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濟)나라 환공 시절. 수상이던 관중(管仲)이 환공을 모시고 고죽국(孤竹國)을 정벌하러 봄에 떠났다.
싸움은 겨울이 되어도 끝나지 않았다. 행군을 하다가 산 속에서 길을 잃자 관중이 말했다. 이러한 경우에는 늙은 말의 지혜를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늙은 말은 여러 군데를 돌아다닌 경험이 풍부하니까 길을 잘 알 것이라는 뜻이었다. 그는 늙은 말을 풀어놓고 그 뒤를 따라가서 길을 다시 찾았다.
이시국에 국민과 정치권에 알맞는 고사성어 인듯 하다.대통령을 뽑았으면 국가운영을 잘 하도록 믿고 따르며 화합의 자세는 전혀 없는 정치권이 한심할 다름이다.
사람의 한평생의 운수. 사주팔자에서 유래한 말로, 사람이 태어난 해와 달과 날과 시간을 간지(干支)로
나타내면 여덟 글자가 되는데, 이 속에 일생의 운명이 정해져 있다고 본다. (참조 국립국어원)
'독 안에 들어가도 팔자 도망은 못한다.' , '사나운 팔자는 불에도 타지 않는다'
팔자에 관한 우리나라 속담들인데요. 팔자는 정해져 있어서 거스를 수 없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 이런 속담들도 있습니다.
'팔자는 길들이기로 간다'
이 것은 습관이 천성이 되어 사람의 일생을 좌우할 수 있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는 속담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팔자에 대해 '변하지 않는' , '벌써 정해진 숙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서도 오랜 역사동안 한편 사람들은 운명의 주인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 운명을 조금은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을 이어 오고 있습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나?
바로 이러한 질문에 해답을 제시하고 있는 동양학자로 유명한 조용한 박사의 특강이 우정사업본부에서 실시되었습니다. 우정사업본부에서는 직원들의 기본소양 강화 및 인문학적 상상력을 제고하여 문제해결 능력 향상을 위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를 초청해 매월 특강을 실시 하고 있답니다.
조용헌 박사는 실전에서 요구되는 실용적 동양학 '강호동양학'의 대가로 알려져 있는데요
'백가기행', '동양학강의', '고수기행', '사찰기행', '사주명리학 이야기' 등 다양한 저서를 출간했으며 현재 조선일보에서 조용헌 살롱 이라는 칼럼을 기고하고 있는 칼럼리스트로도 활약하고 있습니다.
그럼.. 조용헌박사가 이야기 하는 “삶을 개척하는 6가지 방법(팔자를 바꾸는 방법)” 소개합니다.
조용헌 박사는 태어남과 죽음에 관한 팔자는 피할 수 없어도 살아가는 동안의 팔자는 고칠수 있다며, 여기에 대한 방법론을 제시했습니다. 조용헌박사가 제시한 팔자를 고치는 방법에는 첫 째는 적선, 둘째는 명상, 셋째는 풍수를 공부해 명당을 잡는 일, 넷째는 독서, 다섯째는 운명을 아는 일, 여섯째는 스승을 만나는 일이라고 합니다.
강의를 들으면서 조용헌 박사가 강의하는 6가지 방법이 특별하거나 어려운 방법이 아니라, 생활속에 스며있는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점에서 더욱 흥미로왔습니다.
첫 번째 방법인 적선은 배려, 봉사, 희생이라는 단어로 바꾸어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인간은 태어날 때 두주먹을 불끈 쥐고 태어나게 되는데, 이것은 힘든 세상살이에 대한 전생의 기억 때문에 지금 태어나는 순간 멋진 인생을 살아보겠다는 신생아의 각오쯤 되리라는 것입니다. 그 각오는 혼자 잘먹고 잘살아보겠다는 다짐은 분명 아니고 사람과 사람속에서 함께 기쁘하고 슬프하면서 때로는 주변사람들에게 희생하고 배려하는 인생이 행복감도 클뿐만 아니라 복을 쌓는 일이며 이것이 모여 인생도 희망적으로 바꿀수 있다고 합니다.
두번째 방법은 명상입니다.
명상을 보통 2시간 이상하면 눈빛이나 안색부터 다르다고 합니다. 명상을 보통 2시간 이상 해야하지만 바쁜 현대생활에서 어렵다면, 운동을 열심히 하라는 말씀. 자본주의시대를 살아가는 50대의 중년이 질병없이 사는 것만으로 복받은 것이라고...합니다. ^^ 즉 건강한 육체에서 건강한 정신!! 너무 흔한 말이지만 긍정적인 마인드나 평온한 마음은 건강한 육체가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세번째, 명당입니다.
즉 풍수를 알아서 조상의 묘도 잘 쓰고, 집 터도 잘 잡아야 한다는 것. 그러나 풍수를 공부하기 어려우면 조상들이 꿈을 통해 알려주는 메시지를 잘 활용해도 인생의 어려운 고비를 넘길 수 있다고 하네요. 생사를 넘나들 수 있는 때나, 부동산 계약, 승진, 시험 등 살면서 맞게되는 큰 일앞에는 조상님이 예지몽으로 길흉을 알려준다고 합니다.
그러나, 평소 술, 담배, 과식, 욕심 때문에 조상님이 보내는 신호를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니 평소 정결한 마음과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는 정신자세로 생활을 해야 된다네요.
현대인의 필수품인 스마트폰에는 메시지가 수신되면 자동으로 알려주는 기능이 있는데, 조상님의 메시지를 언제든지 수신할 수 있도록 핸드폰 밧데리가 방전되지 않도록 몸과 마음을 항상 청결하고 경건하게 가꾸어야 하겠습니다.
네번째, 독서입니다.
독서는 운명을 바꿀 수 있는 가장 보편적인 방법이라고 합니다. (그날도 우정사업본부 근처에 있는 모 서점를 들려오신 듯 가방을 들고 오셨답니다.) 운이 나쁠 때는 오히려 집밖에 나가지 말고 홀로 있어야 하는데, 혼자 있는 동안 책을 읽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경고망동한 행동으로 오해를 사거나 실수를 범하지 않고 오히려 좋은 책을 통해 내공을 쌓아햐 한다는 것이지요.
다섯번째, 명리학을 공부해서 내 팔자를 아는 것입니다.
즉, 팔자를 알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팔자를 안다는 것은 '때'를 알고 기다릴 줄 아는 것이라고 합니다. 겨울에 씨앗을 뿌린다면 좋은 수확을 거둘 수 없듯이, 내 시간이 씨를 뿌릴 수 있는 봄인지 팔자를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때를 정확히 파악해 분수를 모르고 과욕을 부리는 시행착오를 겪지 말라는 것입니다.
여섯번째, 인생의 결정적인 순간에는 자문을 구할 수 있는 스승이 있으면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는 것입니다.
인생의 스승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큰 것이다. 큰 스승을 만나기 위해서는 마음속에서 항상 염원을 해야한답니다. 그런데, 스승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내 주변에 있을 수 도 있으니, 멀리서 찾지말고 나와 가장 가까이 있는 직장동료가 스승일 수 도 있으니 곁에 있는 사람들 속에서 인생을 배워가는 방법도 괜찮은 방법이겠죠.
조용헌 박사의 말중에.. 가장 인상깊었던 것은 (박사님도 강조한 내용입니다.)
명산에 가서 기도만 하지 말고 자기집에 찾아오는 손님 괄시하지 말라고 하시면서, 주변에 두루두루 배풀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지원군단이 많이 생길것이며, 스승도 그 중에서 만날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인생이 변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번 강연은 많은 직원들에게 관심이 높았던 강연이었던 것 만큼 강연장 분위기도 뜨거웠습니다.
조용헌 박사의 강연은 내용도 좋았지만, 순간 순간 사람들을 집중하게 하는 매력이 있는 것 같았습니다. 모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사례를 중심으로 설명을 하다보니.. 직원들의 이 뜨거운 열기.. ^^
강연이 끝난 후... 조용헌 박사는 문 앞에서 풍수와 사주 등에 관한 직원들의 개인적인 질문에 답을 해주시느라 한참을 못(?) 나가셨답니다. 그리고 조용헌 박사님의 책을 좋아하는 직원들은 기념촬영도 하고.. 책에 서명을 받느라 분주~~ 했습니다.
팔자를 고치는 것, 삶을 바꾼다는 것에 대해 고민하면서 내린 해답은 바로 사람이었습니다.
주변에 있는 사람이 어려울 때 힘이 되는 위로의 손길, 힘들어 할때 내민 따듯한 손길이나 칭찬 이런것들이 생활속에서 함께 할 수 있으면 주변사람들의 에너지가 돌아와 인생에 활력이 되고 나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인생이 바뀌어 질 것입니다.
한국학의 즐거움- 한국의 대표지식인 스물두 명이 말하는 한국 한국인 한국적인 것/저자 주영하외/출판사 휴머니스트
이 책은 ‘한국학이 과연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했다. ‘한국학’은 최근 10년 사이 국내외에서 매우 자연스럽게 쓰는 말이어서 ‘한국학’이란 용어 자체는 학자와 일반 대중에게 상당히 익숙하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한국학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명료하게 대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따라서 우리는 이론적이고 형이상학적인 개념 틀이 아닌 새로운 시선에서 한국학을 정립하고자 했다. ‘한국학은 이것’이라고 규정하거나, ‘한국학은 무엇인가’라는 형이상학적인 묻는 것은 아직 때 이른 일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가장 한국적인 것’에 대한 스물두 가지 몽타주 / 한국, 한국인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을 즐기다
한국의 정체성을 새로이 구성하는 스물두 가지 몽타주 ― 《한국학의 즐거움》의 개요
이 책은 ‘한국학이 과연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했다. ‘한국학’은 최근 10년 사이 국내외에서 매우 자연스럽게 쓰는 말이어서 ‘한국학’이란 용어 자체는 학자와 일반 대중에게 상당히 익숙하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한국학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명료하게 대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따라서 우리는 이론적이고 형이상학적인 개념 틀이 아닌 새로운 시선에서 한국학을 정립하고자 했다. ‘한국학은 이것’이라고 규정하거나, ‘한국학은 무엇인가’라는 형이상학적인 묻는 것은 아직 때 이른 일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에 앞서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우리는 수차례의 논의 끝에 ‘가장 한국적인 것이 무엇인가?’라는 새로운 질문을 던져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질문을 바꿈으로써 한국학 개념을 새로운 방식으로 정리하는 계기를 마련하자는 의도이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제대로 답할 수 있다면 한국학의 새로운 기초를 마련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또한 이를 통해 지구촌 시대에 한국 사회와 그 문화를 한국인뿐만 아니라, 세계인이 함께 할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 보여준다면 더욱 유의미한 일이 될 것이라 여겼다.
“이 책은 ‘한국학이 무엇인가’에 대한 해답을 제공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여기의 스물두 가지 글은 대중적인 차원에서 한국학의 다양한 주제에 일정한 견해를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시도가 밑거름이 되어서 앞으로 한국학이 무엇인지를 규정하는 작업이 더욱 활발해지길 기대한다. 21세기의 초입에서 한국학은 한국인 나아가 세계인이 향유하고 고민하는 학문이 되었다. 이 책을 통해서 한국학을 공부하다 보면, 과거에서 오늘날까지 한반도를 둘러싸고 진행되는 여러 가지 문화적 사건들이 지구사적 맥락 속에서 전개되어 왔음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 6쪽,〈책머리에〉에서
역사, 문화, 심리 등 다양한 시선을 매개로 한국적인 것을 즐기다
한국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한국적인 것이 무엇인지’ 궁금해 한다. 그리고 이러한 내용은 인터넷, 소셜 미디어, 스마트폰 등 첨단 미디어의 단편적 정보로는 알 수 없다. 더불어 이런 기획 의도가 반영된 유의미한 글을 쓸 수 있는 필자 또한 한정되어 있다. 그래서 우리는 ‘한국적인 것’에 대한 흥미로운 읽을거리를 제공하고 그 특징을 다양하게 서술하는 책을 만들어보기로 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무엇인가’에 대한 이미지를 구성할 수 있다면 주제는 한정하지 않았다. 따라서 역사, 문화, 심리, 경제, 문학, 철학, 예술 등 다양한 관점을 가진 필자를 모았고, 한국을 대표하는 스물두 명의 검증된 지식인들이 개성 있는 시선에서 글을 써주었다. 그리고 이들이 그린 스물두 가지 한국적인 것의 몽타주로 ‘가장 한국적인 것’은 새롭게 발견되었다. 새로 발간된 《한국학의 즐거움》은 한국, 한국인의 정체성, 한국인의 의식과 문화 등을 재구성하여, 일반교양 독자부터 국내외 한국학 연구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독자를 아우르는 흥미로운 책이다.
한이라는 감정의 중추적 정서인 슬픔을 표현하는 한국어는 얼마나 풍부한가! 구슬프다, 애달프다, 애잔하다, 서럽다, 섭섭하다, 서운하다…… 따위가 다 슬픔을 표현하는 어휘들이다. 그만큼 슬픔이라는 감정은 한국인의 마음에 많이 쌓인 정서적 재화다. (중략) 마음은 보거나 만질 수 없고, 오로지 느낄 수만 있다. 감정은 우리가 보고 느낄 수 있는 마음의 언어다. 마음의 언어인 감정과 정서의 표현물들을 통해 이루어진 것들로 한국인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그 생태학을 살펴볼 수 있다. (중략) 예를 들면, <아리랑>은 한국인의 심금을 울리며 구술과 암송으로 전해져 내려온 노래인데. 이 바탕에 가라앉아 앙금 진 수심과 응어리진 한은 우리의 정서, 마음의 원형이다. ― 본문 18~22쪽 〈장석주, 한국인의 마음-멍든 가슴의 한(限)〉에서
한국인의 내면을 이해하려면 한국인의 사랑을 이해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 아닐까? “우리 한국인은 이런 사람들이야.”라는 상상이 아니라, 타자와 만났을 때 드러나는 우리 한국인의 실제 말이다. (중략) 백석과 자야의 사랑, 그것은 동양과 서양, 혹은 과거와 현재에도 유사하게 반복되는 사랑의 비극을 상징한다. (중략) 겉으로는 개인주의가 정착한 것 같아 보이지만, 여전히 공동체주의적인 성격이 강한 우리 사회에서 가슴 속에서만 사랑을 품을 수밖에 없는 제2, 제3의 자야가 당분간 반복적으로 등장하게 될 것이다. ― 본문 36쪽, 46쪽 〈강신주, 한국인의 사랑-‘자야’라고 불렸던 어느 여인의 사랑〉에서
한국학 연구의 밑거름이 되다
한국, 한국인, 한국적인 것을 다룬 책과 연구는 기왕에 많이 진행되었다. 처음에는 한국인이 한국인을 계몽하기 위해서 쓴 책이 주류였다. 이들은 한국인 스스로 자부심을 갖게 하는 데 목적이 있었다. 다시 말해, 일종의 민족주의적 자긍심이 밑바탕에 깔려 있었다. 다음 시도는 거꾸로 한국인이 한국과 한국인을 비판하는 경향이 강했다. 여기에는 서구 중심의 오리엔탈리즘이 내재되었다. 하지만 그 내면에는 한국인 스스로 한국 사회의 전근대성을 개명한다는 의지도 함께 담겼다. 즉 한국인을 비판하는 동시에 고대로부터 시작되어 변하지 않은 한국인의 긍정적 심성을 밝히고, 그것이 오늘날 한국사회에서도 지속되어야 하는 덕목임을 강조하는 것이 주된 골자였다. 이들의 성과를 이어받으면서, 이제 세 번째 발걸음을 내딛어야 했다. 해방, 한국전쟁, 민주화, IMF 등 수많은 사건과 사고를 거치면서 한국, 한국인, 한국적인 것은 심리적인 면에서부터 물질적인 부분까지 상당한 변화를 겪었다. 따라서 이 책은 계몽과 자긍의 차원을 벗어나, ‘2000년 이후 한국, 한국인, 한국적인 것은 무엇인가’라는 화두를 새로이 던진다. 이러한 맥락에서 국내의 각 분야에서 왕성한 집필활동을 펼치고 있는 스물두 명의 필자를 모았다. 이들은 한국의 전통문화는 물론이고 현대 문화, 철학, 종교, 과학, 의학, 경제 등 다양한 주제로 ‘가장 한국적인 것’에 대해 써주었다. 이 가운데는 매우 오래된 질문에 대해 생각지도 않았던 시각에서 답을 제시한 글도 있다. 이 책이 보여주는 ‘가장 한국적인 것’에 대한 스물두 가지 몽타주를 통해서 한국, 한국인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을 즐기면서 새롭게 발 디디는 한국학을 목격할 수 있다.
지금으로부터 거의 120년 전에 찍은 사진 한 장이 있다. 도포를 입고 머리에는 갓을 쓴 남자가 숟가락을 들고 밥을 먹고 있는 중이다. 밥상에 놓인 음식을 보니, 밥도 있고 국도 있고 반찬도 몇 가지 놓였다. (중략) 얼핏 보면 요사이 한국인이 밥을 먹는 모습과 비슷한 듯하지만, 자세히 보면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 (중략) 한반도에 사는 모든 사람이 쌀밥을 매일같이 먹게 된 때는 그다지 오래되지 않았다. 대한민국의 제3공화국을 시작한 대통령 박정희는 쌀로는 밥만 짓도록 하기 위해 양곡관리법이란 것을 만들었다. (중략) 쌀에서 출발했던 한국 음식의 오래된 문화적 구조도 바꾸고 있는 중이다. 이런 면에서 한국 음식은 20세기 말부터 오늘날까지 급속한 변화의 여정을 걷고 있다. 한국 음식의 근대적 변화과정에 대해 섬세하게 살펴본다면, 한국학의 즐거움은 그 무엇보다도 배가될 것이다. ― 본문 51쪽, 57쪽, 66쪽 〈주영하, 한국의 음식-밥을 아니 먹으면 굶은 것이다〉에서
《동의보감》을 모르는 한국인은 거의 없다. 하지만 《동의보감》에 대해 아는, 아니 알려고 하는 한국인은 거의 드물다. (중략) 《동의보감》만큼 한국적이고, 《동의보감》만큼 대중적인 유산도 없지만, 《동의보감》만큼 한국인의 일상과 동떨어진 텍스트도 참 드물다. (중략) 《동의보감》은 단순히 질병과 처방을 위주로 한 임상서가 아니다. 생명과 우주에 대한 원대한 비전 탐구서이다. (중략) 21세기 문명은 바야흐로 이분법적 단절을 넘어 인간과 우주의 새로운 조우를 기획하고 있다. 대체의학을 비롯하여 전 분야에 걸쳐 인간과 동물, 몸과 마음, 생명과 죽음이 다시 오버랩되는 다양한 모색이 진행되고 있는 중이다. 그런 모색과 실험에 기꺼이 동참할 수 있다면, 《동의보감》은 우리 시대의 새로운 비전으로 떠오를 수 있을 것이다. ― 본문 83쪽, 98쪽 〈고미숙, 한국의 의학-《동의보감》, 몸과 우주의 아름다운 비전〉에서
강한 나라는 좋은 걸까? 나라가 강국이라고 해서 국민의 삶이 반드시 행복한 것만은 아니지만 일단 강국은 좋은 것이라고 가정하자. 그럼 강국의 조건은 뭘까? (중략) 한국이 강국의 조건에서 가장 자격미달인 분야는 땅이나 사람보다 역사다. (중략) 미국이 과거 인종정책을 자기비판하듯이, 로마 교황이 수백 년 전 십자군 원정의 잘못을 시인하듯이 역사의 비판은 현대 사회를 살아나가고 미래를 개척하는 데 필수적이다. 과거에 외부의 침탈을 많이 겪은 약자였다고 해서 역사 비판의 면죄부가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중략) 혁명이 부재했던 우리 역사에서는 한 번도 과거와의 단절이 이루어진 적이 없었다. 마약을 끊는 고통을 고통이라고 부르지 않듯이, 구체제의 오랜 역사적 폐단을 근절하는 고통은 무용한 고통이 아니다. 역사적 자기비판이 신랄할수록 강국의 마지막 남은 조건은 더욱 힘을 얻을 것이다. ― 본문 217쪽, 232쪽 〈남경태, 한국의 역사-숨겨진 역사 코드, 반성하는 한국사〉에서
<가장 한국적인 것은 무엇인가> [연합뉴스] 2011.09.06
가장 한국적인 것은 무엇인가?
대답하기 쉽지 않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스물두 명의 지식인들이 모였다.
'한국학의 즐거움'(휴머니스트 펴냄, 412쪽. 1만9천원)은 역사, 문화, 심리, 경제, 문학, 철학,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필자들이 한국과 한국인에 대해서 쓴 글을 묶은 책이다.
한국의 음식, 책, 종교, 미술, 역사, 경제, 드라마 등부터 한국인의 마음, 사랑, 정체성, 본성까지 '한국적인 것'이라는 큰 그림을 보여줄 여러 조각이 다채롭게 담겼다.
'한국인의 사랑'을 다룬 철학자 강신주는"서양문명으로부터 강한 충격을 받았던 최초의 시절, 그녀가 겪었던 사랑은 아마 지금 우리 시대 사랑의 원형을 보여주기에 충분할 것"이라며 시인 백석의 연인이던 기생 김영한(1916-1999)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백석과 자야(김영한)의 사랑, 그것은 동양과 서양, 혹은 과거와 현재에도 유사하게 반복되는 사랑의 비극을 상징한다. 가부장적 제도 속에 만들어지는 남성의 강박증적 정신구조와 여성의 히스테리적 정신구조가 존재한다면, 백석과 자야의 사랑은 아마 미래에도 그대로 반복될 것이다."(46쪽)
주영하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한국의 음식'에서 쌀밥과 국물 많은 국, 짜고 매운 반찬 등으로 특징 지워지는 한국의 음식문화를 들여다본다.
주 교수는 "한국 음식은 20세기 말부터 오늘날까지 급속한 변화의 여정을 걷고 있다"며 "한국 음식의 근대적 변화과정에 대해 섬세하게 살펴본다면, 한국학을 즐거움을 그 무엇보다도 배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는'한국인의 끼'를 다룬 글에서 현대 한국 사회의 역동성을 설명하는 키워드 가운데 하나인 '마니아'를 통해 18세기 한국의 문화현상을 살펴본다.
안 교수는 틀 속에 안주하지 않으며 끊임없이 세상에 자기 존재를 드러내려 했던 18세기 마니아들을 21세기 디지털 문명 세계를 살아가는 현대 한국인과 비교하며 현대 한국인들의 행동양식의 원형을 찾고 있다.
'한국학'의 개념 정의를 위한 논의에서 출발했던 이 책에는 이밖에도 장석주, 강명관, 고미숙, 최준식, 임석재, 이영미, 정여울, 윤구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필자들의 글이 수록됐다.
주영하 교수는 "21세기 초입에서 한국학은 한국인, 나아가 세계인이 향유하고 고민하는 학문이 되었다"며 "이 책을 통해서 한국학을 공부하다 보면 과거에서 오늘날까지 한반도를 둘러싸고 진행되는 여러 가지 문화적 사건들이 커다란 지구사적 맥락 속에서 전개됐음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송강호, 설경구, 전도연의 얼굴에 한국인의 욕망이 있다 [헤럴드경제] 2011.09.09
한국학은 최근 10년 사이 국내선 물론 한류 붐을 타고 외국에서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말이 됐다. 그러나 정작 한국학이 무엇인지 명쾌하게 말하기는 쉽지 않다. 한국에 관한 학문이라면 당연 '한국적인 것'들로 짜여지게 마련이므로 가장 한국적인 것들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으로 귀결된다. 22명의 지식인이 '한국학의 즐거움'(주영하 외 지음/휴머니스트)에서 이 질문에 답을 내놓았다.
한국의 전통문화는 물론 현대 문화, 철학, 종교, 과학, 의학, 경제 등 우리의 생활을 이루는 요소 요소를 다시 파고들어 한국적인 것의 정수를 보여준다. 그렇다고 저자들이 탐색한 한국적인 것의 부분들의 조합이 전체의 얼굴을 오롯이 보여주는 것은 아니다. 또 가장 한국적이라는 것도 오늘에 비춰보면 변화의 과정에 있다. 그렇더라도 몽타주는 하나의 한국인 자화상은 될 수 있다.
시인 장석주는 우리의 정서라고 흔히 말해져온 '한(恨)'을 파고든다. 시인은 소월의 시 '진달래꽃'에서 한국인의 눈물겨운 피학, 가학을 타자에게 은혜를 베풂으로써 찢긴 나의 마음을 감싸고자 하는 수동적인 되갚음으로 본다. '아리랑'에선 떠난 임에 대한 원망, 애절함과 함께 질투, 배신, 절망, 아픔, 복수 등을 다 끌어안고 꿋꿋하게 일어서는 능동적 슬픔을 읽어낸다. 시인이 모국어의 원형 격으로 든 백석의 시, 해방 뒤에 널리 불린 '동백아가씨'도 시인의 표현대로 '어룽진 슬픔의 문하'에서 서성대는 한국인의 정서를 표현하지만 그 마음 안에는 꿈틀임이 있다.
그런 피동성이 지난 한 세기를 거치며 능동성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고 말한다. 경제성장과 민주화를 일궈내면서 자신감은 충만하고 흥은 많아졌다. 역동성은 한국인의 대명사가 됐다. 이는 흥청거림, 허세, 들뜸으로 읽힐 수도 있다.
한국 음식은 어떤가. 주영하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국물 많은 국과 짜고 매운 반찬의 비밀은 밥에 있다고 말한다. 한국 음식의 반찬은 따로 먹기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다. 한국 음식의 진짜 맛은 입속에서 밥과 밥찬을 비벼 먹는 데 있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한국 음식의 핵심은 쌀밥이다. 쌀밥 외에 먹을거리가 풍족해지면서 밥상의 모습도 쌀밥 중심에서 다른 반찬 중심으로 옮겨가고 반찬의 간도 바뀌기 시작했다. 만들 수 있는 온갖 요리로 한 상 가득 채워야 직성이 풀리고 절대미각은 사라지고 비슷한 맛, 더욱 자극적인 맛, 온갖 재료를 비벼버리는 맛을 더 좋아하는 양상인데, 저자는 이를 모두 가난했던 시절에 대한 되갚음에서 나온 심리로 해석한다. 쌀에서 출발했던 한국 음식의 오래된 문화적 구조도 변하고 있다.
가장 한국적인 것으로 꼽히는 '동의보감'은 대중적인 유산이지만 한국인의 일상과 동떨어진 텍스트이기도 하다. 고미숙 고전평론가는 '동의보감'은 단순히 질병과 처방을 위주로 한 임상서가 아니라 생명과 우주에 대한 원대한 비전 탐구서라고 말한다. 전통의학의 상징이 되어 박물관에 갇혀 있어선 곤란하다고 말한다.
한국인의 얼굴을 닮은 마애불에 대해 이태호 명지대 교수는 '바위에 새긴 한국인의 심상'이라고 규정한다. 그건 다름 아닌 부처를 새긴 바위의 원형과 결을 변형시키지 않는 마음이다. 자연을 존중하면서 자애롭고 인자한, 때로 심통난, 또 권위적이고 순진한 다양한 인간의 마음을 그대로 투영한 것이다.
임석재 이화여대 교수는 가장 한국적인 집, 한옥에서 상대주의 국민성을 읽어낸다. 고려의 노장사상에 유교의 형식미가 가미되면서 단순하고 정형화됐으면서도 변화무쌍한 다양성을 지닌 한옥은 한국인 특유의 혼성기질을 여지없이 드러내 보여준다는 것이다. 임 교수는 창과 문, 마당과 채의 꺾임, 바람과 사람의 길 등을 살펴 규칙성을 거부하는 다양성을 찾아낸다. 흔히 '한강의 기적'이라 말해지는 급속한 경제성장의 원동력을 류동민 충남대 교수는 능력에 바탕을 둔 공정한 경쟁이라는 믿음이자 신화였다고 지적한다. 이것은 일정 부분 신화였고 이데올로기였지만, 일정 부분 사실에 바탕을 두고 있었다며 압축성장 과정에서 형성된 한국적인 것이라고 규정한다.
한국인의 캐릭터를 영화배우 송강호, 설경구, 전도연을 통해 들여다본 김영진 명지대 교수의 탐색도 흥미롭다. 한국인들이 열광하며 공감하는 캐릭터는 욕망과잉의 사회, 부조리하게 작동하는 사회, 약간씩 돌지 않으면 이상한 현실에서 송강호처럼 낄낄거리며 돌파하든, 설경구처럼 우직하게 내달리든, 전도연처럼 깊은 좌절과 광기에서 자기 주체성을 깨닫든 하는 인물들이란 것이다. 맹목적 민족적 자긍과 자조 사이의 단순한 균형잡기를 넘어 2000년 이후 달라진 한국, 한국적인 것은 무엇인지 입체적으로 조명해 보여준다는 점에서 새롭다.
한국학의 즐거움 [매일경제] 2011.09.09
주영하 지음 저명한 지식인 22명이 한국학을 위해 뭉쳤다. 한국학을 보다 쉽게 풀이한 책. 22명의 한국학 학자들이 '한국학'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와 '한국학'의 존재 의미를 진실되게 전달하는 책. 휴머니스트 펴냄
“이 시대 ‘한국인의 진짜 얼굴’을 찾아라” [문화일보] 2011.09.09
한국학의 즐거움 / 주영하, 이대호, 최준식 등 지음/휴머니스트
21세기가 시작된 지 11년째 되는 올해에도 어김없이 추석 귀성 행렬은 이어진다. 조상들에게 제사를 지내고 부모·형제를 만나기 위해 이 불편을 감내하는 한국인은 어떤 사람들인가. 세계 최저의 출산율로 핵가족이 심화하는 상황에서 대가족 시대의 풍경을 유지하고 있는 한국인의 정체성은 도대체 무엇인가. 이 책은 21세기 한국인의 진짜 얼굴을 그려 보기 위해 22명의 지식인이 각자 쓴 글을 모았다. 역사, 심리, 경제, 철학, 문학, 미술, 영화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펼쳤다. 이는 한국에 대해 연구하는 이른바 ‘한국학(Korean Studies)’의 개념 규정을 위한 한 시도다. 한국학의 주제와 내용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보여 주는 작업이기도 하다.
▲“유교의 원형이 남아 있는 곳은 한국뿐”=“한국인들은 유교식 가부장제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이 제도 덕분에 매우 이상적인 가족제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현대 한국인들은 부모와 따로 살게 되어 고부 간의 갈등은 대폭 줄었다. 반면에 여전히 부모의 집 근처에 살고 있으니 부모와 지속적인 접촉을 할 수 있어 조부모와 손자에게 모두 좋은 제도가 되었다. 선진국일수록 노인들이 소외되어 힘들게 노년을 보내는데, 한국은 상대적으로 이런 면이 적어 좋다는 것이다. 이것은 한국에 아직도 가부장제가 살아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최준식(한국학) 이화여대 교수는 글 ‘한국의 종교’에서 현대 한국인들이 유교 문화의 원형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동북아시아 국가 가운데 제사를 이렇게 열심히 지내는 나라는 한국뿐”이라며 “유교가 속속들이 살아 있는 곳은 전 세계에서 한국밖에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최 교수는 한국 종교가 당장 망할 것처럼 부패한 양상을 보이면서도 다양한 종교가 공존하고 있는 것은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특이하고 재미있는 현상’이라고 봤다. “한국처럼 불탄일과 크리스마스(성탄일)라는 두 종교 교주의 생일을 모두 공휴일로 정한 나라는 지구상에 없을 것이다. 그리고 종교 간 협력 단체인 한국종교인평화회의처럼 6~7개의 대종교가 모임을 만들어 자주 만나 일을 도모하는 나라도 흔치 않을 것이다.”
▲“하나가 전부요, 전부가 곧 하나다”= 김교빈(문화기획학) 호서대 교수는 한국인의 유전자 속에 흐르는 사상의 고갱이로 원효의 화쟁(和諍) 사상을 들었다. 화쟁의 기본 논리는 ‘하나가 곧 전부요, 전부가 곧 하나’라는 것이다. 이런 논리가 어떻게 가능한가? 김 교수는 “각 지역에서 보는 하늘은 모습이 다르지만 모두 같은 하늘인 것과 같은 이치”라고 했다. 화쟁 사상은 한국의 대표적 음식인 비빔밥으로도 설명이 가능하다. “나누어서 말하면 여러 맛이지만 합치면 한 맛일 뿐이다. 그러므로 짜다고 해도 맞고, 달다고 해도 맞으며, 맵다고 해도 맞는다.”
이태호(미술사학) 명지대 교수는 산 벼랑의 바위 표면에 새겨진 마애불(磨崖佛)이 한국인의 심상(心像)을 닮았다고 봤다. “때로는 어린아이 같은 모습으로, 때로는 인자한 표정으로, 때로는 심통이 가득 차거나 목에 잔뜩 힘을 주어 권위를 내세운 자세로, 때로는 인자한 시골 아저씨 같은 편안함 또는 못난이 상으로, 때로는 손발이 어색하고 신체 비례를 무시한 자태로, 부처의 격식을 완전히 벗은 형태로 다채롭게 묘사되어 있다. 한국인의 여러 얼굴과 마음씨, 곧 심상을 그대로 암벽에 새겨 온 것이다.”
이 교수가 특히 주목하는 대목은, 자신의 땀과 노고로 조각한 부처상이 많은 사람에게 복을 내릴 거라는 심정으로 최선을 다했을 조각가의 마음씨다. 미륵 세상에의 염원을 바위에 새긴 그 옛날 조각가의 정성을 그려 볼 수 있는 것. 이는 각박한 세상을 사는 현대 한국인의 특별한 행복이라는 것이 이 교수의 견해다.
▲“한국학의 제3단계 걸음을 위해”= 이 책은 한국학에 오랫동안 천착해 온 연구자들의 탁월한 안목을 선사해 준다. 김열규(국문학) 서강대 명예교수가 쓴 ‘한국의 신화’, 철학자 윤구병씨의 ‘한국인의 본성’, 동양학자인 조용헌씨의 ‘한국의 역학’, 안대회(한문학) 성균관대 교수의 ‘한국인의 끼’ 등이 그렇다.
당대의 대중문화를 통해 현대 한국인의 심성을 고찰한 글도 재미와 의미를 함께 느끼게 한다. 대중예술 연구자인 이영미씨의 ‘한국의 드라마’, 김영진(영화학) 명지대 교수의 ‘한국의 영화’ 등이 그런 글이다.
이 책의 기획자인 주영하(민속학) 한국학중앙연구원 한국학대학원 교수는 “이 책을 통해 한국학을 공부하다 보면, 과거부터 오늘날까지 한반도를 둘러싸고 진행되는 여러 가지 문화적 사건들이 커다란 지구사적 맥락 속에서 전개돼 왔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한국과 한국인을 다룬 연구는 그동안 2단계의 경향을 보였다. 초기에는 한국인을 계몽하기 위해서 쓴 책이 주류였다. 일종의 민족주의적 자긍심을 고취하려는 의도가 밑바탕에 깔려 있었다. 다음 시도는 거꾸로 한국과 한국인을 비판하는 경향이 강했다. 여기엔 서구 중심의 오리엔탈리즘이 스며들었다. 하지만 그 깊숙한 내면에는 한국인 스스로 한국 사회의 전근대성을 넘어서야 한다는 의지도 함께 담겼다.
이제 그 3단계의 발걸음을 내디뎌야 하는 시점이다. 이 책에 실린 다양한 시선의 글들은 그런 점에서 의미가 있다.
'마니아'를통해본한국인의 행동양식 [서울경제] 2011.09.09
■ 한국학의 즐거움 (주영하 외 지음, 휴머니스트 펴냄, 1만 9,000원)
"한(恨)이라는 감정의 중추적 정서인 슬픔을 표현하는 한국어는 얼마나 풍부한가! 구슬프다, 애달프다, 애잔하다, 서럽다, 서운하다… 그만큼 슬픔이라는 감정은 한국인의 마음에 많이 쌓인 정서적 재화다. (중략) 마음의 언어인 감정과 정서의 표현물을 통해 이뤄진 것들로 한국인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그 생태학을 살펴볼 수 있다." (본문 중에서)
최근 10년 사이 '한국학'이라는 용어가 국내외에서 자연스럽게 사용되면서 학자는 물론 일반 대중에게도 매우 익숙해지고 있다. 하지만 정작 구체적으로 한국학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명쾌하게 대답을 내리기는 쉽지 않다.
한국학을 정의하기 위해 각 분야를 대표하는 석학 22명이 '가장 한국적인 것은 무엇인가'라는 명제에 대해 각자의 영역에서 답을 내놓았다. 한국의 음식, 책, 종교, 미술, 역사, 경제, 드라마부터 한국인의 마음, 사랑, 정체성, 본성까지 '한국적인 것'이라는 큰 그림을 보여줄 수 있는 작은 조각들이 담겼다.
주영하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쌀밥과 국물 많은 국, 짜고 매운 반찬 등으로 특징지워지는 한국의 음식문화를 들여다본다. "한반도에 사는 모든 사람이 쌀밥을 매일같이 같이 먹게 된 때는 그다지 오래되지 않았다"는 그는 "한국 음식이 20세기 말부터 오늘날까지 급속한 변화의 여정을 걷고 있는 만큼 한국 음식의 근대적 변화 과정에 대해 섬세하게 살펴본다면 한국학의 즐거움이 그 무엇보다도 배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인의 끼'를 주제로 풀어낸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는 현대 한국 사회의 역동성을 설명하는 키워드 가운데 하나인 '마니아'를 통해 18세기 한국의 문화 현상을 살펴본다. 그는 틀 속에 안주하지 않으며 끊임없이 세상에 자기 존재를 드러내려 했던 18세기 마니아들을 21세기 디지털 문명 시대의 현대 한국인과 비교하며 한국인 행동양식의 원형을 모색했다.
철학자 강신주 씨는 시인 백석의 연인이던 기생 김영한(1916~1999)의 이야기를 통해 한국인의 사랑을 풀어낸다. 강 씨는 "서양 문명으로부터 강한 충격을 받았던 최초의 시절, 그녀가 겪었던 사랑은 아마 지금 우리 시대 사랑의 원형을 보여주기에 충분할 것"이라며 "겉으로는 개인주의가 정착한 것 같아 보이지만 여전히 공동체주의적인 성격이 강한 우리 사회에서 가슴 속에서만 사랑을 품을 수 밖에 없는 사랑이 당분간 반복적으로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밖에도 장석주, 강명관, 고미숙, 최준식, 임석재, 이영미, 정여울, 윤구병 등의 필자가 자신의 분야에서 견해를 풀어낸다.
'가장 한국적인 것'에 대한 22가지 몽타주가 빚어내는 다양한 시선은 그 자체로 한국학의 즐거움을 선사해준다.
스물두 명이 살을 붙여 만들다 ‘맛있는 한국학’ [중앙일보] 2011.09.10
한국학의 즐거움/주영하 외 지음, 휴머니스트, 410쪽, 1만9000원
음식으로 치자면 남도 상차림이 이 책이다. 수십 가지 음식이 나오는데, 실은 걱정도 없지 않다. “맛깔스런 일품요리 하나가 더 낫지 않을까?” 『한국학의 즐거움』에 참여한 저자는 무려 스물두 명. 짜깁기한 '한국학 이모조모'에 대한 우려는 책을 읽으며 바뀐다. “입에 붙는 음식이 꽤 되네?” 막연했던 한국학(Korean Studies)의 윤곽을 잡게 된다.
한국학은 역사·문화·철학에서 한옥·K팝에 이르는 낱낱의 얼굴이자 전체다. 가장 오래된 것이자, 변모하는 지금이라서 쉬 포착되지 않는다. 때문에 이 책은 “가장 한국적인 게 무엇인가?”를 전문가에게 묻고, 그에 대한 응답을 담았다. 첫 타자는 '한국인의 마음'(문학비평가 장석주). 시인 김소월, 가수 이미자의 '동백아가씨' 등에서 뽑아낸 한(恨) 이야기인데, 조금은 밋밋하다. 하지만 한국인 마음이란 한국학의 밑반찬임은 분명하다.
뒤 이은 글 중 '한국의 역사'(저술가 남경태)가 신선하다. 필자가 강단 학자가 아닌데다 한반도에 갇혀있는 일국사(一國史)의 좁은 시야에서도 자유로운 탓인데, 왜 명분 우선주의 DNA가 전 시대의 유산인가를 분석한다.
조선사회는 사대부의 나라였다. 국왕이 명목상의 통치자이지만, 실권을 쥔 건 사대부 그룹이다. 이들은 권력 전면에 나서지 않고 움직이는 게 특징이다. 권력투쟁도 왕의 이름을 빌어 반대파를 제거하는, “지극히 부도덕한 책략”(229쪽)이기 십상이다. 차라리 마키아벨리적 파워게임이나, 피를 부르는 내전만도 못하다는 게 저자의 독설인데, 잠시 고개가 끄덕여진다.
곁들여 볼 게 '한국의 사유'를 쓴 신병주(건국대 교수). 그는 명분과 예(禮)를 받드는 유교 마인드가 우리의 전부일 수 없음을 보여준다. 토정비결로 유명한 토정 이지함, “칼을 찬 유학자” 남명 조식 등이 왜 탈(脫)성리학 쪽인가를 보여준다. 맞다. 한국의 사유란 붕어빵만은 아니라는 암시인데, 이 책의 백미는 따로 있다. '한국의 드라마'(문화평론가 이영미)가 그것이다. 문제의식이 참신하다.
“미드(미국 드라마)는 긴장, 일드(일본 드라마)는 과장, 한드(한국드라마)는 막장”이라면서도 우리 드라마가 인기일까? 섬세한 일드가 “봐도 모르겠고”, 복선이 풍부한 미드도 새로운 맛이지만, 그토록 뻔한 한드는 한류의 한 축으로 아연 떴을까? 이영미에 따르면 “뼈대가 상대적으로 엉성한 대신, 거기 붙어있는 살이 맛깔스럽고 매력적”(270쪽)이다.
'살'이란 좋은 외모의 배우, 느닷없이 끼어드는 출생의 비밀·불치병·불륜 등의 단골 모티브를 총칭한다. 그건 시청자들의 비논리적 성향과 맞아 떨어진다. 때문에 한드의 결함은 실은 장점인데, 한국·한국식 문법의 단면을 보여준 멋진 통찰이라서 앞으로가 기대된다. 실은 『한국학의 즐거움』 전체가 그렇지 않을까? 아직 다루지 못한 분야와 필자가 많다. 기대는 그 때문이다.
알면 알수록 빠져드는 한국인, 한국문화… [한국일보] 2011.09.10
한국학의 즐거움/주영하 등 지음/휴머니스트 발행·412쪽·1만9,000원
음식·건축·종교·한류서 한의 정서까지… 도처에 스며있는 독특한 한국적인 것들… 22가지 다양한 주제로 풀어낸 소묘
어제 회식에서는 삼겹살과 소주로 허기진 배를 달래고도 남았지만, 아니다 다를까 된장찌개에 공기밥 없이 자리는 끝나지 않았다. 추석 차례상을 물리고 한 상 차린 음식 다 먹고 난 뒤에도 역시 나물 반찬에 밥 한 술 뜨지 않으면 한 끼 못 먹은 게 된다. 이웃 중국이나 일본도 밥을 귀하게 여기는 문화이지만, 그네들은 쌀이 아닌 밀이나 메밀로 만든 면도 아주 즐긴다. 한국인에게 밥은, 특히 새하얀 쌀밥은 말 그대로 은유적 의미 하나 안 보태 '생명'이라 해도 크게 틀리지 않을 듯하다.
< 한국학의 즐거움 > 이라는 제목을 달고 나온 이 책은 우리 문화 속에 자리잡은 한국적인 것에 대한 전문가들의 22가지 스케치를 담고 있다. 한국만의 독특함이라고 해도 좋고 한국인의 생활에 깊게 뿌리 박은 사고방식, 행태라고 해도 좋을 것들에 대한 소묘다. 철학이나 종교, 마음, 사랑을 주제로 풀어놓은 글이 있는가 하면 음식, 건축, 미술 이야기가 있고 과학, 의학, 경제, 역사도 다룬다. '한류'의 본령이라 할 한국 드라마, 영화가 지닌 정체성을 탐구한 글도 있다.
밥 이야기를 좀더 해 보자. 민속학자인 주영하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가 쓴 '한국의 음식'이라는 글에는 1890년대 주막에서 개다리 소반을 받아 식사하는 도포와 갓 차림의 남자 사진이 등장한다. 밥상 위에는 밥그릇, 국그릇과 김치 보시기, 간장종지, 장아찌, 나물, 콩자반 등을 담은 접시 등 모두 8개의 그릇이 놓여 있다. 인상적인 것은 밥그릇, 국그릇의 크기다. 밥그릇은 높이가 9㎝, 입의 지름이 거의 13㎝ 정도 되고 거기에 밥을 가득 담았다. 요즘 세 끼 분량쯤 된다. 국그릇은 더 크다. 주 교수에 따르면 임진왜란 피난기인 < 쇄미록 > 에는 전쟁통인데도 불구하고 '한 끼'에 7홉(420g)의 쌀로 밥을 지어먹었다는 기록이 나온다. 조선 사람들이 대식가였다는 것은 선교사 등 외국인의 기록에도 제법 등장한다.
주 교수는 이를 '조선 사회가 절대 빈곤의 시대를 살았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먹을 것이 생기면 물불 가리지 않고 먹었'기 때문으로 풀이한다. 정확한 이유를 알기는 힘들지만 조선 사람들은, 늘 먹을 게 모자라 소식(小食) 문화를 정착시킨 에도(江戶) 시대 일본인과는 반대의 길을 걸었던 것만은 분명하다.
'한국 종교는 한국 사회가 갖고 있는 만큼이나 많은 문제를 갖고 있'다는 쓴 소리로 시작하는 종교학자 최준식 이화여대 교수의 글도 읽어 볼만하다. '한국 종교는 망해야 산다'고 줄곧 이야기 해온 최 교수이지만 이 글에서는 한국이라는 사회에서 종교의 순기능과 거기서 느끼는 즐거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는 한국이 종교 면에서 정말 특이한 것은 '공간적으로 동서양의 대표 종교가 다 들어와 비슷한 세력으로 각축하고 있고 시간적으로 고대 종교와 현대 종교가 공존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한다. 석가탄신일과 성탄절을 다같이 공휴일로 지정한 나라가 없다는 거다.
한류 열풍의 주역인 드라마, 영화도 물론 한국적인 것을 탐구하는 '한국학'의 대상이 될 수 있다. 대중문화평론가 이영미씨는 '안 봐도 줄거리가 뻔하다'는, 그러면 당연히 재미가 없어야 할 한국 드라마가 지닌 매력의 정체를 맛을 잘 몰랐는데 어느 순간 톡 쏘아서 눈물 쏙 빼고 정신 못 차리게 하는 '청양고추'의 맛에 비유했다. 뼈대는 엉성하지만 '거기에 붙어 있는 살들이 매우 맛깔스럽고 풍부하며 매력적'이어서 드라마를 보는 사람들은 '이성적으로 쉽게 분석되는 뼈대의 취약성에 불만을 터뜨리면서도 각 부분이 선사하는 여러 풍부한 매력들을 받아들임으로써 작품을 계속 재미있게 보게 되는 것'이다.
백석의 시를 통해 한국인의 마음 근저에 자리잡은 한(恨)의 정체를 더듬거나(시인 장석주), 근대화 이후 주류가 된 일국사 중심의 역사서술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문명교류사의 관점에서 한국사를 보자(김기봉 경기대 교수)는 문제제기도 있다. 광복 이후 한국식 경제 성장의 특징을 요약해, 공정한 경쟁을 통한 성공이라는 믿음과 그에 대한 분노라고 해석하는 류동민 충남대 교수는 지금 한국 경제는 그 같은 믿음과 분노의 상호작용으로 또 다른 갈림길에 서있다고 지적했다.
'한국학'이라는 학술적인 용어로 포장하긴 했지만 이 책이 앞으로 한국학 논의를 위해 무슨 도움이 될지는 잘 모르겠다. 각각의 글은 비슷한 체제를 따랐다기보다 그냥 필자들의 단상 같은 느낌이 강하다. 하지만 읽을수록 재미가 난다. '한국인 당신은 누구입니까'에 대한 작은 대답을 이 책이 선사하고 있기 때문인 듯하다.
한국학의 즐거움(주영하 외 21인 지음) [조선일보] 2011.09.10
가장 한국적인 것은 무엇인가. 검증된 지식인 스물두 명이 한국과 한국인을 들여다보는 스물두 가지 주제에 관해 말한다. 휴머니스트, 1만9000원.
가장 한국적인 것에 대한 22가지 몽타주 [동아일보] 2011.09.10
◇ 한국학의 즐거움/주영하 등 22명 지음/412쪽·1만9000원·휴머니스트
한국학이란 무엇인가? 이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해서는 가장 한국적인 것은 무엇인지를 먼저 찾아야 할지 모른다. 한국의 내로라하는 22명의 필자가 주제별로 한국적인 것을 탐색했다. 22개의 부분 그림을 모으면 한국적 원형의 몽타주가 어렴풋이 그려질까. 한국인들은 밥을 먹지 않으면 굶은 것으로 간주했고 사람이 사는 집은 햇빛과 친하고 바람이 잘 들어야 한다고 생각해 한옥을 만들어냈다.
한국인의 마음은 피동형에서 능동형으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이 덕분에 주눅 들지 않고 자신감과 흥이 많아졌다. 그러나 그 흥에 겨워 재산이나 권세 따위를 마구 쓰는 거들먹거림도 보인다는 지적도 있다.
이 책은 한국인의 삶을 영화 속 캐릭터로 살펴보기도 한다. 그러면서 불투명한 미래를 위해 현재를 저당 잡힌 채 돈이라는 물신과 성공이라는 환상을 위해 과도한 피로를 견디고 있지는 않은지 묻는다
한국학이 말하는 `가장 한국적인 것'[강원일보] 2011.09.10
`한국학의 즐거움(휴머니스트 刊. 412쪽. 1만9,000원)'은 역사, 문화, 심리, 경제, 문학, 철학, 예술 등 다양한 분야의 필자들이 한국과 한국인에 대해서 쓴 글을 묶은 책이다.
한국의 음식, 책, 종교, 미술, 역사, 경제, 드라마 등부터 한국인의 마음, 사랑, 정체성, 본성까지 `한국적인 것'이라는 큰 그림을 보여줄 여러 조각이 다채롭게 담겼다.
한국학의 개념 정의를 위한 논의에서 출발했던 이 책에는 이밖에도 장석주, 강명관, 고미숙, 최준식, 임석재, 이영미, 정여울, 윤구병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필자들의 글이 수록됐다.
주영하 교수는 “21세기 초입에서 한국학은 한국인, 나아가 세계인이 향유하고 고민하는 학문이 되었다”며 “이 책을 통해서 한국학을 공부하다 보면 과거에서 오늘날까지 한반도를 둘러싸고 진행되는 여러 가지 문화적 사건들이 커다란 지구사적 맥락 속에서 전개됐음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학이란 무엇인가? 최근 한국학은 국내외에서 익숙한 용어가 되었지만 구체적인 한국학의 개념은 모호하기만 하다. 이 책은 이론적이고 형이상학적 개념틀을 벗어나 ‘가장 한국적인 것은 무엇인가’라는 새로운 시선에서 한국학의 정립을 시도했다. 한국의 음식, 신화, 의학, 미술 등 스물두 가지 주제의 몽타주를 제시해 다양한 한국적 사건들을 세계사적 맥락에서 짚어본다.
한국학의 즐거움(주영하 외,휴머니스트,1만9000원) [한국경제] 2011.09.15
한국의 전통문화,현대문화,철학,경제,종교,과학,문화 등 다양한 관점을 가진 22명의 필자가 '가장 한국적인 것'에 대해 말한다.
한국학의 즐거움(주영하 외 지음, 휴머니스트(070-7842-9411) 펴냄, 1만9천원)[한겨레21] 2011.09.23
‘한국학’이란 무엇일까. 최근 10년 사이 학자와 대중 사이에 익숙하게 통용되는 말이지만 그 뜻을 이론적으로 명료하게 규정하기에는 아직 기초 단계의 학문이다. 그래서 필자들은 ‘가장 한국적인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통해 한국학 개념을 새로운 방식으로 정리하며 한국학의 기초를 탄탄히 다져보기로 했다. 한국의 대표 지식인 22명이 모여 한국, 한국인, 한국적인 것에 대해 말한다.
한국학의 즐거움(주영하. 휴머니스트. 1만9000원) [주간조선] 2011.09.25
‘가장 한국적인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으로 시작되는 책은 한국의 역사·경제·문학·철학·예술 등 다양한 관점을 가진 지식인들의 글을 모았다. 한국인과 한국적인 것을 비판함과 동시에 긍정적인 심성을 밝히고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지속돼야 할 덕목들을 강조한다.
한국학의 즐거움 (주영하 외 지음/ 휴머니스트/ 412쪽/ 1만9000원) [주간동아] 2011.10.10
한국을 대표하는 22명의 지식인이 다양한 시선으로 한국을 말한다. 우리의 전통문화는 물론, 현대문화, 철학, 종교, 과학, 의학 등 다양한 주제로 가장 한국적인 것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한국인의 정체성, 한국인의 의식과 문화의 지도를 퍼즐 맞추기처럼 그린다.
운명을 안다는 것'필연지리'(必然之理)를 파악함과 동시에 내가 개입할 수 있는 '당연지리'(當然之理)의 현장을 확보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해진 것이 있기 때문에 바꿀 수도 있는 것이다.모든 것이 우연일 뿐이라면 개입의 여지가 없다. 또 모든 것이 필연일 뿐이라면 역시 개입이 불가능하다.지도를 가지고 산을 오르는 것과 마찬가지로 주어진 명을 따라가되 매 순간 다른 걸음을 연출할 수 있다면 그때 비로서 운명론은 비젼탐구가 된다.
사주 명리학은 타고난 명을 말하고 몸을 말하고 길을 말한다.그것은 정해져 있어서 어찌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그길을 최대한으로 누릴 수 있음을 말해 준다. 아는 만큼 걸을 수 있고, 걷는 만큼 즐길 수 있다. 고로, 앎이 곧 길이자 명이다.!
운명을 안다는 것'필연지리'(必然之理)를 파악함과 동시에 내가 개입할 수 있는 '당연지리'(當然之理)의 현장을 확보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해진 것이 있기 때문에 바꿀 수도 있는 것이다.모든 것이 우연일 뿐이라면 개입의 여지가 없다. 또 모든 것이 필연일 뿐이라면 역시 개입이 불가능하다.지도를 가지고 산을 오르는 것과 마찬가지로 주어진 명을 따라가되 매 순간 다른 걸음을 연출할 수 있다면 그때 비로서 운명론은 비젼탐구가 된다.
사주 명리학은 타고난 명을 말하고 몸을 말하고 길을 말한다.그것은 정해져 있어서 어찌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그길을 최대한으로 누릴 수 있음을 말해 준다. 아는 만큼 걸을 수 있고, 걷는 만큼 즐길 수 있다. 고로, 앎이 곧 길이자 명이다.!
파도가 거센 검푸른 밤바다에 연인 한 쌍을 태운 쪽배가 위태롭게 떠다닌다. 넓은 붓으로 거칠게 그린 곡선들이 화면 위에 어지러운 소용돌이를 만들어내고, 어두운 색채 중간중간에는 흰색과 초록색이 마치 섬광처럼 박혀 있어 폭풍우의 기세를 전해준다. 옆모습이 아름다운 여인은 이 와중에 평온한 표정으로 잠들었고, 옆에 누운 남자만 온몸에 힘을 준 채 퀭한 눈을 부릅뜨고 허공을 쏘아본다. 부드럽고 풍만한 여체와 비교하니, 깡마르고 뒤틀린 남자의 몰골이 더욱 초췌해 뵌다. '바람의 신부'는 세기의 전환기에 빈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표현주의 화가, 오스카어 코코슈카(Oskar Kokoschka·1886~1980)가 그린 자신과 연인 알마 말러의 초상이다.
오스카어 코코슈카, 바람의 신부, 1913~14년, 캔버스에 유채, 181×220㎝, 스위스 바젤 미술관 소장.
알마는 작곡가 구스타프 말러의 미망인이었다. 유능한 작곡가이면서 동시에 빼어난 미인이었던 그녀는 이미 많은 유명인과 숱한 스캔들을 뿌렸고, 말러가 세상을 뜬 직후부터 코코슈카와 온 빈이 떠들썩하도록 그야말로 폭풍 같은 연애를 했다. 하지만 그림에서처럼 그는 그녀가 혹 바람처럼 사라져버리지 않을까 늘 불안해했고, 알마는 그의 심한 집착을 견디지 못했다. 그러던 중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고, 코코슈카가 징집되어 참전한 사이, 알마는 훗날 바우하우스의 초대 원장이 되는 건축가 발터 그로피우스와 재혼했다. 그 뒤로 코코슈카는 알마와 크기가 똑같은 인형을 만들어 어디든 데리고 다니며 하녀를 붙여주고 파티를 열어주기까지 했다.
코코슈카는 "그림이란 눈에 보이는 3차원 세계뿐 아니라, 자기 자신이라는 4차원까지 포함한 것"이라고 했다. 듣고 보니, 그의 정신세계야말로 '4차원'이었던 것 같다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미래경제 패러다임 『그레이마켓이 온다』. 이 책은 일본 시니어 비즈니스 분야의 전문가인 무라타 히로유키가 고령화사회의 오늘을 진단하고, 실버산업과 노인시장에 대해 통찰을 전한다. 향후 더욱 심화될 시니어 시프트 시장의 여파에 대한 이해를 돕고, 앞으로의 수용 자세에서 유의할 점과 사업 성공의 비결을 안내한다.
새로운 밀레니엄과 함께 맞이한 전혀 새로운 인구구성의 ‘고령화사회’. 각 기업은 노인고객이 만들어낼 유례없이 큰 시장을 기대하며 경쟁적으로 실버 화두를 내세웠지만 결과는 참담했다. 이에 저자는 정보화로 무장하고 나이에 따른 분류를 거부하며 웬만해서는 지갑을 열지 않는 새로운 소비자, 시니어를 잡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안내한다. 그의 기발한 아이디어와 오랜 세월동안 쌓아온 다양한 사례, 탄탄한 논리맥락과 해법은 고령화사회의 문턱에 선 전 세계 모든 사회의 귀감이 될 것이다.
책의 내용중 그레니 마켓을 주도할 핵심 키워드는
1.시니어 시프트:청장년에서 고령자 중심으로 기업의 타겟 소비자가 이동한다.
2.고자산 빈곤층 : 부동산등 거액의 자산을 갖고 있지만 현금화할 수 없는 상태로 변화된다.
3.마이크로 시장 :매스 마케팅이 통하지 않는 소비행동이 다양화된 시장으로 변모한다.
4.연결연쇄 : 지적 시간 소비를 재화 소비로 이끌기 위한 전략으로 바꿔라
5.3불 원칙 : 불안 ,불만, 불편 고령자의 지갑을 열고 닫는 세 가지 조건을 없애라
6.3E 전략 : 호기심 자극((Excited ), 적극적 참여(Engaged), 용기부여(Encouraged) 전략을 가져라.
미래의 시장은 고령사회가 진행되고 있는한 시니어 시프트는 멈추지 않는다고 판하고 있다. 예를 들어 종이기저귀,리카인형,노래방,스마트폰,패밀리 레스토랑,수퍼마켓,편의점등이 종래의 아동 및 청장년층의 서비스에서 시니어를 위한 서비스로 스타일을 바꾸어 매상을 올리고 있다.
통계청자료에 의하면 2017년에는 고령사회러,2026년에는 초고령사회로 진입된다고 한다.이러한 추세라면 향후10년후 우리가 아는 비지니스 모델은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