이며, 마음이란 깨다는 것이고, 일이란 결단하는 것이다.
근면으로 머물고, 능력으로 움직이며, 지혜로 깨닫고, 성실로 결단한다.
모든 사물은 머무르고, 모든 몸은 무리를 이루고, 모든 마음은 모이며, 모든 일은 펼쳐진다.
어짊으로 거처하고, 의로움으로 무리를 이루고, 예의로 모이고, 지혜로 펼친다.
사물은 무수히 많은 것이고, 몸은 하나고, 마음은 하나이고, 일은 무수히 많은 것이다.
모든 일은 크고, 한 마음은 작은 것이고, 한 몸은 가까운 것이고, 모든 사물은 멀다.
나라를 다스리고 세상을 공평하게 하는 것은 큰 것이고, 사물에 이르러 앎을 이루는 것은 작은 것이고,
뜻을 성실히 하고 마음을 바르게 하는 것은 가까운 것이고, 자신을 닦고 집안을 가지런히 하는 것은 먼 것이다."21)
21) 格致藁, 儒略,
“物宅身也 身宅心也 心宅事也
一物止也 一身行也 一心覺也 一事決也
勤以止也 能以行也 慧以覺也 誠以決也
萬物居也 萬身群也 萬心聚也 萬事散也
仁以居也 義以群也 禮以聚也 智以散也
物萬也身一也 心一也事萬也
萬事大也一心小也 一身近也 萬物遠也
治平大也 格致小也
誠正近也 修齊遠也”
여기서 이제마는 格致誠正의 修己와 修濟治平의 治人으로 설명되는 유학사상이 사․심․신․물의 ‘사상’으로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22) 이와 같이 사․심․신․물의 네 영역으로 제시된 ‘사상’은 이제마의 철학체계를 관통하는 개념으로 인간을 중심으로 한 우주, 자연, 사회 그리고 인체를 논의하는 四元構造23)의 틀로 사용한다. 그러므로 이제마 철학과 의학의 기저에 흐르는 ‘사상’을 사․심․신․물의 ‘사상’으로 보아야 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나아가 사․심․신․물의 ‘사상’에 각 네 가지의 사단을 언급한다.
22) 이을호, 한국개신유학사시론, 앞의 책, p.364. 23) 이을호, 李東武四象說論巧, 앞의 논문, p.3. 이을호는 이제마의 四象을 구조적 원리로 파악하여 ‘四元構造’라는 말을 처음 사용하였다.
"표정 짓고 말하고 보고 듣는 것은 일의 네 가지 시작이다.
분별하고 생각하고 묻고 배우는 것은 마음의 네 가지 시작이다.
굽히고 펴고 오므리고 뻗는 것은 몸의 네 가지 시작이다.
뜻 담력 염려 생각은 사물의 네 가지 시작이다.24)
24) 格致藁, 儒略,
“貌言視聽 事四端也
辨思問學 心四端也
屈放收伸 身四端也
志膽慮意物 四端也”
전체적인 사상설의 구조는 이렇게 복합적이다. 각각의 사․심․신․물의 ‘사상’에 각 사단으로 제시된 貌言視聽, 辨思問學, 屈放收伸, 志膽慮意의 복합적인 구조를 파악하는 것이 이제마의 사상설을 이해하는 관건이 된다. 또 한 가지 주목할 것은 사․심․신․물의 ‘사상’을 몸에다 연결시켜 설명한 점이다.
이제마는 형이상학적인 우주론이나 본성론의 내용을 설명하면서 이를 곧장 몸에다 연결하여 생리적인 기능과 결부시키고 있다. 동의수세보원에서는 좀 더 구체적으로 인체를 지칭하면서 다음과 같이 연결시키고 있다.
"귀와 눈과 코와 입은 천기를 관찰하는 것이고, 폐와 비와 간과 신은 인사를 수행하는 것이고,
턱과 가슴과 배꼽과 배는 앎을 주관하는 것이며, 머리와 어깨와 허리와 엉덩이는 행위를 주관하는 것이다."25)
25) 東醫壽世保元, 性命論,
“耳目鼻口 觀於天也 肺脾肝腎 立於人也
頷臆臍腹 行其知也 頭肩腰臀 行其行也”
또 이제마는 孟子의 용어를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仁義禮智의 ‘四端’이 대표적이다. 이제마는 인의예지 ‘사단’을 체질에 따른 심성을 설명하는 중요 개념으로 사용하며, 맹자의 頑夫, 懦夫, 鄙夫, 薄夫26)의 개념을 빌려와 心慾의 네 가지로 鄙․薄․貪․懦를 제시한다. 즉 심욕에 따라 사람을 구분할 때는 “禮를 버리고 방종하는 사람을 鄙人, 義를 버리고 안일을 즐기는 사람을 懦人, 智를 버리고 자기를 꾸미는 가벼운 사람을 薄人, 仁을 버리고 지극히 욕심이 많은 사람을 貪人”27)이라 하였다. 또 동의수세보원의 편명이 性命論, 四端論, 擴充論으로 구성된 것으로 미루어 이제마가 특히 맹자에 친화를 보이고 있어 이제마 철학의 ‘사상’은 ‘사단’에 가깝다고 보는 견해28)도 있다.
이상에서 사상의학의 기본 이론체계는 사․심․신․물의 ‘사상’을 토대로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 주역에서는 태극 양의 사상 팔괘로 나타나는 세 단계의 변화과정을 거쳐29) 物象인 팔괘가 형성된다고 보고 사상보다는 팔괘를 강조하고 있지만, 이제마는 태극은 心이고, 양의는 心身이고, 사상은 事心身物이며, 팔괘는 사심신물의 양면상으로 설명한다.30) 주역에서의 사상은 팔괘로 분화되는 중간자의 의미가 되지만, 이제마는 사상을 더 이상 분화하지 않는 실제적 개념의 物象의 개념으로 보고 삼라만상을 모두 ‘사상’의 범주로 해석한다.31) 예를 들면 사람의 사상은 태양인, 소양인, 태음인, 소음인이고, 계절의 사상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이고, 방위의 사상은 동서남북이고, 장부의 사상은 肺脾肝腎이고, 인의예지는 人性의 사단이고, 放縱, 飾私, 貪 慾, 偸逸의 마음은 심욕의 네 가지 치우침이고,32) 健剛柔順은 性理의 四偏이고, 喜怒哀樂은 情欲의 四偏이다.33)
그러므로 사․심․신․물의 ‘사상’은 모든 사물과 인간과 사회를 인식하는 기본적인 도구이자 틀로 작용하여, 사상철학만이 아니라 사상의학에서도 이론의 근간이 된다.34) 의학적인 내용이 중심이 되는 동의수세보원에서는 사․심․신․물의 ‘사상’이 天․人․性․命35)이란 용어로 바뀌어 사용되지만 그 설명의 방법이나 구조는 동일하다. 이제마는 “事는 곧 天이고, 物은 곧 사람이며, 몸은 곧 命이고, 마음은 곧 性이다”36)라고 사․심․신․물과 천․인․성․명을 연결시키고 있다. 동의수세보원의 천․인․성․명의 구조는 인체를 중심으로 우주와 사회현상을 결부시켜 설명하는 과정에서 사․심․신․물 대신하여 제시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사상의학에서 체질의 결정이 선천적이며 후천적으로 변하지 않는 특징을 지닌다고 하여 운명결정론으로 받아들여서는 곤란하다. 사상의학의 기본 정신은 ‘정해진 체질대로 살아야 한다’는 숙명론에 있지 않고, 후천적인 수양에 있다. 그러므로 사상의학의 본뜻은 완성된 인격자로서 성숙한 삶(仁聖)을 이루어 가는데 목적을 두고, 실천의 방법으로 체질별 심욕의 특성을 파악하여 수양할 것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므로 사상의학은 숙명론이라기보다는, 실천적인 수양에 중점을 둔 知行論이라 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이제마는 知行을 가까이 일상생활에서 찾는다. 사람이 살아가는 일상 생활의 지적(정신적)인 부분을 慧覺이라 하고, 경제적(물질적)인 부분을 資業이라 하여 여기에서 지행이 나온다고 하였다.
나아가 혜각은 仁義禮智와 같은 정신적인 측면을, 자업은 士農工商과 같은 물질적인 측면으로 제시한다.
그리고 혜각에서 德이 나오고 자업에서 道가 나온다고 하였다.
또 성명도 하늘에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善을 좋아하면서 나 또한 선을 아는 것이 지극한 성의 덕이요, 다른 사람의 惡을 싫어하면서 내가 악을 행하지 않는 것이 正命의 도라 하였다. 그러므로 지행이 쌓이면 도덕이 되고 도덕이 이루어지면 인성仁聖이 된다고 하여 도덕이 다름아니라 바로 지행이며, 성명이 다름 아니라 지행이라고 하였다.42)
그러므로 사상의학에서 사상인 체질론이 지니는 참 뜻은 체질에 따르는 숙명론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지행을 중심으로 한 실천 수양론이 중심이 되는데, 세부적인 실천방법으로 체질특성이 활용된다고 할 수 있다.
이제마는 사상인 체질은 장부대소에 의해 결정되는데 喜怒哀樂이란 성정이 사상인 장부대소가 형성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한다.
"태양인은 슬퍼하는 성이 멀리 흩어지고 노하는 정이 촉급하니 슬퍼하는 성이 멀리 흩어지면 기운이 폐에 몰려서 폐가 더욱 성하여지고, 노하는 정이 촉급하면 기운이 간에 부닥쳐서 간이 더욱 깎이므로 태양의 장국은 그 형성이 폐가 크고 간이 작다.
소양인은 노하는 성이 넓고 크며 슬퍼하는 정이 촉급하다. 노하는 성이 넓고 크면 기운이 비에 몰려 비가 더욱 성하여지고, 슬퍼하는 정이 촉급하면 기운이 신에 부닥쳐서 신이 더욱 깎이므로 소양의 장국은 그 형성이 비가 크고 신이 작다.
태음인은 기뻐하는 성이 널리 퍼지고 즐겨하는 정이 촉급하니 기뻐하는 성이 널리 퍼지면 기운이 간에 몰려서 간이 더욱 성하여지고, 즐겨하는 정이 촉급하면 기운이 폐에 부닥쳐서 폐가 더욱 깎이므로 태음의 장국은 그 형성이 간이 크고 폐가 작다.
소음인은 즐겨하는 성이 깊고 굳으며 기뻐하는 정이 촉급하니 즐겨하는 성이 깊고 굳으면 기운이 신에 몰려 신이 더욱 성하여지고, 기뻐하는 정이 촉급하면 기운이 비에 부닥쳐서 비가 더욱 깎이므로 소음의 장국은 그 형성이 신이 크고 비가 작다."43)
43) 東醫壽世保元, 四端論,
“太陽人 哀性遠散而怒情促急 哀性遠散則氣注肺而肺益盛 怒情促急則氣激肝而肝益削
太陽之臟局 所以成形於肺大肝小也
…… 少陰人 樂性深確而喜情促急 樂性深確則氣注腎而腎益盛 喜情促急則氣激脾而脾益削
少陰之臟局所以成形於腎大脾小也”
이와 같이 사상의학에서 희노애락의 성정은 체질을 결정하는 요인만이 아니라, 사상인의 심성의 특징과 장부의 생리적 병리적 상황을 초래하는 이유로도 설명한다.
성정은 구체적으로 사상인에 따른 심성을 설명하는 기본적인 개념으로 性氣와 情氣의 특징으로 제시되기도 하며,44) 장부의 기운을 돕거나 손상시키는 기운으로 작용하는데 성은 順動하는 기운으로 장부를 돕고, 정은 逆動하는 기운으로 장부를 상하게 한다고 하였으며,45) 희노애락의 성정은 음양의 대대적 속성을 가지면서도 양은 양끼리 음은 음끼리 서로 이루고 돕는 관계를 가지는 것으로 설명한다.46) 그러므로 사상의학에서 희노애락 성정에 대한 개념은 기존 황제내경의 七情이나 성리학의 四端七情論과는 다른 독창적인 개념이라고 본다.
44) 東醫壽世保元, 擴充論,
“太陽之性氣 恒欲進而不欲退 少陽之性氣 恒欲擧而不欲措
太陰之性氣 恒欲靜而不欲動 少陰之性氣 恒欲處而不欲出”,
“太陽之情氣 恒欲爲雄而不欲爲雌 少陰之情氣 恒欲爲雌而不欲爲雄
少陽之情氣 恒欲外勝而不欲內守 太陰之情氣 恒欲內守而不欲外勝”
45) 東醫壽世保元, 四端論,
“哀氣直升 怒氣橫升 喜氣放降 樂氣陷降
哀怒之氣上升 喜樂之氣下降 上升之氣 過多則 下焦傷 下降之氣 過多則 上焦傷……
哀怒之氣逆動則暴發而竝於上也
喜樂之氣逆動則浪發而竝於下也
上升之氣 逆動而竝於上則肝腎傷”
46) 東醫壽世保元, 四端論,
“哀怒相成 喜樂相資 哀性極則怒情動 怒性極則哀情動 樂性極則喜情動 喜性極則樂情動”
Ⅲ. 사상의학과 불교의 관련성에 대한 검토
1. 이제마의 삶과 불교
이제까지 이제마의 학문적 연원이나 삶, 사상의학의 이론 분야에 이르기까지 불교의 직접적 영향을 언급한 경우는 없다. 하지만 이제마는 그의 나이 13세 때에 가출하여 소련, 만주, 의주 등으로 방랑하게 된다.47)
이제마가 가출하는 13세 때는 자기를 아껴준 할아버지와 진사進士인 아버지가 모두 사망하는 해이다. 집안에서 서자 신분인 이제마의 위치를 고려할 때, 버팀목으로 작용하였던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죽음은 그를 방황하게 하였을 것이며, 사춘기의 예민한 나이에 겪은 죽음은 자기 신분과 존재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졌을 것이다. 어린 시기에 겪은 죽음과 신분에 대한 문제의식은 그를 가출로 이끌 이유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이런 이유에서 동무는 어린시기에 佛法을 접했을 수도 있다.48) 비록 직접적인 증거는 없지만, 일찍이 경험한 삶과 죽음의 문제와 가출이란 정황적인 여건을 고려하면 이제마의 성장 과정에서 불교를 접하였을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추측한다.
한편 사상의학에 미친 불교의 영향에 대해서 중국 연변의 사상의학자 孫永錫은 “이제마에게 의학을 가르친 분이 스님이다. 그러나 이제마 선생이 불교를 숭상한 불교 신도였다는 이야기는 없다. 다만 이제마 선생이 젊어서 러시아와 중국을 거쳐 義州洪氏부자집에 머물면서 공부를 했는데, 자기를 가르친 스님을 찾아 중국 瀋陽의 千山에 있는 아주 큰 절에서 장기간 체류하다가 鞍山의 湯崗子를 거쳐 吉林省四平市에 있는 작은 절에 까지도 있었다.”고 말한다. 확인할 수 있는 직접적인 증거는 없지만, 이제마가 불교에 영향을 받았다는 것에 대한 정황적 근거가 된다.49)
48) 이창일, 사상의학 몸의 철학 마음의 건강, 앞의 책, pp.18~20. 이창일은 이제마의 학문적 바탕이 유학사상임을 분명히 하고 있지만, 동무가 이 시기에 불법의 진리에 접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또 동무의 글에서 종교적 구원이나 열정이 느껴진다고 말한다. 49) 이 내용은 저자가 손영석에게 직접 들은 이야기다. 손영석은 그의 스승인 김구익이 함흥에가서 이제마의 직계 제자인 崔謙鏞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손영석에게 전해 주었다고 한다. 그때 김구익은 이 이야기를 듣고 함흥에서 연변으로 바로 오면 빠른 데도 불구하고, 이제마의 발길을 따라 의주 홍부자집을 거쳐 중국으로 돌아왔다고 손영석은 전한다. 그에 의하면 이제마의 스승은 스님이 분명한데 현재 이름을 알 수 없다. 하지만 그 스님을 찾아 중국 심양 천산의 아주 큰 절과 사평에 있는 작은 절에 까지도 와서 머물렀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또 그도 불교의 地水火風과 사상의학을 연결시켜 보려하지만 쉽게 풀리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손영석은 이제마 - 최겸용 - 김구익으로 필사된 동의수세보원사상초본권 手抄本을 한국에 전해준 인물이다. 최겸용은 이제마 선생이 돌아가신 후 다음 해에 동의수세보원 初版에 참여한門徒(栗洞契)의 한 사람이다. 이런 정황을 볼 때 그의 말은 충분한 근거가 있다고 본다.
2. 사상의학의 연원과 불교의 영향
이제마에게는 뚜렷한 사상적 연원을 찾을 수 있는 師承관계가 분명하게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러나 이제마가 사상의학을 창안하게 된 계기를 그의 저서를 통해 추측해 볼 수 있다.
이제마는 동의수세보원, 의원론 에서 “나는 의약경험이 있은지 5, 6천년 후에 태어나서 옛 사람들이 저술한 의서를 통하여 우연히 사상인 臟腑性理를 얻게 되었다. 이에 한 권의 책을 저술하니 이름하여 수세보원이라 한다”50)고 하여 사상의학이 탄생하게 된 과정을 밝히고 있으며, 또 “대개 신농․황제 이후 진한 이전의 病證藥理는 장중경이 전하였고, 위진 이후 수당 이전의 병증약리는 주굉이 전하였고, 송원 이후 명 이전의 병증약리는 이천, 공신, 허준 등이 전하였다.”51)고 하여 병증약리라는 측면에서 의학의 전승을 설명하고 있다. 여기서 이제마가 우연히 얻게 되었다는 사상인 臟腑性理와 病證藥理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52)
이제마는 의학적인 내용은 병증약리를 중심으로 기존 의가들의 醫論을 모아 자신의 견해로 정리한 사상인 병증약리를 펼친다는 것을 분명히 밝히고 있다. 하지만 사상인 장부성리는 앞 사람들의 책에서 우연히 얻었다고만 표현하고 있어 계기가 되는 책이 무엇인지는 분명하지 않다. 이에 장부성리를 얻게 된 계기에 대한 견해가 몇 가지 있다.
먼저 한의학의 원전으로 알려진 황제내경에 연원을 두는 견해이다.53) 그러나 이제마는 황제내경에 대해서 “영추에 태소음양오행인론이 있긴 하지만 대략 외형만 알고 있고, 장리는 알지 못했으며, 대개 태소음양인은 옛날에도 약간 알고는 있었지만 정밀히 알지는 못하였다”54)고 하였고, “의학의 종주로서 인정은 하지만 그 견해를 모두 따를 수는 없다”55)는 태도를 취하고 있다.
다음은 유학사상에서 연원한 것으로 보는 견해이다.56) 그러나 이제마의 철학은 유학사상의 성리학과는 喜怒哀樂의 性情을 이해하는 개념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57)
차이점을 구체적으로 보면 희노애락 성정의 개념은 이와 같이 체질을 결정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하고,58) 사상인에 따른 심성을 설명하는 기본적인 개념으로 性氣와 情氣의 특징을 제시하며, 59) 性은 순동하는 기운으로 장부를 돕고 情은 역동하는 기운으로 장부를 상하게 한다고 하였고,60) 희노애락의 성정이 음양의 대대적 속성을 가지면서도 양은 양끼리 음은 음끼리 서로 이루고 돕는 관계를 가지는 것으로 설명한다.61) 사상의학에서 성정을 栗谷의 성정과 같은 논점을 지니고 있다는 견해62)도 있지만, 이와 같은 여러 이유에서 황제내경의 칠정七情이나 성리학의 四端七情論과는 다른 독창적인 개념이라고 본다.
56) 여기에 대한 설명은 이미 사상의학의 이론체계로서 ‘사상’이 지니는 의미에 관해 事心身物의 四象을 중심으로 언급하였으므로, 여기서는 생략한다. 57) 이병채, 東武李濟馬四象醫學의 哲學的意義, ,한국종교 33집, 2009, pp.157~178. 성리학과의 차이에 대해서 이병채는 “유학적이지만 성리학의 理氣論적 세계관이이나 性則理적 인간관을 취하지 않고 大學과 中庸의 내용만을 주로 인용하여 자신의 주장을 펼쳐나갔다”고하였다.
58) 東醫壽世保元, 四端論,
“太陽人 哀性遠散而怒情促急 哀性遠散則氣注肺而肺益盛 怒情促急則氣激肝而肝益削
太陽之臟局 所以成形於肺大肝小也
少陽人 怒性宏抱而哀情促急 怒性宏抱則氣注脾而脾益盛 哀情促急則氣激腎而腎益削
少陽之臟局所以成形於脾大腎小也
太陰人 喜性廣張而樂情促急 喜性廣張則氣注肝而肝益盛 樂情促急則氣激肺而肺益削
太陰之臟局所以成形於肝大肺小也
少陰人 樂性深確而喜情促急 樂性深確則氣注腎而腎益盛 喜情促急則氣激脾而脾益削
少陰之臟局所以成形於腎大脾小也”
59) 東醫壽世保元, 擴充論,
“太陽之性氣 恒欲進而不欲退 少陽之性氣 恒欲擧而不欲措
太陰之性氣 恒欲靜而不欲動 少陰之性氣 恒欲處而不欲出”,
“太陽之情氣 恒欲爲雄而不欲爲雌 少陰之情氣 恒欲爲雌而不欲爲雄
少陽之情氣 恒欲外勝而不欲內守 太陰之情氣 恒欲內守而不欲外勝”
60) 東醫壽世保元, 四端論,
“哀氣直升 怒氣橫升 喜氣放降 樂氣陷降 哀怒之氣上升 喜樂之氣下降
上升之氣 過多則 下焦傷 下降之氣 過多則 上焦傷……
哀怒之氣 逆動則暴發而竝於上也
喜樂之氣 逆動則浪發而竝於下也
上升之氣 逆動而竝於上則肝腎傷”
61) 東醫壽世保元, 四端論,
“哀怒相成 喜樂相資 哀性極則怒情動 怒性極則哀情動 樂性極則喜情動 喜性極則樂情動”
62) 백상룡, 東武李濟馬의 醫學思想에 대한 硏究, 앞의 논문, p.145.
이외에 이제마의 ‘사상’이 주역에서 원용되었지만 내면적 속성은 태극 양의 사상팔괘로 변화 발전하는 주역의 의미보다는 서양의 四元素說에 가까운 사원구조의 입장을 취한다고 보는 견해63)도 있다. 고대 그리스의 자연철학의 사원소설은 土, 水, 氣, 火의 네 가지 원소와 각 원소가 지니는 寒, 熱, 燥, 濕의 성질의 발현으로 자연계의 변화를 설명하는 논리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었지만, 18세기말 19세기 초의 조선의 사회적 분위기는 서학의 교리만큼이나 사원소설에 대해서도 비판적이었다. 하지만 서학을 연구하고 천주교를 신봉한 일부 지식인들 사이에서는 사원소설이 깊이 수용되고 논의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64)
또 이제마가 살았던 당시 조선에는 서양의학을 역술한 漢譯의서들이 많이 수입됨에 따라 서양의학적 지식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갖게 되었던 시기이면서도, 종래부터 전해오던 한방의학은 그대로 계승되었다65)는 시대적 상황과 사회적 분위기에서 實學의 영향을 받았을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이제마보다 한 세대 앞선 사람인 茶山丁若鏞(1762~1836)과의 관련성을 제기한다.66)
정약용과의 관련성을 철학적 측면에서는 이제마의 인간관을 중심으로 정약용의 인간관을 비교하여 설명하기도 한다.67) 그러나 의학적인 측면에서는 정약용이 그의 저서 醫零에서 제기한 한․열․조․습의 ‘四情’은 서양의 사원소설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이는 전통적인 한의학의 오행이론을 비판하는데 사용되었지만 실제 임상에서는 단방위주의 처방만을 제시하고 있어 전통적인 한의학에 대한 비판적인 측면이 강하지, 처방을 새롭게 재구성할 수 있는 이론적 체계를 세운 것은 아니라고도 하였다.68)
그러므로 이 시기에 고대 그리스로부터 기인한 서양의 4 체액설이 소개된 것은 분명하지만, 이런 경향이 이제마에게 어떤 자극을 주었는지의 여부는 알 수 없고 단지 이제마는 이런 여러 가지 조건을 참고하여 그 나름의 이론을 세워 나간 것으로 보는 견해69)가 타당하다고 생각한다. 결국 이제까지 사상의학의 연원에 대한 연구들로서는 이제마가 사상의학의 기본 이론인 사상인 장부성리를 발견하고 사상인의 성정론을 형성하는데 직접적인 영향을 준 부분을 단정하기는 쉽지 않다. 이런 이유도 사상의학과 불교의 관계를 검토해 볼 필요를 제기한다.
64) 전용훈, 서양 사원소설에 대한 조선 후기 지식인들의 반응 , 한국과학사학회지 제31권 제2호, 2009, p.435. 65) 김두종, 한국의학사(서울: 탐구당, 1981), p.455. 66) 이을호는 “茶山과 東武가 한결같이 그들의 우주론적 역리의 근거를 음양론에 두었고, 오행설에 의한 상생상극의 순환법칙은 이를 부인 또는 불문에 붙였다”고 하였다.(이을호, 茶山學의 理解(서울: 현암사, 1979), p.358.) 또 허훈은 “정약용이 오행이론을 거부한 데에는 서양의 사원소 이론이 영향을 미쳤음이 분명하다. 이런 점에서 동무의 사상이 여기서 영향을 받은 것이 아닌가를 추측해 보는 것도 가능하다.”고 하였다. (허훈, 동무 이제마의 철학사상-심성론과 수양론-(서울: 심산출판사, 2008), p.50.) 67) 최대우, 이제마의 철학, 앞의 책, pp.0~33. 68) 김대원, 정약용의 의학론 , 계간 과학사상, 2000년 여름호, pp.35~152. 69) 박성래, 한국사에도 과학이 있는가(서울: (주)교보문고, 2001), p.145.
3. 불교의 四大說과 사상체질
불교와 한의학의 관계는 일찍부터 시작된다. 한국의 의학에서 불교의 영향은 신라 시대 전래, 고려시대 왕성, 조선시대 쇠퇴로 설명할 수 있다. 이에 대하여 김두종은 “한국의학은 삼국시대 중기인 4세기의 후반기경에 들어서면서 불교의 수입과 함께 인도의학설과의 관계를 갖게 되었다.
인도의학은 원래 이집트의학과 같이 승려의학에 속한 것이므로 박학고승들이 대개는 醫方에 통하게 되어 있다. 이것은 불교의 보살들이 반드시 배워야 되며 또는 통달하여야 되는 五個處의 지식인 國明중에는 의방을 응용케 하는 醫方明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70)라고 하였다. 또 그는 “삼국 시대 중기 이후로 고려시대에 이르기까지 인접대륙의 漢醫方과 함께 印度醫說이 상당히 유포되었으리라고 믿어진다. 그러나 근세조선에 들어서는 崇儒排佛의 정책에 따라 佛典의 의방도 차차로 이용되지 못하게 되었던 것을 짐작할 수 있다”71)고 한 바와 같이 불교의학은 조선을 거치면서 점차 쇠퇴하였음을 알 수 있다.
반면에 고려시대에는 의료제도를 확립해 가는 기간에도 사회적으로 질병치료자의 역할을 담당한 것은 불교의학이었다. 그러다가 고려후기 성리학의 수용은 질병에 접근하는 인식의 문제에도 변화를 가져왔는데, 성리학을 수용한 사대부들은 질병에 대한 불교적인 대처방식에 대해서도 斥佛논의의 연장선상에서 배척하였다는 것이다.72)
그러나 불교의학의 쇠퇴에 대하여 수행 중심이라는 불교의 종교적 특징을 이야기 하기도 한다. 남진각은 “불교의 궁극적인 이념은 의학만이 아니어서 의업에 종사하는 僧醫는 점차 투약이나 침구에 의한 의학적 치료수단보다 佛菩薩의 가피를 기원하고 독경이나 주문 등 의학 외적인 수단으로 治病을 시도하여 종교적인 정신요법에 편중되어 불교의학은 의학으로서 완전한 체계를 정립하지 못하고 현재에 전해지고있다.”73)고 하였고, 또 “불교는 수행위주의 종교이고 불교의학도 크게는 불교에 속하므로 약물이나 침구를 이용한 물리적 방법보다는 정진, 설법, 진언, 참회, 정신적요법 등이 선행되었으며, 일부의 약물 등 물리요법이 진행되었다 하여도 궁극적으로는 불도의 수행을 위한 것이었으므로 질병치료만을 위주로 한 현대적 의미의 藥物學으로 발돋움하지 못한 것은 당연한 귀결”74)이라 하였다.
이러한 시대적 특징을 지닌 불교의학의 이론에는 사대설이 토대가 된다. 불교의 사대설이 한의학에 수용되는 과정에 대하여 김진무는 “불교의 중국 전래가 황실을 중심으로 하여 道敎계통의 黃老道와 결합하여 이루어지는데, 특히 중국불교의 대가인 天台智者大師로부터 남조의 陶弘景, 王燾, 巢元方, 孫思邈등을 통하여 사대설은 적극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중국의 四氣, 陰陽五行등과의 결합을 통하여 완전하게 한의학으로 수용되었다”75)고 보았다.
75) 김진무, 불교의 사대설과 한의학의 수용에 대한 고찰 , 한국형상의학회지 6권 1호, 2005,pp.234~258.
또 불교가 한의학에 영향을 준 근거는 동의보감에서도 직접 확인 할 수 있다. 허준은 동의보감, 집례에서 인체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히고 있다. 허준의 인체관을 알 수 있는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는데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신이 삼가 사람의 몸을 살펴 보건대, 안으로는 오장육부가 있고 밖으로는 근과 골, 기와 육, 혈과 맥, 그리고 피부가 있어서 그 형체를 이룬다. 그런데 정기신이 또한 장부와 백체의 주가 되니, 그렇기 때문에 도가의 삼요와 불교의 사대가 모두 이를 말하는 것이다."76)
이는 허준이 생각하는 인체는 안으로는 오장육부가 있고 밖으로는 근․골․기육․혈맥․피부가 있어 형체를 이루게 되는데 이를 통괄하는 인체의 주인은 정기신 삼요가 된다고 하면서, 불교의 사대도 인체의 주인에 해당하는 것이라 하였다.
또 허준은 동의보감, 내경․신형장부도 에서 사람의 몸은 천지와 상응하는 이치로 이루어져 있다고 하면서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손진인은 “우주 안에서 사람이 가장 귀하니 머리가 둥근 것은 하늘을 본뜬 것이고 발이 모난 것은 땅을 본뜬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늘에 사시가 있듯이 사람에게는 사지가 있고, 하늘에 오행이 있듯이 사람에게는 오장이 있으며, 하늘에 육극이 있듯이 사람에게는 육부가 있고,
…… 땅에 샘물이 있듯이 사람에게는 혈맥이 있고, 땅에 초목이 있듯이 사람에게는 모발이 있고, 땅에 금석이 있듯이 사람에게는 치아가 있다. 이 모두는 四大와 五常을 품부 받아 그것을 빌려 합하니 잠시 형체를 이룬 것이다”77)
여기서 오상은 仁義禮智信으로 유교 심성론의 근본이 되는 덕목이며, 사대는 오상을 담고 있는 육체에 해당하므로, 인체의 구성은 도덕적 품성인 유교의 오상과 물질적 요소인 육체가 임시로 화합하여 존재한다는 불교의 사대설이 수용되어 있다고 보았다.78) 결국 허준은 사람의 몸은 사대와 오상을 받아 임시로 형체를 이룬 것이라고 보았던 것이다.
나아가 허준은 동의보감, 내경」四大成形에서 구체적으로 불교의 사대설을 인용하여 다음과 같이 인체를 설명하고 있다.
"석가는 지수화풍이 서로 화합하여 사람을 이룬다. 근골과 기육은 땅에 속하고, 정․혈․진액은 물에 속하며, 호흡과 체온(溫暖)은 불에 속하고, 정신(靈明)활동은 바람에 속한다. 그러므로 바람이 그치면 기가 끊어지고, 불이 없어지면 몸이 차가워지고, 물이 마르면 피가 없어지며, 땅이 흩어지면 몸이 갈라진다79)
이와 같은 내용에 근거하여 동의보감은 불교의 사대설을 기반으로 하여 인체의 구조를 해명하고 사대의 부조화에 의해 질병이 생기는 내용을 설명하고 있으므로, 이기운은 “동의보감은 불교의 사대를 기초로 한 儒彿道三敎의 회통사상을 보여주고 있다”80)고 한다. 이처럼 동의보감에는 불교와 도교적 내용이 저변에 깔려있다.
시대적으로 사상의학은 불교가 쇠퇴하였던 조선에서 탄생하였다. 1894년 동무 이제마가 동의수세보원을 저술하면서 시작된 사상의학은 유학사상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나 매우 독창적인 사상체계를 갖고 있다. 비록 조선 말기라 하더라도 나라에 관직을 가졌던 이제마81)에게서 불교보다 유교적 색채가 더 많이 나타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 하겠다. 그런데 이제마는 동의보감의 내용을 중심으로 醫案을 선택하여 동의수세보원을 저술하였고,82) 의학에 대한 허준의 공로를 매우 높이 평가하고 있다.83) 이는 동의보감에 나타난 허준의 의학사상이 이제마에게 깊이 영향을 미쳤음을 알 수 있는 근거가 된다. 그러므로 동의보감에 나타난 불교의 사대설이 이제마에게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충분하다.
불교의 사대설은 교의의 출발점인 十二處說과 인간 존재의 구조를 밝힌 五蘊說에서 인체를 구성하는 물질적인 요소로 불교가 중국으로 전해지는 과정에서 함께 전해져 중국의 의학 속에 융화되어 한의학에 수용되었다고 본다.84) 중국의 의서들을 많이 참고하는 동의보감은 인도의 불교사상이 중국의학에 융화된 내용을 설명하고 있으므로, 동의보감을 많이 참고한 이제마가 의학적인 측면에서 인도에서 중국을 거쳐 허준으로 전해진 불교의 사대설을 접했을 것으로 볼 수 있다.
불교의 身體論은 오온설로 설명되는데, 근본불교에서는 色蘊으로서의 사대는 인연에 의해 이루어지는 존재이므로 생로병사의 苦를 겪게 되고, 따라서 불교적인 입장에서는 진실한 我가 아니고 무상하다 하여 假의 四大, 實의 四大로 나누기도 한다.85) 여기서 假四大는 물질의 최소 단위로 地水火風의 4종을 의미하고, 지의 極微에는 堅性, 수의 극미에는 濕性혹은 濕潤性, 화의 극미에는 熱性혹은 溫暖性, 풍의 극미에는 行動性혹은 流動性이 갖추어져 있다고 본다. 여기서 견성, 습성, 열성, 행동성이라는 성질이 실다운 實四大를 의미하므로, 불교 생리학적 관점은 실사대가 조화적으로 작용하는지 그렇지 않은지에 따라 건강체인가 아닌가를 확인할 수 있다.86)
80) 이기운, 동의보감의 四大說수용과 三敎會通思想, 앞의 논문, pp. 277~302. 81) 이제마는 40세에 武威別選軍官을 거쳐 武威將이 되었고, 50세에 鎭海縣監을 지냈으며, 61세에 高原郡守를 지냈다. 82) 박성식․송일병, 四象醫學의 醫學的淵源과 李濟馬學問思想에 관한 硏究, 사상의학회지 5권 1호, 1993,
pp.7~39. 83) 東醫壽世保元, 醫源論, “若以醫家勤勞功業論之則當以張仲景朱肱許浚爲首而李梴龔信次之” 84) 김진무, 불교의 사대설과 한의학의 수용에 대한 고찰 , 앞의 논문, p.255. 85) 이기운, 동의보감의 四大說수용과 三敎會通思想, 앞의 논문, p.283. 86) 川田洋一저, 朴慶壎역, 佛敎와 醫學(서울: 弘法院, 1993), pp.61~63.
사대설에 따르면 지수화풍은 세계를 구성하는 물질의 4대 기본 요소로서, 각각 堅,濕, 暖, 動의 4종 속성을 갖추었으며, 持, 攝, 熟, 長의 4대 작용을 하고 있다. 이 네가지는 마땅히 기능상에서 그의 존재를 인식 감지하여야 하며, 그 형상은 특정하게 지정하지 못한다. 佛儀중에서는 그것을 能造四大라고 한다. 표현되는 바의 형질은 視觸角등을 통해 그것을 감지한 것인데 그것은 바로 所造四大이다. 4종 원소는 세계를 창조할 수 있으며, 당연히 인체형태도 또한 구성할 수 있다. 사대이론은 불교 圓寂理論의 의탁처가 되고, 동시에 의학의 생리, 병리, 치료이론으로 작용하므로 사대설은 불교의학 이론의 總綱이 된다.87)
그런데 불교의 사대설과 그리스의 사원소설은 같은 내용이라 할 수 있다.88) 현재 의사학계에도 인도의 사대설과 희랍의 사원소설과의 상호 관계에 대해서는 정설이 없지만,89) 서기전 327년에 알렉산더대왕의 인도원정을 계기로 하여 인도와 그리스사이에는 군사적 관계 이외에 사상적으로 어떤 연락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하면서도, 인도 철학자들 사이에서는 알렉산더대왕 원정 이전에도 양자 사이의 사상적 교섭이 있어 왔다고 하였다.90)
고대 그리스 철학의 사원소설은 토․수․기․화의 네 가지 원소와, 각 원소가 지닌 한․열․조․습의 성질, 그리고 이들 원소들의 결합으로 조합된 성질의 발현으로 자연계의 변화를 설명하는 매우 논리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다.91) 사원소설은 서양의 의학에도 그대로 영향을 미쳤다. 서양의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히포크라테스는 우주가 물, 불, 흙, 공기로 이루어져 있다는 고대 자연철학을 의학에 적용시켰다. 그는 이 원소들을 각각의 성질에 따라 몸속에 들어 있는 네 가지 체액에 대응시켰는데, 우리의 몸은 공기에 대응하는 뜨겁고 축축한 혈액, 물에 대응하는 차갑고 축축한 점액, 흙에 대응하는 차갑고 건조한 흙담즙, 불에 대응하는 뜨겁고 건조한 황담즙으로 구성되었다는 4 체액설을 주장하였다. 이러한 내용은 로마시대의 다혈질, 점액질, 담즙질, 흑담즙질의 4 기질설을 주장한 갈레노스(Galenous)를 통하여 체액설이 중심이된 의학체계를 완성하게 되었고, 16-17세기에 근대적 해부학과 생리학이 발달할 때까지 의심할 수 없는 절대적 진리로 여겨져 1500년간 유럽의학의 주요이론으로 자리 잡았다.92)
87) 馬伯英, 高晞, 洪中立著, 鄭遇悅譯, 中外醫學文化交流史(서울: 전파과학사, 1997), pp.163~166. 88) “원시불교시대의 4대론과 그리스시대의 4원소설은 같다. 4대론은 기원전 6-8세기경에 완성되어 불교이론가들에 의해 더욱 발전되었다. 한편 그리스는 기원전 4세기경에 4원소설을 완성하는데 알렉산더의 동방원정이 3세기경이므로 그 이후부터 인도와 그리스의 학문교류가 있었을 것이다.” (박순달, 고대 그리스 물질관 - 4원소론 , http//blog.daum.net/jidam55/13692027) 89) 정우열, 동무 이제마의 철학과 의학사상 , 앞의 논문, p.162. 90) 金斗鍾, 우리 과학사상과 佛敎의 地水火風四大說, , 法施 통권 210호, 1982년 10월호,pp.26~29. 91) 전용훈, 서양 사원소설에 대한 조선 후기 지식인들의 반응 , 앞의 논문, p.435.
92) 강신익, 몸의 역사 몸의 문화(서울: 휴머니스트, 2007), pp.39~42.
한․열․조․습으로 표현되는 사원소의 네 가지 성질은 사상의학의 이론적 배경과도 유사하다. 이제마는 동의수세보원에서 肺․脾․肝․腎장부의 大小에 의해 체질이 결정되는데, 장부의 기능을 크게 水穀의 기운과 氣液의 기운으로 구분하여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사람이 장을 타고나는 데 네 가지 같지 않은 것이 있으니, 폐가 크고 간이 작은 것을 태양인이라 하고, 간이 크고 폐가 작은 것을 태음인이라 하고, 비가 크고 신이 작은 것을 소양인이라 하고, 신이 크고 비가 작은 것을 소음인이라고 한다.93)
이와 같이 사상의학에서 폐와 간은 호흡작용을 하여 氣液代謝를 주관하고, 비와 신은 출납작용을 하여 水穀代謝를 주관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므로 내쉬는 기운을 주관하는 폐가 크고 들이쉬는 기운을 주관하는 간이 작은 태양인은 燥해지기 쉬운 속성이 있고, 반대로 들이쉬는 기운을 주관하는 간이 크고 내쉬는 기운을 주관하는 폐가 작은 태음인은 濕해지기 쉬운 속성이 있다. 또 음식물(水穀)을 받아들이는 기운을 주관하는 비가 크고 내보내는 기운을 주관하는 신이 작은 소양인은 熱해지기 쉬운 속성이 있고, 반대로 음식물을 내보내는 기운을 주관하는 신이 크고 받아들이는 기운을 주관하는 비가 작은 소음인은 寒해지기 쉬운 속성이 있다.
그러므로 이제마의 사상의학이 그리스의 사원소설에 바탕을 둔 서양의학의 4체액설에 영향을 받았다는 주장95)도 이러한 이유에서 제기될 수 있다. 하지만 실제 이제마가 천주교와 함께 전래된 사원소설을 접하였는지, 불교의 사대설을 접하였는지는 명확하지 않다. 다만 이제마가 사상체질의학을 처음으로 창안한 동의수세보원을 저술할 때 醫家의 醫藥經驗을 동의보감을 중심으로 선택하였던 것을 고려한다면, 이제마가 불교의 사대설에 좀 더 친숙하였을 것으로 생각한다. 따라서 사상의학의 연원에는 기존에 알려진 주역이나 유학사상 이외에도 불교의 사대설에 의한 영향도 마땅히 고려해야 할 것이다.
한편 불교의 사대와 사상의학의 사상을 같은 것으로 보아 四大四象체질론을 주장하기도 한다.96) 사대사상 체질론에서는 이제마의 사상체질론과 달리 복합체질론을 인정하는 것이 큰 차이점이라 할 수 있지만, 불교의 사대와 사상의학의 사상을 같은 개념으로 인정하고 있는 것이 특징적이다.
95) 馬伯英, 高晞, 洪中立著, 鄭遇悅譯, 中外醫學文化交流史, 앞의 책, p.62. 96) 이의원, 인간, 세상 그리고 체질의학(서울 : (주)삼화출판사, 1996), p.26.
4. 이제마의 저서에 언급된 불교
이제마에게서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불교적인 내용은 많지 않다. 격치고에서 불교에 대하여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내용을 두 곳에서 찾을 수 있는데, 儒家의 사상과 비교하여 평하는 내용으로 언급되고 있다.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뜻을 부연하여 말하기를 佛家에서 말하는 性은 아는 것을 끊고 意를 寂滅케 한 것이며, 告子가 말하는 心은 物을 배제하고 마음을 견고히 한 것이다. 천박한 선비들은 심히 망령스럽게 자기 몸을 높이며, 어리석은 백성들은 나라를 잊고 제 집만을 이롭게 하나니 이 네 가지는 심신과 국가를 패망하게 만드는 함정이다. 맹자가 “진실로 확충하지 않으면 족히 부모를 섬길 수 없다”라고 한 것은 이를 두고 한 말이다.97)
"어떤 사람이 묻기를, “군자의 술책이 이러하다면 이것은 속임수를 쓰는 것이 아닌가요?” 동무가 대답하기를, “천하의 소인들은 그 수가 억만이라 엄청나게 많아서 가라고 호령해도 가는 법이 없고 오라고 불러도 오는 법이 없다. 군자가 이렇게 하지 않는다면 체득하여 그들을 거느릴 수가 없으니 속임수를 쓰는 것이 아니라 이것이 곧 誠에서 明으로 나아가는 길이다.
상앙은 형법으로 다스리려 하고 佛家는 자비로 다스리려 하며 楊朱는 爲我로 다스리려 하고 묵가는 겸애로 다스리려 하며 왕안석은 명률로 다스리려 하고 노자는 무위로 다스리려고는 하였으나 옛날부터 지금까지 이러한 誠과 明의 도리를 위반하면서 다스릴 수 있었던 사람들이 과연 있었던가?”
…… 상앙의 형법과 佛家의 자비, 양주는 위아, 묵가는 겸애, 왕안석의 명률, 노자의 무위 등도 모두 속임수를 살피지 않고 스스로 속임수를 행하며 남이 가진 재주를 싫어하고 남이 가진 속임수를 좋아하며 어려운 것을 싫어하고 쉬운 것을 잡으려 하는 데서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格物과 致知가 모두 속임수를 살피는 데 있고 성의, 정심,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도 모두 속임수를 살피는 데 있으며, 반대로 하늘을 원망하고 사람을 탓하는 것은 반드시 속임수를 살피지 않은 데 있고, 도를 배반하고 덕을 망치는 것도 반드시 속임수를 살피지 않는데 있다.”100)
이는 이제마가 도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가까운 곳에 있다고 하면서 군자는 소인들의 잔꾀와 속임수까지도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리고는 商鞅이하의 여러 학파들이 성명의 도를 따르지 않고 자기의 독단만을 주장하며 소인들의 생각과 속임수를 철저하게 분석하지도 않고, 또 그들이 오히려 소인을 기만하기까지 한다고 보았기 때문에 도를 배반하고 덕을 망치는 무리들이라 규정하였다.101)
101) 지규용, 格致藁譯解, 앞의 책, p.250.
또 동의수세보원에서도 이제마는 불교에 대하여 직접적으로 두 곳에서 언급하는데, 먼저 사단론 에서는 성인의 무욕에 대해서 설명하면서 성인의 마음에 욕심이 없다는 것은 노자나 불교의 청정적멸한 무욕과는 다른 것이라고 말한다.
"성인의 마음에 욕심이 없다는 것은 청정, 적멸하여 노자나 석가의 욕심 없는 것과 같은 것이 아니다. 성인의 마음은 천하가 다스려지지 않은 것을 깊이 근심하기 때문에 다만 욕심이 없을 뿐만 아니라 자기 한 몸의 욕심을 생각할 겨를도 없는 것이니 천하가 다스려지지 못하는 것을 깊이 근심하여 자기 한 몸의 욕심을 생각할 겨를이 없는 사람은 반드시 배우기를 싫어하지 않고 가르치기를 게을리하지 않는다.
배우기를 싫어하지 않고 가르치기를 게을리하지 않는 것이 곧 성인에게 사욕이 없다는 것이다. 추호라도 자기 한 몸에 대한 욕심이 있으면 요순의 마음이 아니요, 잠시라도 천하를 근심하는 마음이 없으면 공맹의 마음이 아니다."102)
이와 같이 이제마의 저서에서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불교에 대한 내용은 絶知寂意, 慈悲, 淸淨寂滅등으로 표현하고 있지만, 모두 유가적 측면에서 부정적으로 비교하는 측면으로 사용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의수세보원에서는 실제 질병을 치료할 때 불교의 수양정신을 따를 필요가 있음을 설명하고 있는데, 특히 소양인에서 吐血병의 치료는 佛法의 수양법과 같이 調養하여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소양인이 토혈하는 때에는 반드시 강퍅(剛愎)하고 편벽되고 급한 성질과 남과 더불어 나란히 달려서 경쟁하는 것을 씻어 버리고 음식을 담백하게 먹고 복약하며 수양하기를 불교도 사람들과 같이 하면 100일이면 조금 나을 것이고 200일이면 많이 나을 것이며 1년이면 완전하게 나을 것이고 3년이면 가히 그 수명을 보존할 수 있다."103)
이는 重한 병에 속하면서도 재발하기 쉬운 소양인의 토혈은 조리와 섭생을 잘 해야 하는 데 그 방법으로 불교의 수양법을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마의 저서에서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불교에 대한 언급은 이와 같은 내용이 전부이다. 결국 이제마는 자신의 견해를 드러내는데 불교를 유학사상과 비교하는 내용으로 언급하고 있으나, 실제적인 질병 치료 부분에서는 불교의 수양법을 활용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Ⅳ. 맺음말
이 연구는 사․심․신․물의 사상설을 중심으로 한 사상체질론의 이론적 특징과 이제마의 학문적 연원에 대한 검토를 통하여 사상의학의 저변에 불교적 영향이 있는가에 대하여 검토하였다. 그 결과 사상의학은 황제내경, 동의보감, 주역, 맹자를 중심으로 한 유학사상, 서양의 4 체액설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라는 다양한 견해들이 제시되고 있는데 이러한 주장들은 모두 일정 부분 한계를 가지고 있다. 그 이유는 어느 한 사상에 연원을 정하기에는 사상의학이 너무나 독창적이기 때문이다. 본 연구에서는 사상인 체질의 특성이 불교의 地水火風四大와 관련시킬 수 있는데,태양인은 風, 태음인은 地, 소양인은 火, 소음인은 水의 성질과 유사한 점이 있다고 보았다.
또 성리학을 국시로 한 조선이란 시대적 상황에서 이제마를 주자朱子의 해석을 따르지 않고 경서를 해석 하려는 탈주자학적 조선성리학자라 할 수 있다고도 하는 반면, 오행설을 부정하고 성性을 희노애락에 연결시킨 점에서 보면 조선성리학이 아니라 북학파의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고 하였다.104) 한편으로는 이제마가 浩然之氣에 상응하는 浩然之理라는 개념105)을 제시할 정도로 주자학의 사유체계를 따르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106)고도 하였다. 이처럼 이제마의 학문적 계통은 다양한 측면으로 볼 수 있어 어느 한쪽으로 명확히 구분하기 어려운 입장이다.
희노애락의 성정의 차이로 나타나는 사상인의 심리적 특성은 황제내경의 七情만으로는 설명이 어렵다. 여기에는 반드시 유학적인 심성론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그러나 이제마의 심성론을 이해하는 데에는 심성론이 꽃을 피웠다는 조선의 성리학적인 측면과는 다른 부분이 나타난다. 성性은 인간의 본성을 지칭하는데 사용되는 용어이지만, 이제마는동의수세보원에서 사상인의 性氣와 情氣를 구분하여 설명한다.107)여기서 ‘性氣’라는 표현은 성리학에서는 설명하기 어려운 대표적인 개념이다. 또 이제마는 격치고에서 ‘性’을 ‘意’와 관련하여 설명하는데 “생각(意)은 본성(性)의 주재자요, 본성은 생각의 집이며, 생각은 날마다 얻는 것이고, 성품은 날마다 쌓는 것”108)이라 하였다. 이 내용도 ‘性卽理’라는 성리학적 입장에서는 이해되기 어려운 인성론 개념이다.109)
104) 김종덕 외, 이제마평전, 앞의 책, pp.328~329. 김종덕 등은 “이제마를 탈주학적 조선성리 학자라 하면서도 북학파의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또 “조선 후기의 북학파 중에는 천주교보다 당시 화엄학파의 변화에 연결되어 오히려 불교에 심취하는 양상을 보인다. 이는 북학파에 영향을 받은 개화파들이 천주교 신자가 아닌 불교신자가 많은 것에서도 확인된다”고 하였다. 105) 東醫壽世保元, 四端論, “浩然之氣 出於肺脾肝腎也 浩然之理 出於心也 仁義禮智四臟之氣 擴而充之則浩然之氣 出於此也 鄙薄貪懦一心之慾 明而辨之則浩然之理 出於此也”
이제마의 철학 사상에는 겉으로 드러나는 문자적인 해석만으로는 어려운 부분이 많다. 비록 많은 용어가 주역과 맹자, 중용, 대학에서 유래되었음이 분명하여도 단지 인용되었다는 이유로 유학사상에 기반하고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이는 이제마가 표현한 내용들은 모두 경전의 해석을 위한 시도가 아니라 자신의 철학을 경전과 연결시키는 작업과정에서 나온 것으로 이해해야 하기 때문이다.110) 그러므로 이제마의 철학이나 의학 모두에서 인용된 구절이 어디에 출처를 두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그의 학문의 맥을 어디에다 직접 연결시키는 것은 곤란하다. 이제마를 朱子的이라 하던지 脫朱子的이라 구분하는 것도 어디까지나 유학사상의 범주 내에서의 이야기이므로, 사상의학이 지닌 독창적인 면을 설명하기에는 부족하다.
동의수세보원에는 소양인의 토혈을 치료하기 위해 불교의 수양법을 강조하기도 하므로 좀 더 시각을 확대하여 불교적 입장에서도 이제마를 다시 바라볼 필요가 있다.
사상의학에서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표현은 비록 유교적이라 하더라도 실제 그 이면에는 불교적 견해가 내포되어 있을 것으로 생각하며, 性氣와 情氣로 대표되는 사상인의 심성을 파악하는데 불교적 심성론에 대한 검토도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 한의학 중에서 특히 심성론을 강조하고 있는 사상의학과 불교의 마음챙김이 연결되어 좀 더 새로운 모습으로 생활에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110) 금장태, 동무 이제마의 사상 , 위의 논문, p.202. 금장태는 “그의 ‘사상’철학은 경전의 주석체계가 아니라 독자적으로 철학을 경전으로 입증시킨 것이다. 그는 주역 뿐만 아니라 사서를 중심으로 풍부하게 경전 구절과 개념을 끌여들이고 있지만, 어느 것도 경전의 해석을 위한 시도가 아니라 자신의 철학을 경전과 연결시키는 작업이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그가 인용한 경전 구절은 ‘사상’철학으로 조명된 새로운 의미를 갖게 되며, 따라서 그의 창의적인 경학세계도 구성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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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Dongmu Lee Jema's Sasang Constitutional
Medicine and Buddhist Influence on It
Park, Seong-Sik
Sasang Constitutional Medicine (SCM) is generally known as an area of oriental medicine, but it is an indigenous Korean medicine possessing a unique theoretical system different from the existing oriental medicine. The originator of the SCM, Dongmu Lee Jema, made division of man's physical constitution into four categories-namely, So-yangin (SY Type), So-eumin (SE Type), Tae-yangin (TY Type) and Tae-eumin (TE Type)-and he stated that each constitutional type is different in its inclination to get certain diseases and in its medicinal treatments.
While most of the researches relating to the SCM have emphasized the SCM's uniqueness based on the science of medicine and Confucianism, there has been no investigation on the SCM's relevance to Buddhism until now. The present paper attempts to examine the relationship between the SCM and Buddhism while focusing on how Lee found out the SCM and also on the characteristics of the SCM's theoretical system.
Psychological aspects of the four-type constitutions, which arise from different natures and emotions like happiness, anger, sorrow and pleasure, are difficult to explain by means of the seven passions described in the Yellow Emperor's Inner Classic (Huangdi Neijing, 黃帝內經); instead, they need to be accounted for on the basis of the Confucian theory of mind and nature. However, even this Confucian philosophy is not sufficient to clarify all the theories of the SCM's psychology. Lee uses in his writings the words and phrases originating from the four Confucian books such as the Great Learning (大學), Doctrine of the Golden Mean (中庸), Mencius (孟子), and The book of Changese (周易). As he merely quoted these books, however, it is difficult to conclude that his SCM is based on the Confucian philosophy. After all, he made use of those quotations for explaining his own philosophy rather than interpreting the existing Confucian philosophy.
On the surface, Lee mentioned Buddhism mainly in comparison with Confucianism, but inside he might have accepted Buddhism judging by his emphasis on some exercises similar to those of the Buddhists.
This paper investigates the characteristics of four constitutions in relation to the Four Great Elements (四大) in Buddhism, which are the earth, water, fire and wind, so that Tae-yangin may be similar to the wind element; Tae-eumin to the earth; So-yangin to the fire; and So-eumin to the fire respectively. Lee's SCM is too creative to associate it with one of the particular philosophies including Confucianism, medicine, the Humor theory, and the like. Therefore, about the topic of the influence of Buddhism on the SCM further investigations are needed from a wide perspective.
•Key words
Sasang Constitutional Medicine(SCM), Buddhism, Lee Jema, The Four Great Elements, Sasang Constitutions
논문접수일: 2011년 1월 17일, 심사완료일: 2011년 2월 7일, 게재확정일: 2011년 2월 9일.
사상체질(四象體質)은 이제마가 주창한 의학으로서 사람의 체질적 특성에 따라 태양인(太陽人), 태음인(太陰人), 소양인(少陽人), 소음인(少陰人)으로 분류한 한국 고유의 체질의학 이론이다. 이 이론에 따르면 사람은 각 체질에 따라 성격, 심리상태, 장기의 기능이 다르게 나타나며, 자신의 체질에 따라 건강을 유지, 예방하면서 삶을 가꿔나가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또한 인간의 외모와 체형은 체질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며, 마음의 작용도 체질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고 한다. 그러나 사람은 어느 하나의 체질에만 완벽하게 속하는 것은 아니며, 후천적으로 개선할 수도 있다.
류종형 사상심리연구소장은 “사상체질의 의학적인 내용에서 더욱 발전시켜 각 체질별로 나타나는 심리학적인 부분을 연구했다. 먼저 동양철학에서 몸과 마음은 하나라는 일원론적 이론에 기반해 장부(臟腑:오장육부, 즉 내장을 통틀어 이르는 말)도 심리를 가지고 있다고 봤다”면서 “이 생각을 바탕으로 사상체질 심리학을 발전시켜 나갈 수 있었다. 각 체질별로 강한 장부가 있으며, 그 장부의 특징에 따라 각 체질의 심리와 성격이 다르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류 소장은 강사와 교육대상자들 간의 관계를, 배우와 관객 간의 관계로 승화시켜, 기존의 지식과 정보만을 제공하는 강연 방식에서 탈피해 함께 웃고 즐기는 콘서트 방식으로 강연을 진행하면서 유명세를 타고 있다. CNB저널이 류 소장을 만나 그의 독특한 사상심리를 통해 리더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자신은 물론 타인의 다양한 체질의 특성을 이해함으로써 상호간의 차이를 인정하고, 나아가 효과적인 소통과 힐링에 이르는 방법에 대해 상세히 들어봤다.
소통은 오래 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인류 역사의 가장 큰 화두로 전해져 올 뿐만 아니라, 리더십 분야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다. 이는 기업이나 조직에서만이 아니라 우리 삶에서도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수천 년 전부터 동서양을 막론하고 주된 관심사로 자리 잡고 있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게이츠는 “팀 협력은 성공을 위한 담보이며, 팀 협력을 중시하지 않는 기업은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으며, AG래프리도 “난 어디에서든 3분의 2 원칙을 지키며 직원들과 얘기하는데, 대화의 3분의 2를 듣고 그 질문에 대답하는데 썼더니 많은 사람들이 내편이 됐다”고 말했다.
이제마의 사상체질, 세상과 소통하다
탈무드에서도 “세상에서 가장 현명한 사람은 모든 사람으로부터 배울 수 있는 사람이고, 남을 칭찬하는 사람이며, 자신의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할 정도로 소통은 고대에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적으로 중요한 관심사였다.
류 소장은 “하지만 이러한 소통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소통에 대해 학습했던 기억이 전무할 뿐만 아니라, 소통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그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다”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개인적이고 이기적인 성향이 깊이 자리 잡게 되면서, 남의 말을 듣기보다는 자신의 의견과 이익을 앞세우기에만 급급하고 타인을 배려하며 올바른 소통을 하는 법을 잊어가고 있다. 여기서 오는 외로움과 소외감으로 인한 자살이 빈번하게 일어나는 등 우리 사회의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음을 우리는 쉽게 체감할 수 있게 됐다”고 지적했다.
사상체질(태양인, 태음인, 소양인, 소음인)은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지만, 항상 어렵고 멀게만 느껴져 온 것이 사실이다. 이제마의 사상의학은 소모적인 철학논쟁에 그치지 않고 이론을 구체적 의학 실천으로 입증한다는 점에서 동서고금의 그 어떤 인문·철학적 가치에 뒤지지 않는다. 정신분석 자체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인체의 생리와 병리, 진단, 약물 처방에 이르기까지 처음부터 끝까지 변함없이 끝까지 밀고 나간다. 특히 한국인의 정서와 긴밀한 유교철학에 바탕을 두고 있어 한국인 고유의 문화적·정신적 갈등을 이해하고 대안을 제시하는데 큰 장점이 있다.
류 소장은 이러한 사상체질에서 심리적, 정신적인 부분을 뽑아내 조직이나 인간관계에서 유용하게 설명될 수 있도록 유형심리학으로 발전시켰다. 또한 여기에 인지, 심리, 정신분석 심리학까지 접목해 구체적으로 효과적인 인간관계, 커뮤니케이션, 조직관리 등에 적용할 수 있도록 재구성해 ‘사상체질 소통론’이라는 독특한 이론을 구축했다.
류 소장은 “사상체질의 네 가지 분류를 태양인(단무지-단순무식지랄), 태음인(시다바리), 소양인(날라리), 소음인(쫌생이)으로 나타내어 자신의 체질을 재미있게 짚어준다”면서 “이러한 체질별 특성을 세상사에 접목시켜보면 체질별 반응을 유쾌하게 풀어낼 수 있다. 가령 노래방에 갔을 때, 연애할 때, 추울 때, 운동을 하거나 음식을 먹을 때, 그리고 질병에 대해서까지 체질별 특성과 반응이 다양하게 나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류 소장은 자신의 체질 뿐 아니라 다른 체질에 대한 이해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소통 방식과 다른 체질에 맞는 소통 방식을 배워서, 단무지와 시다바리, 날라리와 쫌생이까지 모두가 함께 더불어 잘 살아갈 수 있는 균형 잡힌 소통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상체질에 따르면 양인은 발산하는 성질, 음인은 수렴하는 성질을 갖고 있다. 발산은 곧 외향을 뜻하고 반대로 수렴은 내향을 뜻한다. 태양인이 강한 장기는 폐, 소양인이 강한 장기는 위장, 태음인이 강한 장기는 간, 소음인이 강한 장기는 신장이다.
사상체질 심리학에서는 장부의 편차가 심리의 편차에 영향을 준다는 가정 하에 아래의 사실을 유추한다. 먼저 장기의 운동량에 따라 양과 음의 편차를 구분하면, 양의 기운을 갖고 있는 폐와 위장은 우리 몸에서 크기도 클 뿐 아니라 운동량이 많으며 행동이 빠른 장기이다. 이에 따라 양인들은 빠르고 외향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반대로 음의 기운을 갖고 있는 간과 신장은 크기도 작을뿐더러 행동도 느리고 내향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고 유추할 수 있다.
그리고 장부의 역할에 따라 이성적이고 감성적인 장부들을 구분할 수 있는데, 태양인과 소음인에 해당하는 폐와 신장은 이익을 생각하는 장기로써 나쁜 물질을 걸러내고 현실적으로 필요한 것만 받아들이는 장기이다. 이에 따라 태양인과 소음인의 성격도 보다 이성적이고 현실적인 성격이라고 볼 수 있다. 반면 소양인과 태음인에 해당하는 장기인 위장과 간은 들어오는 대로 다 받아들이고 흡수하는 장기로써 이성적이고 현실적이기 보다는 이상을 추구하고 감성적인 EQ가 발달한 체질이라고 할 수 있다.
류 소장은 “우리는 자신의 반대 체질의 장기가 약함을 알고 더 잘 돌보아야 하며, 성격도 자신의 체질에 반대되는 성격으로 살아가는 것이 더욱 더 건강하게 사는 지름길이라 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사상체질에 따른 소통과 행동 유형
태양인은 폐가 강한 체질로 발산하는 특징을 가지며, 외향적인 성격이다. 또 태양인은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 대해서는 전력을 다해 싸우는 전사다. 용기와 힘이 넘치고 결단력이 있지만, 때론 고집스럽고 자기 주장이 강한 모습을 띄기도 한다. 엄격한 아버지의 마음으로 행동하는 형이며, 속칭 ‘단무지’ 인생을 주도한다. 지도자로서 정의감이 있고 카리스마가 넘치는 변화주도형이다.
태음인은 천국에 있어야 할 천사가 지상에 떨어져 사는 사람으로 통한다. 달리 말하면 ‘착한 바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간이 강해 수렴하는 체질로 내향적인 성격을 가진다. 태음인은 정이 많고 곤경에 빠진 사람들에게 곧잘 도움의 손길을 뻗치며,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마다하지 않는다. 자애로운 어머니의 마음을 가지고 헌신하는 형이며, 속칭 ‘시다바리’ 인생을 살아가는 변화수용형이다.
소양인은 위장이 강한 체질로 발산하는 특징을 가지며, 외향적인 성격이다. 소양인은 모든 일을 낙관적으로 보려하며 밝고 명랑해 처세술의 달인이나 팔방미인이 많다. 아이디어와 상상력이 풍부하며 호기심이 많고 일정한 틀이 없는 아이디어 뱅크다. 특히 사람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중시하고 항상 좋은 인상을 주려고 노력한다. 철없는 아들의 마음으로 즐기려는 유형이며, 속칭 ‘날라리’ 인생으로 변화창조형이다.
소음인은 노력파이며 원칙주의자이고 완벽함을 추구한다. 소음인은 신장이 강한 수렴하는 체질로 내향적인 성격이다. 매사에 완벽을 기하고 스스로의 이상과 목표를 건설적인 자세로 추구하며, 이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분석력과 통찰력이 뛰어나고 책임감이 강하다. 철든 딸의 마음을 가지고 있으며, 원칙적인 유형으로 자존심이 무척 세다. 속칭 ‘쫌생이’ 인생을 추구하며 변화저항형이다.
류 소장은 “체질별 커뮤니케이션 스타일을 살펴보면 태양인은 성과를 얻기 위해 말하며, 태음인은 이해를 하기 위해 듣는다. 소양인은 인정받기 위해 말하며, 소음인은 분석을 하기 위해 듣는다”면서 “연애를 할 때도 태양인은 현실적인 돈으로 꼬시며, 태음인은 감성적 접근이 필요하다. 소양인은 먹는 것으로 꼬시고, 소음인은 책을 사서 선물하고 편지를 넣어 보내준다”고 말했다.
또 체질별로 자녀와 대화할 때는 태양인은 용돈을 주면서 핵심만 말하면 되고, 태음인은 감성적으로 편하게 말하면 된다. 소양인은 맛있는 거 사주면서 재미있게 말하고, 소음인에게는 차근차근 논리적으로 하나하나 설명해 주면 된다.
앞서 자신의 체질에 반대되는 성격으로 살아가는 것이 인생을 더욱 더 건강하게 사는 지름길이라고 했다. 사람에게 있어 각 체질에 따른 특성은 완벽하지 않으며 상대적이다. 따라서 자신의 체질과 반대되는 성격으로 변화한다면 좀 더 나은 인생을 살아갈 수 있으며, 성공이라는 결과를 선물로 받을 수 있는 것이다.
태양인의 체질을 가진 경우에는 태음인의 체질을 지향해야 한다. 그렇게 할 수만 있다면 그는 성공한 보스가 될 수 있을 것이다. 태음인은 태양인의 체질로 변화시키는 것이 좋다. 그러면 그 사람은 성공한 시다바리의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 소양인은 소음인의 체질로 자신을 전환시키면 성공한 날라리가 될 수 있다. 소음인의 경우엔 소양인의 체질을 지향한다. 변화가 되면 성공한 쫌생이가 돼 있을 것이다.
성공적인 소통과 힐링…어떻게 변화할 것인가
류 소장은 소통하고 힐링하면서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자신의 체질과 반대되는 체질을 이해하고 그 체질로 자신을 변화시킨다. 예를 들어 소음인의 경우엔 체질적으로 논리적이고 학문적인 접근을 통해 서두르지 않으며 자세하게 설명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런데 자신과 반대되는 소양인의 체질적 특성처럼 재미있게 설명하고 질문해서 말하게 하는 것으로 변화를 추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태양인에게는 현실적 접근(경제적 접근)을 하며 결론부터 말하고 상대방을 존중해준다. 태음인에게는 감성적 접근(가정적 접근)을 하며 다정하게 설명하고 감정을 전달한다. 소양인에게는 쾌락적 접근(의식주 접근)을 하며 재미있게 설명하고 질문해서 말하게 한다. 소음인에게는 논리적 접근(학문적 접근)을 하며 자세하게 설명하고 서두르지 않도록 한다.
또한 사상체질에 따른 인생 가치를 분류해 보면, 태양인은 자기중심적 가치를 가지고 있으며, 생존과 본능에 충실하다. 태음인의 경우 타인 중심적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상대방이나 어떤 대상에 헌신적이다. 소양인은 공동체 중심적 가치를 바탕으로 자기 뿐 아니라 타인과 함께 하려는 노력을 기울인다. 소음인은 사회적 기준 중심적 가치를 가지고 이론과 경험 및 통계를 중시한다.
류 소장은 성공적인 힐링을 위한 인생 가치 전략에 대해서도 자신의 체질과 반대되는 체질을 이해하고 그 체질로 자신을 변화시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